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건강이 우리의 행복에 필수적인 쾌활함의 기반이 되지만, 쾌활함은 오로지 건강에만 달려 있지 않다. 완벽하게 건강한 상태에서도 우울한 기질이나 침울한 기분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울한 기질이나 침울한 기분의궁극적 원인은 생명체의 본질에 있는 변하지 않는 성질, 즉자극과 재생 능력을 좌우하는 감수성의 상태에 있다. 비정상적으로 감수성이 예민하면 기분이 들쭉날쭉하고 쾌활함 - P34

이 과도하게 지속되다가 우울함의 지배를 받기도 한다. - P35

평범한 인간은 시간을 보내는 데에만 집중하지만, 재능을 가진 사람은 시간을 활용할 줄 안다. 편협한 사고를 하는 자가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는 이유는 그의 지성이 의지를 위한 동기의 매개체 이상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눈앞에 동기가 없으면 의지는 휴면에 들어가고 지성은 멈춰버린다. 지성은 의지와 똑같이 혼자서 활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인간의 모든 힘이 끔찍한 정체기에 빠져버린다. 이것이 바로 지루함이다. 이런 지루함에 대처하는 방법은 임의로 가정한 일시적 동기를 의지 앞에 밀어붙여 의지를 자극해야 한다. 이로써 지능이 동기를 받아들여 활동하게 만든다. 이런 동기의 효력은 실제로 타고난 동기에 비하면 은화와 지폐의 관계처럼 자의적이다. - P43

이때 필요한 조건은 독립심과 여유다. 독립과 여유는중용과 절제의 대가다. 이 조건을 달성한 자는 향락의 외부 원천에 휘둘리는 사람과 다르다. 관직과 돈, 호의, 세상의 인정을 받을 기회가 있어도 자신을 포기하면서까지 다른 인간들의 비열한 의도나 저열한 취향에 미혹당하지 않는다. 유사시에는 호라티우스가 『마이케나스에게 보낸 서간』에 담긴 내용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 외적인 것을 취하기 위해 내적인 것을 상실하는 일, 즉 화려함, 지위, 사치,
직책, 명예를 위해 자신의 평안, 여유, 독립심을 완전히 또는 상당 부분 포기하는 일은 매우 어리석다. 그런데 괴테는이런 일을 했다. 나의 천재성은 나를 단호하게 괴테와 다른길로 인도했다. - P49

이런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가장 뛰어난 경지에 이른, 대개 천재라고 일컫는 사람들이다. 이런 천재들만이 사물의 존재와 본질을 온전하고 절대적으로 자신에게 이입하여 그것을 깊이 이해한다. 이후 자신의견해를 개인 성향에 따라 예술, 시 또는 철학의 형태로 표현하고자 노력한다. 따라서 이런 천재는 아무 방해 없이 제생각과 일에 몰두하고 고독을 기꺼워하며 자유로운 여가를 최고의 자산으로 여긴다. 그 외의 모든 것은 불필요하고, 있으면 부담만 될 뿐이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완전히자기 내부에 무게 중심이 있다고 할 수 있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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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을 들으며

(김정한)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을 듣는다
음악을 들으면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정확히 안다
음악은 나를 찬 바닥에 앉히기도 하고 가죽 소파에 앉히기도 한다

음표 하나에 그리움을 담고
음표 하나에 외로움을 담고
쉼표 하나에 눈물을 삼킨다
음악을 들으면 그가 보인다

그를 만나는 건 나 자신을 만나는 것이고
그를 사랑하는 건 바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그를 버릴 수 없는 건 나 자신을 버릴 수 없는 거와 같다

하지만 그와 나는 완전히 하나가 될 수가 없다
언제나 함께하면서도 하나이지 못하는 사랑,
분명 슬픈 인연의 사랑인지도 모른다
슈베르트가 2악장으로 끝낸 미완성 교향곡처럼
어쩌면 내 사랑도 우연으로 시작되어
미완으로 끝나버리는 슬픈 사랑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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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 역시 아들에게 책을 권장했을 때에도 그렇게 생각했다.
아들이 읽고 싶어 하는 책이 아닌 내가 감명 받은 책을 억지로 읽게했던 적도 있다. 부모가 아이에게 권장하는 책은 대부분 ‘교훈적인것‘이나 ‘세계 명작‘ 같은 종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아이가 책에흥미를 느끼지 않아 한발 뒤로 물러섰던 적도 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아이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포인트는 책의 세계에자기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것이다.
그러므로 명작이 모두 재미없다는 말이 아니라 내가 접했던 두권의 명작은 나 자신으로 하여금 그 세계에 빠져들지 못하게 했던것뿐이다. 감히 명작을 두고 이런 말을 하는 게 송구하지만, 아동기에 흔히 말하는 명작만을 접하게 한다고 해서 반드시 책 읽는 습관 - P100

이 몸에 배는 것은 아닌 듯하다. 때에 따라서는 나처럼 독서 자체를싫어하게 되는 부작용이 뒤따를 수도 있다.
우리의 인생은 첫인상이 그 후의 방향을 정하게 되는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렇게 독서의 첫 문에서 넘어지고말았다고 하겠다. - P101

이 선배는 과연 어떤 책을 읽는 걸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가장 먼저 다양한 비즈니스 관련 도서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 책들을 한 권씩 꺼내 제목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그 당시 선배에대한 동경이 나로 하여금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이 세 권의 책이다. - P102

<피터의 원리>The Peter Principle 로렌스 피터 Laurence J. Peter 지음

<힘, 빼앗는 사람 뺏기는 사람》 Power: How to get it how to use it마이클 코다 Michael Korda 지음

《마음의 해부학> I‘m OK, You‘re OK 토머스 해리스Thomas Harris 지음 - P103

당시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무아지경으로 잇달아 책을 집어 들었는데 이제는 알 것 같다. 나는 그 작품들을 통해 현대사회의 공기와도 같은 미묘한 흐름을 느끼고 있었다. 아니, 그보다 실제로 그런공기를 느꼈다고 해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초조감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책에 열중했던 이유는 누구나 느끼는 공기를 말로표현해 내는 작가와 작품에 대한 존경심의 발로였던 것 같다. 그 어떤 작품도 모두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이 껴안고 있는 고민과 부조리를 잘 담아내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작가를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은 없었다. 그저 직감에 따라 - P107

선택하거나 잡지나 신문에 실린 서평을 보고 선택하기도 했다. 그전후에 전설의 편집자로 불리는 마쓰오카 세이고松와의 만남도 있었다. 머릿속에 엄청난 분량의 책이 들어 있는 마쓰오카와 대화를 나누면서 등장하는 작가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바로 그 책을 사서 읽는식이 반복되었다. 다만 그때는 책을 읽는 습관이 막 붙기 시작한 즈음이라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자신 있게 말할 수는없을 것 같다. - P108

식견이라는 것은 축적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어느 일정한 선을 넘지 않는 한 자신의 의견을 정립하고, 그것을 제시할 정도는 되지 못한다. 결국 자신을 바꾸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식견을 축적할수밖에 없었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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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소처럼 일주일에 이틀은 꼭 달린다.
2. 다른 날에는 같은 거리를 다른 패턴으로 대신한다. 야외에서 달렸다면 인터벌을 하고, 인터벌을 했다면 야외 달리기를 한다.
3.2주 동안 달리는 거리를 800미터 이상 늘리거나 줄이지 않는다.
4. 이제까지 매일 달리기를 했지만, 격일 패턴(고강도 후 저강도 원칙)의 효과를 테스트하고 싶다면 서서히 이 방식을 적용한다. 며칠 동안 변화된 스케줄에 집중하여 저강도의 날에는 운동량을 줄이고 반대로 고강도의 날에는 늘려라. - P149

다음은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몇 가지 규칙이다.

1. 훈련이지, 혹사가 아니다. 절대 전력을 다하지말라. 과도한 훈련을 피하라.
2. 당신의 능력에 맞게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 습관을 들이는 것을 목표로 플랜 A, B, 또는 C의스케줄을 따르자.
3. 매일 격렬한 조깅을 하지 않도록 하라. 일주일에 3-4일이 적당하다. ‘고강도 후 저강도‘ 원칙을 기억하라. 하루는 열심히 운동했다면 다음날은 쉬어라.
4. 혼자서 또는 같이 조깅하라. 그리고 원할 때 언제든지 조깅하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5. 조깅 프로그램은 조정 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하라. 만약 운동을 한 번 빠졌거나 아프거나 다른어떤 이유로 잠시 멈췄다면, 오늘의 건강 상태에 맞춰 다시 시작하면 된다. - P178

지속적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편안하게 조깅하라.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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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게 되면

(김정한)

그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서서히 꽃물이 들어가는 것이다
처음에는 나는 내가 좋아하는 색깔
그는 그가 좋아하는 색깔로 물들기 시작하여
얼마 후에는 두 가지의 색깔이
하나가 되어 고운 색깔로 아름답게 물들어 간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흔들리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바람이 되어
서로를 흔드는 것이다

함께 사랑하는 날까지
아름다운 색깔로 물이 들면서
서로가 일으키는 바람에만
말없이 순응하고 적응하면서
흔들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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