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읽은 글이다.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분들을 위해 소개한다.

 

 

 

 

나는 어떤 학교의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매일 큼지막한 공책에다가 글을 몇 줄씩 쓰십시오. 각자의 정신상태를 나타내는 내면의 일기가 아니라, 그 반대로 사람들, 동물들, 사물들 같은 외적인 세계 쪽으로 눈을 돌린 일기를 써보세요. 그러면 날이 갈수록 여러분은 글을 더 잘, 더 쉽게 쓸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특히 아주 풍성한 기록의 수확을 얻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의 눈과 귀는 매일 매일 알아 깨우친 갖가지 형태의 비정형의 잡동사니 속에서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골라내어서 거두어들일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사진작가가 하나의 사진이 될 수 있는 장면을 포착하여 사각의 틀 속에 분리시켜 넣게 되듯이 말입니다.”

 

- 미셸 투르니에 저, <외면일기>, 125쪽.

 

 

 

 

외면일기를 쓰면 글을 잘 쓴다고? 대단한 걸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이 드네.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알아낸 것 같아서. 이걸 이제야 알다니 내가 한심하군.

 

 

내 생각에 내면일기를 쓰면 에세이를 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고, 외면일기를 쓰면 소설을 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실제로 소설을 보면 외면일기의 글이 많다. 

 

 

그런데 난 일기를 쓰면 외면일기가 아닌 내면일기를 쓰게 된다. 앞으로 저자처럼 외면일기도 쓰기로 한다. 글을 잘 쓰고 싶어서다. 나는 발전을 향해 나아가는 삶을 사랑한다. 발전을 향해 나아가는 삶의 재미를 안다. 나처럼 이런 재미를 아는 자는 이런 재미가 빠져 있는 삶을 산다면 삶이 싱거워지리라.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여행을 하는 동안의 여정과 그때그때 있었던 일들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크고 작은 사건들, 날씨, 철따라 변하는 우리 집 정원의 모습,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 운명의 모진 타격, 흐뭇한 충격 따위를 노트에 적어두는 습관이 있었다. '일기'라고 부를 수도 있을 이것은 '내면의 일기'와는 정반대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것에 '외면일기'라는 이름을 만들어 붙여보기로 한다.

 

- 미셸 투르니에 저, <외면일기>, 뒤표지에서.

 

 

 

 

이 글이 뒤표지에 있는 것으로 보아 중요한 글인 모양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외면일기를 썼다는 것, 기억해 두기로 한다.

 

 

(방문자 여러분은 어쩌면 앞으로 나의 외면일기를 읽게 될 것이다. 건방을 떨어 봄.)

 

 

 

 

 

 

 

 

 

 

 

 

 

 

 

 

 

 

 

 

 

 

 

 

 

 

덧붙임 1).................................

‘외면 일기’라고 띄어 써야 맞지만 역자의 표기에 따라 ‘외면일기’라고 붙여 썼다. ‘내면일기’도 마찬가지.

 

 

 

덧붙임 2).................................

6일 전에 이사해서 바빴다. 집 정리를 다 하지 못해서 앞으로도 바쁠 것 같다.

글을 늦게 올린 점, 이해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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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4-07-02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년전에 읽은 책인데 역시나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이럴때마다 도대체 책은 읽어 뭐하나 싶습니다... ㅠ..ㅠ

이사하셨군요. 큰일 치루셨네요!

페크pek0501 2014-07-05 08:44   좋아요 0 | URL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책을 읽었어도 기억이 나질 않아요.
저도 남이 인용한 글을 보고 '어, 이런 글이 있었나?' 하고 책을 펼쳐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랍니다. 도대체 책은 읽어 뭐하나? 그저 즐거움을 얻을 뿐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사실이 중요하죠.

예, 이사했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세실 2014-07-02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면일기.......글쓰기의 중요한 방법이군요^^ 하긴 글쓰기의 기본은 사진이나 장면을 본뒤 자세하게 쓰는거라고 하더군요.
고3 중요한 시기에 이사도 하시는구나... 전 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걸까요?

페크pek0501 2014-07-05 09:47   좋아요 0 | URL
자세하게 쓰면 거의 성공적인 글이 되는 것 같아요.
세실 님이 정상이에요. 저는 고3엄마같지 않답니다. ㅋㅋ

노이에자이트 2014-07-02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묘사를 하려고 들 때 가장 곤란한 것은 사물의 명칭입니다.우리가 흔히 보는 도구나 그 도구의 부품에 대해서도 그 구체적인 명칭을 모르는 경우가 정말 많거든요.저도 글 쓰다가 꽉 막힐 때가 많아요.그런 명칭을 일일이 다 확인하려면 역시 분류사전이 있는 게 좋겠죠.저는 기계나 도구 해부도 같은 책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페크pek0501 2014-07-05 09:51   좋아요 0 | URL
저는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다면 글쓰기가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답니다.
낱말의 뜻을 정확히 알기 위해 인터넷으로 확인하는 게 참 편리해요. 그런데 인터넷 확인이 되지 않는 것도 있어서(제가 사물의 이름을 잘 모를 경우) 곤란할 때가 저도 있어요. 누구나 경험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정확히 아는 것에 대해서만 글을 쓰니 아무래도 제약이 따른다고 봐야죠. ^^

루쉰P 2014-07-03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어요 ㅋ 주위를 관찰하고 쓸려고 하면 저걸 뭐라고 부르나 하고 저도 인터넷을 뒤져요 ㅎ
근데 문제는 제가 본 것과 인터넷이 같은 단어를 가르켜주면 좋은데 그러지를 못할 때 ㅋ 노자님처럼 숨이 막히죠 ㅎ
외면을 보고 그걸 쓴다는 거 그건 참 힘들어요
으휴

페크pek0501 2014-07-05 09:52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내면일기를 쓰는 것보다 외면일기를 쓰는 게 더 어려울 것 같군요.
한번 써 봐야겠어요. 얼마나 어려울지...

루쉰 님, 이제 긴 휴식은 끝나신 건가요?
 

 

 

 

 

니체의 영향을 많이 받은 헤세는 다르게 보고 생각하는 것, 뒤집어보는 것을 중시한다. 이른바 가치의 전환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작가의 임무는 단순한 것을 의미심장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심장한 것을 단순하게 말하는 것이다.”라는 빌헬름 셰퍼의 문장에 감명을 받는다. 그러나 그는 참되고 올바른 진리라면 뒤집어 놓더라도 끄떡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인 것은 그 역도 참일 수 있어야 하니까. 셰퍼의 명제를 뒤집으면 이런 문장이 된다. “작가의 임무는 의미심장한 것을 단순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것을 의미심장하게 말하는 것이다.”

 

- 헤르만 헤세 저, <헤세의 문장론>, 머리말.

 

 

 

 

 

내가 알기론, 좋은 글이란 하찮은 것을 대단한 것으로 끌어올리고, 대단한 것을 하찮은 것으로 끌어내리는 글이다. 이를 다르게 바꾸어 말하면, 단순한 것을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의미심장한 것을 단순하게 말하는 글이 되겠다.

 

 

그래서 나는 독자인 나의 고정관념을 비웃으며 나로 하여금 헷갈리게 만드는 글을 좋아한다.

 

 

 

 

...........................................

위의 인용문에서 잘못 표기된 것이 있어서 문장의 뜻이 통하도록 제가 고쳐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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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3 0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3-24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3-25 0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3-25 1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 속을 산책하다가 좋은 글을 만날 때가 있다. 이런 때 어떤 글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어렴풋이 느꼈던 것을 작가가 한 문장으로 나타낸 글.

이런 글을 쓰다니, 하고 감탄하게 만드는 글.

고여 있는 내 생각을 한 번 흔들어 주는 글.

책을 읽다가 읽기를 멈추게 만드는 글.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글.

밑줄을 긋고 싶게 만드는 글.

어디에다 적어 두고 싶은 글.

생각에 자극을 주는 글.

나도 써 보고 싶은 글.

글감을 주는 글.

외우고 싶은 글.

 

 

위와 같이 여러 가지로 말할 수 있는 글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런 글 중 하나를 소개한다.

 

 

화가 지망생인 필립이 클러튼에게 “저 말야. 와서 내 그림 좀 봐주지 않겠나? 의견 좀 듣고 싶네.”라고 말하자, 클러튼이 다음과 같이 말하는 장면.

 

 

 

 

 

사람들은 비평을 부탁하면서도, 듣고 싶어하는 건 칭찬뿐이야. 그뿐 아니고, 비평이 무슨 소용이 있나? 자네 그림이 좋든 나쁘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내겐 중요하네.

 

아냐, 우리가 그림을 그리는 건, 그리지 않고는 못 배기기 때문이야. 그건 마치 우리 신체의 기능과 같아. 소수만이 그 기능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그림을 그리네. 그리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으니까. (…) 비평이란 화가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걸세. 비평이란 객관적인 판단인데, 객관이란 화가와는 상관없는 일이거든.

 

- 서머싯 몸 저, <인간의 굴레에서 1>, 404쪽. 

 

 

 

 

 

 

 

우리가 (그림을) 그리고 난 다음에 일어나는 일은 중요하지 않아. (그림을) 그리는 동안 우리는 그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다 얻었으니까.

 

- 서머싯 몸 저, <인간의 굴레에서 1>, 405쪽.

 

 

 

 

(그림을) 그리는 동안 우리는 그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다 얻었으니까.

 

 

여기서 ‘그림’을 ‘글’로 바꾸어 말하면 이렇게 되겠다.

 

 

글을 쓰는 동안 우리는 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다 얻었으니까.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한다는 말이겠다. 이런 글을 읽고 나니, 누군가가 자기 글이 어떤지를 봐 달라고 할 때 곤란해지면 다음과 같이 말하는 방법이 있구나 싶다. 

 

 

....................

“사람들은 비평을 부탁하면서도, 듣고 싶어하는 건 칭찬뿐이야. 그뿐 아니고, 비평이 무슨 소용이 있나? 자네 글이 좋든 나쁘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우리가 글을 쓰는 건, 쓰지 않고는 못 배기기 때문이야. 그건 마치 우리 신체의 기능과 같아. 소수만이 그 기능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글을 쓰네. 쓰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으니까. (…) 비평이란 글쓴이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걸세. 비평이란 객관적인 판단인데, 객관이란 글쓴이와는 상관없는 일이거든.

우리가 글을 쓰고 난 다음에 일어나는 일은 중요하지 않아. 글을 쓰는 동안 우리는 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다 얻었으니까.

....................

 

 

생각은 시간에 따라 변하므로 확신할 수는 없겠다. 다만 이 순간에 이렇게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글을 쓰는 동안 내가 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다 얻은 게 아닐까 하고. 그러므로 글을 쓴 뒤에 좋은 평가를 받을 필요도 없고, 쓴 글을 모아서 책을 낼 필요도 없겠다고.

 

 

글을 쓰면서 얻을 건 이미 다 얻은 게 아닐까 하고.

 

 

여러분은 어떠하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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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4-03-12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가는 평론가를 거추장스런 존재로 생각하죠.서머싯 몸도 그랬고요.소설도 못 쓰는 주제에 이러니 저러니 우리를 비평한단 말이냐! 하는 반감입니다.<서밍업>을 보면 몸 특유의 독설로 평론가들을 발가벗겨 놓죠.

페크pek0501 2014-03-15 15:06   좋아요 0 | URL
ㅋㅋ 작가와 평론가가 앙숙인 경우가 많죠.
평론가들은 알고 보면 소설을 쓰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 돼서 평론의 분야로 돌린 경우가 많을 것 같아요. 문학을 상당히 좋아하는 부류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열등감을 가질 필요는 없는 듯...
사람의 능력은 각각 다를 뿐이니까요. 창작 쪽으로 역량 있는 소설가도 비평 능력은 없는 경우가 있을 터이니...

좋은 주말 보내시길... ^^
 

 

 

 

‘마스다 미리’라는 작가를 좋아한다.

오사카에서 1969년에 출생. 수필가이자 만화가인 여성 작가다.

 

 

만약에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데,

동료 사원이 그 남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해 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

 

 

마스다 미리 저,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에서는 이런 반응이 나온다.

 

 

(나카다 매니저(남)를 좋아하는 모리모토(여)는 이와이(여)로부터 그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괄호 안의 글은 모리모토가 마음속으로 하는 생각을 말함.)

 

 

....................

이와이 : 저기, 사실은 할 얘기가 있어. 아직 이른 얘기지만, 결혼하기로 했어.

모리모토 : 오~

이와이 : 그래서 일은 그만 두려고.

모리모토 : 계속 하지 왜~

이와이 : 나도 계속하고 싶은데, 있잖아, 저기, 나카다 매니저와 결혼해.

모리모토 : 뭣? 너무해~ 정말 전혀 몰랐어!! 축하해~ (힘내~) 언제부터 사귄 거야? (슬퍼하는 건 집에 돌아가서부터.)

이와이 : 모리모토 씨는 동료사원이기도 하고, 가장 먼저 알려주고 싶어서.

 

- 마스다 미리 저,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88쪽~89쪽.

....................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한다는 동료 사원에게 겉으로는 축하한다고 말하면서

마음속으로는 (힘내~) (슬퍼하는 건 집에 돌아가서부터.) 라고 생각하는 게 재밌잖아.

아, 이렇게 '인간의 솔직함'을 쓸 줄 아는 마스다 미리 작가를 나는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뒤 모리모토는 혼자서 이런 생각을 한다.

 

 

....................

좀 더 미인이었다면 나카다 매니저와 나, 사귀고 있었을까.

이와이는 얼굴만 조금 예쁠 뿐이잖아.

1년 전부터 (둘이) 사귀고 있었구나...

모두에게 비밀로 하면서, 얼마나 스릴 있고 재미있었을까.

나쁜 인간들!!

그런 여자, 어디가 좋다는 거야?

(책상에 엎드린 슬픈 모습으로) 나카다 매니저, 왜~~

 

- 마스다 미리 저,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90쪽~91쪽.

....................

 

 

책상에 엎드려서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의 이름을 부르며,

“나카다 매니저, 왜~ 왜~ 왜~ 내가 아니고 그 여자야 왜~ ”

 

 

이렇게 쓰는 작가가 나는 좋다.

 

 

몇 년 전, 책을 냈다는 지인이 있었다. 그 말을 들으며 나는 이랬다.

 

 

“책 낸 걸 축하해요. 많이 팔리길 기도할게요.”

(그리고 마음속으로 내가 나 자신에게 이런 말을 했다.)

‘내 목소리가 작아지고 있어. 기죽지 말자.’

 

 

크하하하하하~~~

 

 

마스다 미리 작가의 만화로 내가 읽은 건 세 권이다.

이 중에서 내가 재밌게 읽은 순서대로 배열한다.

(세 번째 책은 나머지 두 권에 비해 약하다.)

 

 

 

 

 

 

 

 

 

 

 

 

 

 

 

 

 

 

 

 

 

 

 

 

 

 

 

 

 

 

 

 

 

 

 

 

 

 

 

 

 

 

 

 

 

 

 

[세트]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1 + 2014 알라딘 머그컵 (black)

마스다 미리 (지은이) | 조은하 (옮긴이) | 애니북스 | 2013-12-20

 

 

 

 

 

이 책을 찜했다. 꼭 컵 때문이 아니고.

 

 

 

 

 

 

 

 

 

<주의 사항>...................................

만화에 큰 기대를 해선 안 된다.

가볍게 읽을거리의 책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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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시경 2014-01-18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스다 미리... 저는 처음 들어보는 작가네요...
전 일본 만화가 중에 다니구치 지로를 좋아해서 그 작가의 번역된 책들을 모두 가지고 있어요...
기회가 되면 마스다 미리의 작품들도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알라딘 컵과 함께 장바구니에 담아야겠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4-01-18 23:24   좋아요 0 | URL
전 일본 만화 잘 몰라요.
에세이 같은 글을 써서 마스다 미리의 책을 좋아하게 됐어요.
제게 글감을 건지게 하는 글이 있어요.
한 작가의 책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 점이 부럽습니다.
저도 한 작가의 책을 모두 읽어 보자는 바람이 있죠.

후회하지 않는 구입이 되시길 바랄게요.
고맙습니다. ^^

다크아이즈 2014-01-18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리모토 넘 착한데요. 착한 솔직함이랄까.
스스로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은 있어도 상대에 대한 질투나 시샘이 없잖아요.
저렇게 순하게 솔직하기도 힘든데, 페크 언냐 닮았잖아요. ㅋ
저 같으면 잘못없는 이와이를 마구마구 질투했을 거예요.^^*

페크pek0501 2014-01-18 23:25   좋아요 0 | URL
ㅋㅋ 그 다음 장면에 이와이를 질투하는 장면이 있긴 한데 밉지 않은 질투로
느껴졌어요. 귀엽다고나 할까요...
반가운 팜님이 다시 출현하셔서 반가워요. ^^

2014-01-20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22 1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민음사의 책의 글.

 

 

 

 

난 나보다 그 사람을 더 사랑하네. 내가 보기엔, 사랑에 자존심이 개입하면 그건 상대방보다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기 때문이야.

 

서머싯 몸 저, <달과 6펜스>, 152쪽, 민음사.

 

 

 

 

소담출판사의 책의 글.

 

 

 

 

나는 나 자신보다도 그녀를 훨씬 더 사랑하고 있다네. 사랑 속에서 자부심이 생겨난다는 것은 상대방보다도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일 뿐이라고 생각하네.

 

- 서머싯 몸 저, <달과 6펜스>, 143쪽, 소담출판사.

 

 

 

 

번역과 상관없이 내가 고치고 싶은 대로 써 보았다.

 

 

 

 

난 나보다 그 사람을 더 사랑하네. 사랑하는 사이에서 자존심을 따지기 시작하면 그건 상대방보다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한다는 걸 말한다고 보네.

 

- pek0501

 

 

 

 

 

여러분은 이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까?

여러분은 어느 글이 가장 맘에 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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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11-06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존심'과 '자부심'은 아주 다른 말인데 두 가지로 번역이 된다면, 원글에 어떻게 나오는가를 살펴야겠네요. 어느 출판사 판이든 어딘가 빼먹거나 얼버무리듯 넘어갔구나 싶어요.

저는 이 작품을 처음부터 영어로만 읽어서 그런지, 번역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 줄 잘 모르겠네요
^^;;;;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배울 적에 들은 말이 있어서, 서머셋 모옴 작품은 번역으로 읽지 말고 원글로 읽으라고 해서, 이분 작품은 다 영어로만 읽었어요. 그래서 영국 영어를 새삼스레 공부할 수 있었어요.

페크pek0501 2013-11-06 10:38   좋아요 0 | URL
와우, 대단하네요. 영어로 읽으셨다니... 멋집니다.
맞아요, 자부심과 자존심은 다르죠. 저는 어느 한 쪽의 출판사가 틀렸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또 두 가지의 책을 비교하며 읽다 보니 한 쪽의 출판사의 책이 화자의 설명을 한 페이지나 빼먹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양심에 관한 글이에요.

번역 작품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될 때마다 그 문학작품을 자국어로 읽을 수 있는 국민들이 부러워집니다.

첫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blanca 2013-11-06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부심보다는 자존심인 것 같아요. 진짜 원문이 궁금하네요. 신기해요! 저 어제 민음사 <달과 6펜스> 받았거든요!

페크pek0501 2013-11-06 10:54   좋아요 0 | URL
오, 블랑카 님, 반갑습니다.
저도 원문이 궁금해요.
저도 민음사의 책으로 두 번째 읽고 있는데 (245쪽까지 읽었어요.)
두 번 읽는데도 참 재밌어요.
번역서를 고를 땐 이왕이면 부자 출판사의 책으로 고르게 돼요. 그 이유는 아무래도
돈이 많아야 번역료가 비싸도 실력 있는 번역자에게 일을 맡길 것 같아서요.
민음사가 부자 출판사이죠. ㅋㅋ

다락방 2013-11-06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존심이 맞는 표현일 것 같은데요.
그리고 저 말에 동의해요. 제 경우엔 자존심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저를 더 사랑함을 인정하거든요.

페크pek0501 2013-11-06 13:09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
저도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듯해요.

참, 님이 추천해 주신 <선생님의 가방>도 읽고 있어요. 반 이상 읽었는데 뒷얘기가 궁금해요. 선생님과 제자가 분명히 사랑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서로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재밌어요. 어떤 얘기가 또 펼쳐질지...
다 읽고 나서 이 책에 대한 글도 써서 올릴 거예염. ㅋㅋ


stella.K 2013-11-06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일 달과 6펜스를 다시 읽는다면 민음사판으로 사서 읽게될 것 같은데요?
글치 않아도 어제 번역투 문장에 대해서 찾아 봤어요.
우리말도 쉽고 좋은 게 많은데 왜들 어렵게 쓰는지 모르겠어요.
번역하는 사람들 번역에만 신경쓰지 말고 우리말 전달력에도 신경 써야 할 것 같아요.
번역도 제2의 창작이라는데 말이죠.
언니 저 번역도 좋은 것 같아요. 이참에 번역일 해 보시는 건 어떠실런지...?!^^

페크pek0501 2013-11-06 13:12   좋아요 0 | URL
예, 민음사가 좋을 것 같아요.
번역투의 문장, 한자어, 수동적 표현 등을 삼가라고 배우지만 이미 습관이 된 것은
어쩔 수가 없나 봐요. 저도 그런 걸 쓸 때가 있답니다.
번역서로 문장 공부를 하는 건 피하는 게 좋겠지요...

아, 이런.... 제가 영어 실력이 없다는 고백을 하고 말게 만드네요. ㅋㅋ
그래도 중고등 학창시절엔 영어 과목을 좋아했는데 말이죠.
암기력(기억력)이란 게 지나간 시간과 싸워서 이길 수가 있어야지요.
저, 서머싯 몸의 팬이 되기로 했어요. 어째서 두 번 읽고서야 팬이 되기로 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