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세요, 타! 우리 그림책 47
허아성 지음 / 국민서관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란색의 귀여운 버스가 신나게 바람을 가르며 달리고 있습니다. 버스의 유리가 홀로그램으로 반짝여서 표지를 이리저리 돌리며 빛반사를 해봅니다. 버스의 노선을 따라가봐야겠습니다. 버스가 파란 호숫가에 있는 '오리 호수' 버스정류장에 섰습니다. 엄마 오리와 아기 오리들이 가방을 메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좀 떠드는데 타도될까요?" 엄마 오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버스에게 물었습니다. "물론이죠. 신기한 게 많을 때잖아요. 걱정 말고 타세요. 타." 버스가 명쾌하게 대답합니다. 이 순간에도 아기 오리들은 조잘조잘 자기들끼리 신이 나서 떠들고 있습니다. 오리 가족이 버스에 올라타자 파란 하늘에 분홍 꽃잎이 그림처럼 휘날리는 멋진 도로를 버스는 신나게 달리기 시작합니다. 엄마 오리는 쉬지 않고 조잘대는 아기 오리들을 진정시키며 죄송하다 사과하지만 조용하던 버스에 생기가 돌아 오히려 좋다는 말이 훈훈하게 다가옵니다.



버스는 다음 정류장인 '바다마을'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이 정류장에서는 누가 버스에 타게 될까요? 저 멀리 느릿느릿하지만 무척이나 열심히 기어 오는 바다거북이 보입니다.  거북이 기다리는 이들에게 미안한 맘이 들어 빨리 타려고 애를 쓰자 버스는 말합니다. "천천히 타세요. 자리에 앉으시면 출발할게요." 버스는 이렇게 정류장에 들려 손님들을 친절히 환영해 태우고 다음 정류장으로 향합니다. 어느새 버스 안의 손님들은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게 되고 모두 같이 여행이라도 가듯 버스 안은 화기애애해집니다. <타세요, 타!>를 보며 이렇게 멋진 날씨에 이렇게 정겨운 버스를 만날 수 있다면 당장 올라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까지 담겨 더욱 따스한 그림책 <타세요, 타!>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평화 시장 북멘토 그림책 21
김지연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은 별이네 삼 남매가 손꼽아 기다리던 시장이 열리는 날입니다. 알록달록 나무들 사이로 흐르는 졸졸 맑은 개울을 건너 아주 오랫만에 열리는 시장에 가는 삼남매는 가슴이 콩닥콩닥 설렙니다. 와! 장이 벌써 열렸습니다. 다양한 물건을 파는 상인들과 손님들로 시장은 와글와글 시끌벅적 모두 신이 났습니다. 무엇을 팔고 사고 있는지 구석구석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기를 포대기로 등에 맨 빵 장수가 갓 구운 빵을 한가득 들고나오자 모두들 맛난 빵을 사러 모입니다. 따끈따끈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는 빵에 모두 행복해 보입니다. 나뭇가지에 옷과 신발을 걸어 놓고 부지런히 손님을 부르는 신발장수와 옷 장수도 보입니다. 알록달록 고운 색연필로 그려진 그림이 소담하고 정겹습니다.


한참 시장 구경을 하다가 별이가 커다란 보따리를 가지고 이제 막 시장에 온 아저씨를 발견하고 묻습니다. "아저씨는 무얼 파세요?" 그러자 빨간 수염이 난 아저씨가 말합니다. "나는 멋진 평화를 판단다." 아저씨는 전쟁으로 집이 부서지고 친구들이 다치자 스스로의 안전을 지켜줄 평화를 찾아냈다고 합니다. 아저씨가 보여주는 평화는 과연 무엇일까요? 전쟁으로 아빠가 전쟁터에 나가 늘 아빠가 보고 싶었던 별이는 엄마가 말하던 평화를 얻을 수 있을까요? <평화 시장>은 전쟁으로 두 귀를 잃은 별이가 아빠가 전쟁터에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장에서 평화를 사는 상황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들과 왁자지껄 시끄럽고 활기찬 시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평화의 소중함이 크게 다가옵니다. 아이와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만 선생님 북멘토 그림책 20
김은비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이 산에 많이 왔다 갔다 하면 나무와 동물들도 피곤해져서 휴식이 필요해집니다. 그래서 2년간 사람들의 산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고, 오늘 다시 산이 열리는 날이 되었습니다. 연두와 친구들은 선생님과 함께 산에 오게 되어 무척 신이 났습니다. 하지만 산속 동물들은 쉬는 날이 끝났다는 것을 미처 알 지 못했습니다. 산에 사는 척척곰은 오늘도 화장실에 와서 어푸 어푸 세수를 하고 휴지를 뽑아 들고 변기에 앉았습니다. 척척곰은 화장실이 깨끗하고 따뜻해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그때 화장실 문이 벌컥 열리더니 옆자리 변기에 선생님이 급하게 들어와 앉았습니다. 척척곰은 갑자기 나타난 사람들 때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얼른 도망가려 했지만 문밖에 아이들이 있어서 나갈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척척곰은 선생님이 벗어놓은 조끼를 입고, 가방을 메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사람인 척 도망가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런데 그러고 보니 척척곰이 선생님과 꽤나 닮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달아나는 척척곰을 선생님으로 착각하고는 계속 따라다니며 조잘조잘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척척곰은 당황해서 아이들을 따돌리려 열심히 달려보았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신이 나서 척척곰을 여기저기 따라다녔습니다. 아이들이 순진한 모습으로 척척곰과 함께 자연을 누비며 마음껏 뛰어노는 모습이 천진난만합니다. 과연 얼떨결에 일일 선생님이 돼버린 척척곰은 무사히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아이들을 잃어버린 진짜 선생님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재미있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귀여운 그림책 <오늘만 선생님>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쓰기 일기
서윤후 지음 / 샘터사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짙은 남색 표지에 은색으로 연도와 날짜들이 그려진 작은 책을 만났습니다. 가볍게 넘어가는 종이 질감과 양장 북 느낌이 너무 마음에 드는 책이었습니다. <쓰기 일기>라는 제목을 보며 잠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기를 쓴다는 표현에서 쓴다는 표현이 먼저 나오고 목적어인 일기가 뒤로 나오니 색다른 느낌이 들면서 더 깊게 뇌리에 새겨집니다. 매일 일기를 쓴다는 것은 매일 자신과 내밀한 대화를 성실하게 나누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요즘에는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학생, 노인, 주부,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들을 모아 만든 에세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일기라는 제목이 달려있어서인지 타인의 비밀스러우면서도 좀 더 솔직한 이야기를 슬쩍 들춰 보는 것 같아 기대감도 들었습니다.


특히 <쓰기 일기>가 기대가 된 이유는 이 책의 저자가 시인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짧은 호흡으로 깊은 심상을 표현해 내는 시인은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어떤 방식으로 사고해가는지 무척 궁금했고 기대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은 스무 살에 등단 후 꾸준히 책을 내고 있는 시인 서윤후가 그동안 써내려온 일기를 모아 만든 세 번째 산문집이라고 합니다. <쓰기 일기>를 보며 저자의 시와 다른 산문집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담 없이 편안하게 읽히면서도 은은하게 퍼지는 향이 매력적이어서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읽다 보니 저자와 오랜 대화를 나누어 제법 잘 아는 사이가 되는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언젠가부터 책상 서랍 속에 넣어 두었던 일기장을 꺼내 다시 일기를 써야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약에 아주 만약에 말이야, 비가 엄청 많이 오면 어쩌지? 웅진 우리그림책 116
서영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꺼운 표지의 구멍 너머로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가 보입니다. 이 아이들이 이불을 뒤집어 쓰고 구멍 너머에서 나를 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이 생겨 서둘러 책장을 넘겼습니다. 걱정 많은 검은 고양이 소봉이가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보며 걱정스럽게 말합니다. "만약에... 비가 계속 오면 어떡하지?" 그러자 초긍정 강아지 대봉이는 대수롭지 않게 말합니다. "걱정 마. 그럴 리 없어." 하지만 물이 무서운 소봉이의 걱정과 두러움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그럼 만약에... 지붕에 구멍이 뚫려서 비가 들어오면 어떻게 해!" 그러자 대봉이가 빨대로 전부 마셔주겠다고 말합니다. 소봉이를 안심시켜주려는 대봉이의 대답이 엉뚱하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런데 이 순간부터 대봉이와 소봉이의 상상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비가 들어와 집안에 물이 차기 시작하고 둘은 침대 위로 피합니다. 소봉이의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커져만 갑니다. 침대도 잠겨 버리면 어쩌지? 그러자 이번에 대봉이는 어떤 재미있는 대답을 했을까요? <만약에 아주 만약에 말이야, 비가 엄청 많이 오면 어쩌지?>는 대봉이와 소봉이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상 속 이야기가 흥미롭게 이어지는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 걱정 많은 소봉이와 엉뚱 발랄한 대봉이의 우정이 돋보이며 계속되는 걱정들이 유쾌하고 재미있는 상황으로 해소되는 쾌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풍부한 상상력으로 보는 이를 행복하게 합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