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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률 20%라면 공급률 80%라는 뜻일까?;; 얼마 전에 읽은 한국 책방 에세이에서는 출판 쪽에 인맥이 없는 경우 공급률 90%인 곳도 있다고 하던데 (너무 충격) 독서 인구가 많은 일본도 저런 식이면 책 팔아 먹고살수 있을까? 먹먹하고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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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진심으로 회사를 그만두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회사를 그만두면 편해진다. 모두 끝난다. 이 동네에 오지 않아도 된다. 자영업자에게든 회사원에게든 프리랜서에게든 먹고사는 것의 지리멸렬함과 딜레마는 아주 공평하게 찾아오는구나. 이시이 씨의 다정한 말에 책을 읽다 눈물이 핑 돌았다. 씁쓸하면서도 위로 받은 기분.



책방에서 매출과 경영을 양립시키는 적정 재고란 어느 정도일까? 신간은 이익률 20퍼센트라는 경이로운 박리다매여서 책장의 회전율을 데이터화하거나 적극적인 이벤트를 개최하는 작업 등을 해서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그 책방에 어울리는 책의 양」에서

스마트폰은 나도 가지고 있다. 무척 편리하고 없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찻집에서도 전철 안에서도 잠깐 틈이 있으면 대개 책을 펼친다. 내가 괴짜라 시류에 반발하거나 소수파의 우월감을 느끼려는 걸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에게는 아는 이가 없는 카페에서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350엔 정도의 커피를 천천히 마시면서 책을 읽는 시간이 하루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시간이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책은 어디로 갔나」에서

최근 몇 년 사이 책을 읽는 사람이나 책을 사는 사람이 줄었는데, 책을 만들고 팔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나는 현상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민 아티스트 시대니 국민 평론가 시대니 하는 말들이 분분했는데 지금은 국민 미디어시대인 것 같다. 당연한 일이지만, 누구든 쉽게 미디어 놀이를 하기 쉬운 사회 관계망 서비스 등이 많이 보급되었기 때문이다.

-「편리한 가게에 없는 것」에서

가케쇼보 후기 5년간 나는 잠을 자도 깨어나도 매일 즐겁지 않았다. 원인이 무엇일까. 첫째는 돈, 나머지는 개인적인 것.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얽매여 있었다. 이제는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진심으로 가게를 그만두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가게를 그만두면 편해진다. 모두 끝난다. 사쿄구에 오지 않아도 된다. 잡지에 실렸을 때의 처신 등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런 생각을 하니 우선 해방감에 빠졌다. 어딘가 전혀 알지 못하는 지역으로 이사해서 전혀 다른 직업을 고르고 정사원으로 월급을 받으며 정시퇴근 후 시간이나 주말 여가를 자신의 취미 시간으로 마음껏 쓰자고 진지하게 그려 보았다.

-「가케쇼보의 미래」에서

매달 주어진 일에 종사하면 정해진 금액을 받을 수 있다니 회사원이 부러웠다. 인간관계만 참으면 된다고 마음을 굳혔다. 그래도 그건 상상 속의 회사원이다. 실제로는 지금 생활보다 힘든 문제가 또 생겨나겠지. 일이란 기본적으로 인간관계다. 이전에 나도 회사원을 해 봤는데 좋은 인간관계의 직장운은 없었다. 그런 것을 정말 다시 견뎌 낼 수 있을까?

-「가케쇼보의 미래」에서

나는 이시이 씨에게 가게를 접으려 한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리고 자학적으로 어느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생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시이 씨는 그러냐며 술을 들이켠 후,
"그러면 나도 소설로 먹고살 수 없어지면 같은 편의점에서 함께 일하지, 뭐. 나랑 야마시타가 일하는 편의점이면 정말 재미있는 편의점이 될 거야" 하고 말했다.
항상 처음으로 돌아갈 각오가 이 사람에게도 있다는 것을 깨달음과 동시에 그의 다정한 말에 하마터면 눈물을 쏟을 뻔했다.

-「가케쇼보의 미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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