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무엇일까요?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6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제롬 루이에 그림, 박광신 옮김 / 상수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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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마냥 신나고 즐거워 보이는 아이들도 한 해 한 해가 지나면서 차츰 자신에 대해, 그리고 인생에 대해 조금씩 생각할 것이다. 그럴 때쯤 누군가가 도움을 주거나 조언을 해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은 스스로 답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에는 그런 도움과 조언은 당연히 부모가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그렇지 못한 여건에 있는 아이들이 많은 현실을 접하고 나서 모든 것을 열어두는 습관이 생겼다. 어쨌든 그처럼 주변에서 도움을 얻지 못할상황이 되었을 때 가장 좋은 수단은 바로 책이다.

 

  사실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책은 답을 제시해 주지 않는다. 아니,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다만 방향을 제시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해줄 뿐이다. 이 책도 여러 질문이 있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반대되는 이야기도 함으로써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든다. 원래 아이들은 누군가가 조금만 그럴 듯하게 이야기하면 금방 그쪽으로 쏠려서 자신의 생각을 바꾼다. 그러므로 여러 각도에서 질문하고 대답하는 이 책의 방식이 적절해 보인다. 이 시리즈의 책을 보면 우리가 접근하는 철학책과 유럽의 방식은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대개 우리는 하나의 답을 염두에 두고 그쪽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방식인데 이 책은 정말 다양한 생각을 보여주니 말이다.

 

  여섯 개의 카테고리가 있어서 각각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특히 야망에 대해 아이들과 할 이야기가 많지 않을까 싶다. 요즘은 추세가 자신의 적성보다는 돈을 먼저 생각해서인지 실제로 아이들이 장래희망을 생각할 때 제일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가다.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현실이 그렇다. 초등학생이야 아직 잘 모르니까 그렇다쳐도 청소년들까지 그러니 웃어넘길 수만은 없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그런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주변의 이야기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소신대로 생활하지 않을까. 그러기에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도 들어보는 이런 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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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뭐예요?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4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이효숙 옮김, 레미 쿠르종 그림 / 상수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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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난히 취약한 분야인 예술, 그것은 특별한 재능을 타고 난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향유하는 것까지 선을 그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그에 대한 다양한 책을 보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나는 예술을 지식으로 접근했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과 미술에 대해 알고자 했을 뿐이지 그것을 감상하는 눈과 마음을 갖고자 노력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예술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싶다. 그 옛날 문자가  생기기 전에도 바위에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불렀으니 말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이 주관적이라 하더라도 공통적으로 느끼는 어떤 것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음악이나 미술 작품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주관적인 감정을 왜, 어떻게 획일화시키는지 이해하기 힘들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어느날 클래식 음악을 듣는데 너무 좋아서 제목을 알아보니 내가 추구하는 것과 같아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언젠가는 조용한 시골에서 살고 싶은 열망(많은 사람들의 로망일 것이다.)을 갖고 있던 터에 아무런 정보 없이 들었는데 그처럼 편안하고 기분이 좋은데 알고 보니 베토벤의 '전원'이었다. 그때부터 보편적인 느낌,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있구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원래 사람은 자기의 경험위주로 생각하는 법이니까.

 

  큰아이도 그러더니 둘째도 중학생이 되어 피아노 학원을 안 다니는데도 오히려 집에만 오면 피아노를 친다. 남편은 그런 아이들을 보며 부러워한다. 공부하다 스트레스 쌓이면 피아노를 치고 그림을 그리니 얼마나 좋냐고. 예술에 대해 전혀 모르고 관심도 없는 남편조차 예술을 동경하는 걸 보면 정말 인간의 본능 안에 예술도 포함되는 게 맞지 싶다.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그것은 주관적이지만 일종의 객관성도 담고 있으며, 아름다움에 대해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럼으로써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책은 예술이라는 학문보다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원래 철학이라는 것 자체가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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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게 뭐예요?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2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이효숙 옮김, 프레데릭 베나글리아 그림 / 상수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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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는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주변의 잡다한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때면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한다. 그러다 실제로 산속에서 한 가족이 혹은 혼자 사는 사람을 볼 때면 과연 무슨 재미로 살까, 내지는 왜 그런 곳에서 사는 걸까 의아한 생각마저 든다. 즉 가끔 속세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 그러고 싶지는 않다는 얘기다.

 

  어차피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내가 어렸을 때는 적어도 지금처럼 삭막하지는 않았던 듯하다. 시골이라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었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요즘은 생활환경과 가정환경 등 다양한 요인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개인이 성공하는 것에 관심이 집중됨으로써 타인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더 심해졌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의 어린이들을 보면-물론 양육자가 그렇게 키워서 그렇겠지만-상당히 이기적인 경우가 많다. 하긴 어른들조차 이기적이고 역지사지를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들이 꾸려가는 가정의 아이들이 이기적인 것은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이런 세태를 푸념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내 아이부터 제대로 키우는 것이 대안이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떻게? 그건 바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유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들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다. 막연하게 알고 있더라도 조금 더 깊이있게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다 보면 뭔가 조금씩 감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 원래 철학이라는 것이 뜬금없어 보이는 문제에 대해 계속 생각하다 보면 의외로 쉽게 풀리기도 하니 말이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 법이 필요하고 때로는 자유가 구속되기도 하지만 규칙을 따를 때와 저항할 때를 가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의 답답한 현실 때문인지 유독 그 문제가 눈에 쏙 들어온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규칙이 필요할까요?'라는 의문을 갖는 이유가 '언제 복종할 것인지 언제 저항할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라는 글귀 말이다. 또 '책임감 있는 시민이 되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더 나아가 '깨어있는 시민'이 많아야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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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9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파스칼 르메트르 그림, 박광신 옮김 / 상수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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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 올해부터 '좋은 질문왕'이라는 상이 생겼다. 질문을 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알기 때문에, 더 알고 싶은 욕구를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질문을 한다는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말도 안 되거나 터무니 없는 질문을 무턱대고 하는 것까지 포함하진 않는다.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알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발전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의미에서 더 알기 위해 질문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간혹 어떤 하나의 생각이 자꾸 가지를 쳐서 나중에는 처음의 것과 상관없어 보이는 곳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바로 브레인스토밍 기법으로 터무니 없어 보이지만 잘 생각해 보면 모종의 관계를 연결시킬 수도 있고, 그래서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한다. 갑자기 이 책을 읽다 보니 브레인스토밍이 생각났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어떤 이야기가 나오고 그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계속 쏟아내는 방식을 보자 불현듯 그것이 생각난 듯하다.

 

  특히 이번 주제는 아이들이 공부하기 싫을 때마다 생각해 본 문제가 아닐까 싶다. 공부를 꼭 해야만 하는지, 학교에는 꼭 가야 하는지, 모든 것을 알아야만 하는지 등 아이들이 직접 당면한 문제가 아니던가. 어떤 것을 맨 처음에 어떻게 알았을까를 곰곰 생각하다 보면 결론에 가까이 가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질문만 반복하는 경험을 하곤 하는데 첫 번째 질문이 바로 그런 식이다. 우주가 있다는 것을 처음에 어떻게 알았을까, 학자나 부모님은 어떻게 알았을까부터 시작해서 앎 자체에까지 질문을 던진다. 사실 결론이 명확하지 않은 질문이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법한 문제다. 특히 어린이들이 질문을 하면 대답의 수위를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대답하기 더 곤란한 경우도 있다. 그럴 때 이런 책을 부모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눈다면 근사한 대화가 될 뿐만 아니라 아이의 사고폭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너무 어렵게 볼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얕잡아 보아서도 안 되는 철학적 문제를, 쉬우면서도 핵심을 제대로 짚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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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반도의 인류 2 - 누가 우리의 조상일까? EBS 한반도의 인류 2
EBS 한반도의 인류 제작팀 글.사진, 원유일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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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가 태어나기 전의 일은 '옛날'로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구석기 시대가 어떻고, 신석기 시대가 어떻고 하는 역사가 얼마나 다가올까. 다양한 역사책을 접해봤지만 시작은 모두 구석기 시대부터니 아이들이 흥미를 갖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럴 때 이처럼 다큐멘터리로 접하고, 다시 책으로 접한다면 훨씬 흥미를 가지 않을까 싶다. 실은 나조차도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는 재미없던데 이렇게 생동감이 느껴지는 화면으로 보니 조금 공감이 된다.

 

  호모 에렉투스가 사라지고 호모 사피엔스가 한반도에 정착한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의 직계조상이 호모 사피엔스다. 그들은 매머드를 사냥하고 도구를 사용했으며 정착생활을 했지만 농사보다는 수렵생활이 주를 이루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한반도의 지형적 특성상 농사보다는 자연에서 얻는 것이 더 수월했기 때문일 것이다. 빗살무늬 토기를 만들어서 불에 굽는 장면도 생생하게 보여주니 이해가 훨씬 쉽다. 아직 가마를 사용하기 전이기 때문에 빚은 토기를 놓고 불을 피우는 장면은 나도 신기하다. 그 분야는 전혀 모르니 오히려 신기할 수밖에.

 

  외국에서 만든 다큐멘터리를 보면 그곳의 자연이 낯설어서 당시 생활을 보여주는 내용에 공감하기 보다 자연을 감상하기 바빴는데 이것은 우리 땅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만든 것이라 그런지 나무조차 너무 정겹다. 그래서 약간 신비함은 떨어지지만 공감은 잘 된다. 이런 나무가 있는 데서 저런 움집을 만들고 살았구나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책이 원작인 영화를 보면 기억이 훨씬 잘 되듯이 딱딱한 내용으로 된 역사를 보기 전에 이처럼 다큐를 만난다면 역사에 흥미를 갖기 쉬울 것이다. 비록 이 책이 다큐멘터리 중 일부의 장면만 뽑아서 만든 책이지만, 이 책을 보고 다큐멘터리를 본다면 구석기와 신석기는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이곳 한반도에 대한 이야기니까 공감도 잘 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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