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알라딘 간담회에 간 적이 있었다.
너무 오래 전이라 사실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어쨌든... 당시만 하더라도 획기적인 당일배송이라는 시스템으로 후발 온라인 주자로서 업계 1위인 예스24를 누를 비장의 무기라는 그런 소리를 들었었다.
역시나 당일배송의 위력은 상상이상이었다.
그런데 사실 또 되짚어 보면 당장 읽어야 하는 책은 그렇게 많지 않다. 오늘 당장 읽지 않으면 죽는 그런 책이 어딨나. 그래도 왠지 당일배송이 주는 스피드감에 다른 온라인 서점보다 알라딘을 애용해 온 것 같다.
아마 처음 당일배송 시절에 우체국택배였던 것 같다. 그러다 현대택배로 택배사가 바뀌었다. 적응을 못했다. 현대택배는 말로만 당일배송이었지 이틀배송이었다. 특히나 내가 사는 곳은 더더욱이나. 그래서 어디선가 불평을 했더니, 특히나 우리 동네 현대택배가 말썽이라는 말을 들었던 것 같다. 한동안 책과 만날 시간이 없어서 그러려니 했다.
그러다가 요 며칠 사이 뚜껑이 날라가기 시작했다.
이제 당일배송이라는 표현을 제발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예 당일배송 택배사 지정도 되지 않는다. 알라딘에서 이런 배송문제로 공지를 제대로 한 적이 있었던가? 계속해서 당일배송으로 고객을 현혹하면서 실제로는 당일배송이 안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어제 회사에 책이 필요하다고 해서 애정하는, 아니 그동안 애정해 오던 알라딘으로 주문을 넣었다. 뭐 어제 저녁에 주문하거니 당일배송이 안되는 것 쯤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배송이 시작되었다는 깨톡과 함께 예상수령일이 자그마치 금요일이라는 거다. 오늘은 수요일이다. 그럼 주문으로부터 시작해서 4일 배송이라는 건가? 잠시 내가 미국에 사는 줄 착각했다. 짜증이 확 밀려왔다. 피곤하군.
말이 필요없다, 알라딘이 어서 빨리 신속하게 택배사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란다.
그리고 되지도 않고 있는 당일배송이라는 문구는 삭제하고 4일 배송이라고 당당하게 밝혀 주기 바란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책을 고객들이 뚜껑 날라가지 않고, 다른 온라인 서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말이다.
아 짜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