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주 먼 곳, 전혀 새롭고 다른 것들로 가득찬 곳에 가보고 싶은데, 그런 곳을 상상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공연히 그곳을 망칠 것 같아서이다. 그곳에 태양과 광대와개들은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들은 그대로도 아주 좋으니까. 그러나 나머지는 모두 우리가 알아볼 수 없도록 그곳에 맞게 다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래봤자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사물들이 얼마나 자기 모습을 끈덕지게 고집하는지를 생각해보면 참 우습기까지 하다. - P127

솔직히 말해서 나는 로자 아줌마가 그런 상태로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로자 아줌마가 개열다면 진작 사람들이 안락사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항상 사람에게보다 개에게 더 친절한 탓에 사람이 고통 없이 죽는것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내가 나딘 양-나중에 그녀가 자기 이름이 나딘이라고 가르쳐주었다을 따라간것이 로자 아줌마가 혼자서 조용히 죽기를 바라서 그런 것이라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해서다. - P130

말들이 뒤로 달리고 팔층에서 떨어졌던 사람이 다시 살아나서 창문으로 돌아갔다. 거꾸로 된 세상, 이건 정말 나의 빌어먹을 인생 중에서 내가본 가장 멋진 일이었다. 나는 튼튼한 다리로 서 있는 생기 있는로자 아줌마를 떠올렸다. 나는 좀더 시간을 거슬러올라 아줌마를 아름다운 처녀로 만들었다. 그러자 눈물이 났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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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좋은 전문가를 만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이유는 명확하다. 좋은 전문가는 고액 자산가를 먼저 찾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도 역시 사람이다.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데 고액 자산가에게서 나오는 수수료 수입이 더 많지 않겠는가. 자산 1억 원인 고객과100억 원인 고객이 있다면 당연히 100억 원인 고객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를 포함한 서민은 스스로 재테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금융 지식을 높여야 한다. - P44

오디세우스는 그가 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한해둔 덕분에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손을 묶어 원하는 것을얻었다. 오디세우스가 세이렌의 유혹에 넘어갈 것을 대비해 자신의몸을 묶도록 한 행동을 심리학에서는 ‘행동장치‘라고 부른다. 행동장치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스스로 행동에 제약을 가하는 것을 말한다. - P46

<부자들의 생각법>의 저자 하노벡은 행동장치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집을 사라고 권한다. 집을 사는 것은 분산투자 관점에서 보면 어리석은 짓일 수 있다. 일반인의 경우 집을 사기 위해 전 재산을 투입해야 한다. 전 재산을 한 가지 대상(집)에 넣어 두면 굉장히위험할 수 있다. 또한 집을 사면 재산의 유동성이 낮아진다. 그 밖의 투자처가 있어도 투자할 여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단점에도 불구하고 돈을 묶어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돈을 집에묶어두면 더 이상 그 돈에 손대기가 어렵다. - P47

하노 벡은 또한 연금 상품을 추천한다. 연금 상품은 세제 혜택등으로 해지가 아주 까다롭기 때문이다. 즉 장기로 운용할 수 있는행동장치가 되어 준다. 노후 준비에 더없이 좋은 상품인 것이다.
살다 보면 돈 쓸 일은 무수히 많이 생긴다. 생활비, 자녀 교육비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여행, 쇼핑 등의 지출이 발생한다. 이건마치 세이렌의 노래와 같다. 돈을 쓸 때는 즐겁지만 어느새 자기도모르게 노후 빈곤이라는 죽음의 해안으로 가는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게 연금이라는 행동장치다. 돛대에 몸을 묶은 오디세우스처럼연금에 내 돈을 묶어놔야 한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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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할 거 없어."
그걸 말이라고 하나 사실 말이지 ‘두려워할 거 없다‘라는 말처럼 얄팍한 속임수도 없다. 하밀 할아버지는 두려움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믿을 만한 동맹군이며 두려움이 없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하면서 자기의 오랜 경험을 믿으라고 했다. 하밀 할아버지는 너무 두려운 나머지 메카에까지 다녀왔다. - P112

나는 로자 아줌마가 살아 있는 한 아줌마를 버리지는 않을작정이었다. 하지만 조만간 닥쳐올 미래를 생각해두어야 했다.
나는 밤마다 미래를 꿈꾸곤 했다. 누군가와 바닷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꿈, 나를 기분좋게 하는 어떤 사람. 그렇다, 나는 가끔 로자 아줌마를 배신하곤 했다. 하지만 그것은 죽고 싶어질 때머릿속으로만 그랬을 뿐이다. 나는 어떤 희망을 가지고 그 여자를 바라보았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희망이란 것에는 항상 대단한 힘이 있다. 로자 아줌마나 하밀 할아버지 같은 노인들에게조차도 그것은 큰 힘이 된다. 미칠 노릇이다. - P113

나는 집으로 돌아가기가 두려웠다. 그즈음 로자 아줌마는 보기에 딱할 정도로 몸이 안 좋았고 나는 조만간 그녀가 나를 혼자남겨두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계속 떠오르는 그 생각 때문에 겁이 나서 가끔씩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곤 했다. 어느정도냐면 상점에 가서 아무거나 큰 물건을 하나 훔쳐서 붙잡혀가고 싶었다. 아니면 어떤 큰 건물에 들어가서 기관총을 쏘며 마지막까지 저항을 해볼까. 하지만 아무도 내게 관심을 갖지 않으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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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어떻게 굴릴 것이냐‘를 다른 말로 자산운용이라고 할 수있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룰 내용이 이 ‘자산운용‘이다. 자산운용이란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펀드매니저 같은 사람만 할 수 있을 것같지만 일반인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더욱이 절세 계좌나 연금계좌를 이용할 때 운용 수익을 더 높일 수 있다. 어떻게 내 돈을 굴릴것이냐가 문제다. 돈굴리기 기술(tech)은 이 책에 상세하게 설명해놓았으니 천천히 읽어보면 된다.
- P37

많은 투자자가 재테크로 대박의 꿈을 꾼다. 로또를 사는 심리와같다. 재테크로 대박이 나면 돈도 펑펑 쓰고, 회사도 관두고 싶은게 사람들의 심리다. 종잣돈이 적은 상태에서 이런 대박을 쫓으려면 고수익이 나야한다. 매달 10%, 1년에 100%씩 수익이 나야 하는 것이다.(그 정도 수익률로도 모자랄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고수익을 쫓으면금융 사기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혹은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해투자에 실패한다. - P39

우리가 잘 아는 천재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은, 과학자로서는 성공했지만 투자자로서는 실패했다. 그는 1720년 영국의 남해(사우스시,
South Sea)회사 주식에 잘못 투자하는 바람에 2만 파운드(약 20억 원)의손해를 입었다. 당시 70대 후반으로 평생 모은 재산을 거의 날린뉴턴은 이런 말을 남겼다. - P39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도저히 측정할 수 없다." - P40

하지만 비트코인의 가격은 튤립 버블, 미시시피 버블, 사우스시버블, IT 버블 등 역사적인 버블들과 너무도 비슷한 모습으로 급등했다가 폭락했다. 2019년 1월 말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3,500달러 수준이다. 고점에 들어간 투자자는 마이너스 82%의 손실을보고 있다. 1,000만원을 넣었다가 200만원정도 남은 것이다. 다시 오르길 기대하며 팔지 않으니 가격 하락은 주춤하다. 기다리면오를까?
투자자의 최대의 적은 투자자 자신이다. 욕심이 투자를 망친다.
어렵게 번 돈을 날려버리는 것이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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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마친 후 로자 아줌마는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그녀는 어느 누구보다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카츠선생님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는 말했다. 창녀들은 자기가 바라보고 싶은 대로 바라보는 눈이 있다고 했다. 하밀 할아버지는 빅토르 위고도 읽었고 그 나이의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경험이많았는데, 내게 웃으며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다. "완전히 회거나 검은 것은 없단다. 흰색은 흔히 그 안에 검은색을 숨기고 있고, 검은색은 흰색을 포함하고 있는 거지."  - P96

로자 아줌마는 식사량을 줄였다. 그것은 자신을 위해서나 우리들을 위해서나 바람직한 일이었다. 게다가 날씨가 좋아져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아줌마네 집에 맡겨지는 아이들도점점 많아졌다. 아이들 밑을 닦아주는 일이 그렇게 좋아본 적이없었다. 왜냐하면 그 일은 우리의 생계와 직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손가락마다 똥이 묻어도 싫은 줄 몰랐다.
- P100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심장과 머리이며, 그래서 그것들은 아주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심장이 멎으면 사람은 더이상살 수 없게 되고, 뇌가 풀려서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사람은 더이상 제힘으로 살 수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살아가기 위해서는 아주 일찍부터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이 지나 능력이 떨어지면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게 된다. - P101

 아무튼 나는 행복해지기보다는 그냥 이대로 사는 게 더 좋다. 행복이란 놈은 요물이며 고약한 것이기 때문에, 그놈에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어차피 녀석은 내 편이 아니니까 난 신경도 안 쓴다. 나는 아직 정치를 잘 모르지만, 그것은 언제나 누군가에게 득이 되는 것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행복에 관해서는 그이 천치짓을 하지 못하게 막을 법이 필요하긴 할 것 같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주절거리는 것뿐이다. 어쩌면 내가 잘못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고. 하지만 나는 행복해지자고 주사를 맞는 짓따위는 안 할 거다. 빌어먹을, 나는 이제 행복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 그러다가 또 발작을 일으키면 큰일이니까. 그런데 하밀 할아버지는 내가 표현할 수 없는 것, 바로 그것을 추구해야 하고,
설명할 수 없는 것, 바로 거기에 그것이 있다고 말했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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