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는 식물 백과 - 처음 만나는 자연 생생한 사진으로 보는 빅북 백과
최한수 글, 유로크레온 외 사진 / 키즈김영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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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기르게 된 산세베리아와 꽃기린, 새로운 싹이 나오고, 꽃을 피우는 모습이 너무 신비롭다)

 

불과 얼마 전에야 화초를 기르는 즐거움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회사에서 자라고 있는 화초에 분갈이가 필요해 의도하지 않게 가져오게 된 화초를 키우면서 부터다. 뿌리가 자라고 꽃이 피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끽하게 되었는데, 아쉽게도 화초의 이름을 제대로 알지 못해 블로그 지인들을 통해서 확인해야 했다. 지금 내가 키우고 있는 '산세베이라' 와 '꽃기린''금전수'는 모두 지인을 통해서 이름을 확인했는데, 이렇게 화초를 키우면서 식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자 다양한 식물의 이름도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얼마 전 키즈김영사에서 출간된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는 동물 백과>를 읽어보면서 생생함이 돋보이는 큰 판형이 마음에 들어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는 식물 백과>>를 통해서 식물에 대해 더 많은 부분을 알고 싶은 마음에 읽어보게 되었다.

 

 

책을 펼치자 눈에 들어오는 예쁜 꽃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들에서 자주 보던 꽃의 이름이 이거였구나~라는 알아감에 대한 즐거움과 자연의 소중함이 생동감있는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느껴진다.

 

산과 들에 피는 꽃은 봄, 여름, 가을, 겨울에 피는 꽃으로 나뉘어 수록하였는데, 몸 전체에 흰색 털이 나 있는 노루귀, 제주도 바닷가에서 자라는 고굴나무, 한라산에서만 자라는 한란, 겨울이 채 가기도 전에 눈을 뚫고 노란색 꽃을 피우는 복수초 등이 담겨져 있다.

아름다운 나무는 복자기, 고로쇠나무, 붉나무, 개옻나무 등 나뭇잎이 알록달록한 나무와 수수꽃다리, 생강나무, 배롱나무 등 화려한 꽃이 피는 나무, 능수버들, 메타세쿼이아 등 길가에서 볼 수 있는 가로수와 향나무, 가문비나무 등 늘푸른나무 등으로 나누어 수록하였다.

 

 

맛있는 식물은 살구나무, 가지, 토마토 등 열매가 열리는 나무와 감자, 땅콩, 당근 등 땅속에 열매가 열리는 나무, 콩, 옥수수 등 곡식과 마타리, 참취, 익모초 등 맛나고 몸에 좋은 싱그러운 나물로 분류하여 수록하였다.

재미있는 식물은 나사말, 물수세미 등 물에서 사는 식물과 파래, 미역, 톳 등 바다에서 사는 식물, 나팔꽃, 달맞이꽃 등 시간에 따라 꽃을 피우는 식물, 다래나무, 수세미오이, 으름덩굴 등 가늘고 부드러운 줄기로 주변에 있는 나무나 풀을 돌돌 감으면서 자라는 식물, 애기똥풀, 토끼풀, 솜방망이, 닭의장풀 등 이름이 재미있는 식물로 분류하였다.

 

 

놀라운 식물은 노루발풀, 꽃다지 등 가을에 싹을 틔우고 푸른 잎으로 추운 겨울을 나는 식물, 아까시나무, 탱자나무, 쥐엄나무 등 가시가 있는 식물, 고사리, 고비 등 꽃이 피지 않는 식물과 제비꿀, 야고, 초종용 등 다른 식물의 뿌리와 줄기에 의존해서 영양분을 빨아 먹으며 살아가는 기생 식물로 나누어 수록하였다.

또한 신기한 식물에는 악취를 풍기는 꽃으로 유명한 타이탄 아룸, 맹그로브 등 사는 모습이 신기한 식물과 파리지옥, 땅귀개 등처럼 벌레를 잡아먹어서 양분을 얻는 벌레잡이 식물로 분류했다.

 

 

총 180여 종의 식물을 생생한 컬러 사진과 함께 구성한 식물 백과는 식물의 특성을 간결하게 수록하였는데, 다양한 주제별 구성은 학습자료로 활용하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식물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통해서 자연의 신비로움을 알아가게 되고, 그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듯 싶다.

큰 판형에 수록한 사진은 생동감이 그대로 전달되어 만족스러운 데다,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었다는 기획 의도도 너무나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사진출처: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는 식물 백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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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인류무형유산을 찾아라! - 유네스코가 선정한 한국의 무형유산, 전통문화 편 사회와 친해지는 책
날개달린연필 지음, 홍선주 그림 / 창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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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연히 텔레비전을 시청하다가 <경주 괘릉마을>에 대한 다큐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괘릉은 현존하는 신라의 무덤 중에 그 보전이 가장 잘 되어 있다고 하는데, 1000년의 역사를 지키고 보존하고 있는 괘릉마을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문화를 지키고 보존한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우리가 지키고 보전해야 할 가치 있는 문화유산이 많이 있지만,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많이 부족한 듯 싶다. 사람들의 관심과 보전이 없다면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은 그 빛을 잃어가게 될 것이기에,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알아가고, 관심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이에 <<명탐정, 인류무형유산을 찾아라>>처럼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보여주고, 우리 문화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들의 출간은 그 의미부터가 다르다.

 

 

<<명탐정, 인류무형유산을 찾아라!>>는 탐정, 미션 등 어린이들이 흥미로워할 법한 소재로 유네스코에 등록되어 있는 우리의 무형유산을 살펴보는 추리 형식의 이야기다.

명탐정사무소를 운영하는 명탐정과 나지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살고 있는 열두 살의 샘으로부터 사건을 의뢰받는다. 아빠 엄마가 일하시는 동안 할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냈던 샘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할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할아버지가 쓰신 수첩을 발견하게 되고, 수첩에는 '한국에 가서 무형유산을 돌아보고 싶다. 가서 이 부채도 꼭 주인에게 돌려주고 싶다.'라고 쓰여 있었는데, 그 상자에는 아주 낡은 부채가 들어 있었다. 샘은 자신과 함께 여행을 가려고 계획하신 할아버지를 대신해 부채의 주인을 꼭 찾아주고 싶다고 했는데, 더불어 한국의 무형유산에 대해서 돌아보면서 할아버지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했다. 샘이 보낸 부채 사진이 담긴 첨부 파일을 통해 명탐정과 나지혜는 무형유산에 대해 먼저 알아보기로 한다.

'유네스코 등재 한국의 인류무형유산'으로 검색한 기사에는 판소리, 가곡,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 영산재, 처용무 등을 비롯한 많은 무형유산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었고, 샘이 한국에 오면서 부채의 주인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탐정수사가 시작된다.

 

 

노래, 춤, 연극이 하나로 어우러진 종합예술인 판소리를 시작으로 세 명의 아이들은 단서를 찾아 수사를 하게 되는데, 부채 속 연못을 찾아 간 곳에서 종료제례와 종묘제례악을 구경하게 된다. 나라에서 드리는 가장 큰 제사인 종묘제례는 모든 예절과 정성을 다 갖추었는데, 조선 시대 사람들은 음악에 하늘과 땅의 조화가 담겨 있다고 해서 위로는 하늘에 있는 조상들을 위로하고 아래로는 땅에 있는 백성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종묘제례약도 진행되었다. 비록 부채의 주인을 찾지는 못했지만, 부채 손잡이에 달린 매듭이 오방색임을 알게 되면서 오방색과 관련된 처용무를 찾아 또 한걸음 나아간다. 궁궐 잔치나 행사 때 공연이 되는 처용무는 질병과 악귀를 물리치는 방패막이로 처용무를 추면서 나라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했다. 이제 그들은 부채의 매듭에 대해 더 살펴보면서 강릉 단오제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또 하나의 단서를 찾아간다.

1,000년이 넘게 이어져 내려온 강릉단오제, 강강술래에서도 부채의 비밀을 풀지 못했지만, 샘은 멋진 축제를 구경하면서 할아버지와 더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마침내, 이들은 남사당놀이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게 되고, 샘은 할아버지와 부채의 비밀을 풀어낸다.

 

 

2011년 기준으로 유네스코에 선정한 인류무형유산에는 총 84개국 232건이 등록되어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이 책에서 살펴본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단오제를 비롯 총 14개 목록이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유형유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잘 보존하는 게 중요하다면 무형유산은 누군가 그것을 계속 이어 가야만 지켜 나갈 수 있다. 어쩌면 그래서 더 보존하기 어려운 무형유산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켜 나가는 일이 더욱 어려워 질 것이다.

 

 

명탐정, 나지혜, 샘이 인류무형유산을 찾아다니며 부채의 비밀을 파헤치는 동안, 우리는 우리 문화의 가치와 소중함을 배우게 되는데, 스토리 상에 녹아든 무형유산에 대한 정보와 곳곳에 수록된 그림과 사진, '명탐정의 탐정 수첩'을 통한 자세한 정보 등을 통해서 우리의 무형유산에 대한 많은 부분을 자연스레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명탐정, 인류무형유산을 찾아라!>>를 통해서 우리 어린이들이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 문화가 가진 의미, 선조들의 지혜를 이해하고, 그를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한 소중함 뿐만 아니라 보존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덧붙이자면, 샌프란시스코에 살면서 우리 문화에 대해 알지 못했던 샘이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고, 할아버지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 또한 문화가 가진 힘은 아니었을까.

 

 

(사진출처: '명탐정, 인류무형유산을 찾아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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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 삶의 방식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법
크리스 길아보 지음, 강혜구.김희정 옮김 / 명진출판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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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대기업을 그만두고 창업으로 억대 부자가 되었다는 인물에 대한 기사를 보곤 한다. 경제 불황으로 인해 회사에서 퇴출이 될까 두려워하는 사람들과 달리 과감히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를 그만두고 성공여부도 확실치 않은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자영업자들의 긴 한숨소리가 끊이지 않는 경제 불황 속에서 성공을 거머쥔 그들의 과감한 도전은 놀랍기만 하다. 콩나물 시루같은 버스에서 시달리며 출퇴근길을 오가는 동안은 나도 과감히 도전해봐? 라는 얼토당토 않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그러나 자본금도, 특별한 창업 아이템이 있는 것도 아닌지라 그저 소모적인 객기를 부려보는 것으로 끝이 난다.

어느 날, 인터넷 서점을 방문하다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책 소개를 보게 되었다. 100달러면 우리나라 돈으로 10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인데, 도대체 이 돈으로 무엇을 한단 말인가. 마트에 장을 보러가도 10만원을 훌쩍 넘기는 세상인데 말이다.

 

장기 불황에 고통받는 전 세계인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 준 책!

"가진 게 없어서 시작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

지금, 당신의 취미를 넉넉한 생계의 바탕으로 당신의 열정을 새로운 비지니스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 (표지 中)

 

라는 표지 문구는 창업에 큰 관심이 없었던 나조차도 흥미를 느끼게 했다. 그럼에도 사실, 100달러로 성공을 한 사람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리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그저 사람들에게 뜬구름을 잡게 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의구심은 금방 떨쳐버릴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주제에 대해 팀을 꾸리고 지난 몇 년 동안 연구하고, 1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4,000쪽이 넘는 양의 인터뷰 자료를 꼼꼼하게 분석하여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교훈들을 정리해서 담았다고 하니, 이 책에 담긴 전략과 비법은 꽤 실용적이라 할 수 있을 게다.

 

I. 빈손으로 세상에 뛰어들기

II. 이제, 실전이다!

III. 성공을 멈추지 않는 방법

 

에서는 어느 순간, 탈출구를 깨달은 사람들의 성공사례를 통해 내 안에 숨겨진 열정을 찾고, 그들을 통해 배운 교훈들을 적용해가면서 자신만의 탈출계획서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서 자신의 재능을 다른 방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역량 전환을 위한 첫걸음(본문 44p)이 된다. 그것이 남들이 원하는 것과 결합할 때 비즈니스는 비로서 번창하게 되는 것이다.

 

열정 또는 재능+유용성= 성공

 

창업을 한다는 것은 자유를 탐구하는 과정(본문 47p)인데, 성공을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수적인지 성공한 이들의 말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고로 이 책에서 보여주는 사례와 교훈은 여러 차례 검정된 성공하는 비지니스 방법론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이에 저자는 이 책의 주제는 바로 자유와 그 자유를 실행해 가는 과정의 '가치'임을 역설한다.

이 책에 소개된 창업자들은 고객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일'에 집중해야 비로소 사업이 성공한다는 점과 '진짜로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내 팔아야 그 대가를 받을 수 있으며, 사업의 표면적인 부분이 아니라 고객의 감성적인 이익을 제공하는 일에 집중해야함을 일깨운다. 열정이 있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이 아니기에 고객이 얻을 '가치'를 기억하는 것에 집중해야한다.

 

첫째, 당신이 가진 열정과 사람들이 그것을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할 '접점'을 발견하라.

둘째, 당신은 이미 많은 재주를 갖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셋째, 열정과 유용성을 '진짜 사업'이 될 수 있도로 결합시켜라. (본문 114p)

 

빈손으로 세상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고,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던져 상품을 출시해야 한다. 홍보를 통해서 알려야한다. I장에서 내가 가진 열정과 재능을 깨닫고 첫 걸음을 내딛었다면 II장에서는 실전에 들어가는 법을 알려준다. 이것을 모두 독파했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기에. 열정만 좇다 보면 많은 것을 잃어버릴 수 있으며, 성공은 꼭 실패라는 발판을 딛고 일어서기에 성공을 위해서는 실패와 좌절을 견딜 줄 알아야하며, 사업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III장에서는 성공을 멈추지 않고 자유와 가치를 얻는 진짜 의미 있는 인생을 사는 법에 대해 조언한다.

 

자유를 찾아 당신이 선택한 길을 거다 보면 적어도 한 번쯤은 잘못된 판단, 잘못된 선택으로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실패는 그렇게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 실패의 결과는 너무 과장되어 있다. 그리고 당신이 꼭 실패하라는 법도 없다. 어쩌면 아무 장애 없이 그냥 쉽게 성공할 수도 있다.

자, 준비되었는가? (본문 383,384p)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는 삶의 방식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법을 일깨운다. 결국 이 작품에서 일깨우는 가장 큰 교훈은 남의 인생을 사느라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는 것(본문 384p)인데, 내가 가진 열정,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 바로 내 인생을 사는 첫 걸음임을 알 수 있었다. 한 달 한 달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월급이 나오는 것에 무한 감사를 하며 회사에서 짤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요즘이지만, 과연 내 삶을 잘 살아가고 있는지에는 그렇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누구나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나처럼 자본금이나 창업 아이템에 대한 고민으로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 고민은 이 책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10만원으로도 경제 불황과 무한 경쟁 사회에서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는 비법이 있고, 그렇게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염원하고 동경하는 자유, 그 자유는 바로 내 안의 열정과 재능에서 시작된다. 이제 스스로도 찾아내지 못했던 내 안의 숨은 열정을 찾아봐야겠다. 이 책은 지루하고 따분했던 내 삶에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상상해 보라!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인생을.

상상해 보라!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다른 사람의 배만 불리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사업을 스스로 기획하고 그것에 모든 열정을 쏟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상사에게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저는 이제 저 자신을 위해 제 방식대로 살 계획입니다"라고 말하고 사직서를 건네는 당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오늘이 남의 밑에서 일하는 마지막 날이라는 것을.

 

이 책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줄 것이다. (본문 2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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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비타민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8
양호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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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00여 건의 자료를 수집하여 정리한 후 이 책을 3분의 1쯤 썼을 때, 대구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중학생이 자살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이대로라면 과연 학교가 정말 필요한 곳인지 깊은 회의마저 들었다. (작가의 말 中)

 

대구 중학생의 자살사건은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그동안 일어났던 수많은 학교폭력이 청소년보호법이라는 미명하에 가해자들에게는 이익을, 피해자에게는 더 큰 피해를 입히면서 묵인되어왔다. 가해자는 오히려 더 떳떳하게 학교를 다니고, 피해자는 자퇴나 전학을 통해 오히려 도망쳐야하는 뼈아픈 현실에서 청소년보호법은 과연 누구를 위한 법인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그 뿐인가.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입는 학생들은 학교의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오히려 학교의 묵인으로 인해 더 큰 피해를 입게 되는데다, 사건이 표면화가 되면 학교는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하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모르고 있다. 그것이 바로 악마를 키우는 비타민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책을 읽는내내 화나고, 슬프고, 원통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저자는 학교폭력으로 인해 단란하고 행복하던 한 가정이 처참히 붕괴되는 과정을 실제 사건에 입각해서 집필하였다고 하는데, 책을 읽는 독자의 마음이 이럴진데 피해자인 그들의 마음은 오죽하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어느 누구하나의 도움도 받지 못했을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가슴 한 켠이 아려오는 듯 했다.

사랑하는 자녀가 학교폭력으로 힘들다면 어느 부모가 화나지 않을까? 간혹 뉴스에는 왕따를 당한 자녀를 대신해 부모가 가해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건이 보도되곤 한다. 그들의 행동에 대해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나는 그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내 아이가 고통받고 있다면 어느 부모가 화나지 않을까.

2주 전부터 이태균이 다니는 길을 파악해두었기에 미행을 하고 납치를 감행하기까지, 성혁의 마음은 어땠을까. 상혁은 친구 현묵의 도움으로 태균을 납치하는데 성공하여 이미 폐교된 상혁이 다녔던 초등학교에 오게 된다. 그곳은 오래 전 아내와 아들 윤빈이와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었다.

상혁은 태균이 무릎을 꿇고 사죄하게 하겠노라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방법을 선택했지만, 현묵은 상혁 몰래 태균을 풀어주며 어설픈 용서를 통해 어설픈 사죄를 받아내어 돌려보낸다.

그런 현묵의 행동에 화가 나고, 더 이상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는 상혁은 폐교에서 망연자실하며 지낸다.

 

한편 죽음의 낭떠러지에서 살아난 태균은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잘못을 쉽게 용서 받았던 일들을 되새기며, 세상은 정말로 웃기는 곳이며, 재밌는 곳이라 생각하면서 앞으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 절망을 하거나 겁을 먹지 않을 것이며 마음이 내키는 대로 멋지고 화끈하게 살아보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다짐까지 하게 된다.

여전히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돈과 옷, 신발 등을 빼앗고, 폭력과 성폭행을 일삼으면서 제멋대로 살아가는 태균은 상혁에게 복수의 칼을 갈면서 민서홍을 괴롭힌다.

 

"아무튼 이 얘기가 학교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애들 입단속 철저히 시켜요. 우리 학교 이미지 실추되면 큰일이에요." (본문 135p)

눈에서 핏물이 흐르는 원통한 일이었다. 그러나 상혁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하나뿐인 아들이 죽었는데도 그저 눈물만 흘리고 한숨만 짓는 게 고작이었다. (본문 137p)

 

상혁은 진드기처럼 달아붙어 영 떨어지지 않는 기억이 공포스러웠다. 아들의 교육을 위해 도시로 이사를 한 상혁은 아내와 함께 음식점을 하면서 윤빈이를 잘 키워보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했다. 어느 날 아들 윤빈은 5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하고,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아내마저 정신요양원에 입원하게 된다. 유서는 없었으나 핸드폰과 윤빈의 메모를 통해서 학교폭력에 의해 자살이라는 증거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학교나 경찰서에서는 윤빈이 정신력이 나약했기 때문에 친구들의 장난을 이겨내지 못했다는 변명으로 오히려 상혁이네 가족을 회피하려 든다. 친구, 선생님 하나 찾아오지 않았던 쓸쓸했던 장례식.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인냥 내몰리는 상혁이 아내를 위해 취했던 마지막 방법조차 사라지고 상혁은 아들을 지켜주지 못했던 죄책감에 시달리고 끝내 아내마저 잃게 되었다는 병원의 연락을 받고 가족과 함께 낚시를 했던 저수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엄마는 별다른 거 없고, 우리 윤빈이랑 아빠랑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는 게 소원이야."

"아빠! 그 집, 내가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되면 지어줄게. 엄마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고. 이왕이면 크게 지어서 다 함께 살지 뭐!" (본문 72p)

'아무도 없다. 나를 도와줄 사람이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 엄마 아빠도, 선생님도, 경찰도, 대통령도, 그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못할 것이다.' (본문 191p)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너무도 단란했던 가족, 별똥별을 보면서 서로를 위해 소원을 빌며 행복감에 가슴이 터질 듯 부풀어 올랐던 그들에게 닥친 불행의 시작은 학교폭력이었다. 자신의 잘못이 너무도 쉽게 용서되고, 잘못이 잘못이 아닌게 되는 것을 보고 자란 태균의 폭력은 더이상의 죄책감이란 없었다. 윤빈의 죽음에서 조차도. 부모도 학교도 법 조차도 모두 태균의 편이었다. 그리고 결국 학교폭력으로 극심한 시달림을 받던 민서홍, 그 역시도 마지막 선택을 하고야 만다.

 

<<악마의 비타민>>는 학교폭력으로 단란했던 한 가정이 처참히 붕괴되어가는 모습을 통해서 현 우리의 모습을 되짚어본다. 그들을 향한 어설픈 용서와 기대는 죄책감 조차 느끼지 못하는 악마로 키우고 있었고, 그들의 폭력에 대한 무관심과 방관은 그들의 폭력을 부추기고 있었다. 그들이 점점 그렇게 악마가 되어가고 있음에도 학교는, 세상은 모르는 척, 못 본 척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어른들 사회에서 보여주는 부조리는 그들에게 스스로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 있는 잘못된 잣대만을 가르치고 있기에 우리 사회는 더욱 암담하고 절망적뿐이다.

 

"...세상은 이 힘있는 놈이 쥐고 흔들게 되어 있다고 그러더라. 힘만 있으면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그냥 무사통과래."

"우리나라는 그래서 좋은 나라라는 거야. 예전에 대기업 총수 그 누구야? 자기 자식이 술집에서 싸우다가 좀 맞았다가 직접 룸싸롱을 찾아가서 주먹으로 개아작을 낸 사람. 그 사람도 경찰 조사 좀 받고 금방 풀려났대. 그리고 재벌 2세 그 누구야? 작년인가? 야구방망이로 트럭 운전수를 수십 대 후려패고 한 대에 백만 원씩 계산해서 수표 집어 던져주 사람 있었잖아?" (본문 209p)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 있다.

우리는 알아야만 한다.

무관심, 어설프고 섣부른 용서

이것이 악마를 키우는 비타민이라는 것을.....(표지 中)

 

이 글귀가 우리 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는 해답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 천만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침묵을 지키는 것이 최선일지 모른다는 얄팍한 생각이 나를 떠날 줄 모른다. 그것이 책을 읽는내내 나를 더욱 괴롭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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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걸작선 클래식 보물창고 12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민예령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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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즈음 보물창고에서 출간된 <명탐정 셜록 홈스와 붉은머리협회><명탐정 셜록 홈스와 얼룩무늬 끈>을 통해서 셜록 홈즈 시리즈를 접한 바 있다. 학창시절부터 추리소설을 좋아했던 탓에 셜록 홈즈 시리즈를 이 외에도 여러 권 접한 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보물창고에서 흥미진진한 여덟 편의 작품을 가려 뽑은 <<셜록 홈즈 걸작선>>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나는 또 셜록 홈즈의 추리에 빠져들 준비를 하고 있다. 홈즈가 보여주는 날카로운 관찰력과 치밀한 분석, 완벽한 추리력은 언제 읽어도 놀랍기만 하다.

1926년, 유명한 범죄 소설 작가인 아가사 크리스티(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명이다)가 실종되었을 때 경찰이 실제로 코난 도일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하니, '셜록 홈스'를 탄생시킨 코난 도일이 가진 관찰력이나 추리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상상력의 가치를 알 수 있지 않나?" (본문 73p)

 

이미 읽어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는 또 긴장하고, 또 가슴을 졸였고, 또 놀라워했다. 이것이 셜록 홈즈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아닐런지.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긴장감과 놀라움은 1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랑받아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거 같다. 셜록 홈즈의 추리는 놀라운 관찰력에서 시작되는데, 홈즈의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던 추리가 왓슨에게 설명하는 내용을 통해서 아~!! 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한다. 특히 추리 과정을 듣다보면 왓슨처럼 "뭐야, 간단하잖아!" (본문 262p)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홈즈의 놀라운 관찰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예기치 못한 언니의 죽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긴 말인 [얼룩무늬 끈]으로 단서를 찾아가는 사건은 사건이 해결되는 결말이 되어서야 얼룩무늬 끈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 할 수 있었고, [경주마 실버 블레이즈]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이 범인으로 주목되면서 놀라운 반전을 보여주었다. [너도밤나무 저택의 비밀]은 그다지 큰 사건이 아닐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었으며, 기이한 사건에 연류된 의뢰자인 바이올렛 헌터의 용기가 사건을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더불어 그 사건을 추리해가는 홈즈가 가진 상상력의 가치는 실로 대단했다.

 

[사라진 공격수]는 홈즈로서는 사건을 해결해야만 했지만, 결론으로 볼 때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무의미했던 사건으로, 사건 해결에 급급하기 보다는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었던 홈즈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었던 작품이었다.

[붉은머리협회]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책에 수록된 작품 중에서 그의 상상력이 가장 크게 보여지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왓슨처럼 나 역시도 그 사건에 거의 감을 잡지 못했는데 아주 사소한 부분이라도 놓치지 않고 퍼즐을 맞추어가는 홈즈의 추리력은 가히 놀랍기만 하다. 영국과 이탈리아 사이에 오간 비밀 조약서의 원본 분실로 인해 힘든 상황을 맞이하게 된 왓슨의 친구인 퍼시의 사건을 담은 [해군 조약문]에서도 역시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범인이었던 반전이 있었던 이야기였다. 추리 소설은 반전이 묘미인데, 이 작품은 용의자로 보이는 인물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범인을 착각하게 하고 생각지도 못한 인물로 범인을 내세움으로써 즐거움을 선사한다.

[춤추는 인형]에서는 암호를 풀어내는 홈즈의 놀라운 능력에 감탄 할 뿐이었다. 홈즈가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는 했지만, 슬픈 결말이 안타까운 작품이다. 사실 암호를 풀어내는 홈즈의 추리력은 정답을 알려주었어도 제대로 풀어내기가 어려웠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군함의 설계도를 도둑맞은 사건을 담은 [브루스 파팅턴 설계도]는 한 나라의 역사적 사건 중 가장 흥미로운 사건이지만 역사책에 기록되지는 못할 이야기였다.

 

홈즈의 사건은 모두 극도록 끔찍하거나, 기가 막힐 정도로 우스꽝스럽거나, 굉장히 기이한 것뿐이었다. (본문 8p)

셜록 홈스의 사건은 그의 친구이자 조력자인 왓슨에 의해 기록되는데, 왓슨은 홈스를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홈즈는 돈을 벌기 위해 혹은 공적을 쌓기 위해 일하기보다는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사랑하고 즐기고 있었다. 모 신문 사이트에서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라는 제목으로 범의학 리포트를 연재하는 것을 읽어본 적이 있다. 이 사건들은 굵직한 사건현장을 누빈 베테랑 기자의 생생한 경험과 범의학 전문가 및 일선 형사들의 지문, 치밀한 수사기록 분석 등을 바탕으로 구성(서울 신문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中)되었으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뛰어난 관찰력과 치밀한 분석 그리고 최면술 등을 이용한 다양한 수사방법으로 미궁에 빠진 사건들을 해결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는데, 사소한 증거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며 비틀어보고 판단하는 논리적 추리에 바탕을 두고 있는 홈즈의 추리능력은 현 사건을 해결하는 이런 과학적 분석 능력에도 전혀 뒤지지 않을만큼 완벽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게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탓에 최근 일본의 추리소설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너무 획일적인 사건의 해결 방식이나 추리가 가능한 스토리, 너무도 뻔한 용의자들로 인해서 추리소설 본연의 느낌을 맛보기가 어렵다. 그런 탓에 추리도, 범인도 모두 예측 불가능한 <<셜록 홈즈 걸작선>>을 읽는 즐거움은 더 컸이며, 완역본으로 작품의 맛을 그대로 살렸던 탓에 그 기쁨도 두 배가 된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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