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버스
존 고든 지음, 유영만.이수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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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라는 이름의 버스, 누가 운전하고 있나요? 

 

  자동차 바퀴가 펑크가 나버렸다. 월요일 아침 출근을 하려고 보니 이 모양이다, 젠장.현관을 나서면서 아내로부터 ‘이렇게는 더 이상은 살 수 없다’며 최후의 통첩을 들은 터라 ‘조지’는 하늘을 향해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나한테 생기냐고요?’ 분통을 터뜨리고 싶은 심정이다. 걸어갈 수는 없는 일, 궁여지책으로 버스를 탔더니, 조이Joy라는 여자 버스기사가 싱글벙글대면서 “안녕하세요? 행복한 아침입니다!” 말한다. ‘당신이 내 마음이 어떤 줄 알기나 알고 그런 소릴 하는거야?’ 웃는 낯에 소리를 지를 뻔 했다. 하지만 조지는 이 버스로 인해 자신의 운명이 바뀌게 되는 줄을 알지 못했다. 이렇게 소설 형식으로 된 자기계발서 <에너지 버스>의 시작은 주인공 조지의 억세게 재수 없는 어느 월요일 아침으로 시작한다.



 

    주인공 조지를 좀 더 살펴보자. 한 회사의 팀장으로 근무하는 이 친구는 지금 ‘지쳐’있다. 가정에 지치고, 회사에 지치고, 자신에게 지쳐 있다. 너무나 지치고 지친 나머지 ‘세상은 내게 의무와 책임만을 강요한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버티듯 살아가는 친구다. 어느 때의 나를 닮았고, 어제 만난 내 친구를 닮은 것 같다. 삶이라는 실타래가 얽히고설켜서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몰라 자포자기하고 싶은 때가 있다. 무슨 큰일을 저지른 것도 아니다. 술을 즐겨 집에 소홀한 것도 아니고, 도박에 빠져 재산을 탕진한 것도 아닌데,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종잡을 수도 없을 때, 그런 때가 있다. 회사의 향방을 좌우할 프리젠테이션을 열흘 남긴 조지의 오늘은 딱 그랬다. 그랬던 그가 버스를 타게 된 후, 조금씩 바뀌게 되었다. 그 버스의 이름은 ‘에너지 버스the Energy Bus’였다.

 



 

  최근 어떤 이유로든 불행을 느끼고 있을 때 거리를 걸어본 적이 있나? 속은 상하고, 머리는 아픈데 목구멍이 보일 정도로 큰 웃음으로 이야기하며 내 어깨를 스쳐가는 사람들을 만나면 부러운 나머지 빈정마저 상한다. ‘당신한테 나 같은 근심걱정이 있겠어?’ 세상의 모든 고민은 다 지고 가는 듯 터벅터벅 걷는 발걸음은 무겁고, 마음마저 무겁다. 목표도 없고, 삶의 의욕도 없고, 기운(에너지)는 더더욱 없다. 나만 무미건조하고 힘든 하루하루를 견뎌내며 살아가는 것 같다. 하지만 ‘문제 하나 없는 사람이 있을까?’ 사람에게는 저마다 문제는 있다. 하지만 그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하는가에 따라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은 불행해지거나 행복해지거나 하는 것이다. 

  저자 존 고든이 우리의 인생을 ‘버스’와 비유한 점이 매우 놀랍다. 버스를 탈 때, 버스 기사에게 운전대를 맡기면 버스기사가 정한 길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내가 운전대을 잡으면 나는 버스 운전기사가 되고, 내 의지대로 속도를 내거나 줄이면서 길을 달린다. 내 인생이라는 버스를 남에게 맡겨야 하는가, 내가 직접 몰아야 하는가? 그리고 버스에 연료를 가득 채워야 할까? 절반만 채울까? 내 버스에 타고 있는 승객들을 위해 난폭운전을 해야 할까, 안전운전을 할까? 버스의 모든 비유가 인생에 절묘하게 맞아 신기하기까지 했다. 운전 기사 조이Joy는 [10가지 인생의 룰]를 전파하는 에너지 홍보대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10가지 인생의 룰]은 다음과 같다.  

1. 당신 버스의 운전사는 당신 자신이다. 

2. 당신의 버스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열망’, ‘비전’, ‘집중’이다.

3. 당신의 버스를 ‘긍정 에너지’라는 연료로 가득 채워라. 

4. 당신의 버스에 사람들을 초대하라. 그리고 당신의 비전에 동참시켜라.

5. 버스에 타지 않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라.

6. 당신의 버스에 ‘에너지 뱀파이어 탑승 금지’ 표지판을 붙여라.

7. 승객들이 당신의 버스에 타고 있는 동안, 그들을 매료시킬 열정과 에너지를 뿜어라.

8. 당신의 승객들을 사랑하라.

9. 목표를 갖고 운전하라.

10. 버스에 타고 있는 동안 즐겨라.

  그렇다. 내 인생이 버스라면 내가 운전기사가 되어야 하고, 내가 정한 목표로 내가 운전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연료는 무시무시한 매연을 품는 가짜 휘발유가 아니라 매연 없고 ‘에너지’가 충만한 천연가스가 좋겠다. 책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의 저자 이민규 박사는 삶에 목표가 없다는 것은 축구장에 골대가 없는 것과 같고, 활터에 과녁이 없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그리고 목표는 선택에 대한 확실한 지침을 제공해 주고, 역경 속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게 해준다. 목표는 지겨움을 줄여주고 성취감을 갖게 하고, 효과적인 해결 방법을 스스로 찾게 해준다고 말했다. 내 인생의 버스의 목표 또한 내가 설정해야 한다. 구체적이고 명확하며 실현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면 스스로 삶을 주도적으로 살 수 있다. 내 목표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승객으로 태우고 반대한다면 태우지 않는다. 그들을 태우지 못해 아쉬워할 필요도 없고, 그들을 태우기 위해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도 없다. 지금의 내 승객에게 집중하고 그들을 사랑한다면 에너지 버스로 가는 여행길은 즐겁고, 에너지로 충만한 여행이 되어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다. 

  세상은 혼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때로는 내 버스에 다른 사람들을 태우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버스에 승객이 되기도 한다. 이 때 필요한 것은 ‘동승자’라는 한 마음이 뿜어내는 에너지이다. 서로 다른 남을 하나로 묶어주는 힘은 긍정의 에너지 다시 말해 가벼운 인사와 따뜻한 위로와 격려이다.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기에 세상 모든 사람에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탄 버스, 즉 내 인생에 속한 사람들에게는 그 ‘에너지’를 발산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주인공 조지는 에너지 버스를 탄 후에 힘을 얻었다. 버스 기사 조이Joy와 함께 탄 동승자들의 경험과 조언을 들으면서 자신도 할 수 있다고 믿게 되어 가닥조차 잡지 못한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끝마친다. 알고 보니 배배 꼬인 듯한 인생의 실타래도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팀장이면서도 팀원들을 살피지 않고, 자신의 뜻만 관철시키고자 했으니 팀원들은 그를 믿지 못해 기꺼이 참여하지 않았고, 일만 힘들었다. 가족 또한 마찬가지다. 일에 지쳐 가족들을 살피지 않으니 가족들 역시 그에게 사랑을 주지 못한 것이었다.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은 어쩌면 가장 단순한 것인지도 모른다. 내 버스에 탄 승객들에게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고, 관심과 배려 그리고 그들의 안전을 위해 운전을 잘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에너지는 우리말로 풀이하면 활력活力이고, 기운이고, 신바람이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신바람을 줘야겠다. 그들은 내 인생의 버스에 탄 동승자이고, 난 운전기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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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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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못마땅한 사람들을 위한 자기계발서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미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 쓰인 글귀다. 자신의 생애 마지막까지 만족하지 못하고 살다 간 듯 한 그의 자조 섞인 한숨을 느끼게 한다. 이 글귀에서 흥미로운 것은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표현이다. 제 운명을 제가 사는 것이 삶인데, 결과가 어떨지 짐작했으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운명으로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쇼의 푸념이 엿보인다. 재미있다고? 이는 버나드 쇼 혼자만의 푸념이 아니라 우리 인생의 마지막에 던질 푸념이 될 수도 있다. 그는 어쩌면 묘비를 통해 후세들에게 ‘인생을 우물쭈물하며 사는 것을 경계하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시간’을 저당잡고 살아간다. 아침엔 ‘5분 만 더’ 자자고 시간을 저당잡고, 낮에는 ‘조금 있다가’ 일한다며 시간을 저당 잡는다. 저녁엔 오늘 했어야 야 할 일을 ‘내일 하지 뭐’하며 시간을 저당잡는다. 심지어는 잠을 자야 할 시간마저 저당잡아 술을 마시고, 유흥을 즐긴다. 이렇게 조금씩 쌓인 저당은 모이고 모여 결국 지불이 불가능한 상태, 즉 생활이 엉망이 되어버린다. 이런 상태가 되면 망연자실해 하며 이렇게 외친다. “나는 도대체 왜 이 모양이지?”



 

    심리학자 이민규의 책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는 자신이 못마땅한 독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오늘의 나를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들에게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계기를 마련해 준다. 그리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간관리를 하는 방법과 스스로 자기통제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궁극적으로 독자로 하여금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저마다 세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고 있다. 책 제목이 재미있다. ‘1%만 바꿔도 된다고? 이게 말이 될까?’ 저자는 일반인들이 변화를 주지 못하는 이유는 나와 같이 변화라고 하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하는 줄 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알기 때문에 자신이 개선할 점을 안다손 치더라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한다는 것이다. 오늘의 나(현재의 결과)를 바꾸고 싶다면 원인을 찾아 바꾸어야 하는 것은 필수다. 하지만 원인에 변화를 준다 하더라도 180도의 전환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1도의 관점 전환과 1퍼센트의 행동 변화’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1986년 발사 직후 공중 폭발한 우주선 챌린저호의 폭발 원인이 0.28인치의 ‘오링O-ring'이라는 정말 작은 부품 때문이었는데, 이 사례를 반대로 적용하면 우리의 인생은 ’약간의 변화‘로도 ’큰 개선효과‘를 얻는다는 말이다. 변화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주는 말이었다. 

  우리는 매일 꿈을 꾸고 계획을 하지만,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 언제 무엇을 어떻게 이루겠다고 하는 구체적인 목표 자체를 설정하지 않는다. 계획의 끝에는 ‘잘 하다 보면 어떻게 되겠지, 뭐...’라고 목표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결국 만들지 못한다. 우리가 목표를 갖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1. 현재의 상태가 부분적으로라도 만족감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2. 목표를 갖게 되었을 때 감당해야 할 부담이 싫기 때문이다.

3. 즉각적인 만족을 줄 수 있는 유혹들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4. 실패와 그로 인해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목표없이 항상 하던 대로만 한다면 늘 얻었던 결과만 얻게 된다. 저자는 인간은 매우 고집스러운 동물이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스스로 강한 충격을 가하지 않는 한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삶에 목표가 없다는 것은 축구장에 골대가 없는 것과 같고, 활터에 과녁이 없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그렇다면 목표가 우리 삶에 어떤 도움을 줄까? 목표는 선택에 대한 확실한 지침을 제공해 주고, 역경 속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게 된다. 목표는 지겨움을 줄여주고 성취감을 갖게 하고, 효과적인 해결 방법을 스스로 찾게 해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세우되 실천가능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 저자는 심리학자들이 권하는 ‘SMART 규칙’에 따라 목표를 세우면 좋다고 조언했다.    

SMART규칙

S: 구체적이고 명확해야Specific 한다.

M: 오감을 통해 측정 가능해야Measurable 한다.

A: 행동 중심적이어야Action-Oriented 한다.

R: 실현 가능해야Realistic 한다.

T: 시간 배정을 적절히 해야Timely 한다.

그리고, 즉시 실천해야 한다.

    이 책은 여느 책들처럼 ‘잘 되고 못 되고의 모든 책임은 너에게 있다. 그러니 알아서 변해라’고 말하지 않는다. 저자는 심리학을 통해 인간의 심리학적 본성을 설명해주면서 독자는 99%의 일반인과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우선 알려준다. 다시 말해 “당신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당신과 비슷하게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남들과 비슷하다고 위안은 받지는 말아라. 당신의 삶은 당신의 것이다. 당신이 변하고자 할 때 인생이 달라지고, 그 때부터 남들과 다른 당신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해 주고 있었다. 이 책이 권하는 1%의 변화는 다른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가졌던 생각을 바꾸는 것, 즉 작은 인식의 전환이다. 살짝 바꿔 생각해 보는 마음의 여유만 둔다면 가능한 것들 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제 3장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였다. 시간이란 무엇인가? 시간은 모든 일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고, 재생 불가능한 자원이다. 시간은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그리고 시간은 가장 민주적으로 공평하게 분배된 자원이지만, 철저하게 비탄력적(필요한 만큼 더 주지 않는다)이다. 인생이라는 열차는 시간이라는 철길의 연장선 위를 달리는 것과 같다. 아무리 목표를 명확하게 한다고 하더라도 하루 24시간을 12시간처럼 사용한다면 결코 이룰 수 없다. 시간관리를 못하면 S자로 굽은 철길을 달리는 것과 같아서 목표에 다다를 수 없다. 그래서 결국 인생관리도 안된다. 하지만 주어진 오늘의 시간을 꾸준히 관리하면 내일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항상 ‘바쁘다’고 말을 하지만 정작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많은 시간낭비를 하고 있는가 스스로 체크해 보기 위해서는 하루동안의 ’시간사용내역‘을 꼼꼼히 기록해 보면 알 수 있다. 시간사용내용 작성은 하루동안 내가 한 행동에 대하여 스스로 늘리거나 줄이고 싶은 활동 내역들을 파악할 수 있고, 헛되이 낭비되고 있는 시간의 합계와 항목들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이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중요하고 소중한 일을 먼저 해야 한다. 인생이란 당장 즐거움을 주는 긴급한 일과 장기적인 보상을 주는 중요한 일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일종의 거래인 셈이다. 그리고 미루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우선 우리는 중요한 일을 미루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야 할 일이 즐겁지 않은 일이고, 관심을 기울일 만큼 주의력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슨 일을 하려면 완벽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고, 해야 할 일이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면 실패가 두렵기 때문이다. 미루는 습관을 미루기 위해서는 일단 당장 시작해야 한다. 하기 싫은 일은 먼저하고, 실패를 두려워 말고 일단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이 책은 그동안 심리학서는 어렵다는 편견을 물리쳐준 책이다. 저자의 또 다른 책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보다 먼저 나와 이민규라는 심리학자를 유명하게 해 준 베스트셀러다. 어려울 수 있는 심리학 용어와 법칙들을 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고, 재미있고 쉬운 사례들로 일반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수 년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어봐도 재미와 유익함에 또 빠져 들게 하는 책이다. 각 소제목의 끝에 있는 Think Think Think 로 스스로를 점검하고, one more의 예화들로 책 내용을 정리한다면 이 책을 훨씬 더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배우고 이해한 것 들이 있거든 ‘당장 실천’해야 한다. 그것이 이 책을 완전히 소화하는 지름길이니까.

  “바쁘고 안바쁘고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무엇을 위해 바쁘냐‘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말처럼 우리는 복잡하고 바쁘게 사는 것을 미덕으로 알고 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눈 코 뜰 새도 없이 바쁘게 산 하루의 끝에 헛헛함을 느낀다면 ’내가 과연 제대로 살고 있는가?‘를 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그리고 내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이고, 과연 그 목표를 향해 하루 하루를 제대로 보내고 있는지를 다시 점검해야 할 때인 것이다. 꿈꾸는 목표를 이뤄 내 삶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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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천재가 된 홍대리 천재가 된 홍대리
하우석 지음 / 다산북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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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스타, 기획맨이 되고 싶으면 홍대리에게 연락해~!
 

  멀지 않은 앞날을 위해 할 일을 미리 헤아려 생각한 것이 계획이라면, 일(사업)을 앞두고 구체적인 목표와 방안을 짜는 일은 기획이다. 그래서 하루 동안의 계획은 있지만, 하루 동안의 기획은 없다. 기획은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방임주의를 거부한다.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기에 당연히 대안도 없는 방임주의적 사고는 인생을 살면서 혼란을 주지만, 환경 변화가 심한 사업에 있어서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고, 비즈니스맨으로서 ‘능력 있고, 경쟁력 있는 사원’이 되기 위해서는 ‘기획력’을 갖춰야 한다. 책 <기획 천재가 된 홍대리>는 이런 기획력을 갖춘 ‘기획 인간’을 이야기한 책이다. 오늘날 기업과 조직은 점점 더 ‘능력 있고, 경쟁력 있는 사원’을 절실하게 원한다. 다시 말해 ‘기획력을 갖춘 기획인간’을 찾고 있다는 말이다. 저자 하우석은 조직과 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각자의 인생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그 계획에 따라 치밀하게 준비해 나가는 능력을 갖추고 보다 풍요로운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기획 인간’이 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자 하우석  홈페이지 : www.has.or.kr



   하루의 일도 제대로 계획하고 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사실 ‘기획’이란 단어는 낯설다. 그 말은 회사에서 주로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는 ‘기획부’에서 쓰는 단어가 아니던가? 내 삶을 기획하라는 말이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저자는 우리들의 ‘꿈’ 단지 말 그대로의 허망한 ‘꿈’으로 그치고 마는 것은 ‘기획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기획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기획을 자시의 삶의 중요한 일부로 받아들일 때, 자신의 미래에 대한 강력한 꿈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 책의 구성은 전체적으로 패션 회사의 영업 사원이었던 홍 대리가 기획 천재로 거듭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홍 대리의 기획 천재 성공기]와 기획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철학이 투영된 [기획 천재 홍 대리의 비밀노트] 두 개의 단락으로 나뉘어져 있다. 

  국내 굴지의 K패션회사 회장이 병상에 눕자 미국의 기업에서 근무하던 딸 최선영은 급히 귀국해 아버지를 대신해 사장을 맡게 된다. 객관적 시각에서 돌아본 K패션은 과거의 영광에 취해 변화에 민감하지 못하고 과거 소비자에게 널리 인식되었던 몇몇 브랜드만을 고집하고 있다. 그래서 경쟁사인 L패션에 비해 모든 것이 뒤져 있었다. 특히 아버지인 최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일으킨 실권자 조 상무는 과거의 브랜드를 고집하는 사람이다. 최 사장은 지금 K패션에 가장 절실한 것은 과거의 브랜드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트랜드를 읽어내고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획력을 갖춘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감지하고 기획 전문가 김차원을 영입해 홍 대리 등과 함께 ‘마케팅 기획팀’을 신설한다. 밖으로는 L 패션과 경쟁을 치루고, 안으로는 조 상무의 ‘신 브랜드 반대’라는 장애물을 뛰어넘어 결국 국내 제일의 패션업체 자리를 탈환하면서 ‘기획’의 ‘기’자도 모르던 홍대리는 ‘기획 인간’으로 거듭난다. 

  소설형식으로 꾸며진 [홍 대리의 기획 천재 성공기]에서 건져낸 것은 두 가지다. 우선 기획 인간이란 ‘기획팀’에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기획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러닝 어빌리티Learn Ability'를 갖춘 인간 즉, 지식과 정보는 고정적이지만 환경은 가변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과 지식을 차아내고 익혀서 내 것으로 만드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러닝 어빌리티를 갖추기 위해서는 마케팅 원론서는 물론 기타 관련 서적들, 그리고 다양한 인문 사회 과학적 소양을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원이나 교육 전문 회사의 강의 프로그램 등의 교육을 받으면서 수동적으로 습득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자극을 받고, 내가 스스로 공부하겠다‘는 의지로 교육에 임해야 한다. 그런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며 자신의 기호와 적성에 맞춰 하나하나 습득할 때 기획인간으로 가는 첫걸음을 떼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기획인간에게는 미디어와 소비자라는 두 부류의 스승 즉, 미디어와 소비자가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 신문· 잡지· 협회보등 전문지· 통계연감· 기타 서적 등의 미디어는 변화되는 세상을 보여주고, 소비자의 취향등 마케팅의 외부적 환경을 판단할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해 준다. 반면 소비자는 해당 기업에 대한 인지도나 선호도, 연상 이미지 등 내부적 환경을 보여준다. 미디어를 통한 소비자 분석에는 해박한 반면, 자사 기업에 대한 이미지 등에 대한 조사는 상대적으로 취약해 마케팅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배운 점은 이 책을 통한 큰 소득이었다. 소비자에게 직접 묻지 않고 기획을 하면 ’자사 브랜드‘에 대한 인식은 ’무척 관대한 편‘인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민감하다고 인식하면서도 ’자사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는 과거지향적이라면 그 분석은 반쪽 분석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의 백미는 후반부에 서술된 [기획 천재 홍 대리의 비밀 노트]다. 전반부가 기업에서 ‘마케팅 기획팀’이 설립되어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할 때까지의 과정을 보여준 원론적 내용이라면 이 부분은 각론으로 들어가 기획 인간은 누구이며, 어떠한 능력이 요구되는지 그리고 실전 기획에 있어 필요한 프로세싱등이 간결하면서도 집약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홍 대리’라는 주인공에 녹아들어 설명한 ‘기획 전문가 하우석의 비밀노트’인 셈이다. 저자는 진정한 천재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지듯이 시대가 요구하는 기획 인간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기획 인간이 되는 법’을 설명한 부분이다.  우선 기획 인간이란 누구일까?

기획 인간은 호기심형 인간이다. 같은 것도 새롭게 보라. 다시 말해 의도적으로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습관을 길러라. 그러기 위해서는 생소하지만 관심이 가는 분야의 잡지를 사고 정기구독 하라. 온-오프 동호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관심 영역이 생겼거든 전문 서적을 두 세권 사서 탐독하라. 기획 인간은 창조형 인간이다. 창조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하나만 볼 것이 아니라 두 세 개를 모아 합하고, 빼고 나누어 새롱누 것으로 만들어라.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움에 익숙해 져야 한다. 작은 것이 있거든 ‘큰 것은 왜 안돼?’ 다르게 보라. 기획 인간은 전략형 인간이다. 전략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은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이고 충실한 자료에 의거해서 결과를 예측하고 대안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케팅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많은 마케팅 사례를 배워라. 유명 CEO들이 쓴 성공 스토리 서적도 많은 도움을 준다. 

기획 인간은 비전형 인간이다. 과거보다는 미래를, 혼자만의 야망보다는 함께 하는 비전을 제시할 줄 아는 인간이다. 항상 미래를 향해 몸과 마음을 열어 놓고 있으며, 동료· 팀원· 주변 사람들과 손을 잡고 공통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다. 기획 인간은 이야기꾼이다. 자신이 속한 분야, 다루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 어느 누구보다도 단순명쾌하게 설명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진지하고 겸손한 태도로 질문을 하거나,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야기꾼이 되기 위해서는 설득과 협상의 매커니즘을 학습하고 이를 즐겨야 한다. 그리고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기획 인간은 감성형 인간이다. 감성형 인간이란 예능과 감성등을 주로 관장하는 능력이 뛰어난 우외형 인간을 말한다. 사람은 느끼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안다. 그러므로 감성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시· 소설· 수필 등 언어가 내포하고 있는 감성을 배우고, 이미지를 많이 접하는 훈련을 쌓아야 한다. 

  기획 인간의 정의와 요구되는 마인드를 살펴보니 과연 ‘기획맨’이란 ‘회사의 꽃’일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능력 한 가지만 출중해도 될 것 같은데, 여섯 가지의 능력이 필요하다니... 하나 같이 버릴 데가 없이 중요한 능력이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과연 나는 기획 인간으로 필요한 능력이 몇 가지일까 곰곰이 생각하게 했다. 한편 한 편의 기획안이 통과되어 프로젝트로 진행된다면 기획자의 직급이 무엇이든 진행되는 프로젝트에서는 리더가 되는 셈이다. 그러므로 기획 인간이 갖춰야 할 마인드는 ‘리더의 마인드’와도 귀결됨을 알 수 있었다. 

  두 번째는 기획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이야기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커뮤니케이션이란 ‘회사 내에서 직원 간, 부서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말한다. 무엇보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기 위해서는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다. 일방적인 의사전달은 통보일 뿐 커뮤니케이션이라 할 수 없다. 상대를 먼저 읽으려 하고, 이해하고자 노력할 때 상대도 같은 마음이 될 수 있다. 저자는 기획 인간들이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고전 모델 S-M-C-R-E(S)를 제시했다.   

S-Sender(송신자) - 커뮤니케이터와 비슷한 의미로 사람, 부서, 회사, 조직을 들 수 있다. 다시 말해 메시지를 보낸 송신자Semder가 누구인가를 파악해야 메시지에 대한 답을 올바르게 제시해서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M-Message(메시지) - 메시지는 메시지의 전달자로서 어떻게 메시지를 만들까, 그리고 수용자로서 어떻게 해석할까 두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메시지를 잘 전하고, 잘 소화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

C-Chennel(매체) - 같은 메시지라도 기획 인간은 다각도의 평가를 거친 후에 유리한 미디어를 선택한다. 그러므로 미디어는 기획 인간의 손발이 되어준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원천이 되기 때문에 머리의 역할도 한다.

R-Receiver(수용자) - 기획 인간은 수용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한다. 수용자의 상황과 입장 그리고 소화능력을 미리 생각해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이 점은 앞선 기획, 성공하는 기획을 만들어주는 출발점이다.

E(S)-Effect/Situation(효과/상황) - 같은 메시지라도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둘러싼 상황적 요인이 달라진다면 효과 또한 달라진다. 기획 인간은 이러한 상황적 변수를 파악해내고 통제할 수 있는 갖고 있다. 그러므로 가급적 많은 경우의 수를 미리 예측하고 그에 대한 대안과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은 ‘실전 기획 코드’는 전형적인 기획 프로세스를 설명했다. 이 프로세스는 사업기획, 정책 기획, 제품 기획, 마케팅 기획, 광고 기획, 프로모션 기획, 공연 기획 등 다양한 기획 분야에 있어서 공통적이면서도 핵심적인 프로세스라고 저자는 설명했다. 상황파악, 소비자 조사, 핵심 문제, 세그멘테이션, 포지셔닝, 마케팅 믹스, 피드백 및 평가의 순으로 진행되는 실전 기획 코드에는 각 단계 마다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과 유의해야 할 사항, 자주 실패를 겪게 되는 부분등 기획단계의 노하우를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기획을 배우는 사람이라면 찬찬히 읽으면서 체크해야 할 중요한 대목이다. 이 부분만 읽어도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 

  비즈니스맨이라면 누구나 기업에서 ‘기획’이 차지하는 비중과 ‘기획팀’이라는 포지션에 대한 평가는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내 분야가 아니라서, 또 그들만이 갖은 능력이 내게도 있겠는가 생각하며 애써 외면하며 참여하려 들지 않는다. 기획이란 '과제를 설정하고 그에 대한 최적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정의에 의하면 기획은 특정 대상만 해야 할 업무는 아니다. 어떤 직종, 부서이던 '이 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최고의 성과를 올릴 것인가'에 대한 과정이라고 본다면 어느 분야에서든 기획은 연구해야 할 분야인 것이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오지만, 그 기회를 잡는 사람은 준비한 사람 뿐이다. 나만의 사업을 꿈꾼다면 기획을 배워야 하고, 내가 목표한 대로 인생을 이끌고 싶다고 하더라도 기획을 배워야 한다. 꿈보다 구체적인 것이 계획이라면, 더 큰 계획은 바로 기획이다.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기획을 배워야 한다. 기획을 배우기 위한 입문서로서 이 책은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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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마이너 - 작은 감성으로 세상을 이기는 법
황의건 / 시공사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가볍지는 않지만, 조금은 수다스러운...아쉬운 책

 

  내가 생각하는 또래의 근성있는 멋쟁이가 세 명 있다.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인 홍록기, 남성잡지 GQ의 이충걸 편집장, 그리고 오피스h의 대표인 황의건이다. 훈남과 꽃남이 수두룩해진 요즘 왜 하필 그들 세 명이냐라고 묻는다면 그들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근성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아는 한 그들은 자신들이 20대일 때부터 쭉 멋쟁이였다. 엄밀하게 말하면 ‘스스로’ 멋쟁이라고 여기고 살아왔다. 그리고 이젠 모두가 그들이 멋쟁이의 정상에 있다는 것을 안다. 한 사람은 트렌드세터trend setter로 한 사람은 트렌드 결정자로, 그리고 마지막은 트렌드 커뮤니케이터로서 그들이 움직이는 곳에 트렌드가 함께 움직인다. 일반인보다 좀 더 빨리, 많이 그리고 쉽게 트렌드와 유행을 만날 수 있으면서도 그들은 자신의 색을 고집한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멋쟁이라고 부른다. 나는 그들이 부럽다. 멋쟁이들은 나이도 잊기 때문이다.

  홍록기라는 인물은 잘 모른다. 연예인은 꽃과 그림일 뿐, 거리감을 두고 봐야 참맛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의 면면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강남의 유명한 클럽을 운영하면서 훌륭한 사업가로 변신중이라는 정도일 뿐. GQ의 이충걸 편집장은 세 명의 멋쟁이 중에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무척 좋아하는 정도니까. 창간호부터 GQ를 매 월 빠짐없이 읽는 편인데, 가장 큰 이유는 잡지의 첫부분에 쓴 Editer's Letter 때문이다. 그는 글을 정말 잘 쓴다. 자신의 생각을 오롯이 한 문장에(다소 긴 숨과 생각이 필요하지만) 제대로 옮길 줄 아는 사람이다. 유행의 선두에 있으면서도 유행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하루 종일 명품을 접하면서도 자신만의 명품 이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 호불호의 명확함 때문일까? 수많은 여성들 속에서 일하면서도 그는 여전히 싱글이다(우연히도 세 명의 멋쟁이 모두 싱글이다). 난 변함없는 그의 주관을 존경하고, 까칠함이 뭍어나는 그의 글을 좋아한다. 지난 해 쓴 책<갖고 싶은게 너무나 많은 인생을 위하여-미처 탐구되지 않았던 쇼핑에 대한 뜻밖의 기록>(http://blog.daum.net/tobfreeman/7162518)은 그의 최근 책이다. 한가한 주말 오후 하릴없이 멋쟁이 운운하는 이유는 오늘 <행복한 마이너>를 읽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 멋쟁이 황의건이 <샴페인 맨>에 이어 두 번째로 쓴 책이다. 



 

  똑똑하고 영민한 인재들이 죄다 판검사와 의사로 빠져나가는 이 땅에 한 눈을 팔아 다른 세상에서 빛을 발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음으로 양으로 그를 지켜보면서 ‘무엇’을 해도 잘 할 것 같은 멋진 남자라고 생각했다. 그는 ‘황의건’이라는 제 이름 석자를 브랜드로 만들었고, 시장을 헤집고 다닌다. 지금은 오피스h에서 유행을 이끄는 브랜드들의 홍보를 담당하며 소비자들과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브랜드 커뮤니케이터’라고 불렀다. 그에게 관심을 둔 계기는 어느 남성잡지에서 독자들의 스타일을 잡아주며 멘토링을 하는 <패션 코치>컬럼을 읽으면서부터다. 의뢰인인 독자가 자신의 신상과 직업, 신체사이즈, 그리고 고민이라 할 수 있는 지원의 변辯이 소개되면 그에게 잘 맞는 코디네이션을 제공해 주는 컬럼인데, 황의건의 선택과 조언은 탁월해서 인상적이었다. 특히 특정 브랜드를 조언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하면 체형과 직업 그리고 스타일에 어울리는 옷차림은 매 번 독자로 하여금 ‘혹’하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무엇보다 잡지의 특성상 컬럼니스트의 직업상 3-6 개월 하다가 그치고 마는 기획이 아니라 고정컬럼으로 자리매김할 정도의 성실성을 갖추고 있어서 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그것일테고...

  이 책은 전체적으로 홍보맨인 자신의 일과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자신의 주변을 이야기하고 있다. 회사를 독립해서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의 짧은 기록으로 엮은 [Part 1. 나는 Mr. PR 황의건이다]는 사업을 하는 비즈니스맨이라면 권하고 싶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홍보관과 일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뭍어 있고, 홍보맨으로서의 자신감이 대단해서 그는 믿을 수 있겠다는 느낌까지 전해준다. 후반부에 있는 성공을 만드는 커뮤니케이션 기술 또한 비즈니스맨이라면 놓치지 말고 읽어봐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처음에 느낀 강렬함은 잦아진다. 세간에서 말하는 브랜드 ‘황의건’에 관한 진실들, 자신이 맡았던 브랜드와 회사 이야기,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등으로 전과는 차이가 두드러진다. 자신의 싱글라이프와 스타일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중반부는 편하게 자신을, 행복한 마이너를 ‘이야기한다’는 느낌 보다는 ‘알린다’는 느낌이 강해져 듣기를 강요당하는 기분을 갖게 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부분도, 동의를 할 수 없는 부분도 있어서 책이 ‘그’ 라면 말 중간에 묻고 싶은 것들도 많았다. 이 부분에서부터 이 책은 누구를 독자로 삼았는가 하는 의문도 생겼다. 난 앞에서 말한 대로 멋쟁이 남성의 멋진 글을 기대하고 펼쳤는데, 내용의 전개나 문체가 여성을 향하고 있었다. 난 그에게서 읽기도 어려운 러블리 샴페인이나 감성와인을 추천받고 싶지는 않았다. 그가 홍보맨이라면 이 책에서는 오히려 ‘홍보맨’ 황의건은 보이지 말았어야 했다. 최소한 상품을 추천하고, 자신이 홍보한 제품들을 일일이 언급하지는 말았어야 했다.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는 홍보맨으로서 그가 만들어내는 홍보 컨셉의 창의력이나 아이디어의 소스는 무엇이고, 어떤 무엇이 자신의 일을 행복하게 하는가 좀 더 관념적인 서술이 부족했다. 왜냐하면 이 책을 굳이 읽지 않더라도 그는 충분히 알만한 사람은 아는 리마커블한 멋쟁이자 홍보맨이기 때문이다. 

  내 기대가 큰 때문인지도, 책 전반에 걸쳐 남성들의 트렌드와 스타일에 대한 언급이 적어 실망한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하고 싶은 말에 비해 글을 쓸 공간은 지극히 협소하다는 느낌은 충분했다. 할 말이 많은 사람, 그런 그가 5년 만에 두 번째 책을 쓴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전체적인 느낌은 오피스h와 홍보맨 황의건의 브로셔brochure를 들여다 본 것 같다. 난 그가 했던 일, 사진들보다 그의 깊은 생각, 개똥철학을 듣고 싶었다. 다음 책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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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 없이 살아보기 - 삶의 기적을 이루는 21일간의 도전
윌 보웬 지음, 김민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불만 많은 세상, 21일 동안 불평없이 과연 살 수 있을까? 

  “꼭끼오~ 꼬꼬꼬꼬” 거의 열흘 동안 매일 난 ‘닭꿈‘을 꾸다가 깨고 있다. 어느 날 밤은 공룡만한 수탉이 내 엉덩이를 향해 돌진해오는가 하면, 한 날은 내가 달걀 속에 갇혀 빠져나오려고(부화인 셈이다) 애를 쓰다 깬다. 어떤 날은 털이 홀딱 벗겨져서 닭살 훤한 누드 닭이 침대에 누워 나를 기다리고 있는가 하면, 또 어떤 날은 내가 닭이 되어(머리만 사람이니 볼썽은 가관이더라) 지붕 위에 올라 아침을 깨운다고 회치고 있었다. “꼭끼오~ 꼬꼬꼬꼬” 열흘 간 동안 벌어진 이 괴변의 원인은 옆집 사는 알 수 없는 사람이 사다 놓은 ’알람시계‘ 때문이다. 알람소리가 기계음으로 된 ’수탉이 회치는 소리‘인 것이다. 수탉소리이든 병아리소리이든 귀신소리만 아니라면 다 좋다. 알람이 울렸으면 깨야 할 것 아닌가? 어김없이 새벽 6시면 반갑지 않은 기계음이 30분 동안 울리니...사람 환장할 노릇이다. 

  태생이 새벽에 태어난 탓인지, 세상을 볼 때 조산원이 정전이 났던 탓인지 알 수 없지만 나는 올빼미족에 가까운 편(이 글을 쓰는 지금도 새벽 한 시 십일 분을 향해 달리고 있다)인데, 두 시간은 더 자도 충분할 잠시간을 중간에 방해를 받고 있으니 아침이 개운할 리가 없다. ‘집으로 배달되는 신문엔 무슨 광고지가 이렇게 많고 지랄인지 광고를 내는 회사들은 돈이 썩어질 만큼 많은가 보다. 이런 회사들은 세무조사 한 번 해봐야 되는 거 아냐? 보일러는 왜 이리 개떡 같은 지 샤워를 하려면 최소한 삼분은 기다려야 뜻뜨 미지근한 물이 나올라 폼을 잡으시니 차라리 끓여 쓰는 것이 낫겠다, 젠장. 양치를 하려고 치약을 짜려니 내 하품크기만한 공기가 빠져나오니 그득했던 치약이 절반이 되었네? 우유는 날마다 싱거워지는 것 같고, 식빵 크기도 점점 얇아지는 것 같아. 정말 요즘 장사치들 맘에 안들어. 출근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서울시 사람들은 모두 이 길로만 다닌대?’ 눈 뜨면서부터 출근하는 시간동안 내내 주둥이가 댓 자가 빠져서 투덜거렸다. 개운한 아침을 맞고 싶은데, 모든 것이 저 놈의 옆집 알람시계 때문이다. 

  ‘STOP! 불평하지 말아보자!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불평하지 말고 꾸욱 참아보자. 왜 참아야 하냐고? 불평하면 할수록 나만 괴로워지니까. 불평하기를 참다가 속 터져 죽으면 어떻게 하냐고? 일단 시도라도 해 보자. 딱 3주, 21일만 그렇게 해보자. 세상이 달라져 보인다. 당신이 편해진다니까? 그러니까 해보자. Just Do It!’ 이렇게 말을 거는 책을 만났다. <불평없이 살아보기>는 나에게 이렇게 말을 걸었다. 원제목은 A Complaint Free World 이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라고 하기엔 좀 특별하다. 딱히 이 책만의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없다. 그냥 ‘불평하는 습관’을 바꿔보자고 한다. 미국에서 있었던 일종의 캠페인을 책으로 꾸몄다. 내용인즉 불평할 때 마다 책의 부록으로 넣어준 보라색 고무밴드를 다른 손으로 바꿔 끼우라는 것이다. 책이 말하는 ‘불평 없이 살아보기’의 목표는 3주 동안 고무밴드가 이동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못할 것도 없지 싶지만, 뭐 그런 정도를 이야기하려고 굳이 책까지 만들어야하는가 살짝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불평 없이 살아서 얻는 효과가 과연 무엇이고 얼마나 되길래 세계 80개국에서 600만 명이 이 <불평제로>프로젝트에 참여했는지 궁금했다. 우선 ’불평이란 무엇일까?‘ 그 정의가 궁금해졌다. 불평은 슬픔, 고통, 불만을 드러내는 것이란다. 불평은 나쁜 입 냄새에 비유될 수 있는데 우리는 다른 사람 입에서 나는 냄새는 금방 알아차릴 수 있지만 정작 우리 자신의 입냄새는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처럼 스스로가 내뱉는 불평을 알아차리지 못한단다.

  심리학자 로빈 코발스키Robin Kowalski 박사는 “불평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로부터 동정이나 인정 같은 특별한 대인관계상의 반응을 얻어내려는 심리를 동반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실제로 아파서가 아니라 아픈 사람이라는 역할이 그들로 하여금 동정이나 피하고 싶은 일을 안 해도 되는 것과 같은 부차적인 이득을 얻게 해주기 때문이다”고 강조한다. 나는 뚱뚱하다는 사실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음으로써, 즉 ‘뚱뚱하다’라는 카드를 사용함으로써, 동정과 인정을 받아냈고 여자아이들에게 말을 걸지 않아도 되는 핑계거리를 확보한 것이다. (66-67 쪽)



    저자는 “고통을 주는 사람은 사실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불만에 대해 불평을 내뱉지만, 실은 내뱉어진 불평은 심리적으로 고정되어 결과적으로 더욱 고통을 받는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불평을 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을 수 있다고 보았다. 우리는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불평을 할까? 나 스스로도 하루를 경험해 봤지만 수없이 많았다. 그렇다면 과연 불평을 해서 해결은 되었을까? 교통, 식사, 기분, 상대의 대화와 행동, 심지어는 날씨까지 실제로는 내 힘으로 조정할 수 없는 상황들에 대해 불평을 했다. 내게 찾아온 불만을 해결할 수 있는 불평거리는 사실 몇 개 되지 않았다. 나는 내가 조절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 불평하면서 속을 긁고 있었던 것이다.

  불평은 정신건강은 물론 신체에도 해롭다고 이 책은 말했다. 이 책을 읽던 지난 목요일, 담배는 못 끊어도 이 정도는 못할까 싶어 보라색 고무밴드를 왼손에 꼈다. 그리고 거의 열 시간동안 정확히 스무 번을 양손을 양손으로 번갈아 끼워야 했다. 그리고 내가 ‘엄청난 투덜이’란 걸 그날 처음 알았다. 당신은 쉬울 것 같다고? 아래에 적힌 보라색 고무밴드 사용법을 읽어본다면 마음이 바뀔 것이다.

1. 한쪽 손목에 보라색 고무밴드를 착용한 뒤 21일간 불평을 참아보기로 결심한다.

2. 자신이 불평을 하고 있거나 누군가를 험담 또는 비난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마다 밴드를 한쪽 손목에서 다른 쪽 손목으로 옮겨 끼우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3. 같은 밴드를 끼우고 있는 사람이 불평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에게 밴드를 옮겨 끼우라고 깨우쳐줄 수 있다. 하지만 그럴 때는 자신도 밴드를 옮겨 끼워야 한다. 왜냐하면 당신도 다른 이들의 불평에 대해 불평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4. 밴드를 계속해서 착용한다. 단 하루도 불평 없이 21일을 보내려면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경험자들에 따르면 평균 4개월에서 8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11 쪽)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21일을 불평하지 않고 버티는 단계를 말해준다. 즉 의식하지 못하고 불평하는 단계를 지나 의식하면서 불평하는 단계를 경험하게 되고, 의식하면서 불평하지 않는 단계를 넘어서면 결국 의식하지 않아도 불평하지 않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이 과정들은 저자가 경험한 단계별 상황과 함께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경험자들의 이야기로 꾸며졌다. 그들의 ‘불평 없이 하루를 산 일기들’인 셈이다. 그럼 불평은 다시는 안하는 것일까? 어떻게 될 지는 직접 참가해 봐야 할 문제다. 나도 리뷰를 쓰면서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한 터라 결과를 모른다. 다만 내가 투덜이인 것을 알았기에 그것을 거부하려고 변화했다는 것으로 지금은 스스로를 격려하고 싶다. “신발이 없다고 불평하는 것은 양쪽 발이 없는 사람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소한 불필요한 불평을 하는 내 습관을 고쳐보고 싶어졌다. 옆집의 기계음 닭소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불평 없이 말하려면 찾아가서 “당신의 방에서 울리는 미친 닭소리는 내 하루를 망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심히 괴로우니 알람이 울면 제발 일찍 깨어주시든지, 아니면 볼륨을 최소로 줄이든지 해 주세요”라고 말할까? 과연 옆집 사는 사람이 그 말을 들어 쳐드실까(이 대목을 쓰면서 밴드를 또 오른손으로 이동시켰다)?. 답은 찾지 못한 채... 꽤 오래 동안 보라색 고무밴드가 손목에 걸려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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