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최고로 사는 지혜 - 어떻게 하면 멋진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아놀드 베넷 지음, 윤춘송 옮김 / 알파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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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인생을 최고로 사는 지혜』의 저자 아놀드 베넷(Enoch Arnold Bennett, 1867~1931)은 영국 출신의 작가로 프랑스에 살면서, 자연주의 소설 기법으로 고향을 배경으로 한 실생활을 작품에서 그려냈다. 소설뿐만 아니라 희곡·평론·잡문 등에서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고 알려져 있다. 런던 대학을 마친 뒤 법원에서 근무했고, 잡지 편집에도 종사했다. 그의 명저로 꼽히는 이 책은 '최고의 삶은 무엇인지'에 대한 인생론을 담은 에세이로 자기계발서로 더 유명하다. 출간한 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인생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한 책으로 명성을 굳혔다. 인간관계, 자녀교육, 사회생활, 기질과 습관, 연애와 결혼 등 우리가 빛나는 인생을 보낼 수 있는 10가지 방법을 어떠한 기교나 허세 없이 순수하고 직설적인 어조로 담아내고 있다. 그의 문장은 자연주의 소설 기법처럼 세밀하고 사실적인 표현으로 허세나 가감 없이 직설적 어조를 구사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다만 소설에서는 자연주의 기법에 사실적 표현을 주로 작품에 담았기에 '비판 정신의 결핍'이라는 악평을 받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작품 『늙은 아내들의 이야기』는 피터 박스올이 쓴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의 한 권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두 늙은 아내들'이란 표제어처럼 작품 속 주인공인 콘스탄스와 소피아 베인즈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두 사람은 평범한 상인의 딸들로 자란다. 그러나 결혼이라는 이름의 운명은 두 사람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끈다. 얌전하고 예의바른 콘스탄스는 아버지의 조수와 결혼하여 전형적인 빅토리아 시대 어머니이자 아내로서 전통적인 삶을 살아간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소피아는 행상인과 함께 사랑의 도주를 감행하지만, 애인이 그녀를 버리고 떠나버리자 동전 한 푼 없이 파리에 홀로 남겨지게 된다. 저자 아놀드 베넷은 둘 중 어느 쪽의 삶도 옳거나 그르다는 편을 들지 않는다. 소설가로서 베넷은 현실과 사실을 담담하게, 그리고 세밀하게 묘사할 뿐이다.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긴 것이다. 파리의 흥분은 이 낯선 땅에서 살아남기 위한 소피아의 투쟁과 균형을 이루고, 콘스탄스의 화목한 가정 생활은 질식할 듯한 무료함으로 괴롭다는 사실적 판단만 작가의 의견이 개입되어 있다.. 『늙은 아내들의 이야기』에서는 전반적으로 베넷의 연민이 느껴진다. 두 자매의 감동적인 재회는 시들어버린 두 인생에서 가족에 대한 사랑과 충성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준다.



이 책 『인생을 최고로 사는 지혜』의 저자 베넷이 소설가로서도 활동했기에 그의 소설 중 호평을 받은 작품의 이야기를 잠깐 독자가 언급한 것이다. 베넷이 당시 서유럽의 사회를 보는 눈이 매우 객관적이고 표현이 사실적이고 세밀한 작가인 까닭이다. 이에 따라 그의 세심하고 세밀한 문장들은 이 책에도 담겨 그의 인생관과 가치관, 세계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책은 모두 10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타고난 자질과 야망의 줄다리기」, 2장 「인생 감각을 기르기 위한 중요한 원칙」, 3장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 4장 「일에는 아낌없이 열정을 쏟는다」, 5장 「사랑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6장 「결혼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7장 「열정은 '똑같은 풍경' 속에서 시든다」, 8장 「자녀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조언」, 9장 「두 번째 인생의 참맛을 찾아서」, 10장 「현명하게 힘껏 산다는 것」 등이다. 독자가 각 장의 제목을 굳이 여기에 열거하는 이유는 몇 개의 핵심어를 추출하기 위해서다. 독자가 읽어본 이 책에는 저자 베넷의 인생관 등이 담겨 있기 때문이란 말은 앞서 언급한 대로다.

이 책을 읽게 되면 유독 몇 개의 단어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기질', '열정' '야망' '성공' '결혼' 등이다. 대체적으로 우리가 살면서 부닥치거나 문제가 되는 큰일들이다. 기질이란 타고난 기세를 말한다. 우리말로 하면 천성, 혹은 인품과도 뜻이 비슷하다. 다만 '삶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질로 국한되어 사용된다. 1장에서 베넷은 "인생을 잘 살아가려면 욕망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자신의 기질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첫 머리를 시작한다. 저자는 '냉철한 이성(理性)'이 중요한 덕목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인생을 이끌어가는 유일한 지침인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항상 이성만을 따르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엄청나게 지루하고, 분위기를 망치며, 까칠하고,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더해 "사람이 이성적인 동물이라는 말은 시적 허영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때때로는 이성적일 수 있지만 본능적이라는 전제를 말하고 있다. 이에 독자가 선정한 단어 '기질'이 등장한다. 모든 사람은 특정한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며, 기질은 생애 내내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그 누구도 자신의 기질을 바꿀 수 없으며 아주 조금이라도 바꾸는 데 성공하는 사람조차 찾아보기 힘들다고 '기질'을 정의한다. 저자가 기질을 강조하는 이유는 "자신의 기질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삶의 방식을 정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에 따라 인생의 길을 정한다면 반드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1장에서 저자는 이 '기질'의 문제를 꽤 심도 있게 다룬다. 특히 개인적 삶의 목표가 되는 '야망'과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기질은 목표를 좇다가 생애를 마치게 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개인의 성향과 성격을 의미하는 기질로서 자칫 극단적으로 흐르는 일을 주의할 것을 주문한다. 일부 사람은 야망을 타고나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라고도 말한다. 모든 기질은 그 자체로 강력한 진실을 내포하고 있으며 대개 이성쯤이야 가볍게 제압하고 능가한다고 정의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자신의 기질에 완전히 순응해야 할까? 저자는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고 답한다. 저자에 따르면 기질이 완전히 억제될 경우 지속적인 행복을 경험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반대로 기질에 완전히 몰두하면 개인과 사회가 모두 불행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논리다. 물론 기질 중에는 모범이 될 만한 것들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악한 것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질 안에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의 기질에 대한 해석은 1장 내내 지속된다. 전술한 대로 1장 1항은 "자신에게 맞는 꿈을 꾸어라"라는 취지이고, 1장 2항은 기질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본다. 3항에서는 "목표 달성이 정말 최고의 행복일까"에 대한 탐구이다. 3항에서 저자는 야심 차고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은 운명에 순응하며 평범한 삶에 만족하는 사람들로부터 중요한 교훈을 배울 수 있다고 전제힌다. 그리고 야심 있는 사람들은 대개 세 가지 목표 중 하나를 추구한다고 주장한다. 바로 권력, 돈, 지식이다. 동양에서 말하는 권력, 재산, 명예로 읽히는 부분이다. 야심을 가진 사람은 그중 하나를, 때로는 두 가지를, 때로는 세 가지 모두를 추구한다. 그러나 이런 영광은 쉽게 얻을 수 없으며 인생의 절반, 또는 4분의 3을 전력투구해야만 얻을 수 있음을 저자는 확신한다. 지나친 야망은 개인은 물론 사회, 국가에도 결코 이득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부각한다. 독자는 저자의 주장에 대체로 공감하고 동의한다. 그러나 이 에세이의 발간 시점을 돌이켜보면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즉 서유럽이 세계를 식민지로 삼고, 제국주의를 지향함으로써 막대한 부를 쌓고 강력한 군대를 가진 시점이다. 이 제국주의는 지나치면 유럽 자체가 다시 예전의 '죽고 죽이는' 시대를 돌아갈 수 있음을 경고하는 글로 이해된다. 또 하나는 제국주의 지향은 피해 식민지의 양산으로 결국 군림하지 못하고 공격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예방 차원의 글이 될 수도 있다고 독자에게는 읽힌다. 



두 번째 핵심어는 '열정'이다. 이 단어는 4장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4장 「일에는 아낌없이 열정을 쏟는다」에는 '기본적인 것을 소홀히하지 말라'와 '지적 생활을 대비하라'이다.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도 적용되는 말들이다. 회사 직원들은 "도대체 왜, 고용주만 부자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일해야 하나요?라며 항의한다. "우리가 사업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한다 해도, 고용주가 정말 우리에게 적절한 보상을 할까요?" 등의 불만을 늘어놓을 것을 저자는 예상한다. 이런 불만은 진실이 담겨 있지만 대개 초보자가 많다. 그러나 이런 전략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직원에게 불리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실제로 최선을 다하는 직원은 거의 모든 경우에 자신이 받는 대가보다 더 많은 일을 하게 되며, 이로 인해 다른 직원들 사이에서 순진한 박애주의자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헌신은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직원은 결국 자신의 위치에서 승진하거나, 더 나은 기회를 찾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젊은 직원은 당장의 보수와 하는 일을 비교하며 지속적으로 저울질하거나 노닥거리거나 에너지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말에 귀 기울일 것을 저자는 조언한다. 만일 모든 직원이 이 조언에 따라 행동한다면 그들 중 누구도 그런 혜택을 누리지 못할 것이고 고용주만 황금마차를 타게 될 것이라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 

이 초보 직원들에게 저자는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조언을 서슴지 않는다. 독립적인 생활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세상에서 홀로 생계를 유지하며, 모든 필수품과 사치품을 자신의 노력으로 사야 하는 젊은이가 취해야 할 한 가지 기본적인 안전장치가 있다. 너무 초보적인 사항이라 이름 붙이기는 민망하지만, 그렇더라도 언급하지 않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이 끈질기고 무던한 자세로 이를 무시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답한다. 그것은 바로 '저축'이다. 당시 유럽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타당한 지적이지만 오늘날 대한민국 사람의 일원으로, 저자의 입장에 동의할 수만은 없을 듯하다. 당시 유럽은 식민지로부터 벌어들인 엄청난 재화를 자국(제국)의 산업시설 확충과 국민 일자리는 아낌없이 창출해낼 수 있는 분위기였을 테니···. 그렇다고 저자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다. 저자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저축'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 하고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열정적으로) 해내야만 자신의 꿈이든 야망이든 실현 가능하다는 의미에서 하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4장 2항의 '지적 생활을 대비하라'에서 저자는 삶의 물질적 측면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삶에는 수입과 지출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가 있으며, 그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이런 문제들을 먼저 거론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의 오해도 풀고자 이 글을 쓴다고 먼저 밝힌다. 저자는 삶의 도덕적, 지적, 예술적, 정서적 부분이 단순한 물질적인 요소보다 행복 그리고 올바른 삶과 더 관련이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전제한다. 저자는 사람이 삶의 모든 측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말한다. 정신적 활동이 육체적 건강에 의존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더 훌륭하고 고상한 모든 인간의 활동은 건전한 물질적, 경제적 기초 위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물질세계를 빼놓고 누구도 더 높은 차원에서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물질적인 기초 없이 영적인 분위기에서만 헤엄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묵상과 기도, 구원과 영원한 복리를 위해 존재하며 그 구성원들이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는 종교 공동체 같은 극단적 경우의 예를 들어 저자는 설명한다. 이에 따르면 그들은 세상과 자신을 단절하지 않았다. 또 자신 역시 엄청나게 복잡한 인간 사회라는 유기체에서 매우 고상한 기능을 수행하는, 그런 공동체에 반하는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를 덧붙인다. 그들이 입는 옷, 먹는 음식,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석탄, 앉는 의자, 거주하는 건물은 모두 물질 체계의 직접적인 산물이다. 이런 것들은 물질 체계의 인간 노동으로 만들어졌다. 공동체가 어떤 소득을 누린다면, 이는 물질적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물질적 활동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자본을 축적하거나 순수한 물질적 노동을 통해 토지를 획득한 이들이 그 결과물을 공동체가 소유하는 것을 정당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물질 체계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영향은 공동체의 고등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공동체의 리더들이 물질적 문제에 심취해 있으며, 그렇게 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들은 원하는 차원의 수준 높은 활동이 원활하게 번성할 수 있도록 물질적 문제에 전념한다. 그들은 물질 세계와 단절하는 것이 아니라 밀접하게 개입한다. 또한 물질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평판까지 누린다. 실제로도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누구든 삶의 물질적 기초를 무시하고는 안전할 수 없다. 일반적인 성공을 바라는 우리 중 대다수에게는 상업이든, 학문이든, 예술이든, 과학이든, 적절하게 수입을 관리하는, 말 그대로 상식적인 재무 관리가 최우선의 선결 과제가 되어야 한다. 개인과 세계 전체의 관계는 개인의 사적인 기준이 아니라 세계 전체의 규범에 따라 결정된다.



앞서 언급한 핵심어 중 '성공'은 기질과 열정에도 관여하는 덕목이고, '결혼'은 이 책에서 6장 「결혼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에서 다룬다. 주로 여성들에게 해당하는 항목이 많다. 그렇다고 여성에 국한해서 하는 조언은 아니지만 사회 속에서 통용되는 큰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조언들이 많다. 이 장에는 '결혼은 가장 현실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강렬한 개성은 힘의 불균형을 만든다', '빈곤 속에서 행복은 유지되지 않는다', '집안일을 대하는 아내의 자세' 등 4개 항에 걸쳐 살펴본다. 대체적으로 각 항목의 제목만 읽어도 무슨 말이 쓰였는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5장 「사랑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과 7장 「열정은 '똑같은 풍경' 속에서 시든다」에서도 결혼에 관한 주의 사항을 다룬다. 6장 마지막 항목인 '집안일을 대하는 아내의 자세'는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다. 혹시 유교적 관념의 이야기일까?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서양의 사랑, 결혼관은 우리와 달리 아내의 절대적 복종 등을 허용하지 않는 문화이니 말이다. 제목만 보고 착각할지 모르니 한 단락만 인용해 적는다. 

"여성은 매력을 발휘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가 그것을 알고 인정한다. 그리고 아내가 죽을 때까지 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정당화시켜줄 사유는 없다. 많은 여성, 특히 예쁜 여성은 그저 존재만으로도 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이는 착각이다! 매력을 발휘하는 건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인 기능이다. 생각과 노력 없이는 효율적으로 매력을 발휘할 수 없다. 때로는 돈을 버는 것만큼이나 매우 힘들고 지치는 일이지만, 인생을 충만하게 살기 위해서는 돈을 버는 것 못지 않게 필수적이다. 아내는 이 경이로운 개인적 과업에 충실하면서 나머지 시간에 집안 일을 하거나 친구들을 사귀고, 대부분의 남편들 마음속에 남아 있는 야만성을 길들이고, 기분전환을 포함한 수십 가지 다양한 활동에 전념하라. 그러면 도는 일이 놀라울 정도로 쉽게 진행될 것이다."(p.166~167)


저자 : 아놀드 베넷(Arnold Bennett)


1867년 잉글랜드 스태퍼드셔 주에서 태어나 런던대학 졸업 후 소설가로서 영국 소설과 유럽 사실주의 문학의 주류를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했다. 또한 수준 높은 평론으로도 유명했으며 일상에 필요한 생활 철학이나 시간 활용 및 자기 관리에 대한 다양한 저서를 집필, 대중에게 큰 영향을 끼친 사상가로 활동했다. 프랑스로 건너가 10여 년간 머물면서 자연주의의 영향을 받고, 평범한 현실을 담담히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방법을 익혔다. 프랑스 체류 중에 쓴 『늙은 아내들의 이야기』(1908)는 고향을 배경으로 성격이 다른 자매가 겪는 운명을 적확한 필치로 묘사해낸 걸작이다. 수전노 내외의 심리를 그린 『라이시먼 계단』(1923) 외에 『이정표』(1912)를 비롯하여 다양한 평론, 잡론 등을 집필했다.


역자 : 윤춘송


경희대학교를 졸업한 뒤 국민대학교 Business IT 전문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해외영업과 일간지 기자 등의 직업을 거쳐 지금은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백 번째 여왕』 시리즈, 『수익 먼저 생각하라』『나는 4시간만 일한다』(공역), 『디지털콘텐츠는 처음입니다만』『나무늘보 널 만난 건 행운이야』『40일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다』 등이 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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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리더의 역사공부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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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중요성은 모두가 인정한다. 그리고 역사에서 교훈을 얻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다. 또 세상 모든 국가가 역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우리 대한민국도 임시정부를 거쳐 정식 출범한 민주주의와 시장 자본주의의 지속을 위해 노력한다. 때로는 목숨도 희생해가며 민주주의를 지키고 번영을 지속하기 위해서다. 왕정과 지배계급 논리가 세상을 휩쓸 때 피지배 계급이 노동과 생명을 착취당한다고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주장한 공산주의 국가들은 왜 무너졌을까? 채 100년도 지속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역사의 교훈을 얻지 못해서일까? 구 소련은 왜 공산주의 체제 지속을 위해 전쟁을 불사하는가? 역사 책을 읽을 때마다 독자는 스스로 자문한다. 그러나 답을 구하지 못한 채 책장을 넘기기 일쑤다. 독자는 역사를 정식으로 공부하지 못했다. 다만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학교에서 배운 역사가 아는 전부다. 책에서 본 역사는 정의롭지 못한 권력은 망하고, 국민을 위한 국가만 살아남는다고 쓰여 있다.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여전히 권력은 국민을 위압적이고 끔찍한 방법으로 다룬다. 이런 참담한 역사는 인류 사회에서 되풀이되고 있는가? 

이 책 『성공하는 리더의 역사공부』는 저자 김영수가 써오던 〈사마천 컬럼〉에 투고한 글들을 가려모으고, 여러 글을 더해 책으로 묶었다. 저자는 글이나 강의 때마다 ‘역사공부’를 강조했다고 한다. 역사학자로서 당연한 일이다. 저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역사공부’가 주는 두 개의 선물을 이야기한다. 하나는 ‘상황대처력’이고, 또 하나는 ‘미래예견력’이라고 한다. 저자가 하던 말을 되풀이하는 이유는 역사의 본질과 역사공부의 필요성에서 볼 때 오늘날 우리 사회 지도층들의 역사공부에 대한 절대 부족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현대 사회는 모두가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시대다. 문자는 물론 음성, 영상으로 시시각각 기록되고, 그 기록은 집단지성에 의해 차곡차곡 기억되었다가 필요할 때, 시도 때도 없이 소환된다는 것이 저자의 역사관이다. 이런 역사의 집단 기록과 집단 기억의 시대에 진지한 ‘역사공부’는 더욱 더 필요할 것이다. 디지털과 인터넷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해 인간 개인으로서는 처리해내지 못할, 많은 정보를 쏟아낸다.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양은 그 분야 전문가라고 해도 측정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 가운데는 인간의 눈과 귀를 가리는 가짜 정보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를 가려낼 마땅한 장치도 마련되지 않은 채 속도와 편리성에 의해 무한의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도 진위를 검증할 방법은 없는 상태다. 이 책을 펴내기 위해 저자가 말한 '집단 지성'에 주목해본다. 국민 개개인의 지성으로는 감당하지 못할 정보의 양을 집단 지성으로 수용하고 받아들인다는 개념이다.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란 각 개인들이 협력이나 경쟁을 통해 공동의 지적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집단적 능력을 말한다. 집단지성은 보통 사람들도 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존재이며 집단은 개인이 가진 능력의 합이나 똑똑한 소수의 전문가보다 나은 판단을 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 집단지성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집단 구성이 다양해야 하고, 권한이 분산돼야 한다. 더불어 구성원이 상호 독립적이어야 하고 구성원의 의견이 정리되고 모아져 하나의 결정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 사람들이 자신의 지식을 올리고 이후 다른 사람이 틀린 점을 교정해 주는 식으로 만들어 가는 방식이다. 이 용어는 컴퓨터 네트워크의 결합을 ‘집합적 지능(Collective Intelligence)’으로 정의한 피에르 레비(Pierre Levy, 1956~)가 처음 사용한 단어라고 알려져 있다. 레비는 프랑스의 미디어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이다. 숱한 가짜 뉴스와 정보를 즉시 알아내기 위해서는 정확한 ‘역사공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지적은 매우 강력하다. 저자는 이 책 『성공하는 리더의 역사공부』의 「사마천(司馬遷), 우리에게 묻는다」란 제목의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역설한다. 

"역사는 줄곧 정의를 추구해왔다. 역사는 인간이 걸어야 할 바른길을 제시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택하지 않았고, 정의가 아닌 악과 손을 잡거나 타협함으로써 역사에 많은 오점을 남겼다. ‘역사공부’는 우리가 걸어야 할 바른길을 가리킨다. 가볍게 쓴 글들이지만 그 메시지는 침통하다. 독자들의 밝은 눈에 기대어 역사와 정의, 그리고 역사의 진정한 주인공들이 완전히 승리하는 날을 함께 기원한다." 

저자는 〈서문〉의 제목에 쓰인 문구를 책의 표제어로 삼으려 했다고 밝힌다. 그러나 출판사와 협의를 거쳐 다시 『성공하는 리더의 역사공부』로 바꾸면서 서문 제목에 부제목으로 붙였다고 설명한다. 책에서 '군주'란 표현은 원전을 그대로 가져왔기에 '리더'로 바꿔 읽으면 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저자 김영수는 지난 30여 년 동안 사마천과 《사기 (史記)》, 그리고 중국을 연구하고 25년 동안 중국 현장을 150차례 이상 탐방해왔다. 사마천과 《사기》에 관한 전문가임을 자타가 공인한다고 한다. 저자는 뿐만 아니라 지금도 사마천과 중국의 역사와 그 현장을 지속적으로 답사하고 미진한 부분을 계속 보완하는 등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에 펴낸 『성공하는 리더의 역사공부』는 『리더의 역사공부』(2020)의 개정증보판이다. 초판의 미진한 부분을 전면적으로 수정 및 보완하고 특별 부록으로 〈군자론(君子論)과 리더십〉을 추가했다,

이 책은 모두 7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역사는 기록이 아니라 기억이다」, 2장 「옳은 길은 한 번도 편한 적이 없었다」, 3장 「백성이 부유해야 나라도 부유해진다」, 4장 「권력은 힘을 나누는 것이다」, 5장 「언격(言格)이 인격이다」, 6장 「좀 알자, 중국」, 7장 「지식이 해방된 시대」 등이다. 7개의 주제로 관련 도판 자료와 함께 엮었다. 각 주제마다 쉽게 풀어쓴 《사기》 속의 적절한 에피소드들은 《사기》 마니아는 물론 《사기》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지적 감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이 시대를 이끌고 있는 리더와 앞으로 리더가 될 분들을 위한 훌륭한 역사공부 지침서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가진다.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고, 미래의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이란 말은 이제 속담처럼 자주 쓰인다. 역사가 사마천은 ‘술왕사(述往事), 지래자(知來者)’라고 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난 일을 기술하여 다가올 일을 안다’는 역사의 미래 예견력에 대한 통찰이다. 이런 점에서 정치를 하든 기업을 경영하든 각계각층의 리더는 반드시 역사공부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더욱이 지식이 해방된 집단지성의 시대에서 역사공부는 특정한 사람의 전유물이 결코 아니기 때문에 리더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과 공부는 한층 더 심화되어야 할 것이란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사마천의 생각을 빌려 우리 사회 각계각층을 향해 자성을 촉구하는 글들이 대부분이라고 밝힌다. 길게는 10년, 짧게는 1년 전의 글인데도 시사성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말한다. 한편으론 역사의 진전이 참 더디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기도 한다고 술회한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거나 후진할 수는 없다고 역사에서 배웠다. 멈추는 순간부터 퇴보한다는 것도 알았다. 모두 역사를 통해서다. 저자는 이에 따라 우리 사회를 몇 사람이 바뀌었을 뿐 적폐세력은 여전하다고 꼬집기도 한다. 준엄한 역사 평가와 심판은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하게 수행하고 넘어가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은 모두 7장 97꼭지의 칼럼 형식의 글들이 들어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언론 등 사회 각 방면의 여러 문제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통일성과 일관성이 없었다. 개정판을 위해 이번에 원고를 정리하면서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일곱 개 큰 범주(주제)를 설정, 그에 맞는, 적절한 꼭지들을 배치했다. 이 일곱 개의 주제가 갖는 의미를 간략하게 소개해둔다.


① 역사는 기록(記錄)이 아니라 기억(記憶)이다

이 범주에는 주로 역사의 기능과 역사가의 자세 등을 다룬 글들이 포함되어 있다. 역사는 이제 역사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모두가 역사를 쓰는 시대다. 특히 정치인, 지식인, 언론의 말과 글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시대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 말과 글을 수시로 소환하여 바로바로 판단하고 심판을 내린다.

집단지성 시대에 역사는 이제 더 이상 기록물이 아니라 다수의 기억이 되고 있다. 이 기억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필요할 때 언제든 소환되어 증언하고 증명하고 판결한다. 이런 인식을 가지고 적폐의 주범으로 지목된 언론 문제도 함께 짚어 보았다.

② 옳은 길은 한 번도 편한 적이 없었다

이 범주에는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리더와 공직자들의 자세를 주로 다룬 글들이 포함되어 있다. 역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남긴 인물들에게서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 백성들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공직자들의 확고한 공사 분별의 자세와 멸사봉공의 정신을 확인할 수 있다. 혁명보다 어렵다는 개혁의 문제를 다룬 글도 몇 꼭지 실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과제가 다름 아닌 개혁이기 때문이다.



③ 백성이 부유해야 나라도 부유해진다

이 주제는 춘추시대 제나라의 재상이자 경제 전문가였던 관중(管仲)의 기본 철학인 ‘부민부국(富民富國)’이란 네 글자를 풀이한 것이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부국강병(富國强兵)’ 논리에 억눌려 왔다. 이 국가적 폭력논리에 기생하여 대기업과 재벌들이 정치와 결탁했고, 성장을 거듭했다. 그 결과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이 심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로 떠오른 최저임금, 기초 생활 등과 같은 어젠다를 역사 속 사례들과 비교해 보았다. 성장과 분배의 문제 등 예민한 주제들이 적지 않다.

④ 권력(權力)은 힘을 나누는 것이다

권력이란 단어에서 ‘권(權)’은 저울추다. 물건의 무게를 달 때는 그 무게에 맞는 저울추를 사용한다. 따라서 권력의 정확한 뜻은 ‘힘을 고르게 나눈다’는 것이다. 권력과 거기에서 파생되는 여러 문제들을 다양한 사례로 살펴보았고, 아울러 리더십 문제도 다루었다. 아무래도 이 부분의 비중이 가장 클 수밖에 없었다.

⑤ 언격(言格)이 인격(人格)이다

말은 그 사람의 내면의 세계, 정신세계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 이런 점에서 말은 글보다 그 사람을 더 잘 나타낸다. 따라서 모든 말실수는 실수가 아니라 평소 소신의 표출이다. 실수로 포장하고 변명할 뿐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사회는 이 ‘말의 격’, 즉 ‘언격(言格)’이 곧 ‘인격(人格)’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목격하고 체험했다. ‘언격’은 인문학 소양에서 나온다. 인문학의 기본은 문사철(文史哲)이며, 역사는 인문학의 핵심이다. 역사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또 하나, 자신보다 지적으로 도덕적으로 뛰어난 사람에 대한 막말과 비난의 본질도 새삼 확인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시기와 질투였고, 그 뒤에는 탐욕이 웅크리고 있었다. 시기와 질투는 인간의 본성에 가깝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남을 해치게 된다. 시기와 질투를 극복하는 길은 끊임없는 자기수양과 자아성찰, 그리고 공부다. 삐뚤어진 지식인들과 갈 데까지 간 언론들을 염두에 둔 글들이 있다.



⑥ 좀 알자, 중국

여기에는 주로 중국 지도자들의 언행과 인문학적 소양 및 리더십을 다룬 글들이 포함되어 있다. 바람직한 한중관계를 정립하고, 한 단계 더 진전된 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중국 지도자들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몇 꼭지 다루어 보았다. 이와 함께 중국의 우주 프로젝트에 대한 글도 있다. 우주굴기, 우주강국으로 떠오른 중국 우주 프로젝트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는 부분을 짚어 보았다. 진시황을 다른 측면에서 조명한 글도 한 편 있다.

⑦ 지식이 해방된 시대

마지막 범주와 주제는 지식이 해방된 집단지성의 시대를 과거 역사 속의 번득이는 지혜들과 견주어 보기 위해 마련했다. 인간과 사물의 관계를 옛사람들은 어떻게 보고 통찰했는지, 또 그런 통찰력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았다. 이밖에 흥미로운 사회적 주제들이 함께 마련되었다.

이와 함께 97개의 소제목 글의 뒷 부분에 명언명구가 하나씩 딸려 있다. 저자는 여기에다 ‘일침견혈(一針見血)’이란 네 글자를 달았다. ‘침 한 번 찔러 피를 보다’는 뜻으로 흔히 ‘정곡을 찌르다’는 말과 통한다. 단번에 핵심을 움켜쥔다고 풀어도 될 것 같다. 해당 글의 핵심을 짤막한 명언명구로 정리한 것으로 보면 된다.


제대로 된 리더라면 한순간 잘못을 할 수 있지만 이내 잘못을 알고 바로잡는다. 반면 어리석거나 못난 리더는 잘못을 하고도 잘못한 것인지 모르거나 알고도 고치려 하지 않는다. 특히 명성이 높거나 존경받는 사람의 잘못은 일식이나 월식과 같아 누구나 다 볼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이 한순간이라도 바로 고치지 않으면 크게 비난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고치면 모두가 그를 우러러본다고 한 것이다. 잘못하면 온 세상이 다 아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도 어찌 된 일인지 잘못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잘못이 가져올 결과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p.356)


저자 : 김영수


김영수(金瑛洙)는 지난 30여 년 동안 사마천(司馬遷)과 『사기(史記)』, 그리고 중국을 연구하고 25년 동안 중국 현장을 150차례 이상 탐방해 온 사마천과 『사기』에 관한 당대 최고의 전문가이다. 저자는 지금도 사마천과 중국의 역사와 그 현장을 지속적으로 답사하며 미진한 부분을 계속 보완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주요 저서와 역서로는 『완역 사기』 시리즈를 비롯하여 『역사의 등불 사마천, 피로 쓴 사기』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 1 : 사마천, 삶이 역사가 되다』 『절대역사서 사기 -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 2』가 있고, 최근에는 『사마천 사기 100문 100답』 『막료학』『리더의 망치』 『리더의 역사 공부 - 사마천, 우리에게 우리를 묻는다』 『리더와 인재, 제대로 감별해야 한다』 『사기, 정치와 권력을 말하다』 『사마천 다이어리북 366』 『인간의 길』 『백전백승 경쟁전략 백전기략』 『삼십육계』 『알고 쓰자 고사성어』 등을 펴냈다. 이 밖에 『오십에 읽는 사기』 『제왕의 사람들』 『난세에 답하다』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 『제자백가의 경제를 말하다』 『사마천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기를 읽다』 『1일 1구』 『태산보다 무거운 죽음 새털보다 가벼운 죽음』 『백양柏楊 중국사 1, 2, 3』 등이 있다. 영산 원불교대학교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사단법인 한국사마천학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집필과 강연을 병행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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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바이러스 - 잊혀졌던 아군, 파지 이야기
Tom Ireland 지음, 유진홍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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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오남용이 가져온 바이러스 진화로 100여년 전 개발하다 중단됐던 박테리오파지에서 추출한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이 대두되고 있다. 이 책은 재논의를 통해 개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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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바이러스 - 잊혀졌던 아군, 파지 이야기
Tom Ireland 지음, 유진홍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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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리아' '바이러스' '세균'···. 병원균을 일컫는 다양한 단어들이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파지' '박테리오파지'란 용어는 처음 듣는다. 이 책을 선택할 때 '착한 바이러스' '잊혀진 아군'이란 표현이 매력적이어서다. 꽤 지난 이야기지만 위장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잡아 치료한다는 광고를 본 적이 있다. 이때 유산균이란 이야기를 들은 기억도 있다. 박테리아라고 해서 모두 해롭다는 독자의 그릇된 인식에서 깨어난 순간이다. 이 책 『착한 바이러스』는 인체의 질병을 일으으키는 나쁜 바이러스 잡는 바이러스 이야기다. 하지만 새로운 '착한 바이러스'를 최근 발견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동안 박테리아에 대해 충분한 과학적 분석을 하지 못했고, 바이러스로 바이러스를 잡는,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이제이(以夷制夷)'식 치료법은 도외시 됐다. 이 책의 주인공인 '박테리오파지'를 간단히 줄여서 '파지'다. 파지는 박테리아를 감염시켜서 죽이는 바이러스다. 이들 바이러스는 어디에나 있으며 살아있는 상태로 환자들에게 주입하여 그들의 몸에 질병을 일으킨 박테리아를 퇴치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른바 '파지 치료'로 알려진 이 아이디어는 1920년대부터 1930년대 동아시아까지 포함한 세계 여러 곳에서 사용된 바 있다고도 이 책은 알려준다.

이에 따라 이 책은 놀랍고도 잠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The Good Virus(착한 바이러스)'를 기리기 위해 쓰였다고 저자 톰 아이얼런드는 밝힌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사람들은 지난 100여 년 동안 파지의 놀라운 힘을 이용하려고 시행착오를 거듭해 왔지만, 지금은 파지에 대해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는 진정으로 흥미 있는 시기라고 주장한다. 이 책의 후반부에서 볼 수 있듯이, 최첨단 과학 발전과 기술은 이러한 바이러스를 세균 감염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른 모든 건강 문제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첨단 나노 의약품으로 바꾸고 있다고 강조한다. 대한민국도 전 세계에서 테크놀로지 면에서 가장 앞서가는 국가 중 하나이며,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으로 유명한 의료 시스템을 갖춘 나라라고 설명을 덧붙인다. 이에 따라 저자는 〈한국 독자분들께〉라는 별도의 난을 마련 한국인들은 가까운 병원과 의원에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이러한 스마트하고 새로운 형태의 의약품을 곧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미생물학자나 연구자는 아니지만 카디프 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위를 취득한 후 BBC Sciece Focus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다른 과학잡지나 뉴스지에 기고하고 있다. 지금은 〈The Biologist〉(잡지) 편집자로 있다. 이 책 『착한 바이러스』는 뉴욕타임스 '편집자의 선택' 도서 및 워터스톤스(Wayerstones) '2023년 최고의 과학서적'에 선정되었다. 이 책이 연구논문은 아니지만 미생물학과 의학계에 박테리아파지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를 저자는 바라고 있다. 저자가 「보이지 않는 아군들」이란 제목의 긴 〈서문〉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저만큼이나 박테리오파지 이야기가 독자들께 재미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읽음으로써 바이러스란 꼭 나쁜 놈이 아니고 어떤 선한 의도로 쓰일 수 있는지에 대한 독자분의 개념을 바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책은 코로나 팬데믹이 아직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시점에서 쓰여짐으로써 코로나19처럼 모든 바이러스가 다 공포의 대상이자 싸워야 할 대상은 '확실히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적기라고 저자는 생각한 것으로 이해된다. "전 세계는 내성 박테리아를 퇴치하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이 놀랍지만 억울하게 오해받는 바이러스는 최고의 희망 중 하나입니다."

이 책에는 마치 장편소설처럼 책의 맨 앞에 〈등장인물〉에 많은 인물들의 이름을 쓰고, 그들이 박테리오파지를 위해 활동한 업적 위주의 확인된 사실을 열거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박테리오파지 연구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책의 〈서문〉은 놀랍게도 소설의 막이 오르듯 1942년 여름, 독일군이 러시아의 스탈린그라드 시를 포위했을 때, 나치 사령관들은 독일 야전병원에서 시체들이 사라진다는 기이한 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한밤중에, 소련 정찰병들은 과감하게 최전선을 넘어 특정 독일군 시신들을 훔쳐다가 도시 지하 깊숙한 곳에 숨겨진 비밀 지하 실험실로 날랐다." 흡사 미스터리 공포 소설을 시작을 읽는 듯하다. 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스탈린그라드(지금의 볼고그라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이 소련을 점령하기 위해 진격해 교전이 이루어지면서 엄청난 사상자를 낸 전투 현장이었다. 그러나 독일군을 막아선 것은 막강한 소련군 전력이 아니었다고 한다. 독일군이 몇 주 동안 진격을 하지 못한 이유가 콜레라에 시달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련군은 콜레라가 최전선을 통과해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이었다는 것이다.



새로운 이야기인 듯 들리지만 책은 소련군이 정말 무서워했던 것은 독일군의 공세가 아니라 콜레라의 감염이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오늘날 개선된 위생 시설과 최신 항생제에도 불구하고 콜레라는 매년 1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비브리오 콜레라에 오염된 물을 통해 퍼지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경련, 설사, 탈수를 일으키고 쇠약해지던 끝에 결국 쇼크, 혼수상태 및 사망에 이른다는 것. 책에 따르면 모스크바 실험의학연구소의 지나이다 예르몰예바 교수는 스탈린의 명령으로 콜레라 발생을 평가하고 대처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그 전선으로 파견되었던 것. 그녀는 효과적인 항생제가 없던 시대의 다른 의과학자들과 마찬가지로, 감염된 사람들을 죽이지 않으면서 비브리오 콜레라 같은 박테리아를 죽이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경력을 쌓아 왔다. 

1942년, 과학자들에게 단 하나의 진짜배기 항생제 물질인 페니실린이 알려졌으나 여전히 환자를 치료할 만큼 충분한 양을 생산할 수가 없었다. 당시 박테리아 질병에 대한 대부분의 치료법은 일관성이 없거나, 독성이 있거나, 쓸모가 없거나, 아니면 이 세 가지 모두였다. 그러나 박테리아 질병을 치료하는 어느 방법 하나가 특히 전쟁 상황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예르몰예바는 전쟁터라는 조건에서 이 방법을 사용하는 전문가가 되었다. 이를 사용하려면 콜레라에 걸린 환자나 그 환자의 밀접 접촉자의 몸에서만 찾을 수 있는, 자연적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콜레라 균의 천적을 배양해야 했다. 그래서 그 질병과 관련된 그녀의 계획이 시작되었다.

이는 박테리아파지 연구에 대한 시초를 그린 것이다. 저자의 상상력이 조금은 들어가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사실에 대한 확인은 거쳤기에 그 사실 이외의 것을 상상할 수 있었을 것으로 독자에게는 읽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대해 매우 나쁘게 보고 있다. 이는 이해가 가는 것이, 바이러스는 우리를 앓게 하고, 무력화시키고, 죽이기까지 하는 존재라고 배웠으니까. 바이러스는 또 우리 농작물을 망치고 가축들을 죽인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러한 작은 생명체가 오로지 역병, 질병, 경제적 재난 및 죽음을 퍼뜨리기 위해서만 존재한다는 생각을 더욱 공고히 해줬다. 저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초기인 2020년 초에 처음으로 '착한 바이러스'애 대한 책을 쓰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힌다. 당시 영국은 중국 우한에서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중 보건 메시지는 '모두가 손을 더 자주 씻으면 된다'는 것이었다고 회고한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첫 번째 파지〉, 2부 〈잊혀진 파지들〉, 3부 〈파지 열풍〉, 4부 〈기초 과학으로서의 파지〉, 5부 〈미래의 파지〉 등이다. 파지는 그냥 바이러스이다. 다행히 인간에게는 무해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오로지 나쁜 박테리아 '한 놈만 패는' 바이러스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걸 박테리아에게 투여하면 반드시 죽이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죽일 수도 있지만, 박테리아가 저항할 수도 있고, 아무 일도 안 일어날 수도 있다. 이 또한 현실이다. 이 같은 사실을 감안하면 파지의 위치는 어정쩡하게 된다. 이 어정쩡한 파지의 위치는 의학자나 미생물학자들의 연구에 대한 열정을 끌어내린다. 뿐만 아니라 발명된 지 거의 100년 가까이 된 항생제의 무분별한 사용에 의존할 수도 있다. 파지에 대한 논란은 거의 100년 동안이나 우리가 전쟁을 겪고 비위생적 생활 환경 속에서 덜 체계화된 의료 상황에서 묻혀 왔다. 저자가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시기가 의미심장하다. 코로나19 펜데믹 발생 초기다. 책의 역자 유진홍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 책 뒷 부분에 짧지 않은 〈역자 후기〉를 남겼다.

"이 책의 이야기는 파지의 우연한 발견에서 파지 치료법으로의 응용, 거기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반론과 재 반론, 그리고 힘든 시련들로 이어지다가 하마터면 유사 과학으로 빠질 뻔했던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정통 과학으로 가는 파란만장한 역정을 자세히, 그리고 박진감 있게 보여줍니다."

비록 과거에는 오지로 밀려 났었고 이제 다시 조금씩 눈치를 보며 돌아오고 있는 파지 치료법이지만, 유사 과학으로 빠지지 않고 진정한 검증된 의학으로서 당당히 복귀할 수 있도록 할 당위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역자는 판단하고, 또 의료계의 시선이라고 전한다.

"파지 치료법의 정립에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래도 시도하긴 해야 할 또 다른 대안법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내성 감염이라는 난제에 대한 해결법은 한 가지만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 내성을 극복하는 새 항생제의 개발도 좋지만, 이렇게 이이제이로 제압하는 방법도 가능한 대안으로서 진지하게 연구되고 끝내는 훌륭한 해결법들 중의 하나로 합류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p.427~434)



박테리오파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감염병 치료에 결정적 역할을 한 '페니실린' 이야기를 뺄 수 없다. 페니실린 역시 푸른곰팡이균에서 채취한 박테리아를 이용해 만든 항생제로 고등학교 다닐 때 배운 기억이 있다. 페니실린 발명으로 웬만하면 죽음으로 몰고 갔던 전쟁 중 부상을 입은 상처의 감염병 치료, 또 새롭게 나타나는 감염병 등에는 강력한 페니실린이 죽음으로부터 인간을 구해냈다고 알려져 왔다. 이 강력한 항생제는 제2차 세계대전의 판세를 가른 노르망디 상륙 디-데이에 맟춰 전쟁 수행을 위해 수백만 용량을 준비했다고 한다. 페니실린을 발견한 공로로 1945년 노벨상을 공동 수상한 스코틀랜드의 미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 경은 1928년부터 페니실리움 루벤스라고 불리는 곰팡이 진균의 농축 추출물이 다양한 박테리아의 성장을 죽이거나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트워트와 드허렐르의 영향으로 플레밍은 일반적인 감염성 박테리아인 포도알균의 배양을 연구하던 중 자신의 접시 중 하나가 오염됐음을 알았다. 그 중 하나에서 곰팡이가 자라고 있었다. 나중에 페니실린으로 명명된 이 추출물은 현재 우리가 항생제라고 부르는 필수 특성을 갖고 있었다. 이 화합물은 박테리아 세포에는 독성이 있지만 인간 세포에는 독성이 없었다. 박테리아에 독성이 있어도, 섭취하거나 인제 내에 흡수되면 인간에게도 해를 끼치는 방부제나 소독제와 달리, 항생제는 우리 몸에 사용되거나 체내에서 사용되어도 인체에 심각한 부작용 없이,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의 성장을 없애거나 억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페니실린은 박테리아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벽의 적절한 성장을 억제하여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새로운 박테리아가 형성될 수 없고 기존 박테리아는 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 세포에는 세포 벽 구조가 없으므로 이 화합물은 우리 인체 시스템에 해를 주지 않고 통과한다(알레르기가 있는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 플레밍의 발견은 놀라웠다. 심각한 부작용 없이 강력하게 작용하는 최초의 항생제였다.* 

* 기술적으로, 세균성 질병 치료를 위해 널리 이용 가능한 최초의 약물은 1930년대에 판매된 설폰아마이드 또는 '서파 약물'이었지만, 이러한 합성 화학물질의 효능은 일관성이 없었고, 페니실린만큼은 듣는 박테리아의 범위가 넓진 않았다. 그리고 발진, 발열, 정신적 혼란 등 상당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었다.



이처럼 이 책은 감염병 치료를 위한 파지에 대한 이야기를 페니실린 이야기로 연결시켜 완성시켜 나간다. 이 책의 목적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유전적 변이를 일으킨 강력한 바이러스가 인간의 면역력이 없는 박테리아로 변형해 확산될 때 인간의 신체는 속수무책이란 단점을 공격하기에 일단 발병하면 급속히 확산하는 모습을 우리들은 팬데믹을 지나면서 이미 겪었다. 또 확산 과정에서도 수없이 변종돼 치료제나 백신의 발명을 무색케하거나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는 공포의 감염병으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이에 우수한 페니실린이라는 항상제의 적용 범위를 벗어남을 의미한다고 이해된다. 이런 까닭에 치료제나 백신을 만들어내는 일이 어렵다고 생각한 것이 의료계의 일반적 시각이었다. 그러나 사실은 페니실린이란 항생제가 무분별하게 남용되는 것이 원인이라는 이유도 이 책에는 쓰여 있다. 즉, 페니실린이 적정량 투여를 지속할 땐 괜찮지만 어린이를 위한 치료·예방제가 적은 양을 투여함으로써 감염 바이러스가 내성을 갖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내성을 갖춘 바이러스로 진화하기 때문에 강력한 페니실린을 투여해도 안 되고, 적게 투여해서는 내성만 키워주는 꼴이라 딜레마에 빠진다는 견해를 이 책은 갖고 있는 것으로 독자는 읽힌다. 때문에 박테리오파지로 이야기하는 면역력을 갖춘 항생제 개발을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 논의는 계속되어 왔지만 페니실린이라는 항생제가 발명된 이후 더 좋은 항생제가 많이 생겨서 안이하게 대처한 지적은 정확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단점은 남겨 놓고 있다. 이 책의 역자인 유진홍 교수도 일정 부분 견해를 같이하고 과학적으로 파지 연구에 착수할 시기라는 점에 동의를 표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럴 만한 가치를 인정받은 데 있다고 독자로서는 판단된다. 인류의 생명 번영은 유지돼야 한다는 절대 명제 앞에서 의과학의 분야의 지속적 연구 개발을 응원한다. 


저자 : 톰 아이얼런드(Tom Ireland)


과학 작가이자 편집자. The Biologist 잡지를 편집하고 있으며 다양한 과학 출판물 분야에서 일했다. 카디프 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위를 취득한 후 런던의 Press Media Training(현 언론 협회)에서 저널리즘 대학원 학위를 취득했다. 월간지 BBC Science Focus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으며, The Guardian/Observer, New Scientist, BBC News에도 글을 기고하고 있다. 2013년부터 왕립 생물학회의 잡지인 The Biologist의 편집자로서 전 세계 수백 명의 과학자와 그들의 연구에 대해 인터뷰했으며, 다양한 독자층이 자연의 경이로움과 과학의 힘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잡지는 스코틀랜드 매거진 어워드에서 ‘최우수 편집자상’, ‘최우수 전문 잡지상’ 등을 수상하며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2021년에는 작가로서 왕립문학회 자일스 세인트 오빈상(the Royal Society of Literature’s Giles St Aubyn Award)을 수상하였다. 『착한 바이러스』는 2023년 뉴욕타임스 ‘편집자의 선택’ 도서 및 워터스톤스(Waterstones) ‘2023년 최고의 과학서적’에 선정되었다. 현재 허트포드셔에 거주하며 집필과 출판 활동을 하고 있다.


역자 : 유진홍


가톨릭의과대학 졸업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회장(2015-2017)

대한감염학회 교과서 편찬위원회 위원장

대한감염학회장(2019-2021)

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현재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1996년 대한과학기술총연맹 우수논문상 및 1998년 가톨릭대학원 최우수논문상(임상부문)을 수상했다. 대한감염학회 부이사장 (2013-2015년),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회장(2015년-2017년)을 지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대한감염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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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음으로 거듭나기 - 사실 나는 잔인했다
송준석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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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내려놓음으로 거듭나기』는 마치 한 권의 '진실한' 〈참회록〉 〈회개록〉을 읽는 느낌이다. 저자 송준석 교수는 평생 예술과 교육을 해온 분으로서, 독자 입장에서는 뭘 반성하고 회개할 만한 일을 했을까?란 의구심이 들지만, 읽을수록 '진실한'이라는 단어에 방점이 직히면서 이해하게 된다. 저자는 교수직으로 정년이 앞두고 있다고 한다. 사람에게 '완벽함'이란 어울리지 않는다는 단어라는 것을 잘 안다는 저자가 종교적·철학적 의미의 참회록을 쓴 것은 자연에 대한 자신의 무자비한 태도임을 알게 된다. 저자의 회개는 자연에 대한 '잔인한' 자신을 성찰하는 것이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인간세계를 널리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을 외치면서도 자연을 경시하고 착취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타인과의 관계에도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궤변을 늘어놓았던 적이 많았다고 고백한다. 그럴듯한 명분으로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이 습관이 됐고, 스스로가 잔인하고 파렴치한 사람인 줄도 모르고 살았다고 말하고 있다. 남을 속이려면 자신을 속여야 하고 자신을 속이려면 하늘을 속여야 하므로 자신을 속이는 일은 하늘을 속이는 엄청난 죄를 짓는 일이라고 성찰의 서두를 끌어낸다. 그러한 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욕심과 욕망의 마음을 내려놓으면 나와 타인은 물론 자연 만물까지 행복할 것이라는 것이 저자가 자신의 '잔인한' 삶에 대해 참회하고 있다.

저자는 그동안 『오늘도 인생을 색칠한다』(성공), 『기쁨이의 속삭임』(사랑), 『우리들의 잃어버린 선물』(희망), 『마음의 숲을 거닐다』(행복)에 대한 반성적 성찰로 4권의 책을 쓰면서 수식처럼 따라다니던 화두가 ‘진실한’이라는 접두어였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들 전작을 통해 꾸준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참된 마음으로 성찰하고 돌아보면서 자신의 삶 역시 때때로 자신을 속이는 일이 있었음으로 털어놓았다. 이번에 낸 다섯 번째 책 『내려놓음으로 거듭나기』는 표제어대로 저자가 진실한 삶으로 '다시 사는 것'이라는 의미라고 독자에게는 읽힌다. 이를 독자들과 공유하고 독자들에게 진실하고 후회없는 삶을 살도록 함께 생각해보자는 의미의 책이다.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함께 정서를 공유하는 의미에서 저자는 필요한 동서양 위인들의 삶과 말을 인용한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첫인상에 좌우되지 마라. 거짓은 늘 앞서 오는 법이고 진실은 뒤따르는 법이다.’ 쇼펜하우어의 ‘진정한 희망이란 바로 자신을 신뢰하는 것이다.’ 니체의 ‘하루의 생활을 다음과 같이 시작하면 좋겠다. 즉 눈을 떴을 때 오늘 단 한 사람에게라도 좋으니 그가 기뻐할 만한 무슨 일을 할 수 없을까 생각하라’ 등의 마음을 녹여주는 글들이 이 책에 인용되어 있다. 

독자는 다행스럽게도 그동안 저자의 전작을 읽은 적이 있다. 『마음의 숲을 거닐다』와 『우리들의 잃어버린 선물』이다. 전자는 〈행복〉을, 후자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마음의 숲~』은 행복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읽는 책이다.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읽는 책이다. 행복한 사람들이 읽는 책이다. 행복하기 위해서 꼭 읽어볼 것을, 먼저 읽어본 독자가 감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 송준석은 생명살림운동과 문화예술메세나 운동에 참여하면서 이미 세 권의 책을 낸 분이다. 첫 번째 책 『오늘도 인생을 색칠한다』에서 성공을, 『기쁨이의 속삭임』에서 사랑을, 『우리들의 잃어버린 선물』에서 희망을 독자들에게 선사한 적이 있다. 네 번째 책에서 저자는 삶의 가장 큰 가치인 행복을 노래한다. 여기에는 저자가 배운 지식, 살아오면서 경험한 가장 큰 가치에 대한 지혜와 책을 통해 얻은 영감을 한데 버무려 행복의 실을 뽑아 직조해낸 '행복 교과서'이다. 그는 이 책에서 〈행복〉이란 공통의 가치에 대해 100개의 질문과 사색을 직조해냈다.

또 『우리들의~』에서는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용기를 내어 절망의 시기에 잉태되어 있는 '잃어버린 선물'을 우리 '함께' 찾아 '더 큰길' 즉 '행복하고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자"는 희망에 대한 100가지 성찰이 담겨 있다. 이 책 역시 저자가 좋아하는 10분의 화가들과 함께 만든 '콜라보 에세이'다. 이 책에 함께한 화가들은 저자가 좋아하고 친분이 있는 분들이라고 한다. 저자는 화가 분들께 책의 주제와 의도를 설명하고 글의 주제에 맞는 작품의 슬라이드를 요청했고 화가들 또한 기꺼이 동의하여 보기만 해도 따뜻함과 행복감을 주는 그림들을 골라 편집하는 도움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취지로 힘을 모아 만든 이 책은 그림만 보아도 저절로 위안을 준다. 이 책에서 인용된, 위대한 업적과 철학을 가진 위인들은 시대와 출신 배경도 다르고 분야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위기 속에 출현하여 어려움을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든 위인들이다. 이들처럼 지금 힘들지만 절망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구조적 모순을 현명하게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갈등과 위기는 기회로 활용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바람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자신을 똑바로 보고, 치열하게 '자신을 심판하는 자세로 질문하여 지혜를 얻어야(「어린 왕자」)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성찰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고상한 척, 욕심이 없는 척, 사랑이 많고 배려가 있는 척, 지식이 많은 척, 지혜로운 척, 심지어 감정도 속이는 위선을 저지른" 사람임을 밝힌다. 이제 저자는 '밖으로 보이고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말한다. 독자들에게도 죽음에 이르기까지 앞으로의 삶은 여전히 밖으로 포장하는 '거짓된 나'와 '진정한 나' 사이의 수없는 연약한 인간으로서의 갈등을 겪을 것임을 전제하며 독자들에게 주문한다. "'참나(眞我)'를 실현하기 위한 용기 있는 처절한 투쟁이 벌어지겠지만 힘들더라도 맑고 깨끗한 삶을 향한 깨달음의 여정이 될 수 있다"(p.7) 저자는 "자신이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세상 이치의 다가 아님을 수용하는 일이 진실함을 찾아가는 일을 시작하는 사람의 자세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자신을 내려놓으면 자신의 마음속의 진실한 메아리를 들을 수 있으며 자신의 그림자에 현혹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 편견은 선입견에서 비롯되고 그 편견은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고 설명한다. 우리가 감각의 노예가 되어 첫인상을 보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처럼 자기 스스로 외모, 옷차림, 예의범절, 재산과 지위를 객관적 지표라는 명목으로 눈으로 보이는 것만을 꾸미는 것에 치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우리 대다수는 이걸 알면서도 안팎으로 인정받고 칭찬을 받으려고 타인은 물론, 자신까지 속이며 내면의 공허함을 채우려고 한다. 이런 허영심은 사탄의 꼬임과 같아 순간의 달콤함을 주지만 결국, 자기 자신을 잃고 내면의 고귀함을 망각하고 실종하여 겉은 그럴듯하지만, 내면이 텅 비어 공허한 속이 빈 강정 같은 존재가 될 뿐이라는 것이 저자의 신념이기도 하다. ‘사람이 사람을 헤아리는 것은 눈도, 지성도 아닌 오직 마음뿐이다.’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을 인용한다. 



책에 따르면 마음의 자리는 이름도 모양도 없다. 그러나 온갖 작용은 일어난다. 우리의 마음을 밝히기 위해 기독교에서는 기도를, 불교에서는 참선한다. 이렇듯 진실한 것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눈을 감고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마음을 가꿔야 한다. 물론, 소유의 삶도 무시할 수 없으나 지나친 소유의 삶은 욕심을 낳기 때문에 겉모습에 치장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갉아먹고 있다는 깨달아야 한다.

저자는 ‘성공, 사랑, 꿈, 희망 그리고 행복은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것들은 여전히 보여지지 않고 볼 수 없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찾아내겠다는 열망의 과정에서 발견되는 보석과 같은 마음속에 있다고 주장한다. 어려움과 좌절 그리고 고통 속에서도 피어나는 마음의 꽃을 찾아내는 일 속에 성공, 사랑, 희망과 행복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저자의 깨달음이다. 진정한 마음을 찾고 닦는 지혜의 눈 속에 참다움이 담겨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사람은 진실하고 온전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는 말에도 눈길이 끌린다. 참다운 것, 진실한 것을 찾고 그것을 표현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려놓는 일이 필요하고, 그래야만 모든 선입견이나 편견에서 벗어나 사물이나 관계를 똑바로 볼 수 있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이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정견의 시작이요, 기독교에서 말하는 순수한 믿음의 시작이라는 설명을 덧붙인다. 이런 과정이 없이 자기가 올바르다고 주장하고 가까이는 가족과 친지들을 비롯한 이웃들에게 어떤 것을 정당하고 옳은 일이니 믿으라고 전했다면 그 사람은 '양의 탈을 쓴 늑대'라고 혹평한다. 그런 사람은 상대방에게 열등감과 자기 부정적 감정까지 느끼게 하면서도 가장 잔인한 상처까지 안겨 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책은 모두 14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마다 6~7개의 항목으로 모두 97가지의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14개 장으로 나뉜 것은 화가마다 각 1장씩 할애했다. 화가들의 그림이 전작의 다른 책처럼 함께하고 있다. 그림이 익숙지 않은 독자들이라도 그림에 의미를 두지 않고 글의 내용을 먼저 이해하고 그림을 다시 한 번 더 바라본다면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콜라보 작품집이니만큼 글의 내용과 그림의 메시지는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면 어쩌면 그림 감상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



각 장마다 화가의 7점 안팎의 그림이 있다. 그림 문외한인 독자의 눈으로는 좋고 나쁨은 물론 그림의 의미를 파악하기에도 턱없이 못 미친다. 눈을 호사시키기에는 충분하지만 보는 눈을 가지지 못했음을 탓하고 글의 내용에 집중한다. 글의 내용을 잘 깨우친다면 그림 감상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앞서 말한 대로이다. 14분이나 되는 화가들의 이름도 익숙함이 없으니 그림 공부도 해서 그림을 감상하는 법에도 깨우치고 싶다. 보석을 두고도 보석을 알아보는 눈이 없다면 돌멩이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저자가 콜라보로 추천한 작품들임을 감안한다면 더 좋은 그림임을 조금 알아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그림이 있지만 한두 개에 소개할 수 없으니 선택에서도 다소 당황스럽지만 역시 글의 내용해 의지해 본다.

「이 세상에 모든 존재는 존재 그 자체로 가치가 있습니다」란 제목의 첫 장에는 '유기적 연결' '마음속 주름' '가족의 축복' '은혜로움에 감사' 등의 문구가 눈에 띈다. 첫 장에 소개된 화가는 정서윤이다. "세상에서 만난 궁극의 색채를 '빛과 컬러의 접점'에서 찾아온 작가"로 소개돼 있다. 서울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패션디자인, 시각디자인 쪽 일을 하며, 본래의 작업열정과 감각을 키웠다고 한다.

정서윤의 「BLOSSOM3.1」이라는 제목의 그림이 눈에 띈다. 저자는 몽테뉴의 말을 인용해 사람의 존재에 대해 말한다. "얼굴의 주름은 삶의 훈장이 될 수 있으나 마음에 난 주름은 가장 비극적이고 혐오스러운, 고치기 어려운 징표입니다. 그런데 외형으로 나타나는 주름을 감추려고 애쓰고 마음에 난 주름을 바라보지 못하는 세태가 안타깝습니다. 어르신들이 '몸은 늙어도 마음만은 청춘'이라고 외칠 때 아직도 당당한 젊음을 유지하고 있음을 봅니다. 저도 어느덧 제 삶을 '아직은 청춘이다'라고 마음을 더 가꾸고 추슬럴야 할 시기가 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세상을 여유롭게 바라보면서 인생 과업을 살피면서 열정을 다하며 즐기시나요? 고통스럽고 힘든 일에 부딪히면 순응하거나 피해 지나갈 생각이 앞서시나요? 스스로에게 달려 있습니다. 마음의 주름을 늘리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고, '내 안에 젊음 있다!'고 힘껏 소리치며 힘을 내 보실까요?"(p.38)



나날이 보석처럼 귀함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생각 때문에 힘들게 살 때가 많습니다. 저도 힘든 일을 겪을 때는 은총으로 넘쳐야 할 하루가 비참해지고 가슴이 빨리 뛰고 옥조이며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가 안 되고 마음도 공허해져 힘들 때가 있습니다. 여전히 힘든 때도 있지만, 그것이 욕심 때문인 것을 알고 난 뒤 마음을 내려놓으면 조금은 부드러워졌습니다. 주어진 조건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원하는, 채우지 못한 욕심이 언제나 힘들게 합니다. 특히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데 거기에 붙들려있는 것은 스스로 마음을 지옥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삶을 잘 해석해야 지옥이 천국이 됩니다.(p.103~104) - 「매일 아침, 매일 밤 즐겁고 행복한 주인공이 되십시오」 중에서


어느 날 ‘소유가 아니라 쓰임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버는 사람 따로 있고 쓰는 사람 따로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많은 부와 지식을 갖고 명예를 얻으면 뭐합니까? 그것이 올바르고 좋은 일에 쓰이지 못한다면 헛된 것입니다. 평생 쓸 수 있는 재물이나 재주나 능력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것을 풀어서 나누어야 행복을 누릴 수 있고 계속 즐거운 법입니다. 신선한 곡식이나 채소를 오래 보관해 보세요. 결국 썩어서 버리게 됩니다. 썩기 전에 나누면 많은 사람이 신선한 곡식과 채소를 먹을 수 있고 상대에게 다시 돌려받는 행복을 얻기도 합니다.(p.182) - 「탐욕은 결국 모든 것을 잃게 합니다」 중에서


저자 : 송준석


고려대학교 교육학과(학사·석사·박사) 졸업 후 전남도립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를 거쳐 지금은 공연음악과에서 인문학을 가르치고 배우는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사)광주전남생태유아공동체 고문, (사)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 상임이사,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감사, 한국영유아교육학회 부회장으로 미력하나마 생명살림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년 후에는 잠시 중단한 갤러리 엠파시를 다양하고 전도유망한 작가들의 만남과 소통공간이자 예술을 사랑하는 분들의 후원을 중심으로 하는 회원제 문화예술 공간으로 새롭게 변화시켜 문화예술메세나 운동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또 지속적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글을 쓰며 교류분석을 기반으로 한 상담센터를 개설하여 상담을 통해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맑고 건강하게 하는 일을 소명으로 알고 매진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자 합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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