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희망으로 > (펌)설득형 엄마 밑에 '논술왕' 명령형 엄마밑에 '논술꽝"

중앙일보 이원진] "우리 반 애들은 전부 휴대전화 있는데…."

"너 또 휴대전화 타령이니."

초등학생 아이를 둔 부모 A씨. 이틀 걸러 한번 씩 아이가 꺼내는 말에 슬슬 짜증이 난다. 하지만 화는 참자. 자녀를 '논술왕'으로 키울 생각이라면 무조건 혼내기보다 '작전 타임' 시간을 갖고 아이를 설득할 방법을 고민하는 게 현명하다. 부모의 사소한 말 한마디가 아이의 논술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논술 비중 강화를 골자로 한 2008학년도 대학입시안이 발표된 뒤 학부모들 사이에서 '논술'이 1순위 관심사로 떠올랐다. 초등학교 평가방식도 이에 발맞춰 서술.논술형으로 바뀌는 추세다. 조급한 마음에 학원을 기웃거리지만 정작 해답은 가까운 데 있다.

"논술 우등생은 가족이 만든다."

학교 안팎에서 논술지도를 맡아온 한 교사가 10여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내용을 담은 책을 펴냈다. '선생님도 엄마도 쉽게 가르치는 초등 논술(㈜ 노벨과 개미)'의 저자인 서울 금성초등학교 소진권(50.사진) 교사가 그 주인공.

소 교사는 "논술학습은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네 살 때쯤 시작되며 논술 최초의 학습장은 가정"이라고 주장한다. 일상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아이들은 벌써 논리적으로 사고하게 되는데 이 때 부모가 즐거운 말상대이자 친절한 도우미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논술왕 부모'가 되기 위해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항목들을 소 교사로부터 들어봤다.

◆ 나쁜 대화 습관부터 고쳐라=평소 결벽증이 있는 부모들은 노파심에서 "안 돼"를 자주 외친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하면 안 돼요?"라는 부정적 화법을 쓰게 된다. 또 부모가 타박을 많이 하면 '~ 같아요'라는 자신감 없는 표현을 쓰며 상황을 모면하려 든다. 부모의 말습관이 아이의 사고방식을 결정하는 것이다.

소 교사는 "하나를 말해도 주장과 근거를 갖춰 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찡그리거나 무조건 다그치는 것은 금물이다. 무조건 허용하거나 무조건 만류하는 것은 모두 비논리적인 말투다. 위의 학부모 A씨의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아이의 말습관을 따져본다. 아이는 자기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실을 과장했다. 또 자신감 없이 말끝을 흐렸다. 논리적인 부모라면 이렇게 해야 한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 있는 거 맞니? 그렇지는 않겠지? 그래, 그럼 친구들이 휴대전화를 '많이' 쓰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니?"

자기 삶에서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 부모가 진지한 태도를 보이게 되면 아이들은 부모와 대화를 즐거워하게 된다.

◆ 일주일에 두 번은 대화해라=자녀와 약속한 시간에 정기적으로 만나는 게 중요하다. 평일과 주말 등 비교적 여유로운 저녁시간을 골라 식사하면서 대화의 물꼬를 튼다. 처음부터 논술을 염두에 두지 말고 가정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문제들로 시작해 자녀와 합리적인 해결방법을 같이 찾아내 보는 것. 패스트푸드, 컴퓨터 게임, 휴대전화 사용, 귀 뚫기, 학원 다니기 등이 아이들이 느끼는 가장 큰 문제이므로 좋은 소재다. 방법은 간단하다. 부모와 의견이 갈리는 문제라면 먼저 입장을 바꾸어 대화를 나눈 후 다시 본래 자기의 입장으로 돌아와 두 번에 걸쳐 토론한다. 이런 토론이 익숙해지면 하루는 신문을 보고, 다른 하루는 뉴스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으로 넘어간다. 하루에 5개 주제를 스크랩한 뒤 그중 가장 관심 있는 주제를 택해 글을 쓴 다음 토론을 시작한다.

◆ 사고의 5단계 계단을 밟아라=독후감이나 일기와 달리 논술이나 구술은 독자나 청취자를 설정하고 그들이 던지는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나가야 한다.

횡설수설하는 아이들은 생각은 많지만 자기 글이나 말에 취해 논리정연하게 정리할 줄을 모른다. 반면 어떤 질문에 단답형으로 짧게 끝내는 아이는 적절한 논리적 구성을 끌어내는 것을 어려워한다.

논술은 원고지 5장 이상의 비교적 긴 글을 써야 하는데 사고의 깊이가 깊지 않은 아이들은 '서론-본론-결론'이란 형식적 구성만으로 글을 쓰기 어렵다. 이런 경우 의문을 통해 다음 단계를 구상하도록 이끄는 논리적 5단계 구성이 좋다. ▶상황을 제시하고 ▶그 문제의 원인을 밝힌 다음 ▶그에 따른 문제점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며 ▶그 대안의 근거를 밝히는 순이다. 논리적인 각 단계를 연습할 수 있도록 자꾸 질문을 던지는게 중요하다.

◆ 콘텐트는 미디어에서 찾아라=단락 구성 연습이 잘 되면 뉴스 등 매체를 통해 이야기를 찾는 'MIE(Media in Education)'에 도전해보자. 일상문제 해결에서 나아가 사회화되는 과정이다. 1~3학년은 미담기사, 비판적 능력이 생긴 4학년 이후에는 고발성 비판기사를 다루는 게 좋다.

예를 들어 국제면을 스크랩하면서 세계지도에 해당 나라에 스티커를 붙여가다 보면 아이들은 스스로 미국.일본.중국 아닌 다른 문명권을 찾아 탐구하고자 한다. 3개월 꾸준히 하면 무려 100개 정도의 나라와 수도를 외울 수도 있게 된다. 특정 나라 편식현상을 없애 다양한 문명권을 접하다 보면 글로벌 교육이 따로 없다. 아이들이 눈 뜨자마자 "오늘 신문 왔어요?"라고 외치면 반은 성공이다.

이원진 기자 jealivr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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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6-07-31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래서 울 애들이 논술꽝이구나,싶어서,,반성 엄청 하는중에요,,지금,...흑~

소나무집 2006-08-03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늘 반성하지만 실천이 어려워요.

프레이야 2006-08-30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용한 자료네요. 담아갑니다..^^
 
 전출처 : 희망으로 > 내 아이 뒤처진 과목 성적 올려주는 엄마의 가정 학습지도법

내 아이 뒤처진 과목 성적 올려주는 엄마의 가정 학습 지도법
한 학기를 마무리 짓는 시간이 다가옵니다. 이때쯤이면 아이의 학교 공부에 대한 고민도 많아지고, 학력 평가의 점수가 신경 쓰이죠. 또 방학을 어떻게 보내게 해야 하는지도 걱정됩니다. 뒤떨어진 학습의 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어디가 부족한지 파악해서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입니다.


공부 못하는 아이 부모가 꼭 알아야 할 10가지 법칙
아이들을 학교만 보내는 엄마들은 별로 없다. 잘 가르친다는 학원은 기본에, 좋다는 학습지와 용하다는 독선생을 찾아 붙이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의 성적이 생각만큼 오르지 않는 것 같아 속상하기만 한다. 이럴 때는 무작정 공부의 양을 늘려 주는 것보다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법칙 1 부모의 관심과 확인은 필수
성적이 안 좋은 아이들의 부모들은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아이와 학교, 학원에 공부에 대한 모던 것을 맡겨 버리고, 나오는 결과에 대해서만 잔소리를 하는 실수를 범하기 쉽다. 그러나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를 하거나,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므로 학습하는 습관이 몸에 배일 때까지는 부모가 확인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법칙 2 아이의 학습 태도를 점검해라
선생님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아이들의 학습 태도에 대한 중요성이다. 초등학교 시절 아이들 학습의 차이는 아이들 머리가 좋고, 나쁨이 결정하는 것보다 학습 태도의 차이가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수업에 잘 집중하고, 자기 표현도 잘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반면 못하는 아이들은 산만하거나 숙제나 시간 관리를 잘 못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런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의 학업 성적의 차이를 불러오고, 벌어진 성적을 바로 채우지 못하면 나중에는 격차가 크게 벌어져 더 힘들다.
올바른 학습 태도는 아이의 신체적·정신적 안정과 가정 환경,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의 관심과 지도에서 비롯되니 선생님과 잘 의논해 아이의 학습 태도를 먼저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법칙 3 학교 선생님과의 적절한 상담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아이가 제대로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지, 문제는 없는지를 확인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은 부모가 해야 할 몫이기도 하다. 집에서는 제대로 공부를 하는데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학교 생활에서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선생님을 찾아가는 것을 어려워하지 말고, 적절한 상담을 통해 아이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법칙 4 욕심을 버리고 아이의 차이를 인정하자
어떤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에 두각을 나타내는가 하면, 어떤 아이들은 고등학교에 가서야 공부를 잘하는 경우도 있다. 같은 선생님께 같은 시간에 배웠다고 해서 이해도 똑같이 하는 것은 아니다. 비교를 하며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동은 아이의 학습 의지를 꺾는 나쁜 영향을 미치니 삼가도록 하자.

법칙 5 점수보다는 이해가 더 중요하다
엄마들이 아이들의 공부에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것이 이해도 체크다. 책을 읽었을 때 읽은 권수에만 신경을 쓰고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에 대한 관심은 적다. 문제를 풀 때도 계산의 답이 맞는지만 보고 다 이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알맹이 없는 시간 때우기 식의 공부를 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책을 읽었을 때에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나눠 아이가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문제를 풀었을 때에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

법칙 6 지적보다는 칭찬을 이용한다
아이들이 문제를 틀리는 것을 살펴보면 아는 내용인데도 실수로 틀리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아는 문제를 틀렸다고 지적을 하거나 혼을 내면 아이는 주눅이 들고 자신감을 잃어 시험을 볼 때 긴장을 하게 마련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있듯이 칭찬은 사람을 변화시키는데 특히 아이들의 경우는 더 큰 효력을 발휘한다. 아이에게 부드럽게 틀린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도록 격려를 해주자.

법칙 7 아이의 수준에 맞게 접근해라
여러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은 아이에게 문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아이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채 주변에서 좋다는 이야기만 듣고 문제집을 선택했을 경우는 아이가 어려움을 느끼고 공부를 지레 포기하게 만든다. 요즘 나오는 문제집들은 기본부터 심화까지 3~4단계의 수준으로 나눠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기본부터 다시 밟아야 하는 수준이라면 욕심을 부리지 말고 기본 단계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



국어… 다양한 책을 많이 읽혀라
옛날과는 달리 대부분의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들어오기 전 이미 한글을 익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들어온다. 학교에서는 글의 구조적인 부분들을 배우게 되는데 이런 부분을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다. 또 글씨를 직접 쓰는 경우 힘이 든다고 싫어하는 경우도 있는데, 글씨를 직접 써 보는 연습을 통해 맞춤법이 늘게 마련이니 연습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Check! 우리 아이 국어 실력은?
□ 발표를 즐겨한다
□ 글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풀어낸다
□ 받아쓰기 성적이 좋다
□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 맞춤법을 신경 써서 익힌다
□ 책의 내용을 자신의 말로 설명할 수 있다
□ 교과서를 잘 읽고 이해한다
□ 설명을 들으면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단번에 안다
□ 일기를 꾸준히 쓴다
□ 모르는 단어를 자주 물어 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8~10개(잘함), 5~7개(보통), 0~4개(노력이 필요함)

How To
● 일기로 한글 쓰는 연습을 한다 요즘 아이들은 한글을 쓰는 것을 힘들어하고 싫어한다. 그러나 직접 글을 쓰는 것은 쓰기와 읽기, 생각하기, 표현하기 등의 능력을 고루 발전시키기 때문에 중요하다. 또 일기는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고 생활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도 좋다. 일기를 쓸 때에는 길이와 횟수에 대한 부담을 갖지 말고 짧게라도 자주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고,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그림일기나 시, 감상문 등을 쓰는 것도 좋다. 횟수를 정해 놓으면 억지로 쓰느라 힘들어하므로 피하도록 한다.

●책 읽는 습관을 기른다 읽는 것은 다 읽는데 쓰거나 말하기 등의 의사 표현이 부족한 아이들이 있다. 이 부분을 지도하는 데는 독서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독서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사고력을 높여 주고 글의 전개를 파악하는 능력과 어휘력을 늘려 준다. 읽을 때는 다독을 하도록 하고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엄마가 물어봐 주는 것이 좋다. 엄마의 질문으로 아이가 의도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그런 부분에도 관심을 가지고 집중해서 읽을 수 있다.

●글 쓰는 것이 어려운 아이는 다른 또래 아이들의 글을 읽힌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다. 글의 형식을 배워서 쓴다고 해도 틀에 박힌 생각에 머문다. 이럴 때는 또래 아이들이 쓴 글을 접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비슷한 수준의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형태로 다양하게 풀어 갔는지에 대해 접하다 보면 아이도 자연스레 글을 쓰는 형식에 대해 도움을 받게 된다.

●지나친 지적은 삼간다 1학년은 시험을 보지 않지만 맞춤법에 관련해서는 시험이 자주 이뤄진다. 아이들이다 보니 맞춤법을 틀리는 경우가 많은데 틀린 것을 일일이 지적하면 아이가 쉽게 위축되고 학습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되니 지나친 지적은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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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친정에서 농사를 짓기 때문에 농촌 체험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늘 풀무 생협의 채소와 과일을 주문해 먹으면서도 그곳에 대해 별로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저 내 고향 어느 한 자락과 비슷하려니 생각했다. 비가 억수같이 퍼붓던 일요일 오후 고속 도로를 달려 도착한 홍성의 저녁은 너무나 고즈넉했다. 마을 정보 센터에서 만난 사람들만 아니었다면 어느 산사에 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농사 짓는  집의 딸로 자랐지만 성인이 된 후 논은 스쳐 지나가는 또 하나의 풍경일 뿐이었다.  그리고 매일 밥상에 오르는 밥에 대해서도 부모님이 애써 농사 지은 결과물로만 생각했다. 그래서 사실 논생물 조사 프로젝트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미 다 아는 건데' 라는 생각을 했다. 이틀째 되는 날 아이들과 함께 논두렁을 걷기 전까지는 말이다. 스쳐  지나쳤던, 다 안다고 생각했던 자연,  그 속에는 내가 모르는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 숨쉬며 한 포기의 벼를 키우고, 우리 환경을 지켜가고 있었다.

논둑에 들어서자마자 모두의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짙은 초록색 벼에 매달려 있는 붉은 빛의 왕우렁이 알. 어찌나 빨갛던지 그 속에서 검은색의 우렁이가 나온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해 자꾸만 들여다보았다. 벌레 잡으러 간다는 말에 얼굴 먼저 찡그리던 딸아이도 쭈그리고 앉아 만지는 걸 보니 그 붉은 빛에 마음을 빼앗긴 게 틀림없었다. 딸과는 반대로 벌레들을 너무 좋아해 온집안을 곤충 사육장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아들의 얼굴은 어딘가에 있을 곤충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차 있었다.

참개구리나 청개구리, 두꺼비도 실물을 만나 본 건 어린 시절 이후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개구리를 손으로 덥석덥석 잡는 아들을 보며 '징그럽지도 않은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으니, 나는 일곱 살 아들만도 못한 엄마였다. 하지만 물자라, 물장군, 장구애비, 송장헤엄치개, 물방개 등 늘 그림책에서 보아왔던 곤충들을 직접 확인하며 아이들은 물론 엄마인 나도 신이 났다. 알을 지고 다니는 물자라 수컷은 산란기가 지나면 볼 수 없다는데 우리는 정말 운이 좋았다. 

채집통 안에는 왕귀뚜라미 애벌레, 알집을 달고 다니는 거미, 여치, 사마귀, 노린재, 지렁이 들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아이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서 보니 거미가 사마귀를 잡아먹고 있었다. 결국 힘센 놈이 약한 놈들을 다 잡아먹고 말았다. 좀전에 내 손으로 잡은 살아 있는 곤충을 먹어치우는 장면은 사실 좀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거미가 밉다고 툴툴대는 딸아이에게 '자연 속에서 늘 일어나는 일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해주었다.

농약과 비료를 치며 다수확만을 목표로 하는 논이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다양한 생물들을 만날 수 있었을까 싶다. 일 년 내내 식탁에 올라 특별하게 주목받지 못하는 음식 중에 하나가 밥이다. 그 밥이 되는 벼를 키워내는 논 또한 천 년 넘게 우리 곁에 있으면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왔다. 사람이 키우는 줄만 알았던 벼를 사실은 논 속의 수많은 생물과 자연이 키워낸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번 여행은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들,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아이들 또한 백로가 느릿느릿 걸어가는 논둑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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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7-26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논에는 많은 곤충들이 있군요
아 왕귀뚜라미애벌레
생각만해도 끔직(사실 저 귀뚜라미가 가장 무섭고 싫거든요)

소나무집 2006-07-27 0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끔찍해하지 마세요. 왕귀뚜라미 애벌레는 꿈틀꿈틀하는 애벌레가 아니라 귀뚜라미 작은 놈처럼 생겼습니다.

씩씩하니 2006-07-31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꾸만 그런 자연들에 관심이 커가는 것 같애요.,,밥상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것도 최근인것 같구요...
아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추억만들기 해주신것 같애요,,,
느림의 미학,,,,,,,,,,,,그걸 알면서 울 애들도 자라주었음,,,소망해봅니다...

소나무집 2006-08-03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은 어른을 따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잘 안되지요?
 
 전출처 : 프레이야 > 영어공부도 아이 성격따라

영어공부법 아이 성격 따라 달라요

[내일신문 2006-04-14]

 

홍현주·최영주 박사가 조언하는 ‘맞춤 영어교육법’

영어 공부도 아이 성격에 맞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영어교육학 박사인 홍현주 씨와 심리학 박사 최영주 씨가 그들. 아이 성향을 잘 아는 부모야말로 가장 좋은 영어 선생님이 될 수 있다는 그들에게 내 아이 성향에 맞는 영어교육법을 벤치마킹해보자.

대한민국 엄마들은 똑같은 꿈을 꾼다. ‘제발 우리 아이 영어 좀 잘했으면’ 하는 꿈이다. 바람이 큰 만큼 영어 정복에 대한 해결책도 가지가지다. 그런데 성공적인 영어 공부법에 관한 책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아이의 성향과 상황에 맞는 맞춤 영어교육이라는 점이다.

영어교육컨설팅 벤처 회사 세쿼이아를 운영하는 홍현주(영어교육학), 최영주(심리학) 박사는 “영어 공부에 앞서 아이 성격과 능력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아이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부모야말로 가장 좋은 영어 선생님이 될 수 있으며, 또 영어 실력이 좋은 엄마만 영어를 잘 가르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다소 안심되는 말도 들려주었다.

홍현주 박사는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국내 대학과 미국 현지에서 초등학생을 가르친 경험도 있다. 그 실전 경험을 담아 ‘초등 6년 영어 관리법’이란 책도 펴냈다. 이론에서뿐 아니라 현장에서 5년 동안 영어를 가르치면서 그가 깨달은 사실이 ‘아이 성격에 따라 교수법을 달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 그의 이 같은 지론은 최영주 박사를 만나 더 힘을 얻게 된다.

“대부분의 부모가 내 아이의 모든 면을 알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이라고 세상 모든 일을 엄마와 소통하지 않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부분만 보고 전체를 알고 있다고 믿는 거지요. 이런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성 검사나 성격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최영주 박사는 초등학교 4학년 정도가 적성 검사에 가장 적당한 시기라고 덧붙인다. 너무 어린 나이에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 자라면서 성격이 바뀌는 수도 있고 검사 자체가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사는 심리학을 제대로 공부한 학교의 상담 교사나 대학 부설 심리 연구소 등을 이용하면 된다.

“여성 잡지에 단골로 등장하는 하버드나 MIT에 간 대단한 아이들은 내버려두어도,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영어를 잘할 아이들입니다. 문제는 누가 참견하고 다잡지 않으면 책을 거들떠도 안 보는 아이, 영어라면 도리질부터 치는 아이들입니다.”

과잉행동증후군까지는 아니더라도 요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 가운데는 산만한 아이들이 많다. 홍 박사는 이런 아이에게는 엄마도 같이 산만해져서 산만하게 영어를 가르치라는 다소 재미있는 해결책을 내놓는다. 산만한 영어 공부란 집 전체를 공부방으로 활용하는 것. 방은 리스닝룸으로 꾸며 하루 종일 영어 테이프가 돌아가도록 해둔다. 거실은 손이 닿는 곳곳에 책을 두고 리딩룸으로 삼는다. 화장실에는 영어 단어를 써서 붙여두고 양치질하면서, 볼일 보면서 단어를 욀 수 있게 하고, 아이 방에도 영어 단어와 문장을 써서 붙여둔다.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방법도 있다. 수준이 다른 두 권의 책을 선택해 쉬운 책은 아이가 스스로 읽게 하고, 어려운 책은 엄마가 읽어주거나 테이프로 듣게 해준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교수님도 이와 비슷한 공부법을 실천하시더군요. 그분은 본인 스스로 무척 산만하기 때문에 방 양쪽 끝에 책꽂이를 만드셨대요. 책 한 권 꺼내 들고 방 안을 가로지르며 읽다가 맞은편 서가에 꽂아두고, 거기서 또 새로운 책을 꺼내서 읽고. 이렇게 걸어 다니며 책을 읽으셨대요.”

홍 박사의 이야길 듣고 보니 산만한 아이를 공부시키려면 공부는 모름지기 바른 자세로 앉아서 집중해야 하는 것이란 생각부터 버려야겠다.

◆사교적인 아이가 영어 더 잘해 = 최 박사에 따르면 명랑 소년, 소녀들은 항상 생각과 행동이 동시에 일어난다. 간혹 행동부터 하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명랑 소년들은 얼핏 보기에 엄청 영어를 잘하는 듯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브로큰 잉글리시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 먼저 정확한 영어를 구사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 유형의 아이들은 사교적인 분위기에서 영어를 더 잘 배운다. 학원에 보내 가장 효과가 큰 것도 이런 아이들이다. 학원에서 또래와 영어를 주고받으면서 자신의 잘못된 영어를 고칠 수도 있다. 하루 10분 집중 듣기 시간도 필요하다.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훈련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키워드를 빈칸으로 비운 다음 카세트테이프를 듣고 문장을 완성하게 하는 방법. 실력이 좀 향상되면 듣고 받아쓰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읽기를 연습시킬 때도 과거형 어미-ed, 복수형 어미-s, 3인칭 단수 어미-s 등 얼렁뚱땅 넘기기 쉬운 부분을 빨간색으로 동그라미 치게 하면서 책을 읽힌다.

◆내성적 아이, 대화체 많은 동화책이 효과 =성격상 수다는커녕 말수도 별로 없는 아이들. 이런 성향의 아이들은 본인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데 좀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영어 공부를 할 때도 읽기나 쓰기는 곧잘 해내지만 말하기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각본을 써보도록 한다. 먼저 대화체가 많은 동화책을 고른다. 등장인물의 대사를 그대로 옮겨가며 스토리가 이어지도록 적는다. 스토리가 완성되면 엄마, 친구, 동생과 역할을 나눠 대사를 읽어본다. 좀 익숙해지면 연극을 해보는 것도 좋다.

이런 아이들 말 좀 하게 만들려고 외국인 회화반에 집어 넣어보아야 수다스런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치이기만 할 뿐이다. 그래도 영어 회화에 대한 미련 버리기 힘들다면 차라리 회화책을 읽히는 편이 낫다. 이런 아이의 특징은 어느 순간이 되면 저절로 말문을 여니 참고 기다려야한다. 다그치는 것은 절대 금물. 닦달할수록 아이는 더욱 입을 다물 것이다.

◆문제풀이도 효과적 학습법 = 영어뿐 아니라 공부를 잘할 가능성이 많은 아이들이다. 영어 공부에 대해서도 자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런 성격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문제 풀이로 영어공부를 시키면 경쟁심을 더욱 부채질하는 격이라 공부 효과가 높아진다.

“이런 아이들은 따로 회화책을 살 필요가 없어요. 일단 문제집을 풀게 합니다. 그다음 문제를 가리고 답만 보여주면서 이 대답이 나올 만한 질문을 만들어보게 합니다. 이게 바로 회화 공부죠.”

이런 아이는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지나친 경쟁심으로 다른 아이들이 말할 기회를 빼앗아버린다면 유창한 영어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 영어 공부에 앞서 매너를 가르쳐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아이들이다.

몇 가지 유형에 따른 공부 방법을 알아봤다. 그러나 어찌 수많은 아이들을 단 이 네 유형으로 나눌 수 있을까? 물론 불가능하다. 홍현주 박사는 “이를 참고해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 공부법을 개발해야 한다. 끊임없이 꾀를 내어 영어를 가깝게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수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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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하늘바람 > [퍼온글] 모르고 퍼와서 횡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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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음악이 이렇게 많이 들어있는걸 몰랐는데 한참 들어도 질리지 않게 좋은음악들이 있다.

복사 해올땐 summerrain에 반해서 퍼오고

 이렇게나 많이 들어있는지 모르고 가지고 왔는데..횡재했군!!@@


정말 분위기 잡기 딱이다.

이렇게 들으며 리뷰를 써야지  뭐하는지..참..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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