당신의 전화

(다니엘 스틸)

기다립니다.
당신의 목소리
당신의 미소를
매일 아침 기다립니다.
당신의 손길
당신의 눈길
그리고
전화벨이 울리기를
기다립니다.

이유는, 변명이든,
당신의 한마디 말을
무엇이든 기다립니다.
농담이라도 좋고
노래라도 좋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전화벨이 울리고
당신의 목소리에
내 마음은 날아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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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늘의 포토‘는 일반인들이 자신이 직접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려 여러 사람과 전시하고 감상할 수 있는공간이었다. 필자는 이를 계기로 아마추어와 일반인 사진에 대해 더 큰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심사를 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가장 소중한 경험은 필자 자신도 극단적 이분법의 선입견으로 스스로 높은 벽을 쌓고 있는 사람들 중의 하나였음을 알게 된 것이다. 특히이러한 이분적 사고는 필자뿐만 아니라 사진 작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 심각성을 깨달았다.
이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많은 고민을 했다. 그렇게고민에 고민을 거듭 하던 중에 필자가 깨달은 것은 바로 사진 예술의가장 근간이 되는 기본 전제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사진이 다른 예술과 다른 것은 바로 매일 찍고, 나누고, 즐길 수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예술이라는 점이다. 결국 모든 사람이 읽어서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진 개론서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 소울메이트의 제안을 받아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 P8

어떤 이들은 누구나 사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않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누구나‘가 찍은 사진을 좋은 사진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진이 태생적으로 ‘모든 이를 위한예술‘로 태어났고, 그러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자칫 사진 자체를 부정하는 오류에 빠지게 됨을 기억해야 한다. 물론사진이 ‘모든 이를 위한 예술‘이라고 해서 모든 이가 최고의 예술가가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P25

이런 우연성은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해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경험해봤을 것이다. 촬영할 때는 정말 좋은 장면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촬영해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다가, 우연히 셔터가 눌러지거나 기대하지않았던 장면에서 좋은 사진을 촬영해본 적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것이다. 그렇다면 우연성이 사진에서 의미하는 것은 이것이 전부인가?
사진은 촬영했을 때의 의도도 중요하지만, 촬영된 사진의 의미를 발견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후 해석의 능력도 중요하다. - P35

사진가로서 사진을 촬영한다는 것은 일종의 여행을 하는 것이며, 이는 단순히 바라보는 것ooking이 아닌 주시하는 것seeing을 의미한다. 바라봄과 주시의 차이는 단순히 듣는 것hearing과 경청üstening 하는 것의 차이만큼 크다. 포토저널리스트와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은 타인의 삶 속으로침잠해 들어가 이들에게 필요한 사회적 문제들을 드러내고 변화를 촉구한다.
어떤 사진가들은 자아성찰적인 경험을 통해 발견하고 탐구한 것들을 사진을 통해 드러내고자 할 것이고, 또 어떤 사진가들은 광채가 나는 멋진 패션과 광고사진들을 통해 대중문화의 중추가 되고자 한다.
이제 사진가들은 인터넷을 통해 타인 또는 자신의 지인들과 사진으로 - P37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고 있다. 또한 사진들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탐구할 것인지, 그리고 세계와 자신과의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를 배우며 새로운 소통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다. - P38

사진을 배운 곳이 정규 학교든 동호회든 책을 통한 독학이든 간에,
사진가는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이다. 우리 사진가들은 늘 보는일상생활의 모습에서도 무엇인가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 의미를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 사진가는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을 드러낼 줄 알아야 하고, 언제나 머릿속에 물음표 하나를 간직하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왜? 왜? 왜 그런 것일까?‘ 하고 늘 자문하고, 그것에 대한 답을사진에서 찾아야 하는 사람들이 바로 사진가들인 것이다. - P39

최소한 작가라면 자신만의 시그니처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이러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기까지는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고, 때로는 평생을 가도 자신만의 색깔을 찾지 못하기도 한다. 이는 시대에 따라, 때로는 주제에 따라서 변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작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스타일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일관성은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고, 이에 대해 사진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일관되어야 함을의미하는 것이지 비슷한 카메라와 장비를 사용해 거의 똑같은 모양의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 P48

우리 모두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사람들마다 간직하고 싶은 사진 이미지의 종류는 다를 수 있다. 개별 사진들은 제한적인 수효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각각의 사람들에게각각의 사진들은 죽을 때까지, 그리고 죽은 후에까지 간직하고 싶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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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과 문장 사이에도 멈칫하는 사원이 있다. 행간이라고 한다. 바로 읽히지 않고 생각해봐야 속뜻이 드러나는 구간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이런 사월의 행간이 필요하다. 모든 관계가 직선 구간처럼 시원하게 거침없이 뚫려 있으면좋겠는데, 조금 돌아가야 하고 조금 참아줘야 하고 조금 기다려줘야 하는 커브 구간이 있다. 지리 시간에 배운게 있다. 기름진 삼각주는 유속이 빠른 강 상류가 아니라 하류의느린 커브 지대에 형성된다. 머뭇거리는 마음의 하류에 퇴적되는 아름다운 관계를 나는 ‘봄‘이라고 부른다. - P171

햇볕을 열심히 모은다고 해가 되지 않듯이, 시간을 열심히 모은다고 오늘이 되지는 않는다. 햇볕을 모아두는 식물은 없다. 나는 사력을 다해 사는 나무를 본 적이 없다. 생명의 시간은 직선이 아니라 순환의 과정이라는 것을 저들은이해하는 것이다. 나는 농경의 습성으로 여름 햇볕을 모아서 겨울에 쓰려고 시도했다. 살을 까맣게 태웠지만 겨울에 체온이 데워지는 효과는 없었다. 이제 새들을 보고 똑똑해진 나는 온기가 있는 말들을 품어서 부화하는 데 주력한다. 햇살 좋은 날 데워진 공기를 마시고 보드라운 햇볕을 쬔다. 따로 목표는 없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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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점점 친해진 신씨는 책읽기 자체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아내처럼 빠른 속도로 더 많은 책을 읽고도 싶었다. 여러 가지 책읽기방식을 찾으며 나름대로 궁리하는 과정에서 그는 독서법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 책을 몇 권 읽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책을 읽는 데시간을 얼마나 투자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 P144

그는 책을 통해 자신의 세 가지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책을 읽으면서 꿈을 갖게 된 점, 두 번째는 책을 읽음으로써 삶의방식이 바뀐 점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가족의 중요성을 알게 된 점이다. 진정 소중한 변화이자 실존적 차원의 변화였다. 이런 변화 덕분에 그는 직장인의 사춘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고 한다. - P145

책은 이 중요한 고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외부 자료다. 새 업무 자체에 대한 완벽한 지식을 주지는 못해도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유용한 시각과 관련 정보 등의 단서를 얻을 통로로는 충분하다. 장 부장은 이 위기이자 기회를 책의 도움으로 돌파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언제나 변화는 진행중이란 것을 실감했고 이에 그는 꾸준히 책을 읽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현업에 있다가 전사적인 관리 조직에 왔지만 자신감을 가질 수있었던 데는 독서가 많은 기여를 했어요. 저를 더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됐어요. 제가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느끼는 거죠. 변화속도보다 제가 변화하는 속도가 더 빨라야만 저 개인도조직도 혁신되는 거예요. 그런 점에서 항상 변화속도에 신경을 써요." - P157

책읽기의 선배로서 장효택 부장이 후배 직장인들에게 권하는채 읽기의것은 한 가지다.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 강박을 가지고 책을 읽지는 말라는 것이다. 목적을 위해 책을 읽으면 맘에 들지 않을 경우짜증이 나거나 책에 질리기 쉽기 때문이다.
"독서는 희열을 느끼기 위해서 하라"는 것이 장 부장의 독서론이다. 자신을 위한 독서, 취미를 위한 독서, 그냥 좋아서 읽는 독서를모두 풍부히 경험해본 뒤 나온 불혹의 책쟁이가 말하는 결론이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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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트 18

(윌리엄 셰익스피어)

그대 여름날에 비할 수 있을까요?
그대는 그보다 더 예쁘고 더 온화합니다.
모진 바람은 5월의 꽃봉오리를 떨구고
우리에게 허락된 여름은 너무나 짧군요.
때로는 하늘의 눈이 뜨겁도록 반짝이고
그 황금빛 안색이 흐려지는 것도 자주 있는 일
우연이나 자연의 변화로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은 때때로 시들지만
그대 지닌 영원한 이름은 빛바래지 않고
그대 지닌 아름다움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죽음도 그대 앞에 굴복하고 말지니
불멸의 노래 속에 그대는 시간과 하나가 될 겁니다.
인간이 숨 쉬고 눈으로 볼 수 있는 한
이 노래는 살아서 그대에게 생명을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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