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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유니버스 Art & Origins - 스티븐 유니버스 공식 아트북
크리스 맥도널 지음, 레베카 슈거 원작, 홍주연 옮김, 겐디 타르타코프스키 서문 / 윌북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없었다면
무슨 재미로 그 지루한 어린 시절을 버텼을까?
대학생이 되어서 일본의 망가와 아니메를 섭렵하던
그 버릇은 아줌마가 된 지금도 유효하다.
스티븐 유니버스를 만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우연히 유튜브로 접한 '젬'들의 변신 장면!
그것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내가 봐왔던 로보트 매카니즘의 합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 합체 변신도 아니고
여성미만 그야말로 뿜뿜하는 달의 요정 세일러문 류의 변신도 아닌
지금껏 봐왔던 변신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우아하고 세련된 방식의 변신에
그저 홀딱 반해 버릴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저런 발상은 어떻게 했을까 싶어 찾아 볼 수 밖에 없었다.
역시나 변신 장면이 준 충격이 다가 아니었다.
그래서 스티븐 유니버스의 속사정이 더 궁금했는지도 모른다.
'스티븐 유니버스 Art & Origin'에는
궁금했던 스티븐 유니버스의 시작과 제작 과정, 캐릭터 디자인,
각본과 내용구상, 음악과 영상, 배경디자인과 채색, 애니메이션과 후반 작업
그리고 전망이 빼곡하고 알차게 들어 있다.
이 책을 보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 것은
제작자인 레베카가 얼마나 열린 태도로 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했고
그로 인해 제작에 참여한 모든 스텝들이 서로를 신뢰하며 작업을 했는지가
고스란히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하나 더, 애니메이션이 TV에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볼 수 있어서
그동안의 궁금증도 풀리고, 그 과정 안의 노력들의 무게가 묵직하게 느껴져
애니메이션을 대하는 내 태도도 그만큼 더 진지해졌다.
책을 보며 TV를 통해 보았던 장면들을 다시 떠올리는 일이 많았는데
역시 책에 자세히 밝혀 놓은 <스티븐 유니버스>의 세계관이 정말 마음에 든다는 생각을 제일 많이 했다.
젬들 간의 퓨전을 관계의 은유로 사용하여 이를 통해 큰 힘을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관계와 상처를 주고, 혼란에 빠뜨리며, 원하는 모습이 아닌 결과를 가져오는 부정적인 관계 모두를 보여준다.
성장과 다양성 그리고 공존에 관한 이야기, <스티븐 유니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