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학교 - 제10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5
전성희 지음, 소윤경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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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는 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어른이 된 지금은 내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고 교육을 시키고 있다. 그렇게 교육을 받고 자라왔고 아이들에게 그렇게 교육하고 있지만, 나는 거짓말을 하며 살아간다.
거짓말을 정당화시키는 하얀 거짓말 뿐만 아니라, 상황을 모면하거나 내 상황을 유리한 쪽에 두기 위해서 거짓말을 간혹 하게 된다.
그리고...그동안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거짓말 학교]를 읽고 난 뒤에, 내가 거짓말을 하는 또 하나의 이유를 알게 되었다.그것은 나 스스로가 나 자신을 속이기 위한 거짓말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하루에 4번, 평생 8만 8천 번 거짓말을 한다고 합니다. 뭐, 자기가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거죠. 그만큼 거짓말은 자연스러운 겁니다. 그런데 거짓말할 때마다 죄의식을 느낀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평생 8만 8천 번 죄의식을 느껴야 하는데, 그게 행복한 삶일 수 있을까요?"

"교육이 아주 잘못됐어요. 지아가 형성되는 아주 중요한 시기에는 말이죠, 거짓말은 나쁘다, 거짓말하며 혼난다, 이렇게 가르쳐 놓았잖아요? 그런데 다 커서 사회에 나와 보니 세상은 그게 아니란 말이죠. 거짓말 없이는 성공할 수 없지요."
(본문 92p)

그랬다. 이 학교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철저하게 거짓말을 가르치는 ’거짓말 학교’이다. 이 사회는 경쟁이라는 이름하에 서로를 속고 속이며 살아가는 사회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누가 더 진실처럼 거짓말을 잘 하는가,에 따라 경쟁의 승패를 좌우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기 행각이 늘어나고, 정치인들은 진심을 다해 공략을 내세우곤 하지만 결국 거짓말로 판명되고 만다.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들이 진실된 사람들보다 더 잘 살고 있는 이 사회...결국 어린이들에게 거짓말을 잘 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말인가.

"거짓말은 21세기 연금술입니다!" 라는 취지하여 거짓말을 잘 가르치기 위해 설립된 이 학교는 상위권의 아이들만이 입학할 수 있으며, 철저히 비밀이 보장되어야 하는 곳이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이 학교에서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인애, 부모의 이혼으로 외톨이가 되어 입학하게 된 나영, 1등을 놓치지 않는 준우 그리고 준우를 따라 기부금을 내고 입학한 도윤, 네 명의 아이들은 이 학교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감지한다.
나영이와 인애가 빼앗긴 쪽지를 찾기 위해 교장실에 잠입하게 된 이들은, 교장실에 몰래 들어온 새로운 의사 선생님과 만나게 되고, 교장 선생님에게 음모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의사 선생님이 쫓겨나게 되고, 평소 인애의 마음을 다독여주던 진실학 선생님 마저 학교를 그만두게 되면서 아이들은 혼란을 느끼게 된다.

네 명의 아이들이 한 일을 훤히 알고 있는 교장 선생님은 누군가 너희 일을 밀고한 사람을 밝혀 낸다면 처벌을 하지 않겠다는 편지를 받게 되고, 네 명의 아이들은 서로를 의심하고 서로의 약점을 헐뜯게 된다. 결국 서로에게 상처를 남게 되었고,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예기치 않은 제안을 받게 된다. 
인애를 진실한 친구로 생각했던 나영, 처음부터 나영의 거짓말을 알고 자신의 숙제를 위해서 접근했던 인애, 진실학 선생님을 진실로 믿고 있는 인애. 그들에게 거짓말과 진실의 분기점은 과연 어디일까?

"하하, 보지 않아도 뻔히 알 수 있지. 너희들은 내 편지 한 장으로 서로를 의심하고 원망했을 거다, 그렇지 않니?"
"매일 함께 지내는 친구에게도 거짓말을 하고 의심하지. 배신 또한 그런 사람에게 당하는 거란다. 진실학 선생도 마찬가지야. 너희가 왜 진실학 선생을 믿었는지 따져 본다면 아무 이유도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거다. 그런 걸 무모한 믿음이라고 하지."
(본문 194p)



나영이와 인애의 혼란을 통해서 내가 앞서 말했던 거짓말을 했던 이유 중의 하나를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 상황과 사실을 믿고 싶은 마음에, 진실의 여부와 상관없이 나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통해서 최면을 거는 것이다. 그것이 거짓말인지 조차 인식할 수 없을만큼.

’맞아, 내가 원한 게 아니었어. 내가 원한 거라고 스스로를 속이고 있었던 거야.’ (본문 202p)

거짓말 학교의 취지도, 교장 선생님의 이야기도 모두 현 사회를 봤을 때 일리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나 자신을 속이고, 타인을 속이고 경쟁에서 이겨야만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행복’일까? 앞서 8만 8천 번의 죄책감을 느낀다면 행복하겠냐는 질문에 이제서야 대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나 자신을 속이는 것보다 훨씬 행복하다는 것을 인애와 나영이를 통해서 대답을 찾을 수 있었다.

요즘 어린이 동화의 수준은 내가 어린 시절 읽었던 책과는 많이 달라져있다. 권선징악의 주제가 주를 이루고, 활자 그래도 인지해야 했던 그 시절의 동화와는 달리, 어린이 스스로 질문에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가고 있으며, 보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논리적인 생각을 이끌어내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최선인가?에 대해서 스스로 깨닫도록 이끌어간다. 
이 책 역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거짓말’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행복’에 대해 스스로에게 자문하도록 만들었다. 
그뿐인가? 현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비꼼으로써 어린이가 앞으로 이끌어 갈 사회를 그려보도록 했다.

남을 속이고자, 내가 처한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고자 했던 ’거짓말’은 결국 ’나 자신’을 속이고 있는 일이었음을 나는 깨닫는다.
결국 내 스스로에게 조차 진실하지 못한 내 모습에 나는 상당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나는 그 거짓말을 통해서 행복했던가?
’이제 어떡할래?’ 인애가 자신에게 반문했던 것처럼 나 역시도 나에게 반문해본다.



(사진출처: ’거짓말 학교’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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꽥꽥 오리 날던 날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19
길해연 지음, 한상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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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케이블 TV에서 SBS <TV 동물농장> 재방송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사람들을 어느 집 담벼락으로 이끄는 길고양이 사건을 다룬 내용이었는데, 그 집 건물 배관에 빠진 고양이를 구하고자 하는 길고양이 덕분에 아기 고양이를 무사히 구출할 수 있었다. 동물들이 가지고 도덕심을 엿볼 수 내용이었고, 그 방송을 보면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꼈기에, 이 동화책을 무심히 넘길 수 없었다.
<<꽥꽥 오리 날던 날>>은 SBS<TV 동물농장>의 생생한 실화를 동화로 재탄생시켜 그 감동을 다시금 전해준다. 텔레비전을 통해서 보았던 동물들이 느끼는 아픔, 슬픔, 상처들 그리고 그 상처를 극복하고 행복을 찾는 과정은 사람들을 뭉클하게 했고, 눈물 흘리게 했고 그 감동이 책 속에 묻어나서 다시금 뭉클해진다.

요즘은 애완동물이라는 말보다는 반려동물이라는 말로 가족처럼 대하며 사랑하지만, 아직도 함께했던 동물을 버리는 경우도 많다. 말을 하지 못할 뿐, 그들도 사랑과 아픔을 느끼고 있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이기적인 행동으로 그들에게 상처를 준다. 저자는 4년 전에 길에서 주워 온 개를 기르고 있다고 한다. 유기견이었던 몽이를 기르면서 느꼈던 사랑이 동화책 속에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는 듯, 동물들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추운 겨울 옥상을 떠나지 않는 고양이 사라는 추위와 배고픔에 새끼들을 잃은 옥상을 떠나지 않고 살아간다. 추위에 죽어가는 사라를 구해준 솔미 덕분에 사라는 빨간 스카프를 매고 마을의 우편배달부가 되어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지만, 결코 옥상을 떠나지 않는다. 사람들보다 더 끈끈한 부정을 보여준 사라에게 사랑을 베푸는 사람들이 있어 사라는 그렇게 상처를 치유해가고 있다.

아빠의 출장으로 이모네 집에 머물게 된 솔미는 이모가 데리고 온 유기견 쭈쭈를 이모가 기르던 강아지 뭉치네 가족이 괴롭히는 것을 지켜보게 된다. 솔미는 일부러 쭈쭈를 예뻐하며 뭉치네 가족을 왕따시키는 방법으로 뭉치네가 쭈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모네 마을에 강아지를 잡아가는 괴물이 나타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괴물은 다름 아닌 식용으로 키워졌던 누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식용으로 키워지면서 강아지의 내장을 먹으며 자랐던 누렁이는 탈출을 했고, 결국 괴물이 되어 사람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던 것이다. 누렁이에게 너무도 큰 죄를 진 것은 다름 아닌 사람이었는데, 누렁이는 사람에게 쫓기며 살아야 한다. 

휴게소에 버려진 뽀미는 주인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며 궂은 날에도 휴게소를 떠나지 않는다. 사랑받고 살았던 뽀미는 자신을 잃어버리고 슬퍼할 가족들을 생각하며 휴게소를 떠나지 않았지만, 그 가족들은 새로운 강아지를 기르며 뽀미의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은 동물들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따르는 동물들도 있었다.
어미 오리가 버린 오리 알을 주워 부화시켜서 키워낸 승아는 오리들의 엄마이다. 승아는 솔미와 함께 야생 오리들이 날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오리들과 떨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애써 달래며 보내준다. 야생 오리들을 야생에 적응하도록 하기위해 밖에서 키우면서도 걱정이 되어 캠프도, 가족 여행도 포기했던 승아의 사랑을 오리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이기심 때문에 점점 살아갈 곳을 잃어버린 동물들이 사람들이 사는 곳까지 내려왔다가 위험을 처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고라니는 먹이를 찾아 내려왔다가 공사장에 갇히게 되고 사람들은 고라니를 돕기 위해 애쓴다. 사람에 의해 살 곳을 잃은 동물들을 위해서 솔미네 마을 사람들은 먹이통을 만들어 먹이를 채워주기로 한다.

"뭔가 얹힌 것처럼 가슴이 답답했는데 이제야 쑥욱 내려가는 것 같아요. 우리가 동물들의 땅을 빼앗아 쓰고 있으니 우리도 뭔가를 나눠 줘야지요. 작은 노력만으로도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 주자고요." (본문 136p)







이렇게 상처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솔미는 엄마를 잃은 아픔을 다독이고 있었다. 백구를 잃은 슬픔을 이겨낸 똘순이를 보면서 용기를 내는 솔미 아빠처럼 사람들은 동물들에게 사랑을 베풀면서 자신들이 받았던 상처도 함께 치유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동물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사랑, 아픔, 슬픔을 느낄 줄 안다는 것을 기억해보자. 말을 하지 못할 뿐 우리와 같은 뜨거운 마음을 가진 그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면, 앞으로 <TV 동물농장>에서는 슬픔의 눈물보다는 행복의 눈물을 더 많이 흘리게 될 것이다. 솔미네 동네에서 보여준 동물들의 감동적인 사연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어 책을 읽는내내 참 행복했다.

(사진출처: ’꽥꽥 오리 날던 날’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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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사냥꾼을 조심하세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9
콜린 맥노튼 글 그림, 전효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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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큰 아이를 위해서 구입했던 책인데, 요즘은 작은 아이까지 재미있게 읽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페이지마다 온통 초록색 물결로 가득합니다. 꼬마 사냥꾼이 깊은 숲 속으로 걸어가고 있기 때문이죠.
꼬마 사냥꾼이 걸어가는 숲 속은 나무가 빼곡히 자라고 있습니다. 
꼬마 사냥꾼이 옹달샘을 찾아갈 때 즈음, 커다란 초록색 괴물도 목이 말라 옹달샘으로 오고 있었습니다.
커다란 초록색 괴물도 꼬마 사냥꾼도 서로 너무 놀랐어요. 거인의 놀라는 모습이 꽤나 실감납니다.
꼬마 사냥꾼은 금세 거인과 친해져 이것저것 질문을 합니다. 
거인은 천팔백 살? 혹은 천구백 살이고, 숲에서 쓰러진 나무로 강에 다리도 놓고 개울에데 댐도 만들고 통나무집도 짓고, 가끔 나무 꼭대기에서 그네도 타며 놉니다.



꼬마는 거인의 머리 위에 올라타고 나무 꼭대기 올라가 멋진 초록물결을 보여주었어요. 와~!! 파란 하늘, 예쁜 새들 그리고 끝도 없이 펼쳐지는 초록 물결은 정말 너무 아름답습니다. 궁금증이 많은 꼬마는 또다른 거인이 있는지 물어봤고, 거인은 아주 오래전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온통 나무로 뒤덮였던 그때, 거인은 거인들끼리 사람은 사람들기지 따로 살았지만, 사람들은 나무가 필요했기 때문에 많은 나무가 잘려 나가면서 거인들이 살 곳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거인들은 숲 속 더 깊숙한 곳으로 이사를 했지만, 오우거라는 나쁜 거인들은 사람들을 잡아먹기 위해서 이사를 가지 않았습니다.
화가 난 사람들은 거인을 사냥하기 시작했고, 오우거 뿐만 아니라 숲 속의 착한 거인들까지 사냥을 했어요.
홀로 남게 된 이 거인은 고래의 도움으로 이 곳으로 오게 되었죠. 몇백 년전의 일이였답니다.
옛날에는 이 숲도 엄청나게 넓었지만, 사람들은 이곳 나무도 잘라 냈기에 이 숲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거인은 혹시 다른 거인을 만나거든 친절하게 대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사라졌습니다.
꼬마 사냥꾼은 사라져 가는 거인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거인 사냥꾼을 조심하세요!" 





이야기는 꼬마 사냥꾼과 거인의 대화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화체이기 때문에 좀 많은 글이지만, 읽기에 부담이 없고 오히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에서 거인 사냥꾼은 거인을 잡아 죽였던 사냥꾼을 한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거인 사냥꾼은 나무를 베고 점점 숲을 없애고 있는 우리 사람들을 말합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기후와 지구 온난화로 우리는 환경 오염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 깨달아가고 있지만, 이미 숲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숲의 거인 즉 자연의 생명체들은 이제 살아갈 곳을 잃어가고 있고, 자연의 파괴로 인해서 우리 사람들 역시 살 곳을 잃어가고 있답니다. 사람들의 욕심이 사람들에게 오히려 해가 되고 있어요.

이 그림책은 어린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거인들은 사라지고, 거인이 살 숲이 사라져간다는 이야기에 아이들은 안타까워합니다. 그것이 바로 자연의 필요성과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순간이 아닐런지요.
책 표지를 펼치면, 

이 지구는 우리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우리가 낳아 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빌려 쓰고 있는 것일 뿐이지요.


라는 문구와 만나게 됩니다. 책 속에서 펼쳐지는 초록 물결의 아름다움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거인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을 듯 하네요.

(사진출처: ’거인 사냥꾼을 조심하세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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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얼굴색이 달라요 - 다른 문화의 친구를 사귈 때 네버랜드 마음이 자라는 성장 그림책 17
마리알린 바뱅 그림, 콜레트 엘링스 글, 이정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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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주위에는 외국인과 마주치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만 해도 외국인을 만나는 일은 아주 드문 일이라서 외국인을 만나면 신기해하고는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우리 아이들은 길에서 외국인을 만난다고 해서 신기해하지는 않습니다.
국제 결혼이 많아지고, 외국인 노동자들의 방문이 늘어나면서 우리 나라는 단일 민족국가에서 다문화 다민족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족의 친구를 만나는 일도 이제는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사회는 점점 다민족 다문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데, 우리의 선입견은 아직 그대로입니다.
물론 조금씩 개방되어가고, 그들을 바라보는 눈빛도 많이 달라졌지만,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과 같이 어울리려는 마음은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더 자라서 성인이 될 무렵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외국사람들과 만나게 될 것이고, 지금보다 더 다양한 다민족 다문화 사회가 될 것입니다.

<<내 친구는 얼굴색이 달라요>>는 이렇게 점점 다문화 사회가 되어가는 요즈음 우리 아이들이 만나게 될 다른 문화의 친구들을 사귈 때 어린이들이 가져야 할 마음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입니다.
톰은 아주 친한 친구 말리크네 집에서 하룻밤 자기로 했습니다. 말리크는 아빠의 악기를 구경시켜주었고, 하나씩 설명해주었습니다.
말리크는 발라폰을 치면서 노래를 불러주었어요. 톰이 발라폰을 치면서 즐거워 할때, 말리크가 아프리카 가면을 쓰고 와서 톰은 정말 놀랐습니다. 화가 나서 집에 가고 싶었지만 말리크 엄마가 달래주어서 말리크와 아프리카 동물 인형을 가지고 놀았죠.
집에 돌아온 말리크의 아빠는 톰을 위해서 멋진 악기를 연주해 주었어요. 톰은 ’탐탐’을 치고, 말리크는 ’마라카스’를 연주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녁 먹을 시간이 되자, 톰은 깜짝 놀랐습니다. 말리크 가족은 밥을 손으로 먹었거든요.

"아저씨, 왜 아저씨네 가족은 모두 까매요?"

"우리는 태양이 아주 뜨거운 나라에서 왔거든!
아빠가 아이를 쓰다듬듯이, 태양이 우리를 많이 쓰다듬어서 그래."

톰은 말리크 아빠의 희한하게 생긴 잠옷을 보고치마 같아서 웃었습니다.

"우리 집이 너희 집이랑 많이 다르지?

그렇지만 밤하늘을 보렴.
저 달님은 우리 모두를 똑같이 비추고 있단다."



톰은 말리크네 집에서 아프리카 콩고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어요. 처음 접하는 그들의 문화에 신기하고 놀라운 부분도 있었지만 톰은 즐거웠습니다. 말리크 아빠의 말처럼 우리는 각자 다른 지역에서 살아왔으며, 그 곳의 문화를 익히며 살아왔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를 익히며 살아온 친구들이 만났습니다. 나와 다른 것에 대한 배타적인 생각보다는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게 된 이 그림책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한 뼘 더 자라게 합니다. 또한 아프리카 콩고의 문화를 책을 통해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되었죠. 만약 아프리카에서 온 친구를 만나게 된다면 그들의 문화를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겠죠.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에 와서 살게 된 그들 역시 우리나라의 문화가 생소하고 힘들 거예요. 서로를 향한 마음을 열어둔다면 우리는 좀더 성숙된 다민족 다문화 사회가 될 수 있을거랍니다.

(사진출처: ’내 친구는 얼굴색이 달라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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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르, 뚜르 - 제1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40
한윤섭 지음, 김진화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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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상으로 가장 가까운 나라 북한과 일본. 하지만 우리는 이들에게 다른 나라와는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다. 6.25 전쟁과 남침, 식민지와 독도문제 등 여전히 우리는 이들 나라와 아직 풀지 못한 문제들이 남아있고, 역사의 아픔이 여전히 우리들 가슴에 남아있기 때문에 그 감정들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는 전쟁을 직접 겪지 않았기에 그 아픔과 감정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에 대해서는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나와 같은 세대가 이러할진데, 내 자녀들 세대는 우리보다 더 많은 부분에서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걸 더욱 분명한 사실이다.
역사를 배우면서 그 역사를 통해서 어느 정도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분노는 느끼고 있는 것일게다.
그 감정은 올림픽, 월드컵 등 스포츠 경기를 통해서 가장 잘 드러나고 있는 듯 하다. 
역사의 아픔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조국’’민족’이기에 그 감정은 하나로 통일되고 있는 것인가 보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역사의 아픔만을 간직한 채 서로 올바른 교류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봉주르, 뚜르>>는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깊은 감정의 골을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메우고 있는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남겨주는 어린이 문학작품이다. 분단의 문제에 대해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는, 이 작품을 통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프랑스의 작은 도시 ’뚜르’를 배경으로 한 이 동화는 봉주가 뚜르로 이사하던 날, 자신의 방 책상에 적혀진 한글을 보고 호기심을 갖게 되면서 시작된다.



’사랑하는 나의 조국, 사랑하는 나의 가족’ 그리고... ’살아야 한다’

간절함과 비장함이 느껴지는 글씨는 보면서 안중근을 떠올리게 된 봉주는, 집주인은 듀랑 할아버지에게 전에 일본인 가족이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궁금증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새로 전학간 학교에서 봉주는 발표 수업날 한국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게 되고, 일본인 친구 ’토시’와 작은 언쟁을 통해서 봉주는 화가 난다. 토시와의 삐걱거리는 사이에 봉주는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되고 그로 인해, 토시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된다.

"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람이야." (본문 162p)

"...현재 내 국적은 일본이야. 하지만 난 그래도 공화국 사람이야. 공화국에서 태어났고 우리 부모님이 공화국 사람이기 때문이야. 네가 한국인인 것처럼. 난 내가 일본인이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어. 네가 여기서 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것과 똑같아. 내가 일본 국적을 갖게 된 건 부모님이 일본에서 공화국을 위해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야. 당연한 거지. 우린 공화국 사람들이니까." (본문 186p)

봉주는 인터넷을 통해서 북한에 대해서 알아보았지만, 유쾌하지 않은 북한의 기사에 북한 아이인 ’토시’와 친구가 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만 토시와 좋은 친구가 된다. 그러나, 한 곳에 오래 머물수 없는 토시는 봉주에게 편지를 남기고 떠난다.
이제 겨우 ’친구’ 사이가 된 이들은 다시 만나지 못하는 이별을 하게 되었지만, 봉주와 토시의 마음 속에 영원히 남게 될 ’우정’이라는 감정이 가득 채워졌다.



초등 6학년인 딸 아이는 북한과 일본에 내가 생각하지 못한 반응을 보이곤 한다. 그로인해 나는, 간혹 우리의 교육과정에서 어떤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역사에 치중한 나머지 지금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니였을까? 오랫동안 프랑스에서 살아왔던 봉주 역시 토시가 북한 아이이기 때문에 위험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을 했던 것처럼 말이다. 
오랜 시간동안 서로 다른 생각과 사상을 가지고 살아왔던 두 나라가 쉽게 융화하고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은 쉽지 않을테지만, 지금 이대로 간다면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서도 우리는 지금과 같이 서로에 대해 등을 돌리고 있으리라.
역사를 알아간다는 것은 중요한 일지만, 현실과 미래에 부합할 수 있는 중요 포인트는 놓치고 있지 않은가를 생각해 봐야할 듯 싶다. 봉주와 토시는 분단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드러난 인물이 아니라, 그들의 안타까운 우정을 통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기를 원하고 있는 듯 하다. 

(사진출처: ’봉주르, 뚜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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