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 브렛을 알게 되다

 

 

유익한 책은 재미가 없고 재밌는 책은 유익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최근 딱 맘에 드는 책을 만났다. 유익함과 재미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책이다. <특별한 날은 언제나 오늘>이란 책이다.

 

 

 

 

 

 

 

 

 

 

 

 

 

 

 


 

레지나 브렛의 칼럼을 모은 책 <특별한 날은 언제나 오늘>

 

 

이 책은 레지나 브렛이 삶에서 겪은 중요한 경험들을 ‘50가지 인생 수업’이라는 주제로 엮어낸 것으로, 출간 직후 미국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어 24개국에 번역 출간되었으며,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깊은 공감과 찬사를 받았다. - (알라딘, 추천글)에서.

 

 

저자 :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미국 오하이오의 대표 신문사인 <플레인 딜러The Plain Dealer>의 인기 칼럼니스이다. 2003년에 ‘오하이오 최고의 칼럼니스트’로 선정되었으며, (···) 칼럼니스트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에는 클리블랜드 저널리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미국칼럼니스트 협회장을 역임했다. - (알라딘, 책소개)에서.

 


레지나 브렛은 마흔다섯이 되던 어느 날 침대에 누워 삶을 반추하면서 자신이 인생으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되돌아보았다고 한다. 그때 갑자기 영감이 샘물처럼 솟아올랐고 아이디어가 마구 흘러나왔다고 한다. 그것들을 붙잡기 위해 글로 옮기기 시작했고 그것이 ‘삶이 가르쳐 준 45개의 인생 수업’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되었다.

 

 

잡지의 편집자는 그 글을 싫어했다. 편집장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어쨌든 실어나 보라고 맞섰다. 편집자나 편집장의 예상과는 달리 클리브랜드의 잡지 <플레인 딜러>의 독자들은 내 글을 좋아했다.(5쪽)

 

 

쉰 살이 되었을 때, 다섯 개의 칼럼을 추가해 신문에 글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곳곳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칼럼 앞으로 몰려온 것. 성직자들과 간호사들, 그리고 노동자들이 소식지와 회보, 그리고 지역신문에 칼럼을 다시 게재할 수 있도록 허락을 요구해 왔다. 그렇게 주목받기 시작한 그녀의 칼럼은 전 세계 블로그와 웹사이트에도 옮겨졌다.

 

 

칼럼은 내가 저널리스트로서 24년 동안 쓴 글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글이었다.(6쪽)

 

 

삶이 평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미국 최고의 칼럼니스트가 되었다

 

 

스물한 살 때는 미혼모가 되었고, 대학은 서른 살이 되어서야 겨우 졸업할 수 있었다. (···) 나는 18년 동안 싱글맘으로 살았으며 마흔이 되어서야 나를 여왕처럼 받들어주는 남자와 결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신은 눈을 감고 있는 듯했다. 결혼한 지 겨우 일 년이 지난 마흔한 살 때 암이 찾아왔다. 한 해 동안 치열하게 암과 싸워야 했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다시 한 해를 보내야 했다.(4쪽)

 

 

 


삶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말을 할 때 기술이 필요한 것은 듣는 사람뿐만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기분까지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때 어떻게 말하는 게 좋을까? “오늘은 하기 싫어도 꼭 대청소를 해야 돼.”라고 말하는 것과 “오늘 대청소를 해치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어.”라고 말하는 것의 차이.

 

 

나갈 일이 있는데 비가 온다. 어떻게 말하는 게 좋을까? “나가야 하는데 귀찮게 비가 오네.”라고 말하는 것과 “오늘 우산을 쓰고 비 맞으며 외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어.”라고 말하는 것의 차이.

 

 

전자로 말하면 기분이 나빠지는 것 같고 후자로 말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지 않은가?

 

 

난 이 책에서 아주 좋은 걸 배웠다. 바로 이 글에서다.

 

 

주택에 페인트칠을 하는 직업을 가진 그의 삶은 딱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기회가 왔다.”
사람들은 그를,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그는 “오늘도 일하러 가야 돼.”라고 말하는 법이 없다. “오늘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왔어!” 프랭크는 그렇게 말한다. 또 “식료품 사러 가야만 돼.”라고 하지 않고 “식료품을 살 기회가 왔어!”라고 말한다. (···) 그는 그렇게 모든 일을 마지못해 하는 법이 없다. 즐기면서 한다.(29~30쪽)

 

 

다음의 글을 읽고 나서 팬들을 열광시키는 칼럼을 쓰는 일이란 참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엄마가 가장 좋아했던 칼럼니스트는 엘마 봄벡이다. 나는 그녀의 글을 읽으며 성장했다. 유머가 많았고, 가정주부였으며, 우리 엄마를 소리 내어 웃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작가이기도 했다. 엄마는 엘마의 책을 모두 갖고 있었다.(134~136쪽)

 

 

작가에겐 이런 뻔뻔한 태도와 강한 정신이 필요한 것 같다.

 

 

그때 나는 결심했다. 나는 이미 칼럼니스트다. 아직 한 편의 칼럼도 게재하지 못했지만 나는 칼럼니스트다. 나는 낙천적인 아이처럼 삽을 들고 칼럼을 찾기 시작했다.(133쪽)

 

 

저자는 역경을 역경으로만 끝내지 않고 거기서 소중한 교훈을 뽑아낸다.

 

 

유방암을 통해 깨달았다. 특별한 날을 위해 아껴두지 말라는 것을,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바로 특별한 날이라는 것을 말이다. 지금 즐겨야 하고 지금 써야 한다.(137쪽)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이 가지지 못한 날이 ‘오늘’이라고 생각해 보면 지금 이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책 제목이 말하고 있다. 특별한 날은 언제나 오늘이라는 것을.

 

 

맞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도, 미래도 아니고 현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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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8-07-14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넣습니다. 페크님 덕분에 좋은 책을 읽을 기회가 왔어요!^^

페크pek0501 2018-07-14 13:41   좋아요 0 | URL
저는 문나잇 님에게 답글을 쓸 좋은 기회가 왔어요. - 책에서 배운대로 씀. ㅋ

책이 작아서 실망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재밌어서 그 실망이 다 상쇄되더라고요.

stella.K 2018-07-14 14: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편집자가 문제에요. 자기네들이 뭘 안다고...ㅋㅋㅋ
언니의 선택을 받은 책이라면 분명 좋은 책일 겁니다.
이미 그전에도 책이 있었네요.
저도 기억하겠슴다.^^

페크pek0501 2018-07-14 14:37   좋아요 1 | URL
편집자 자리에서 저도 근무한 적이 있는데 그 자리가 원래 건방을 떨게 되어 있는 자리예요. 심지어 명성 있는 작가에게서 원고를 받을 때도 이건 저렇게 고쳤으면 합니다, 라고 말한 적도 있어요. 저는 그때 글 한 편도 완결해 못 쓰는 주제에... ㅋ 교정 교열 능력만 좀 있었던 시절이었죠. 지금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려요.

결론은 편집자의 말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없다는 것. 편집장들이 퇴짜 놓은 원고가 나중에 유명한 고전이 된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서니데이 2018-07-14 16: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장 특별한 순간은 오늘, 지금 이순간.
하지만 지금보다는 지나가고 나서 가치를 알게 되는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더운 여름입니다.
페크님, 건강 조심하시고, 기분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07-15 23:06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지나가고 나면 그때가 좋았어, 하게 되지요. 그래서 인간은 어리석은 존재이고요.

요즘 사람들의 생각이 현재 그리고 지금 여기, 를 중시하는 것 같아요. 각각 다른 책인데 이런 글을 많이 봅니다. 중요한 건 현재다, 그리고 바로 당신이 있는 여기가 중요하다는 글.
그런 책을 읽게 되어 우리가 변화하는 건지 우리가 변화해서 그런 책이 나오는 건지 ... ㅋ 일종의 시대의 흐름 같습니다.
서니데이 님도 매일 행복하십시오. ^^고맙습니다.

2018-07-14 1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5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이혼하고 독신이 된 남자의 인생

 

 

 

 

 

 

 

 

 

 

 

 

 

소설을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책을 사고 나서 살펴보면 소설은 없고 전부 에세이류다. 예전엔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어느새 내 독서 취향이 에세이 쪽으로 기울어 버렸을까. 앞으로는 에세이를 좋아한다고 해야겠다.


 
오랜만에 소설책을 잡았다.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이라니. 제목 한번 창의성 있게 지었네. 이혼하고 독신이 된 48세의 남자가 새 인생을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생각해 보게 되는 문장.

 

 

................
결혼은 친척을 두 배로 늘리고, 짐을 두 배로 늘리고, 싸움을 네 배로 늘린다.(26쪽)

 

- 마쓰이에 마사시,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에서.
................

 

 

내가 덧붙인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는 사람은 결혼을 해 볼 것. 왜냐하면 자신의 밑바닥까지 훤히 보이게 하는 게 결혼 생활이니까.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자신의 더러운 성질까지 끄집어내게 해 주는 게 결혼 생활이니까. 반대로 결혼 생활은 자신의 인내심을 발휘하게 해 주는 장점도 있다.

 

 

 

 

 

 

2. 글을 씀으로써 삶의 고단함을 잊는 생활

 

 

 

 

 

 

 

 

 

 

 

 

 

 

헝가리에서 태어난 저자는 국경을 넘어 스위스로 가서 모국어를 잃고 '문맹'이 되어야 했다. 


 
................
시를 쓰는 데는 공장이 아주 좋다. 작업이 단조롭고,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으며, 기계는 시의 운율에 맞춰 규칙적인 리듬으로 반복된다. 내 서랍에는 종이와 연필이 있다. 시가 형태를 갖추면, 나는 쓴다. 저녁마다 나는 이것들을 노트에 깨끗이 정리한다.(88쪽)

 

- 아고타 크리스토프, <문맹>에서.
................

 

 

이 글을 읽고 나면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글을 쓰지 못한다는 말을 할 수 없으리라. 핑계를 대지 말지어다.

 

 

 

 

 

 

3. 시인이 산문을 쓰니 시적 분위기를 풍긴다

 

 

 

 

 

 

 

 

 

 

 

 

 

 

 

내가 수필을 쓴다면 이 책에 담겨 있는 수필 같은 글을 쓰고 싶다.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수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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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번개가 치더니 비가 시작된다. 오늘 하늘은 물동이를 이고 가는 키 작은 누이 같다. 돌풍이 불고 빗방울이 굵어진다. 넓은 잎을 두들기는 빗방울 소리가 내 귀도 함께 두들긴다. (···)
하늘의 소란이 집으로 들로 내려온다. 비가 오던 과거의 여름날을 나는 떠올린다. 어머니는 마당을 쓸고 계신다. 비가 오는 것조차 하나의 경이로 생각하는 나의 어머니는 마당을 정갈하게 비질해서 손님 맞듯 비를 맞이한다.(235쪽)

 

-문태준, <느림보 마음>에서.
................

 

 

저자는 손님 맞듯 비를 맞이하는 어머니의 아들이어서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4. 책은 왜 읽어야 하는가

 

 

 

 

 

 

 

 

 

 

 

 

 

 

독서광인 저자가 독서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책이다. 인용문이 많아서 여러 글을 맛볼 수 있는 게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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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반문이 가능할 것이다. “시적 감수성이 있어서 뭐하나요? 먹고 살기도 바쁜데.”
역시 『문학 콘서트』에 나온, 한용운의 대답을 들려드린다.

 

우리 생활에 있어서 기름이나 고추나 깨는 없어도 생활할 수 있어도 쌀과 불과 나무가 없으면 도저히 생활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예술이 없어도 최저한의 인간 생활은 이룰 수가 있겠지요. 그러나 좀 더 맛있게 먹자면 고추와 깨와 기름이 필요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요. 어떤 사람은 항의하리다마는 나는 이렇게 예술을 보니까요.(302쪽)

 

- 서민, <서민 독서>에서.
................

 

 

음식을 맛있게 먹기 위해 꼭 필요한 양념 같은 게 예술이라는 것. 더 나은 삶을 위해 예술이 필요하다는 뜻이겠다.

 

 

 

 

 

 

5. 고전 입문서 세 권

 

<서민 독서>를 보면 저자가 고전 입문서로 책 세 권을 추천해 놓았다. 고전을 깊이 이해하여 고전의 재미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책이 되겠다.

 

 

 

 

 

 

 

 

 

 

 

 

 

 

 

 

 

 

이현우, <너의 운명으로 달아나라>
김용석, <고전문학 읽은 척 매뉴얼>
잭 머니건, <고전의 유혹>

 

 

나도 이런 종류의 책을 읽어 봤는데 이런 책은 유익할 뿐만 아니라 책 자체로도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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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현우 님은 알라디너 로쟈 님이시고
저자 서민 님은 알라디너 마태우스 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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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8-07-06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위의 책 중 한권을 지금 읽고 있어요 ^^ 오늘 안으로 다 읽을 것 같은데 리뷰 올릴께요.

페크pek0501 2018-07-06 14:40   좋아요 0 | URL
하하~~ 어떤 책인지 알 것 같은데요. 올리시면 보러 가겠습니당~~.

2018-07-06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06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7-06 1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혼에 대한 통찰이 정말 통렬하네요.ㅋ

문태준의 산문집이 있었군요.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페크pek0501 2018-07-08 11:44   좋아요 0 | URL
저렇게 정리한 문장을 만나면 꼭 명언집에 나오는 구절 같지 않습니까?

문태준 산문집은 따뜻하고 공감이 가는 글이 많고 시인이라 그런지 시적인 문장이 많아 저처럼 건조한 사람이 읽으면 촉촉해질 것 같습니다. 애독자입니다.

좋은 휴일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cyrus 2018-07-06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내가 누군가와 교제하고 있거나 결혼 생활을 하게 되면 그동안 혼자 살면서 알지 못했던 나쁜 성질이 나올 거라고요.. ^^;;

페크pek0501 2018-07-08 11:40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경험이 많을수록 자신을 잘 알게 될 거예요. 만약 아무도 만나지 않고 집에 혼자서만 지낸다면 자신을 알 수 없을 거예요. 반대로 봉사하는 일을 하게 되면 자신에게 숭고한 정신이 있다는 걸 알게 될지도 몰라요.
자신을 잘 알려면 낯선 환경에 노출시키기, 로 정리할 수 있을 듯.

저는 연애를 할 때 저를 조금 더 알게 되었고 결혼을 하고 나서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아요. 요즘도 자신에 대해 놀라워하고 있는 게 있어요. 그러고 보면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해 죽을 때까지 다 모르고 죽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조순자 단편소설집

 

 

 

 

 

 

 

 

 

 

 

 

 

 

 

 

 

표제작인 첫 번째 단편 <무엇이 되어 만나리>를 읽었다.

 


다 같이 불행해질 수 있는 삼각관계를 모두 불행하지 않을 수 있는 이상적인 그림으로 제시하며 끝나는 게 인상적이었다.

 

 

‘한 여자가 유부남인 한 남자에게 갑자기 덮쳐오는 포옹~~~’ 이런 반전이 있어서 궁금증을 자아내었다. 만약 그 이유에 설득력이 없었다면 그 반전은 실패했을 텐데 설득력이 있어서 그 반전을 잘 살렸다고 느꼈다.

 


전반적으로 흡인력이 있어 재밌게 읽었다.

 

 

쉽게 쓰여진 것 같지만 이만한 이야기를 쓰려면 꽤 탄탄한 구성이 밑받침이 되어야 하는 바, 밑받침이 튼튼한 건물 한 채를 감상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알라디너 성에 님의 책이다.

 

 
보내 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시 한 번 책 출간을 축하드린다.

 

 

 

 

 

 

 

...........................................
덧붙임)


허리가 아파서 컴퓨터 사용을 자제하고 지내느라 오늘에야 서재에 로그인을 했습니다.
원래 허리 디스크가 있어서 탈이 날 때가 있습니다. 의사가 무거운 걸 드는 것만 피하면 평생 괜찮다고 했는데 가끔 어리석은 짓을 하여 결국 병원 신세를 지게 됩니다.

 

여러분은 건강을 위해 지혜롭기 바랍니다.

 

저는 물리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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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2-26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런... 저도 책상에 오래 앉아 있지는 못해요.
그래도 하루를 볼 때 책상 앞에 있는 시간이 가장 많기는 한데
중간에 자주 움직여주긴 하죠.
아픈데 없이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이드니 엄마를 더 많이 이해하겠더군요.
옛날에 엄마 염색한다고 뭐라고 그랬는데 이젠 내가 안하면 안 되니까
그맘 알겠더라구요. 역시 사람은...!ㅋㅋ

성에님 소설가셨군요. 부럽네요.
제가 최고이자 최후에 하고 싶은 장르가 소설인데
쓴다고 하면 왜 그렇게 자신없고 이게 소설이 맞나 의심스러울 때가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성에님과 진작 친하게 지낼 걸 그랬습니다.ㅎㅎ

페크pek0501 2018-03-01 12:47   좋아요 0 | URL
스텔라 님도 허리를 조심해야겠군요. 제가 디스크 판정을 받은 건 집에 컴퓨터가 없던 시절이었으니 독서 때문이라고 봐요. 한 자세로 여러 시간 앉아서 책을 보니 허리가 망가졌나 봐요. 한 달에 열 권씩 읽던 시절이 있었어요. 목 디스크도 있어요. ㅋ

건강검진을 받으면 건강하다고 나와요. 고혈압, 고지혈, 당뇨... 이런 것 아직은 없거든요. 그런데 디스크 환자이니 건강하달 수는 없겠으니 엉터리 건강검진 같아요. ㅋ

성에 님이 소설가인지 저도 몰랐답니다. 책을 받고서 알았어요. ㅋ

소설을 쓰는 모든 분들께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나보다 젊은 분들에게도요.
존경의 뜻이죠.

늘 고맙습니다.

cyrus 2018-02-26 14: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읽을 때나 스마트폰 볼 때 목 상태가 신경 쓰여요. 목 디스크도 조심해야 하거든요. ^^;;

페크pek0501 2018-03-01 12:49   좋아요 0 | URL
저는 이미 목 디스크도 있답니다. 책을 봐서 얻은 병인데 그렇게 책을 봐서 무엇을 얻었나, 하는 생각이... 디스크만 얻은 게 아닌가 하는...ㅋ

오늘은 삼일절... 나라 생각하며 좋은 휴일 되세요...
고맙습니다.

dldrjfl 2018-02-26 1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사

페크pek0501 2018-03-01 12:4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무엇이 감사한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댓글을 달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서니데이 2018-02-26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pek0501님, 병원에 물리치료 받으실 정도라면 많이 아프신거군요.
허리 아프면 많이 불편한데,
물리치료 잘 받으시고, 빨리 좋아지시면 좋겠어요.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03-01 12:52   좋아요 1 | URL
옙. 내일도 병원 예약이 있어요. 주사 두 대와 물리치료. 내일만 가면 끝~ 하려고요. 많이 나았어요. 명절 때 시댁 갈 땐 케이티엑스를 탔는데 올 땐 고속버스를 탔어요. 네시간 반 가량. 그때만 해도 허리에 무리가 있겠거니 했는데 증세가 없었어요. 그런데 10키로 쌀을 잠깐 들어 싱크대 안에 넣는 그 몇 초 동안으로 허리가 망가졌나 봐요. 미련한 짓을 한답니다. 그리고 반성과 다짐... ㅋ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진행하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을 폰으로 가끔 듣는다. 팟캐스트 방송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내가 산 책’이라고 하면서 몇 권을 소개하는데 책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흥미롭게 듣곤 한다. 나도 ‘내가 산 책’이란 제목으로 글을 써 보고 싶었다. 지금 생각난 김에 쓰기로 한다.  

 

 

내가 2월에 구입한 책 다섯 권이다.

 

 

1. 노엄 촘스키, <촘스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인간에 대한 네 가지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그 네 가지란 다음과 같다.
1장 언어란 무엇인가?
2장 우리는 무엇을 이해할 수 있는가?
3장 공공선이란 무엇인가?
4장 자연의 신비: 얼마나 깊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세계의 지성인인 저자에 대해 관심이 가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책 제목에 끌려 구입한 책이다. 촘스키가 인간에 대해 탐구한 것을 기록한 책 같아서다. 인간에 대한 내용이라면 난 무조건 궁금하다. 혹시 내가 모르는 어떤 것을 이 책에서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샀다. 그런데 책을 훑어보니 내 수준에 좀 어려운 것을 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끝까지 읽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2장 우리는 무엇을 이해할 수 있는가?’와 ‘3장 공공선이란 무엇인가?’는 꼭 읽게 될 것 같다. 아니 248쪽으로 되어 있는 두껍지 않은 책이니까 다 읽을 수 있을 것도 같다. 꼭 읽고 말겠다. 어려운 책일수록 다 읽겠다는 오기가 생긴다.

 

 

 

 

 

 

 

2. 래리 영 | 브라이언 알렉산더, <끌림의 과학>

 

 

 

 

 

 

 

 

 

 

 

 

 

 

 

 

 

 

 

‘사랑, 섹스, 모든 끌림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라는 부제가 달린 책이다. 표지에 이런 글도 씌어 있다. ‘뇌과학, 신경과학, 사회심리학을 아우르는 인간관계와 성, 사랑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라고.

 

 

한때 내가 연애 칼럼을 쓸 수 있을 거라고 감히 생각했다. 다섯 편의 연애 칼럼을 쓰고 나서 깨달았다. ‘내가 사랑에 대해서 그리고 연애에 대해서 아는 게 많지 않구나.’라고. 그렇다면 이런 분야는 안 건드리는 게 상책이다. 괜히 많이 아는 척하고 썼다가 나의 바닥을 드러내 보일 필요가 없으니까. 하지만 지금도 연애 칼럼을 잘 써 보고 싶은 미련이 남아 있다. 그래서 내가 뭔가 배울 게 있을 것 같은 생각으로 이 책을 구입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연애 칼럼이 잘 써지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기대가 없지 않았다. 이 책을 훑어보니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이 흥미로운 내용이다. 혹시 연애 칼럼을 쓸 수 있는 좋은 소재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3. 안톤 체호프, <체호프 단편선>

 

 

 

 

 

 

 

 

 

 

 

 

 

 

 

 

 

 

 

 

단편 소설의 천재 작가라서일까. 체호프의 단편 중에는 다 읽고 나서도 또 읽게 만드는 어떤 매력을 가진 작품들이 많다. 이 책에 들어 있는 ‘공포’라는 단편 소설도 그렇다. 나는 ‘공포’의 어떤 문장도 다 좋아한다. ‘공포’가 담겨 있어 구입한 책인데 다른 단편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공포'라는 소설에서 내가 화자를 이해해 보려고 열 번쯤 반복해서 읽은 글을 옮겨 본다.

 

 

"정확히 뭐가 무서운 겁니까?"
내가 물었다.
 "모든 것이 무서워요. 나는 천성이 심오한 인간이 못 되는지라 저승 세계니 인류의 운명이니 하는 문제에는 별로 흥미가 없어요. 뜬구름 잡는 일에는 도무지 소질이 없다는 얘깁니다.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진부함이에요. 왜냐하면 우리들 중 어느 누구도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지요. 내 행동들 중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가려낼 능력이 없다는 사실은 나를 전율하게 만들어요. 생활 환경과 교육이 나를 견고한 거짓의 울타리 안에 가두어놓았다는 걸 나는 압니다. 내 일생은 자신과 타인을 감쪽같이 속이기 위한 나날의 궁리 속에서 흘러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나는 죽는 순간까지 이런 거짓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무섭습니다. 오늘 나는 무엇인가를 하지만 내일이면 벌써 내가 왜 그 일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게 돼요. (...) 내 생각에 우리는 아는 것이 거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매일 실수를 저지르고 옳지 못한 짓을 하며 서로 비방하고 남의 일에 끼어드는 겁니다. 사는 데 방해만 되는 불필요하고 시시한 짓거리들에 우리는 자신의 힘을 소진합니다. 이것이 무섭습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일이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필요한 것인지 나는 이해할 수 없으니까요. 친구, 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두렵습니다. (...)“(20~21쪽) 
 

 


나는 왜 이런 글에 마음이 가는지 모르겠다. 어떤 정신의 경지에 가면 ‘진부함’에 대해 무섭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그래서 여러 번 자꾸 읽게 된다. 나는 화자의 생각을 정확히 알고 싶다. 이렇게 쓴 체호프의 깊은 생각을 알고 싶은 것이다.

 

 

 

 

 

 

 

4. 윌리엄 제임스, <선생님이 꼭 알아야 할 심리학 지식>

 

 

 

 

 

 

 

 

 

 

 

 

 

 

 

 

 

 

책 제목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선생님이 꼭 알아야 한다는 데 꽂혔다. 아이들의 심리를 아는 데 필요한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을 것만 같은 제목이다.

 

 

아주 뻔해 보이지만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글을 발견했다. 

 

 

선생님들이 습관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부분에선 심리학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다.(91쪽)

 

 

우리 자신이 이처럼 한낱 습관들의 다발에 지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는 틀에 박힌 생명체이고, 자신의 과거 모습을 모방하고 베끼는 존재에 불과하다. 우리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서나 과거의 모방을 추구하는 존재이다. 그렇게 때문에, 선생님의 최대 관심은 무엇보다 평생 동안 가장 유익할 수 있는 습관들의 구색을 학생의 내면에 갖춰주는 데로 모아져야 한다. 교육은 어디까지나 행동을 위한 것이며, 습관은 그 행동을 채우는 내용물이다.(93쪽)

 

 

‘습관은 위대하다.’라는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에서 우리 인간은 습관의 노예라고 썼던 것 같다. 우리가 습관의 노예인 것은 나만 봐도 알 수 있다. 나의 하루하루의 생활을 잘 살펴보면 습관의 반복일 뿐이니.

 

 

‘자식을 잘 키우고 싶은데 무슨 좋은 방법을 알고 계시면 알려 주세요.’라고 나에게 묻는다면 ‘좋은 습관을 갖게 하세요.’라고 다 아는 뻔한 대답을 하겠다.

 

 

 

 

 

 

 

5. 라 로슈푸코, <잠언과 성찰>

 

 

 

 

 

 

 

 

 

 

 

 

 

 

 

 

 

 

<잠언과 성찰>은 매우 잘 구입한 책으로 꼽는다. 그만큼 만족스런 책이다. 아무 데나 펼쳐도 좋은 구절이 눈에 띈다. 꽤 많이 밑줄을 그어 놓았는데 그중 몇 개만 옮긴다.

 

 

통찰력의 가장 큰 잘못은 목표에 미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나가는 것이다.(114쪽)

 

나의 코멘트 : 책을 읽다가 누구나 다 아는 뻔한 내용이라고 해서 그냥 지나치면 독서를 엉터리로 하는 게 된다. 우리는 뭘 몰라서 실수하는 게 아니라 알고 있는 뭘 놓쳐서 실수하는 것이다.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상대방의 사랑이 언제 끝났는지 모른다면 그것은 언제나 자신의 잘못이다.(113쪽)

 

나의 코멘트 : 이렇게 상황 파악을 못할 만큼 어리석고 둔한 사람은 다른 누군가와 연애를 해도 또 실패할 확률이 높다. 

 

 

우리의 솔직함의 대부분은 자기 자신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자기가 원하는 측면에서만 자신의 결점들을 드러내려는 욕망이다.(115쪽)

 

나의 코멘트 : 나의 정곡을 찌르는 이 말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라 로슈푸코가 나를 웃겼다. 정말 맞는 말이다. 우리는 자신의 열등감에 대해 말할 때 남도 그럴 수 있는 것, 다시 말해 고백해도 되는 열등감에 대해서만 말한다. 자신의 단점을 말할 때도 남도 그럴 수 있는 것, 예를 들면 게으름 같은 단점에 대해서만 말한다. 남들이 실망할 만한 자신의 단점에 대해서는 꼭꼭 숨긴다.

 

 

열렬히 사랑할 때나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 때나 우리는 똑같이 만족하기가 어렵다.(116쪽)

 

나의 코멘트 : 자신이 상대를 열렬히 사랑하면 상대는 자신만큼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갖거나 질투로 괴로워한다. 그러니 이럴 때의 불행의 총량은 사랑하지 않을 때와 똑같게 된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허영을 참아줄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 자신의 허영심에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117쪽)

 

나의 코멘트 : 자신도 명품 핸드백을 살 수 있을 만큼 부자라면 다른 사람들의 허영을 흉볼 이유가 없겠지.

 

 

<잠언과 성찰>은 책장을 너무 많이 넘겨 보게 되어 헌 책이 될지 모르겠다고 예감하게 되는 책이다. 내 마음을 끄는 글이 많다. 나의 얕은 통찰력을 깊게 만들어 줄 것 같아서라도 자주 펼쳐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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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혹은저녁에☔ 2017-02-26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가는 책입니다
촘스키

페크pek0501 2017-02-26 13:47   좋아요 1 | URL
관심 가서 샀는데 술술 읽힐 것 같지 않은 책이라서 얼마나 빨리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고맙습니다. 좋은 휴일 보내세요...

stella.K 2017-02-26 1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이 다 포스가 느껴집니다.
저는 연애에 관한 책도 읽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손이 안 가더라구요.
전에 알라딘에 플라시보님이란 분이 연애에 관한 책을 쓰셔서
한 번 읽어 본 적이 있고 이후로 이렇다할...ㅠ
근데 언니가 쓰셨다는 연애 칼럼은 읽어보고 싶습니다.ㅋ

그런데 언니께서 빨리 <카프카의 일기>를 사 셔야할 텐데...
뭐 도와드릴 방법은 없고 그냥 마음속으로 응원만 보내고 있습니다.ㅠㅋㅋ

페크pek0501 2017-02-27 12:07   좋아요 1 | URL
제가 연애 칼럼을 마지막으로 쓴 것이 2011년인데 그때 스텔라 님과 왕래가 없던 때였을 거예요. 우리가 몰랐던 사이였을 듯... (제 서재 왼쪽에 보시면 3(연애칼럼)이라고 있지요. 그걸 누르시면 다섯 편의 연애칼럼이 뜰 거예요. ㅋ)

아직도, 더 공부해서 연애칼럼을 쓰고 있은 바람이 있어요. 재밌거든요. 쓰면서 저도 배우는 것, 느끼는 것이 많답니다. 다섯 편의 연애칼럼을 쓰고 나서 연애에 대해 조금 알겠더라고요. 어떻게 연애를 해야 하는지를.

연애를 많이 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군요. 다른 글을 쓰는 데에도 연애가 도움이 될 거라고 봐요. 글을 잘 쓰려면 인간에 대한 관찰력이 뛰어나야 하는데 연애만큼 상대에 집중해서 관찰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말이죠.

꼭 책을 사고 나면 그뒤에 사고 싶은 책이 생깁니다. <카프카의 일기>가 그런 예죠. 몇 달에 한 번씩 책을 사니깐 으음... 4월이나 5월에 책 살 때 고려해 보겠어요.
댓글,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17-02-27 12:09   좋아요 1 | URL
추신.
스텔라 님이 저를 응원하는 알라디너 5위 안에 듭니다. 그것도 상위권에.
그래서 감사하다는...ㅋ

2017-02-27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7 14: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알라딘 블로거로부터 우편으로 책을 받았다.
소설집이다. 제목은 <라요하네의 우산>.
다크아이즈(예전엔 팜므느와르였음) 님이 내신 책이다.
어쩐지 한동안 서재 문을 닫고 활동이 없으시더니 소설을 쓰시느라 그랬던 거였다. 
그동안 얼마나 몸 고생, 마음고생이 심했을까부터 헤아리게 되고
이제 얼마나 뿌듯할까 짐작하게 된다.

 

 

 

 

다크아이즈 님, 책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읽겠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사랑해 주시길 바랍니다.

 

 

 

 

 

 

 

 

김살로메 (지은이) | 문학의문학 | 2016-12-16


 

 

 

 

 

 

저자가 등단 12년 만에 펴내는 첫 소설집. ‘라요하네의 우산’, ‘암흑식당’ 등 10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고른 성취를 이루고 있는 작품들은, 세련되고 인공적인 미학이 주조를 이루는 있는 한국단편소설의 조류에서 비켜나, 섬세한 미문 대신 투박하고도 중성적인 문체로 사회 저변의 다양한 인간상과 그들의 관계성, 그리고 개개인의 내면을 날카롭고도 풍요롭게 조명해나간다. 또한 그럼으로써 오히려 우리가 소설에서 요구하는 올바른 윤리성과 건강함을 획득하고 있다. - (알라딘, 책소개)에서.

 

 

 

 

 

책 속에서.................................
내 소설이야말로 팔 할은 일인칭 관찰자거나 일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당연히 자기기만 깃든 허섭스레기다. 그래도 쓸 수밖에 없다. 소설은 어차피 팔 할이 구라와 뻥이고 나머지 이 할은 자의식이 낳은 똥일 테니까. 그 말은 모든 소설이 진실을 다 이야기하지는 못한다는 말과 같다. 진실인 척하면서 이야기를 꾸밀 뿐이다. 왜 그럴까? 아무리 소설이 사람 사는 일을 다루고 있다 해도 작가 자신을 다루는 데는 서툰데다 완벽히 솔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여타 일인칭 소설들이 즐기는 도덕가연하고 객관적인 척하는 내레이션의 포기가 이 글의 지향점인데 잘 될지는 모르겠다. 벌써 어리바리 갈 길을 잃었다.(‘누가 빈지를 잠갔나’, 1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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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6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6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