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포유류 - 말캉말캉하고 복슬복슬한 포유류의 13가지 특성
리암 드류 지음, 고호관 옮김 / Mid(엠아이디)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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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많은 동물 중 하나일 뿐이지만, 동시에 독특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다른 동물들과 유사성을 공유하면서도 고유한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이중적 위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속한 포유류 동물군에 대해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포유류 (리암 드류 著, 고호관 譯, MID, 원제 : I, Mammal: The Story of What Makes Us Mammals)는 이 주제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포유류의 정의와 특징에서 시작하여, 진화적 기원, 생리학적 특성, 행동과 생태 등 포괄적인 내용을 다룹니다. 특히 인간이 포유류의 일원으로서 가지는 독특한 위치와 역할을 조명하는 데 주력합니다. 의사이자 과학 작가인 저자는 생물학적 사실들을 흥미롭고 쉽게 설명하여, 일반 독자들도 포유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우리가 포유류의 일부라는 사실은 자명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의미가 깊고 중요합니다. 포유류는 다른 동물군과 구별되는 고유한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생리와 행동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포유류로서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것은 곧 인간 자신에 대한 이해로 이어집니다.

이 책의 시작은 포유류의 정의와 이들을 다른 동물들과 구분 짓는 고유한 특징들에 대한 설명입니다. 포유류는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동물들로 정의됩니다. 이는 포유류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모성 본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새끼를 보호하고 기르는 모성 행동은 포유류의 생존과 번식에 필수적입니다.



또한 포유류는 대부분 털가죽을 가지고 있으며, 체온 조절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이들이 다양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털가죽은 추위로부터 보호해주고, 체온 조절 능력은 더운 기후에서도 생존할 수 있게 합니다. 실제로 포유류는 북극과 같은 극지방부터 사막 지역에 이르기까지 지구 곳곳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포유류의 진화적 기원은 약 2억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초기 포유류는 작은 크기의 생물체들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습니다. 특히 공룡의 멸종 이후 포유류는 급격한 진화를 이루며 지구상에서 번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여러 가지 혁신적인 특징을 개발했는데, 고도화된 뇌 구조와 감각 기관이 대표적입니다.



발달된 뇌는 포유류가 복잡한 행동을 할 수 있게 해주었고, 향상된 감각 기관은 환경 적응력을 높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진화적 혁신은 포유류가 다양한 생태적 틈새를 차지하고 각기 다른 번식 전략과 행동 양식을 발전시킬 수 있게 했습니다. 일부는 협동적 사냥을 통해 먹이를 구하고, 다른 일부는 고도의 사회적 구조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포유류의 생리학적 특징들 중에서도 포유와 체온조절능력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포유를 통해 새끼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은 포유류 번식의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이는 포유류가 알에서 부화하는 다른 종들과 크게 구별되는 지점입니다. 새끼를 직접 몸에서 낳고 젖으로 기르는 과정에서 모성 본능과 육아 행동이 발달하게 되었죠.

모성 행동은 새끼를 보호하고 양육하는 일련의 행동들을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포유류 암컷은 출산 후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위험에 처했을 때 보호하며,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를 통해 새끼가 성장하여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 돌봅니다. 이러한 모성 행동은 포유류의 생존과 번식에 필수적입니다.

체온 조절 능력 역시 포유류가 다양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기제입니다.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추위나 더위에 잘 견딜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북극곰, 사막여우 등 극한 환경에 사는 포유류들도 이 능력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체온조절능력은 포유류가 야행성에서 주행성으로 활동 시간대를 바꾸는 데에도 일조했습니다. 대부분의 파충류와 조류가 밤에 휴식을 취하는 반면, 많은 포유류는 주간에 활동할 수 있게 되었죠. 이를 통해 포유류는 다른 생물들과 경쟁하지 않고 자원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포유류의 뇌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달되어 있습니다. 특히 대뇌 피질이 발달했는데, 이 부분은 고등 인지 기능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대뇌 피질의 발달로 인해 포유류는 복잡한 행동과 학습, 기억 등을 할 수 있게 되었죠. 이는 포유류가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고, 사회적 구조를 형성하는 데에도 기여했을 것입니다.

포유류의 행동과 생태 양식은 매우 다양합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생태적 지위를 차지하며 고유한 행동 방식을 발전시켰습니다. 어떤 포유류는 소화기를 특화시켜 초식 동물이 되었고, 다른 이들은 육식 동물로 진화했습니다. 또한 협동적인 사냥 방식을 발전시킨 종류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리나 하이에나 등은 먹잇감을 공동으로 사냥하고 나눠 먹습니다.



일부 포유류는 고도의 사회적 구조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영장류나 무리로 사는 영장류들은 복잡한 사회적 위계와 상호작용 체계를 갖추고 있죠. 개체 간 유대감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의사소통을 위한 행동들도 발달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행동은 협력하여 새끼를 기르고 영역을 방어하는 데 유리합니다.

인간 역시 포유류의 일원으로서 많은 공통점을 보입니다. 우리도 젖을 먹고 체온을 조절하며, 모성 본능과 사회적 행동 등을 보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독특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죠.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고 언어를 구사하며 문화를 발전시켰습니다. 이처럼 고등 인지 능력과 복잡한 사회성은 인간만의 특별한 특징입니다.





인간의 이런 특성들은 진화의 산물입니다. 인간은 타고난 호기심과 탐구심을 바탕으로 환경을 개척하고 변화시켜 왔습니다. 그 결과 현재와 같은 높은 수준의 기술 문명을 이루었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친 개발로 인해 다른 생명체들의 터전을 침해하고 생태계를 훼손하기도 했습니다. 인간은 다른 포유류와 더불어 지구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포유류 #리암드류 #고호관 #MID #책과콩나무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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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가능성의 우주들 - 다중우주의 비밀을 양자역학으로 파헤치다
로라 머시니-호턴 지음, 박초월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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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외롭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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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가능성의 우주들 - 다중우주의 비밀을 양자역학으로 파헤치다
로라 머시니-호턴 지음, 박초월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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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태초부터 우주의 기원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품어왔습니다. 빅뱅 이론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많은 미스터리가 남아있습니다. 우리는 왜 이 우주가 존재하게 되었을까요? 이 우주 외에 다른 우주가 있을까요? 이러한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무한한 가능성의 우주들 (로라 머시니-호턴 著, 박초월 譯, 동녘사이언스, 원제 : Before the Big Bang: The Origin of Our Universe from the Multiverse)”는 우주의 기원과 구조에 대한 혁신적인 관점을 소개합니다. 저자는 다중우주론이라는 독창적인 이론을 통해 빅뱅 이전의 우주와 우리 우주의 탄생 과정을 설명합니다. 이 책은 복잡한 과학 이론을 쉽고 명료하게 풀어내어, 일반 독자들도 최신 우주론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양자역학과 끈 이론 등 현대 물리학의 최신 지식을 활용하여, 저자는 우주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합니다. 저자의 주장은 논리적 설득력이 강하며, 실험적 증거와 이론적 근거로 뒷받침됩니다. 이 혁신적인 다중우주론은 우주의 본질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한 차원 높이며, 현대 우주론의 지평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빅뱅 이론의 기초와 역사를 자세히 다룹니다. 저자는 처음에 독자들에게 우주의 탄생 순간인 빅뱅에 대한 기본 개념을 환기시킵니다. 우주가 한 점에서 급격히 팽창하기 시작한 그 결정적 사건을 설명하면서, 빅뱅 이론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역사적 과정을 살펴봅니다.

이어서 저자는 이 이론이 과학자들 사이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그리고 어떤 실험적 증거들에 의해 뒷받침되었는지를 상세히 다룹니다.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복사와 같은 관측 결과들이 빅뱅 이론을 지지하는 강력한 증거가 되었음을 설명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빅뱅 이론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근본적인 의문들이 남아있음도 지적합니다.

우주의 팽창과 초기 조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저자는 빅뱅 이론의 한계를 부각시킵니다. 왜 우주가 급격히 팽창하기 시작했을까? 우주의 초기 조건은 무엇이었을까? 이러한 근원적인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서는 빅뱅 이전 상태에 대한 추가적인 이해가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여러 가설과 이론들이 제시되었지만,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해답은 없었습니다.

이를 통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빅뱅 이론의 배경과 한계를 이해시키며, 새로운 관점의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우주의 기원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다 넓은 시각, 즉 다중우주론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저자는 본격적으로 책의 주된 주제인 다중우주론으로 넘어가는 길을 마련합니다.


양자역학은 미시세계의 현상을 다루는 이론으로, 그동안 우주론과는 별개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양자역학이 우주의 기원과 초기 상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특히 양자 중력과 끈 이론 같은 최신 이론들이 우주론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상세히 설명합니다.

양자역학의 핵심 개념인 불확정성 원리와 양자 중첩 상태 등은 우주 초기의 미시적 영역을 탐구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됩니다. 저자는 이러한 양자 현상들이 우주 탄생 직후의 고밀도 고에너지 상태를 이해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양자역학과 우주론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는 우주의 기원에 대한 기존의 관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이해의 계기가 됩니다.

다음으로 저자는 다중우주론의 개념을 본격적으로 소개합니다. 다중우주론이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가 단일한 존재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우주들 중 하나일 수 있다는 가설입니다. 물리학자들은 이론적 모델과 실험적 증거를 통해 다중우주의 가능성을 제기해 왔습니다.

저자는 다중우주론의 과학적 배경과 근거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인플레이션 우주론, 양자 역학, 끈 이론 등 다양한 이론들이 다중우주의 시나리오를 뒷받침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복사의 온도 분포, 암흑 물질의 존재 등 다중우주론을 암시하는 실험적 관측 결과들도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단일 우주 대신 다중우주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다중우주론은 우주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기존의 관점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입니다. 저자는 이 이론이 제시하는 다양한 시나리오와 그 과학적 타당성을 설득력 있게 펼쳐냅니다.


앞서 살펴본 다중우주론의 개념을 바탕으로, 저자는 우리 우주가 다중우주 속에서 어떻게 생겨났을지에 대한 자신만의 새로운 해석을 내놓습니다. 양자역학과 끈 이론 등 최신 이론들의 지식을 활용하여, 그녀는 기존의 우주 기원설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가설을 제시합니다.

저자의 이론에 따르면, 우리 우주는 무에서 창조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거대한 다중우주라는 구조 속에서 특정한 조건에 의해 탄생한 것입니다. 양자 중첩 상태에 있던 무수한 우주들 중 일부가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우연히 우리 우주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전통적인 우주 기원설들과는 완전히 다른 관점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아이디어를 내세우기 위해 다양한 이론적 근거와 수학적 모델을 제시합니다. 양자 역학과 중력 이론을 결합하여, 다중우주 간 상호작용의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실험적 검증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합니다. 우주 배경복사 관측, 암흑 물질 탐색 등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실험들이 저자의 이론을 입증하거나 반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합니다. 다중우주론이 단순한 가설이 아닌, 실제로 검증 가능한 과학적 이론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우주의 기원에 대한 획기적인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복잡한 과학 이론들을 쉽고 명료하게 설명하여, 일반 독자들도 최신 우주론 지식에 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저자는 치밀한 논리와 확고한 과학적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펼쳐냅니다. 혁신적인 다중우주 이론은 비록 파격적일지라도, 결코 무리한 가설이 아닌 설득력 있는 과학적 가설임을 보여줍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우주의 본질과 기원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얻게 될 것입니다. 현대 물리학과 우주론의 최전선에서 어떤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나아가 인류가 갖고 있던 근원적인 의문에 대해 하나의 가능한 해답을 제시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우주의 기원에 대한 진리를 완벽히 규명했다고 볼 순 없지만(불가능의 영역일지도 모르지요), 우주에 대한 이해를 얻는데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우주론과 물리학의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실험과 이론적 연구를 통해 우주의 비밀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무한한가능성의우주들 #로라머시나호턴 #박초월 #동녘사이언스 #리뷰어스클럽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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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제국의 탄생 - 무명의 언더독에서 세계 최대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한 유튜브의 20년 비하인드 히스토리
마크 버겐 지음, 신솔잎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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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제국의 탄생 (마크 버겐 著, 신솔잎 譯, 현대지성, 원제 : Like, Comment, Subscribe: Inside YouTube’s Chaotic Rise to World Domination)”을 읽었습니다.


"모든 이에게 목소리를 주고 세상을 보여준다." 유튜브의 이런 브랜드 미션은 이제 허울좋은 구호에 불과해졌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니 많은 사람들에게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유튜브. 유튜브라는 거대한 플랫폼의 시작은 매우 단순했습니다. 2005년,  자베드 카림, 스티브 천,  채드 헐리 등 세 직장인은 공동으로 동영상 공유 검색 서비스 유튜브를 개발했고, 2005년 2월 사이트가 개설되었습니다. 이 작은 아이디어는 미처 상상하지 못한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이제 수 많은 사람들이 하루 십 억 시간이 넘는 동영상을 시청하는 초거대 미디어 제국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초기 유튜브 분위기는 마치 실험실 같았다고 합니다. 인기있을 만한 동영상을 직접 골라 큐레이팅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내 수 많은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이에 유튜브는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도입하여 시청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동영상을 자동으로 추천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모순이 생겨납니다. 자극적인 콘텐츠일수록 더 많은 광고 수익을 남겼기 때문에 알고리즘은 좀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콘텐츠 중심으로 추천 목록을 채워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가짜뉴스, 증오 발언, 폭력물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된 것도 바로 이 알고리즘 탓입니다. 수익을 우선하던 유튜브 역시 광고주의 반발을 무시할 수 만은 없었습니다. 결국 일부 콘텐츠를 제한하기 시작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유튜브는 '기계에 맡기자'는 무책임한 방임에 가까운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유튜브를 활용해 콘텐츠를 공급하는 크리에이터들 역시 알고리즘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독자 수와 시청 시간에 모든 수익이 좌우되면서, 과거 짧고 실험적인 콘텐츠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검증된 ‘쓰레기’가 주를 이루게 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저자는 유튜브가 정치, 교육, 미디어 영역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미쳤는지도 살펴 봅니다. 유튜브가 가짜뉴스 확산의 주범이었다는 지적이 나왔고, 교육 콘텐츠 역시 알고리즘에 의해 왜곡되는 현상이 발견됩니다. 또한 기성 미디어 기업들 역시 유튜브라는 거대한 미디어 플랫폼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됩니다.

구글, 유튜브 경영진은 이러한 모순과 폐해를 지속적으로 외면해 왔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알고리즘에 모든 것을 맡긴 채 직접 개입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보'를 견지해왔다는 것이지요. 이 책은 단순한 아이디어가 어떻게 세계 최대 동영상 제국이 되었는지, 그 흥미로운 성장사와 함께 이면의 끔찍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유튜브 #마크버겐 #신솔잎 #현대지성 #이북카페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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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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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 (배명훈 作, 북하우스)”를 읽었습니다. 지난 2013년에 출간된 작품인데 이번에 북하우스 출판사에서 복간되었습니다. 


"보고 싶었어." 

나는 ‘너’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러자 너도 "나도."라는 대답을 들려 줬다.

일반적인 연인의 대화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대화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로 인해 서로에가 맞닿을 수 없는 연인의 대화이기에 더욱 애틋합니다.  


우주군에서 근무하는 우주 출신의 ‘나’와 지구에 사는 연인 '너'의 장거리 연애와 사랑을 서간문이라는 형식을 통해 들려주는 이 작품은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사랑이라는 감정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SF라는 장르적 틀 안에서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형식만으로 이 작품이 흥미로운 것은 아닙니다. 우주가 가진 본질적 특질과 빛의 속도라는 한계점을 활용하여 사랑과 외로움의 본질을 성찰하고 있어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를 구성합니다. 우주라는 방대한 거리와 시간의 틈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에 있는 연인과 동시대의 순간을 함께 하지 못합니다. 서로에 대해 지연이 있는 삶이죠. 그리고 두 연인은 모순적이며 상반된 삶을 살아갑니다. 우주에 태어나서 무중력이 익숙한 ‘나’, 그리고 지구에서 태어나 ‘중력’에 익숙한 ‘너’. 

‘나’는 우주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너’는 그 이야기에 대한 이해는 본질에 닿지 못합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서간문, 즉 편지의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나’가 느끼는 감정, 그리고 심리 상태를 생생하면서도 직접적으로 전달받으면서 공유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소설에서 직접적인 심리 묘사가 가져올 수 있는 단점을 회피할 수 있는 영리한 형식입니다. 또한 편지라는 형식이 주는 친밀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다만 물리적, 시간적 거리로 인해 외로움 등을 절실하게 느낄 수도 있죠. 작가의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하면서도 이야기를 진실되게 만들어 냅니다. 


#청혼 #배명훈 #북하우스 #책과콩나무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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