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잡썰 - 그깟 공놀이에 일희일비하는 야구팬을 위한
강해인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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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뭐라고... 프로야구가 개막할 즈음이 되면 언제 개막하나 기다리게 되고 막상 개막한 후에 내가 응원하는 팀이 성적이 엉망이면 스트레스가 치솟고 또 이기면 그게 그렇게 좋을수가 없고... 도대체 야구가 뭐라고 그날의 경기 결과에 따라 내 기분도 달라질까 싶은 사람들이라면 100%, 아니 10000% 공감하게 될 책이 바로 『야구잡썰』이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과도 응원하는 팀이 같다면 친구가 된 듯 소리치며 응원할 수 있는 스포츠, 야구. 국내 모든 스포츠 중에서도 단연코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가 바로 야구다. 그런 야구가 개막을 했고 이제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작이지만 벌써부터 한화의 기세가 무섭고 여러 새로운 KBO 소식들은 많은 야구팬들을 즐겁게 한다. 

물론 한화처럼 많이 이기고 있는 팀을 좀더 즐거울테고 시작이긴 하지만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오늘도 스트레스 왕창 받고 있겠지만 그래도 야구를 볼 수 있어 즐겁다면 그대는 진짜 프로야구 팬이다.


『야구잡썰』은 무려 5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야구 채널이다. 유튜브를 잘 시청하지 않다보니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경우인데 팟캐스트 시절을 거쳐 지금의 유튜브 채널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는데 이 채널의 인기 비결은 어느 한 팀에 고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응원하는 팀과는 무관하게 말 그대로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그러니 특정 팀의 야구팬 뿐만 아니라 야구팬이라면 누구라도 관심을 갖게 될 채널일거란 생각이 든다. 

야구 속에 녹아든 인생의 희노애락을 잘 담아낸 채널이구나 싶은 마음은 비록 동영상이 아닌 텍스트화된 이 책을 통해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총 4명의 저자가 함께 풀어내는 이야기 속에는 다양한 팀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담겨져 있다. 


새로운 시즌이 시작 되면 올해는 뭔가 다르겠지(실제로 초반에 뭔가 평론가들의 예상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때도 있다) 싶은 희망을 잔뜩 품게 하다가 점차 그 기대가 실망과 분노로 바뀌기도 한다. 내가 야구를 다시 보나 싶다가도 야구 시작 즈음 내용이 궁금해 슬그머니 채널을 돌려본 사람이라면 이 책에 담긴 이야기가 너무나 공감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각각 롯데 자이언츠, SSG 랜더스,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팬이기도 한데 그중 롯데 자이언츠 팬인 강편 강해인 공저자의 이야기를 보면 이젠 정말 우승할 때도 되지 않았냐 싶으면서 새삼 LG가 너무 부럽지 않을까 싶어지기도 한다. 

가을 야구 언제 했는지도 가물거리는 롯데 팬들만큼이나 올해는 다르겠지라는 말이 더 간절한 경우가 있을까 싶어 더욱 눈길이 갔던 것 같다. 

1년 동안 한 팀이 치뤄야 하는 경기는 144경기, 한 경기 한 경기마다 순위가 등락을 보이는 이기다가도 지고 지나가도 극적으로 이길수 있는 예측불허의 경기 야구. 그래서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도 있고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말도 있는 야구에 대한, 찐 야구팬들의 이야기가 담긴 야구 에세이를 모든 야구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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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조언 - 철학자가 들려주는 내 인생의 해답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안창우 옮김 / 온스토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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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좋아지는 철학자(사상가)가 있다면 바로 쇼펜하우어와 니체이다. 두 사람의 철학 사상이 같다고 할 순 없지만 적어도 그들의 사상을 읽어본 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바라면 상당히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 더군다나 지금도 아닌 그토록 오래 전 한 말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현대에 동시대를 함께 살면서 우리에게 전하는 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공감을 자아내게 하는 말들은 새삼 두 철학자에 대한 재평가를 해보게 만든다.

그런 두 사람이여서 그런지 최근 관련된 책들도 여러 편 읽어보게 되는데 이번에 만나 보게 된 책은 바로 온스토리(문예춘추사)에서 출간된 『쇼펜하우어의 조언』이다.


책은 상당히 간결하다. 쇼펜하우어의 조언과 빈 페이지가 각각 한 페이지씩을 담당하고 있다. 책은 그냥 처음부터 읽어봐도 좋다. 인생의 좌우명처럼 생각해도 좋을 쇼펜하우어의 말들이 적혀 있기 때문인데 책에서는 이 책의 사용법과 관련해서 자신이 오랫동안 해온 고민들을 물론 오늘 하룻동안 생각한 여러가지 상황들에 대한 질문을 떠올린 후 책등을 바닥에 붙인 후 펼치는 것이다. 그리곤 펼쳐서 나온 쇼펜하우어의 조언을 읽고 왼쪽에 있는 빈 페이지에 자신의 생각을 적으면 되는 것이다. 

만약 자신의 생각을 보태기가 다소 부담스럽다면 그날의 짧은 일기나 기분 등을 써도 된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길지 않은 한 줄 정도의 굵은 글씨의 문장을 필사해 보는 것도 참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 예쁘고 개성있는 글씨로 부담감을 갖고 쓰는게 아니라 좋은 글을 따라 써봄으로써 마음의 위안을 얻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할 수 있고 그 자체로 생각이 정리될 수도 있으니 나쁘지 않은 시도일 것이다. 

보통의 CD 한 장 정도의 크기라 부담없이 볼 수 있으나 그 안에 담긴 글귀들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넘길 수 없는 귀한 이야기들이다. 

하드커버의 양장 제본에, 풀색에 가까운 표지색에 금박의 무늬와 글씨가 뭔가 엔틱한 느낌과 함께 고전 같은 느낌도 들어서 마치 오랜 시간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인생의 비법서와 마주하는 기분도 들어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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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30년째 - 휴일 없이 26만 2800시간 동안 영업 중
니시나 요시노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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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누적판매 56만 부를 돌파한 일명 극한 직업 일기 시리즈라고 하는데 이번에 만나보게 된 극한 직업은 바로 '편의점'이다. 편의점하면 가격은 다른 소매형태에 비해 비싸지만 24시간 운영된다는 점에서 언제든 구매가 가능한 점포 형태라는 점에서 말 그대로 소비자들의 편의를 돕는 가게인 것이다. 

예전 같으면 치킨 집과 함께 은퇴 후 하는 업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요즘은 두 업종 모두 젊은 사람들이 많이 도전한다고 하는데 내가 사는 곳만 해도 대략 200m 반경 안에 3~4개의 편의점이 있고 마트가 문을 닫을 때는 많은 도움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나 요즘은 (특정)편의점에서만 살 수 있는 제한된 물품도 있어서 예전 같은 이미지가 아닌데 과연 일본의 편의점은 어떨까 궁금했다. 

특히 일본하면 자판기와 함께 편의점이 상당히 화제인지라 더욱 궁금했는데 이 책의 주인공은 무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편의점을 운영한 점주라고 한다. 게다가 국도변에 위치한 편의점이라는 점에서 주택가나 대도심에 위치한 편의점과는 뭔가 다른 점이 있을거란 생각이 드는데 이제서야 제목이 딱 점주 부부의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것 같다.


저자는 남편과 함께 편의점을 운영 중이라고 한다. 아내인 니시나 요시노 씨와 남편이 교대로 운영하는데 원래 저자가 하려고 했다기 보다는자영업자가 되고 싶어 했던 남편의 바람에서 시작한 일인데 편의점이라는 업종의 업무와 관련한 이야기도 있고 저자의 편의점을 찾는 독특한(?) 손님들과의 일화도 잘 소개되는 책이다. 
우리나라의 편의점 운영과 관련한 계약 조건은 어떤지 알 수 없지만 이 책에는 일본의 편의점 운영, 계약 등과 관련한 내용도 담겨져 있어서 흥미롭다. 물론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사람들과의 이야기일테다. 

사람들을 대하는 일이 참 쉽지 않은 일이기에 생생한 노동의 현장과 편의점을 운영하는 와중에 겪게 되는 천태만상이라고 표현할만한 사람들과의 이야기는 비단 편의점 뿐만 아니라 많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의 노고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30대에 편의점을 열어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 환갑을 맞이하기까지 저자 자신도 이렇게 오랫동안 편의점을 운영할 줄 몰랐다고 말한다. 말이 30년이지 그속에 청춘의 세월이 모두 녹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 책에 미쳐 담지 못한 이야기는 더 많을거라 생각한다. 

어느 업종이나 쉬운 곳은 없겠지만 사람과 직접적으로 대면해야 업종이라는 점에서 그냥 하는 말로도 편의점이나 해볼까는 해서는 안될 말이다 싶은 생각이 들게 하고 왜 이 책을  극한 직업 일기라고 하는지도 알 것 같다. 그럼에도 내가 운영하지 않으니 알 수 없었던 부분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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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
김민경 외 지음 / 북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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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고도 흥미로운 소재의 단편소설 모음집이자 2024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의 단편부문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모아놓은 책이 바로 『2024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이다. 총 5명의 작가가 선보이는 5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일단 제목부터가 확실히 눈길을 끈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을 끈 작품은 제목이 독특해서, 또 내용을 짐작조차 하기 힘들었던 김민경 작가의 「그 많던 마법소녀들은 다 어디 갔을까」인데 이 작품은 놀랍게도 마법소녀 하나가 정식으로 마법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것으로 이런 하나가 일하는 곳이 콜센터의 상담사라는 점이다. 

태어날 때는 마법을 지녔으나 성인이 되면서 마법소녀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 되어버린 하나, 하고 많은 직업들 중에서 왜 하나는 콜센터 상담사로 설정이 되었을까하는 부분이 궁금했는데 이는 정식 마법사가 되기 위한 방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꽤나 흥미로운 발상의 작품이였단 생각이 든다. 

김호야 작가의 「내림마단조 좀비」는 좀비 바이러스로 인해서 아들이 좀비가 된 아버지가 그 아들을 지켜내고자 하는 이야기인데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상황에서 딱히 치료제가 없다보니 좀비로 변해버린 사람들을 관리하는게 쉽지 않았고 놀랍게도 사회는 좀비의 장점(좀비의 특징)을 이용해 이들을 노동자로 활용하고자 하는데 예전에 이런 소재의 이야기를 읽었고 보통 사람들이 신체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좀비의 고용을 반대했던것 같은데 이 작품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좀비가 된 아들을 지켜내려는 동참의 부성애와 좀비를 이용하려는 사람들과 이들을 해방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각각 그려져 색다른 느낌의 좀비 소설이였지 않았나 싶다.

가장 황당한 설정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 작품이 바로 이리예 작가의 「슬롯파더」이다. 제목 그대로 도박 중독자였던 아버지가 슬롯머신이 되었고 슬롯파더 덕분에 곤궁한 삶에 여유가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기발하면서도 뛰어난 상상력이 압권인 작품이다. 

임규리 작가의 「인형 철거」는 감동 미스터리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회사원이지만 인형을 수리하는  N잡러이기도 한 은재가 우연히 저주받은 인형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은재가 저주받은 인형들을 피해 인형 철거 업체에 사건을 의뢰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그리고 이후 진실이 흥미롭다. 

마지막 작품인 김규림 작가의 「문을 나서며, 이단에게」는 남편과의 사별 후 딸과 함께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로 평범한 듯 보이는 이야기 속에는 안드로이드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과연 AI인 안드로이드와의 정신적 교감을 넘어 사랑이란게 가능한가 싶은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작품이였다.

짧지만 강렬한 작품들이다. 평범한듯 보이는 소재도 스토리가 독창적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진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단편 모음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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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드롭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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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이 발표되었다. 소설이 아닌 여행 에세이이다. 과연 에쿠니 가오리의 여행 에세이는 어떤 느낌일까? 

책에는 작가가 여행했던 장소들은 물론 그곳을 함께 여행한 사람들과의 추억이나 그곳에서의 여러 일들이 함께 담겨져 있는데 작가의 여행기는 어떨까하는 마음도 들어 궁금했던 작품이다. 


책에는 그녀가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귀 중 가장 인상적인 말이 나오는데 '여행을 떠날 때면 나는 언제나, 꼬맹이로 돌아가는 기분이다.(p.24)라는 표현이다. 단순히 마음이나 기분의 즐거움과 신남을 넘어 자기 안의 불빛이 살아나고 가볍지만 야만적인 용기까지 생긴다고 하니 일견 그 표현이 이해도 되는것 같다. 

여행이 일상과 완전히 동떨어진 경우도 있겠지만 또 어떻게 보면 그곳 역시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라는 점에서 일상의 연장이라는 생각도 드는데 책에는 작정하고 떠나는 여행지에서의 이야기도 있지만 낭독회와 같은 일과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 여행에서의 이야기도 담겨져 있어서 다양한 상황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게다가 여행에 대해 고독과 자유를 동시에 언급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끄는데 마냥 즐겁거나 자유롭기만 한 것이 아니라 우리는 여행 중 고독감은 느끼기도 한다는 점에서 어떤 부분에서는 상당히 인간적인 면모를 보게 되는 것도 같다. 

긴장과 설렘에서 시작되는 여행, 약간의 두려움도 존재할 것이다. 떠나기 전부터 혹여라도 일정이 어긋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을 것이고 이는 여행 내내 따라다닐지도 모르지만 여행을 하는 동안, 그리고 다녀 온 이후 기억하는 여행지에서의 경험들은 고스란히 추억이 되어 살면서 이 순간들을 돌이켜보면 즐거움을 건낼지도 모르겠다. 

잔잔한 분위기 속 풀어내는 여행 이야기가 그래서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보통 사람들의 여행기를 읽는 것 같아 가만히 읽어보게 되는 그런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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