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무의 눈을 털어주다 봄날의책 세계시인선 1
울라브 하우게 지음, 임선기 옮김 / 봄날의책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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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시집.
도서관 책장을 보다가 새하얀 표지에 파란 글씨가 쓰인 책등이 눈에 딱 띄어서 시인이 누군지도 모르고 빌려 왔다.
도서관 책은 대부분 책장에 꽂혀 있어서 눈에 띄기가 쉽지 않은데 책등 디자인이 깨끗한 눈과 하늘이 연상되어 마음이 끌렸다.
내가 말의 맛을 오래 음미하며 읽는 타입이 아니라서 그런 건지 두 시간 만에 다 읽었다.
모락모락 갓 찐 감자처럼 담백한 시였다.
시집 말미에 실려 있는 흑백 풍경 사진들도 마치 시 같다.
춥고 호젓한 곳이구나.
시를 다 읽고 이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그곳에서 시인이 어떤 마음으로 농사를 짓고 시를 지었을지 상상하게 된다.
마음이 수런거릴 때도 시집을 읽는 동안만은 잠시 쉬는 기분이다.
이래서 사람들이 시집을 읽는 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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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루비] 오늘, 우리 집 들렀다 갈래? 그해 여름 [루비] 오늘, 우리 집 들렀다 갈래? 2
MICHI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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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쿠치가 천직을 발견한 듯해서 응원하고 싶어짐. 어느새 서로의 기댈 곳이 된 둘의 성장을 보여줘서 좋았어요. 기왕 이렇게 된 거 시리즈로 쭉쭉 대학 생활까지 그려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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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스킵과 로퍼 08 스킵과 로퍼 8
타카마츠 미사키 / 시프트코믹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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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과 로퍼 8권의 

“난 사랑이 아니라도 시마가 남자였어도 여자였어도 (...) 너라는 사람을” 

장면이 너무 좋아서 계속 곱씹고 있다.

분명 흑백 만화인데 컬러 영상 같다.

진짜 쏴아아 하고 녹색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그 가운데에 오롯이 미츠미 목소리만이 또렷이 들리는, 공감각적 심상을 훅 불러일으킨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미츠미가 내민 손을 잡는 시마. 한낮의 쨍한 빛 아래로 둘이 천천히 함께 걸어 나오는 연출력은 탁월하다는 수식어로도 모자라다.

아름답고 애틋하다.

그늘 속성 시마와 빛 속성 미츠미의 대비와 조화가 참 좋다. 절묘한 거리감.

시마의 속성을 어둠이 아니라 나무 그늘로 은유한 게 정말 좋았다.


2023년 4월 27~28일 트위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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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왕 형제의 모험 - 개정2판 창비아동문고 46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김경희 옮김, 일론 비클란트 그림 / 창비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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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가 종이책을 빌려서 읽었는데 사자왕 형제의 모험이라고 삐삐 작가의 유명한 작품임
이 책을 읽고 우울감이 매우 심해짐
리뷰 보니까 형제의 모험 너무 멋지고 재밌었다는 말이 많아서 읽어 본 건데 이건 모험이 아니라 상황에 떠밀린 거고 사회 구조의 거대한 부조리함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였다
둘 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고생만 죽어라 하다 ㅈ었는데 눈을 뜨니 다른 세상이고 여기에서는 고생 안 하고 행복한 일만 있을 줄 알았더니 이 세계의 자유를 억압하고 국민을 수탈하는 악당을 물리쳐야 한다네
근데 그걸 왜 십대인 이 형제가 나서야 하는 거죠
아무튼 온갖 시련 끝에 악당을 물리쳤고 행복해지나? 드디어 행복해지는 일만 남은 거 맞나요? 의문하며 끝까지 읽었더니 결말은 형제가 ㅈ살해서 다른 좋은 세상으로 간다는 거였다 한마디로 두 번 ㅈ은 거임
도대체 이 책의 어디를 재밌게 읽었다는 건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
슬퍼서 가슴이 미어질 거 같다
정통 모험기라 이야기 구조가 재밌다는 걸까?
이 책에서 여러 모티프를 빌린 하시현 작가의 낭길리마를 참 좋아했는데 원작을 읽고 나서 하시현 작가의 재해석에 감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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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차고 이지러져, 짐승의 사랑 - B愛+617
노지로 구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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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도 나와 있지만 일서 주문하는 김에 좋아하는 작가님 작품을 원서로 주문해 봤습니다. 마지막에 눈물이 핑 돌았어요. 사랑하고 사랑 받았던 기억으로 마지막까지 나로 있을 수 있었던 하쿠. 이렇게 눈물이 나는 책은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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