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은 왜 가난한가 - 불평등에 분노하는 밀레니얼, 사회주의에 열광하다
헬렌 레이저 지음, 강은지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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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은 왜 가난한가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경제서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분명히 본 책은 경제가 아닌 이념과 체제에 관한 책이다. 자연스레 사회주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게 뿌리 박힌 사람이라면 책의 내용 자체가 다소 불편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주의라는 단어를 꺼냈을 때 한국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는 썩 유쾌하지 않다.

정치적 분쟁이 유발 될 수 있고, 흔히 색깔로 표현되는 이념분쟁으로 번질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 한국 사회에서 끊임없이 화제가 되고 있는 정치적 문제들이 이를 더욱 민감하게 만들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저자 역시 이러한 한국의 상황을 의식한 듯 책의 서두에는 이러한 문장들이 나온다.

 

마르크스식 사회주의는 사회주의 그 자체에 대한 해설이라기보다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에 가깝다

 

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 하는 문제는 단순히 경제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가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세계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가 종종 경험하는 불쾌함에 대해서도 다룰 것이다

 

본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큰 방향은 자본주의는 한계에 다다랐고 대안 마련을 위해 사회주의를 이용하여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분석하자는 것이다.

 

더불어 책 내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저자의 편지에는 한국 사회에서 매우 민감한 주제임에도 왜 이런 주제의 책을 출판하였는지 독자들이 단순히 사회주의라는 주제에만 포커스를 두지 않고 이 책에서 무엇을 얻어갔으면 좋겠는지 등에 대해 간략하게 기재되어 있다.

 

저자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부의 불평등 분배는 필연적이며, 그 대안으로 마르크스식 사회주의를 이야기한다. 불평등에 지치고 직장인, 프리랜서 등 다양한 껍데기를 지니고 있지만 사실상 긱 경제 체제 하에서 고용과 수입의 불안정함을 생각해야 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미래 세대에 사회주의가 왜 필요한지 말하는 것은 쉽게 접하지 못하는 주장이기에 꽤나 흥미로웠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바로 이해하거나 납득되지 않는, 다소 불편한 부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알고 싶은 것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만을 주장하기에 세상엔 수없이 많은 생각들이 있다. 이들을 이해하고 간극을 좁히기 위해 이러한 견해도 읽어보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나의 생각은 이 책을 나름 가치있는 책으로 판단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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