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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길 위를 걷다 - 오늘 만나는 종교개혁 영성의 현장
김성영 외 지음 / 두란노 / 2017년 10월
평점 :
대학시절 교양으로 제3세계와 종교에 관한 수업을 들은적이 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진않지만 가톨릭의 부패, 그리고 복음과 신앙의 명분으로 정치사회와 밀접하게 관계를 맺던 종교계의 흑역사를 보았던 것 같다. 종교개혁에 관해서도 공부했으나 루터, 칼뱅 등 몇 종교혁명가들의 이름만 흐릿하게 떠올랐을뿐이다. 이 책은 종교개혁과 관련된 희미한 상식을 다시금 완벽히 재구성해준 책이다. 목회자와 신학자가 직접 취재한 종교개혁의 역사를 정리하고있다. 독일, 스위스, 프랑스, 영구, 미국 그리고 한국의 종교개혁의 현장에 직접 방문하여 그 흔적을 기록하고 그 역사의 흐름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접하는 기독교책들과 달리 사진도 꽤나 등장하고 장소와 역사에 대한 설명이 뒤따르니 읽는 내내 색다른 재미와 감동이 있다. 종교개혁은 유럽의 그리스도교와 로마카톨릭등 교계의 내부에서 일어난 근대적인 혁신운동정도로 알고있었다. 이 또한 순수하기보다는 정치적인 변혁이나 문화형성등과 떼어낼 수 없는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했다. 종교라는 것 자체에 회의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고 지금까지도 종교라는 이름하에 억압받고 문제되는 일들이 발생하다보니 종교를 떠나 그저 나 홀로 믿음을 갖는편이 낫겠다 여긴적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하나님의 역사가 한국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수많은 종교인들의 노고와 순교가 있었고 그들의 개혁운동이 예수 그리스도가 몸소 실천하신 가르침에서 시작되었음을 생각하게된다. 지금까지 카톡릭하면 로마가 생각나고 기독교하면 미국이 떠올랐다. 아마도 국내 기독교 선교활동의 뿌리가 미국에서 내려져왔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독일, 프랑스 등의 여러 유럽국가가 생각보다 깊게 종교개혁과 결부되어있고 성서를 중시하며 신앙의 기본을 되찾으려는 노력을 했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사실 종교의 역사나 의미등을 깊게 공부할 기회가 없는 나와같은 평신도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거나 혹은 관심이 없는 내용일 수도 있다. 다만 종교개혁의 역사를 메꾼 인물들과 장소들을 사진을 통해 체험하고 어떤 역사를 거쳐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정착하였는지, 내가 믿고있는 종교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기에 더할나위 없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상과 운동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가져야 할 신앙인의 태도에 대해 고찰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