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깨워진 감정들은 말해 주었습니다.
언제든 조금은 느린 호흡으로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나는 더욱 괜찮아질 거라고. - P11

이 책은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저를 위해 썼습니다. 매 순간 흔들리던 저를 다시 태어나게 해 주고, 책속세계로 잠시 도피하는 시간, 무수히 스쳐가는 생각과 잊고있던 감정을 알아차리게 해 준 시간이 당신에게 주어지길 바라며. - P23

저는 고백하자면 20대 때는 슬픈 일을겪을 때마다 일기를 썼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기쁜 감정이들 때 일기를 쓰는 것 같아요. 그날의 감사한 마음을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힘든 일이 생겼을 때도 꺼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보뱅은 사랑하던 여인을 잃고 난 뒤 자신의 사랑을 영원토록 보존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지슬렌에 대한 현재의 사랑, 이제는 곁에 없다는 사실만으로겪는 고통의 사랑, 그리고 그 고통의 감정을 받아들이며삶을 긍정하는 사랑의 과정을 마치 아름다운 정원을 꾸미듯 차분히 글로 써 내려갔죠. 어쩌면 이것은 16년간의사랑을 정리하는 시인의 가장 온전한 방식이 아니었을까요. 여러분과 잠시나마 같은 정원을 거닐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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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고 즐겁게 일하는 쪽이 창조자야. 즐겁게 상담해주니까 고객은 만족스러워하게 되고 고객이 가졌던 불만은 사라지고 말지. 또 고객의 요구사항을 회사 쪽에 전달하면 회사로서는 고객에게 더욱 높은 가치를 제공해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거야. 고객들은 만족이라는 가치를 누리게 되고. 그러니까 저렇게 고객과 전화선으로 연결된 것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행위가 되는 셈이지. 중요한 포인트는 저렇게 즐겁게 일을 할수록가치사슬이 확고해지고, 고객과 회사의 만족은 높아진다는 점이야."
"그럼 나머지 사람들은 비평가란 말씀인가요?"
"모두가 그렇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런 성향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고 봐야겠지." - P62

지금 처한 현실이 어렵다면,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생각하게. 내가 선택하지 - P64

않은 인생은 없지. 모든 것은 스스로 선택한 데 따른 결과물이야. 과거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지. 그걸 솔직하게 인정해야 하네. 그게 행복의 첫 번째 조건이야.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는 거야. 나는 행복은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고 생각하네.
행복은 삶의 과정에서 언제든 찾아낼 수 있는 것이지." - P65

대학생이 되고 나서 첫 번째 스승의 날에 그 선생님을 찾아가서 ‘인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라고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선생님이 또 그 말씀을 하시더군요."
"출제자의 관점에서 보라는 거?"
"예, 비슷해요. ‘세상 이치는 시험 문제를 푸는 것과 같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하면 풀리지 않는 일이란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죠. 선생님의 가르침이 제 인생을 바꿔놓았죠.
그래서 그 말씀을 지키면서 사는 게 제 신념이에요. 차장님이 저한테 쓸데없는 소리만 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렇지만 아까 그 박과장님 입장에서 보면 그런 얘기들이 쓸데없는 것만은 아닐 수도 있죠." - P75

"‘인(仁)‘이라는 글자는 ‘사람 인(人)‘변에 ‘두 이(二)‘가 결합된 것입니다. 사람이 둘만 모여도 서로를 위해 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곧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씨라는 겁니다. 그렇게 위하는 마음이 바로 인입니다. 아시겠습니까?"
"그게 경영과 무슨 관계입니까?"
논어』는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핵심은 간단합니다. 나의 삶을 잘 살아가며, 남과 조화를 이루고, 결국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지혜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논어』는 사람의 관계를 - P93

다루고 있죠. 경영한다는 것 역시 사람의 관계에서 비롯됩니다.
경영자들은 지혜를 찾기 위해 『논어』를 벗 삼아 스스로를 계발하는 겁니다. 논어가 세상에 나온 지 2천5백 년이 넘었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 P94

‘누구의 책임인가?‘
위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살아간다는 것은 책임질 일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을 만나가면서 인연을 맺고 그들에 대한 자신의 존재를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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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독한 아그네스 사랑

(김정한)

마음이 먼저 길을 나서네요
쉬지 않고...... 늘 가던 길을………… 이제는 몸도 따라나서네요

하지만
돌아오는 마음은 여전히 뙤약볕의 사막이네요
나 혼자서 뱉었다가 삼키고 또 삼키다가 뱉었던 말,
<당신, 사랑해>란 단어가 갈기갈기 찢겨
허공을 향해 외로운 춤을 추네요
끝없는 먼 길을 쉼 없이 달려갔지만
당신이라는 사람, 또 나를 울리네요
<잊으라>는 당신의 외마디,
그래요, 머리는 잊으라 하는데 가슴은 잊을 수 없다 하는데,
어쩌지요

내 안에서 잉잉거리며 울부짖는 또 다른 나를 바라보네요
새벽 해오름이 가까워질 무렵 집으로 돌아오는 길,
붉은 마음 나 홀로 감추다가 삭이다가 땅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네요.
속눈썹에 매달린 피울음의 눈물 한 방울,
내 손등에 떨어지네요 어쩌지요 나,

그저, 당신이라는 사람, 끌어안고 싶다는 생각,
미치도록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
오로지 당신 그림자에 안겨 죽도록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뿐이네요
이 지독한 아그네스 사랑, 나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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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2024-06-01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안의 울부짖는 ‘나‘를 바라보는 또다른 ‘내‘가 너무 슬프고 안타까워 보여요. ㅠ 그런데도 무심히 보고만 있네요. 시의 화자는 왜 그러는 걸까요? 저는 슬퍼하고 외로워하는 ‘나‘보다 무심한 ‘나‘를 더 이해할 수 없어요.
 

"사마의는 군사를 잘 부리는 사람이다. 우리가 물러나면 반드시 우리를 쫓을 것이지만, 속으로 복병이 있을까 의심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물러난 후 아궁이 수를 셀 것이다. 아궁이 수가 늘어나면 우리가 정말 물러난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함부로 쫓지 못할 것이다. 그 사이 우리가 천천히 물러나면 조금도 군사를 잃지 않고 퇴각할 수 있다."
실제로 사마의는 아궁이 수가 늘어난 것을 보고 공명의 복병을 두려워하여 뒤쫓지 못했다.
중국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현명한 인물 중의 하나로 기술되는 제갈공명은 과거의 지식과 이야기를 어떻게 다시 재해석해야 할지 알 - P16

고 있었다. 그는 ‘손빈의 아궁이‘ 수에 갇히지 않았다. 그 대신 아궁이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었다. 손빈과 제갈량은 아궁이 수에 대해서는 반대의 길을 택했지만, 두 사람 모두 적들의 가정과 전제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맞서 싸워야 할 적들이 스스로 용맹하다 생각하고 자신의 힘을 과신하는 상황에서는 그들의 가정에 맞춘 시나리오를 따르도록 했던 것이 손빈의 병법이었다. 아궁이수를 줄여 제나라 군사는 겁쟁이‘라는 가정을 강화시켜 줌으로써 방심하게 하고,
이를 기습하여 적을 무찔렀다. 제갈공명은 추격하고 싶지만, 복병이있을 것이라는 적들의 의구심을 강화시켜 줌으로써 스스로 추격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손빈은 적의 자만심을 이용하여 공격에 성공했고,
공명은 적의 의구심을 증폭시켜 후퇴에 성공했다. 그들은 역사와 기존의 사례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늘 새롭게 쓰일 수 있는 것임을 역사를 통해 깊이 이해한 사람들이었다. - P17

기회가 오면 리듬을 타고 가능성의 세계로 몸을 실어야 한다.
기량을 닦아 준비하면 때가 되어 큰 내를 건너듯이 이롭다.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먼저 스스로 자신의 그릇의 크기를 물어야 한다.
자신의 기량보다 큰 기회는 몸을 망치기 쉽다.
과욕은 몸을 지치게 하고,
무거운 짐은 먼 길을 가기 어렵게 한다. - P21

사람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의 핵심이 된 인재의 시대에 나는 여불위의 관점과 안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람에게 투자한다.‘ 춘추전국시대와 마찬가지로 이것이 바로 이 시대의 화두다. 그러나 한때훌륭한 투자 수익을 올렸던 여불위가 종래 비극적 최후를 마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비극의 단초는 무엇이었을까?
사마천은 그 이유를 ‘여불위가 소인小‘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소인이란 무엇인가? 『논어』의 안연편에 공자와 자장의 대화가 나오는데, 이 속에서 공자는 꽤 장황하게 소인을 정의해 두었다. 소인은 겉으로는 어진 모습을 취하나 행동은 그와 다르다. 그렇게 겉과속이 다른 채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아무런 회의를 하지 않는 사람이바로 소인인 것이다. 결국 거짓으로 돈과 명성을 얻은 사람이 소인이라는 것이다. 사마천은 여불위가 바로 그런 소인이었다고 평가했다. - P29

이익이 없는 비즈니스는 없다. 그러나 의로움이 없는 비즈니스 역시 단명하다. 이것 또한 진실이다. 그렇다. 경영자들에게 이익은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그 이익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의 가치를 묻는 일이다. 이익을 따르는 소인의 길과 의로움을 따르는 군자의 길이 다른 것이 아니다. 비즈니스맨은 이익을 찾아 전력을 다하되그 이익이 합당한 것인지를 물어 그 이익의 단명함을 피해야 하며, 이익의 비극적 파탄을 면하는 길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우리는 비즈니스에도 도가 있다는 것을 즐긴다. 사고, 팔고, 이해를 다루는 영역에서도 인간다운 위대한 정신들이 살아 숨쉬기를바란다. 인재전쟁 talent war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인간 중심의 원칙과 도가 살아 있는 경영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돈을좇되 돈 너머의 세계에 대한 희구가 있기 때문이다. 이익이 자신을 망치지 않도록 언제나 경계하고 먼저 자신을 수련해야 하는 것이다. 이문을 남기되 또한 사람을 남겨야 한다. 이것이 바로 상도인 것이다. 상도를 따르는 사람들, 나는 그들을 훌륭한 비즈니스 리더라고 부른다. - P31

오상과 오운, 관중과 포숙과 소홀, 그리고 사마천이 택한 길은 서로다르다. 그러나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그릇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었고, 그 그릇의 쓰임새에 맞게 자신의 역할을 맡아 훌륭하게 수행했다. 우리는 그들을 빛나는 인물들이라고 부르며,
마음으로 그 행적을 인생의 등불 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다.
좋은 리더는 먼저 자신을 평가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하여 주어진배역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자신의 역량을 모르는 사람이 리더가 되어서도 안 된다. 리더십의 결정적 부재는 무능한 사람이 자신의 그릇과 맞지 않는 높은 지위에 앉아 있다는사실로부터 온다. 그리고 모자라는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오른 후 주변의 중요한 자리를 아부에 강한 더 모자라는 사람들로 채우기 시작하면서 리더십은 타락한다.
훌륭한 리더는 자신의 크기와 모양을 알고 있다. 그리하여 자신과어울려 훌륭한 앙상블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들을 결집한다. 크기와 모양에 맞게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씀으로써 조직 역량을 극대화 - P42

할 수 있다. 자신조차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옳게 평가할 수 없다.
그러므로 리더는 먼저 자신의 어깨가 얼마나 많은 짐을 질 수 있는지 가늠하고, 스스로 역량을 키우며, 좋은 사람을 얻어야 주어진 배역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신을 아는 것, 이것이훌륭한 리더가 되는 첫 번째 기초다.
나는 나에게 먼저 묻는다. 나는 어떤 그릇인가? 그리고 나는 어떤리더로 성장하고 싶은가? - P43

따라서 좋은 리더는 스스로를 수련하는 궁사처럼 매일 자신을 수련해야 하며, 물 위에서 배를 젓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연한 정신의 지적 탐험가여야 한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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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과 의사 친구랑 그런 얘기를 하다가 ‘사스퍼거 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네. 소셜 아스퍼거(Social Asperger), 다시말해 ‘사회적 아스퍼거‘ 라는 뜻이지. 아스퍼거는 대개 괴팍스럽기는 해도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많지 않아. 그렇지만사스퍼거는 자신에게 한없이 관대하고 남들에게는 무자비하 - P24

지. 이기적인 범주를 넘어 남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어.
문제는 그래서 결국 자신을 망치게 된다는 거야. 그 둘을 같은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아스퍼거에 대한 모독이라고 할 수있지." - P25

"그건 실수도 아니고, 몰라서도 아니야. 그런 사람들은 남의약점을 집요하게 찾아내 공격하지. 상대방이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멈추지 않아. 공격하는 사람에겐 사소한 일일지도 몰라. 그렇지만 그렇게 사소한 게 바로 생활이고, 그걸 모은 게 인생이야.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모여 인생의 물줄기를 이루게 된다고.
사소하게 생각한 잘못들 때문에 남에게 상처를 주고, 마침내 그것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거야. 알겠나?" - P25

공자 말씀에 ‘이해한다는 것은 좋아한다는 것만 못하다. 좋아한다는 것은 즐긴다는 것만 못하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글쎄요... 즐기라는 얘기 같은데요."
"그렇죠. 무슨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일의 출발은 이해입니다. 어떤 것인지 알아야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해하는 것만으로 일이 잘 풀리는 건 아닙니다. 일 자체를 좋아해야일이 잘됩니다. 좋아하지 않으면 어려울 때 참아낼 수 없거든요.
그렇죠?"
"네, 그렇겠죠."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는 게 즐기는 겁니다. 즐겁게 일하면어려움이 있어도 그것마저 즐거운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황당한 답변이었다. - P45

며칠째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기 위한 회의가 이어졌다. 위는한가지 결심을 했다. 그것은 ‘잠시 말을 삼키고 남들의 얘기를끝까지 들어보자‘는 것이었다. 그러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들어오기 시작했다. 먼저, 사람들의 환한 표정이 보였다. 전에는 자신의 공격에 인상을 찡그린 사람들뿐이었다.
다음으로 보이는 것은 다양한 아이디어들이었다. 팀원들은꽤 쓸만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었다.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격려를 해주면, 또 다른 아이디어가 넝쿨처럼 이어졌다. 그런 생각들을 다듬고 조합하자 의도하지 않았던 재미있는 결과물들이나타났다. - P49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밤에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한 손에는 등불을 들고 길을 걸었다.
그와 마주친 사람이 물었다.
"정말 어리석군요. 당신은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등불은 왜 들고다닙니까?"
그가 말했다.
"당신이 나와 부딪히지 않게 하려고요. 이 등불은 나를 위한 것이아니라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 바바 하리다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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