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향수 - The Dreamer 향기를 따라
진노랑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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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향수가 있다면, 당신은 언제로 다시 돌아가 보고 싶은가?

힐링 소설책 기억의 향수 속에서 각기 다른 사연으로 힘들어하는 인물들이 위로를 받으며 앞으로 나아가던 이야기를 통해 나 또한 생각해 본다.

난 언제로 돌아가 보고 싶은지...

그러다 깨닫는다. 그 시기는 인생에 있어 특별하고 중요한 전환점이 있던 때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주고받은 상처가 있던 시절이었고 그 상처에 대한 위로가 필요함을.

분명 처음엔 평범한 일상적인 이야기로 흘러가던 기억의 향수였는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책 속 사연에 빠져들면서 그들이 덕훈을 만나 새롭게 과거를 덧입혀가며 치유받던 과정에 목이 메게 했던 책으로,

지치고 힘든 마음에 위로가 필요하다면 가족의 소중함과 더 단단해지는 사람과의 관계로 얻을 수 있는 힘을 전달해 주는 힐링 소설책 <기억의 향수>로 여행을 떠나보시길 추천한다.




그게 꿈이든 잠시 동안 과거로의 여행이든 상관없다면, 기억을 되새겨 준다는 그 향수의 힘을 빌리는 것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p.141

버스 번호만 보고 탔다가 반대 방향으로 가게 된 시연이 쨍하던 날에 급작스럽게 쏟아진 여우비로 인해 비를 피할 곳을 찾다 우연히 들어가게 된 '더 드리머'라는 향수 가게.

그곳에서 시연은 향기로 배합해서 향수를 만든 것이 아닌 감정이나 느낌, 생각, 마음 등을 배합해서 소중하거나 특별한 기억을 되새기는 것을 도와주는 신비한 맞춤형 향수를 얻게 된다. 그렇게 시연은 기억의 향수 살구 꽃 향으로 잊고 있던 추억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혼자 자기 시작하며 밤을 두려워 한 자신의 어린 시절에 야광별을 선물해 주며 응원해 준 큰 아빠 덕훈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향수는 정환에게 화이트 머스크 향으로, 연주에게 복숭아 향으로, 수진에게 국화꽃 향 등으로 각자만이 가진 향기를 선사하며 가족의 정신적 지주였던 덕훈을 만날 수 있는 매개체가 되는데...




당신 덕분에 정말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매 순간, 모든 시간들이 내게는 다 선물이었으니까 너무 마음 쓰지 말아요.

p.241

시연이 우연히 얻게 된 신비로운 향수를 통해 그녀뿐만 아니라 덕훈과 관련된 가족들 모두가 자신들만의 향기가 머무르는 기억 속 여행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이전의 모습을 마주하며 새삼 잊고 지내던 소중한 무언가를 되찾는 과정을 담은 힐링 소설책 <기억의 향수>.

그들이 위로와 용기를 얻어 혼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며 사랑하는 과정이 마음을 울린다.

무엇보다

혼자가 아님을, 주위에 함께 하는 이들이 있으니 혼자서 많은 짐들과 상황을 모두 짊어지려 하지 말라고. 그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가끔은 후회와 실수를 통해 배워나가는 것 또한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과정이니 용기를 내라고.

힘들어하는 그들에게 덕훈이 건네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꼭 나에게 들려주는 위로와 응원같아 울컥하게까지 만들던 이야기였다.

영상이나 음악 못지않게 신비로운 힘이 있는 향기. 때로는 좋은 냄새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기분전환이 되어주고 때로는 위로와 기억이 되어주는 향기로, 혹 지금 지치고 힘든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기억의 향수>를 통해 살포시 내려놓으며 힐링하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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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비즈니스 트렌드 코리아 - 월스트리트 출신 경제 전문가의 매크로웨이브 산업 전망
권기대 지음 / 베가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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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회 변화, 기술 혁신, 환경적 요인 등 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누구는 승자가 되고 누구는 패자가 되곤 한다. 그렇다면 2024년에는 각 산업 분야에서 어떤 기업이 성장하고 수익을 내게 될까?

확실한 건 산업 전망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춰 대응하는 자가 2024년 경제 승자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그것도 전문가가 아닌 개인이 위기에서 기회를 포착해 투자를 하고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월스트리트 출신 권기대 경제전문가의 2024 비즈니스 트렌드 코리아 책을 읽어보면 얻을 수 있다.

경제 공부를 하지 않은 나조차도 쏙쏙 들어오는 정보에 계속 주식과 연계해 읽게 만드는 신기한 책이다. ㅋㅋㅋㅋ 이미 몇 개의 업종과 종목을 메모해뒀다!🤣

이처럼 경제 초보자 혹은 경제를 공부하는 학생 그리고 기업과 조직을 이끄는 리더 또는 기관 투자자에게도 좋은 산업 전망 길라잡이 책으로, 2024년 대한민국의 비즈니스 전망이 궁금하다면 대한민국 1년 치 경제 기사를 정독하는 것과 같은 <2024 비즈니스 트렌드 코리아>를 추천한다.


2024 비즈니스 트렌드 코리아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모건은행에서 시작해 여러 산업 현장에서 경험해온 경제전문가 권기대 저자가 '산업'과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춰 매크로웨이브 요인부터 마이크로 이코노미까지 정밀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기후변화, 탈세계화, 고령화 등으로 보는 고물가가 뉴 노멀이 되는 이유,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원화는 왜 유독 대외 변수에 취약한지, 반도체를 능가하는 효자템이 될지 모를 K-배터리,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로 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야기, 이스라엘을 제친 방산 수출, 미·중 갈등으로 깊어진 공급망 위기로 다시금 일본을 전 세계 반도체 허브로 만들고 있는 과정 속 한국 상황 등

대한민국 14개 주요 산업 분야에서 예측한 2024년 트렌드를 만날 수 있다.

이중 마이크로바이옴의 항암제 개발 시도와 AI 바이오 헬스케어 진단, 비만 치료제 위고비, 2023년 7월 정식 승인된 알츠하이머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 레켐비, 10시간 이상의 이동 시간을 5분으로 줄인 기적의 다리 ‘차나칼레 대교’, 일회용 기저귀로 콘크리트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만든 주택, 소나무의 3배나 탄소를 빨아들인다는 맹그로브로 바다숲 등이 기억에 남는다.

이외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아니 왜 재미있지?!

'산업 전망 트렌드라고해서 어렵지 않을까? 머리 아프지 않을까?' 했던 기우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중간중간 첨부된 그림 자료에 언제 그랬냐는 듯 빠져 읽게 만들던 <2024 비즈니스 트렌드>였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이름으로 투자해 주고 있는 주식과 펀드가 있어 더 꼼꼼하게 읽었는지도 모른다. 특히 다시 꿈틀대는 중동 붐과 인도에 관한 이야기는 더 집중해 읽었다. ㅋㅋ 읽고 보니 확실히 산업 전망을 알고 투자하는 건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약세장에서도 투자에 성공하는 개인이 되고 싶다면 2024 비즈니스 트렌드 코리아를 펼쳐보자! 미리 예측하고 투자한다면 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다.

우리 이제 파란불은 그만 보자고요!🤣


중요한 경제 현상을 포착하기 위해 안테나를 한껏 올리고 바짝 긴장해야 한다. 산업 현장에서, 책에서, 미디어에서 부단히 듣고 공부하고 기억하고 해석하여 판단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노력을 멈추지 않는 한 우리의 지식과 능력은 깊어지고 넓어진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미래를 위해 가장 든든한 자산임을 확신해야 한다. 첩첩산중으로 보일지 몰라도, 눈을 부릅뜨면 깊은 반드시 있는 법이다.

p.9

+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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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늘 웅진 모두의 그림책 54
조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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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림과 이야기가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기에,

제 그림도 누군가에게 다행인 것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나의 그늘 조오 작가 -



절로 엄마 미소 짓게 하는 사랑스러운 그림책 <나의 그늘>을 만났습니다.^^


​<나의 그늘>은 조오 작가 <나의 구석>을 잇는 후속작인데요. 자신의 분신같은 나무를 키우며 생긴 그늘을 친구들과 나누며 성장해 나가는 작은 까마귀의 일상을 담은 글 없는 그림책입니다.


​아무래도 글이 없으면 그림에 더 집중을 하게 되는데요. 이 책은 많은 공간을 두고 책 가운데 그려진 작가만의 독특한 공간 활용 기법으로 더더더 초집중해서 그림을 보게 만듭니다.


​거기에 분명 글이 없음에도 나무를 돌보는 작은 까마귀와 친구들의 감정이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어 수많은 말을 주고받은 느낌마저 들었는데요. 작게 그려진 친구들이 또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요. 따뜻함이 서서히 물들어가던 시간이었습니다. ❤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이 읽기에도 좋고 선물하기에도 좋은 그림책으로, 사심 가득 담아 추천부터하고 책 내용 소개합니다. ㅋㅋ


📚___

작은 까마귀가 키우던 식물이 창문 밖으로 가지를 뻗을 정도로 자라자, 까마귀는 고심 끝에 나무를 바깥으로 옮겨 심기로 하는데요.


​나무로 인해 생긴 그늘이 까마귀에게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쉬어가는 공간이 됩니다. (그늘 아래 누워있는 새들 넘 귀엽!!)


​그러던 어느 날, 고양이가 다가오더니 까마귀가 소중히 키우고 있는 나뭇잎을 입에 넣고요. 이 모습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 친구들입니다. ㅋㅋ


​이에 가만히 있을 수 없겠죠? 작은 까마귀가 용감하게 나서 자신의 나무를 지켜내고요.


​"괜찮아?"

고양이가 물었던 잎사귀를 돌봅니다.


​하염없이 내리는 비에 나무가 쓸려 내려갈까 봐 밤새 애태우며 지키기도 하는데요.


​필사적으로 나무를 지키려 했던 까마귀는 비가 그친 후 소나기 여파에 속절없이 상해버린 나무를 보며 속상해하면서 돌아서서 터덜터덜 걸어갑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작은 새는 나무에 지지대로 세워주고, 영양제도 주며 정성스럽게 보살펴 줍니다.


​감동감동!!!😭


​그런데 깨알같이 흘러나오는 음악에 춤추는 새라니!! 치명적인 귀여움에 쓰러지고요!!!😍


친구의 도움으로 다시 기운을 낸 까마귀도 함께 나무를 돌보기 시작하는데요.


선물을 들고 찾아와 사과를 한 고양이도 함께 하루하루 다르게 자라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훌쩍 자란 나무뿌리로 인해 어느 순간부터 작은 까마귀의 공간 구석이 조금씩 침범당하게 되고요.


​조금씩 금이가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무너져 내리게 됩니다. 과연 까마귀와 친구들은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마지막까지 엄마 미소 짓게 했던 사랑스러운 그림책 <나의 그늘>을 통해 직접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


✍____

까마귀가 친구들에게 나무 그늘을 내어주면서 나무를 위한 공간이 어느덧 친구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해갔는데요. 그 과정이 마음 한구석을 따뜻함으로 물들입니다.


​무엇보다 소나기에 시들해진 나무도, 나무뿌리로 무너져 내린 집도 함께 하는 이웃이 있었기에 까마귀가 상실감과 좌절감에 머물지 않을 수 있었는데요. 일상에서의 지키고 함께 할 수 있는 존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하는, 정말 선물하기에도 좋은 사랑스러운 그림책 <나의 그늘>입니다. ♥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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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같은 맛
그레이스 M. 조 지음, 주해연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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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같은맛 #문학동네프로모터 #협찬


저자의 엄마 '군자'의 파편을 모아 그분의 생존에 대한 한 편의 이야기를 담은 <전쟁 같은 맛>.

문학동네 이달책 11호로 만나 알게 된 신간도서로, 처음엔 제목과 표지와 더불어 짧지 않은 분량이 주는 무거움에 선뜻 펼치지 못했던 책이다. 그런데 첫인상과달리 저자가 담담히 들려주는 회고록 같은 에세이 서술 방식에 술술 읽혀 단숨에 끝을 본 책이다.

​분유 맛은 진절머리가 난다던 엄마. 그 맛을 전쟁 같은 맛이라 표현하는 부분에서 뒤통수를 맞은 듯한 강한 충격이 주어지며 그 뒤에 나오던 음식 이야기에 더불어 그녀의 삶을 마주할 때마다 나를 대입해 보게 된다.

나였다면 그녀처럼 생활할 수 있었을까?

​종종 접해온 한국 전쟁 후의 이야기였지만, 저자의 엄마 '군자'를 통해 보는 삶은 유독 친숙하게 다가와 마음을 때리던 이야기였다.



🔖오빤 내가 아홉 살 때 전쟁 통에 실종됐어.
아버지는 나 열 살 때 전쟁 통에 돌아가셨지.
아, 내가 제일 아끼던 우리 언니 춘자! 나랑 터울이 제일 덜 졌지. 언니는 961년 내가 스무 살 때 죽었어. p.49


✍️한국 전쟁 때 아버지와 언니가 죽고, 오빠는 실종된 후 전쟁 통에서 살아남아 기지촌 생활을 해야 했던 저자의 엄마 '군자'.

한국에 남은 것도 없고 살 만한 미래를 가꿀 방법도 없었던 그녀는 인종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나 혼혈 아동이 받아들여진다고 얘기되는 곳에서 새 출발을 하고자 기지촌에서 만난 미국 남자를 따라 미국행을 택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사회악의 근원과 근절의 대상 취급을 받는다.

그런 그녀에게 음식은 어쩌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 원천이었고, 남겨두고 온 사람들과 장소와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었으리라.

하지만 폭력과 트라우마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프로 채집인으로 급부상하며 바쁜 와중에도가사까지 척척해내던 그녀에게 찾아온 조현병이라니. 저자의 가족 모두가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던 만큼 나 또한 점차 자신만의 틀안에 자신을 가두며 무너져 내리는 그녀 모습에 안타까움이 커져갔다.

무엇이 그녀 자신을 가치 없는 존재로 여기게 만든 걸까? 나였다면 그녀처럼 정신의 고통을 뛰어넘을 수나 있었을까?

무엇보다 가정의 음식으로 동화와 망각, 소외 등을 보여주고, 음식과 연결된 즐거움과 기억을 들려주던 이야기에 음식이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 "엄마, 이것만 생각해요. 우리 다음에 만날 땐 봄이 와 있을 거야." 나는 말했다. "그러면 치즈 버거 시즌이죠." p.441


다음이 없다는 걸 알아서였을까? 유독 여운이 많이 남던 마지막 저자의 말이었고, 울컥함을 남긴 <전쟁 같은 맛>이었다.



🔖 이 회색빛 나라, 이 폭력적인 위탁 가정…… 우리 목을 흙으로 채우고, 우리가 그걸 삼키는 법을 배우면 욕심이 많다고 비난하는 이 땅. p.333

🔖 우리가 진정 기댈 수 있는 순간은 오직 지금뿐이었는데, 그걸 알면서도 왜 발걸음을 돌려 하룻밤 더 자고 가지 않았을까? 그날 이후 몇 주 동안 이 질문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다, 어차피 큰 차이가 없었을 거라고 되뇌며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영원이라는 시간에 대면 하룻밤이 무슨 의미이겠는가? p.440



협찬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남기는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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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사람들
캐서린 벨턴 지음, 박중서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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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느 누구에게도 우리의 국내 문제에 간섭하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어느 누구에게도 자기네 의지를 우리에게 강요하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의 의지가 있기 때문이며(……) 우리는 승리하는 국민입니다!

p.538~539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시작된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완독한 책이라 더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푸틴의 사람들>로 본 푸틴의 힘과 권력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수록 최근에 읽은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 책도 자연스럽게 떠오르며 다시 한번 자본주의의 검은 그림자를 마주한 느낌마저 든다.

레닌그라드의 뒷골목에서 출발 꼭대기까지 올라간 사람 블라디미르 푸틴. 그는 어떻게 제2대, 4대 대통령이 되었을까? 그것도 76%에 달하는 득표율을 얻으며 2018년 재선에 성공한다. 그리고 현재 자신의 대통령 임기를 2036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마련해둔 그로, 사실상 평생 러시아 통치를 할 수 있게 허락된 셈이다.

어디에서 그의 힘과 권력이 오는지 그 해답을 엿볼 수 있었던 요즘 읽을만한 책으로 추천하는 <푸틴의 사람들>이다.


 

그 모두가 푸틴의 돈입니다. 그는 권력을 잡았을 때만 해도, 자기는 고용된 관리인에 불과하다고 말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그는 러시아 전체의 지배 주주가 되었습니다. 처음에 그들은 주식을 한 주 건네주었을 뿐인데, 나중에는 그가 장악하게 된 거죠. 이 나라야말로 비공개 주식회사인 셈입니다. …… 푸틴은 곧 차르, 모든 땅을 가진 황제인 겁니다.

p.566

<푸틴의 사람들>은 블라미디르 푸틴이 KGB 요원으로 시작해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더불어 현재까지 일어난 주요 사건을 수많은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담은 책이다.

국가 안보위원회의 대외 정보 장교였던 그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정치 경력을 쌓기 시작하면서 크렘린의 행정실장이 되고, 7개월도 되지 않아 대통령 다음 세 번째로 강력한 지위 크렘린의 지역 담당 행정 제1부실장이 되었으며, 다시 3개월 만에 KGB 후신인 FSB 수장으로 임명되어 러시아 전체를 관망하기에 이르기까지.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난 일들을 보고 있으면 뭔가에 단단히 홀린 기분마저 든다.


그런데 더 재미있던 부분은 푸틴이 옐친의 후계자로 지목되어가는 과정이다.

푸틴이 자신의 경력까지 희생할 태세로 솝차크에게 보인 충성심으로 인해 그 또한 솝차크의 열렬한 민주주의 선언으로부터 영향을 어느 정도 받았을 거라 믿었던 유마셰프(옐친의 사위)는 민주주의자로서의 푸틴의 자격을 항상 확신하고 있었다고 한다.

거기에 푸틴이 자신의 견해를 정확히 공식화하며 항상 명성하게 일해왔기에 뒷공론으로 그의 두드러진 실력을 낮춰보고 있는 거라 주장한다.

그뿐만 아니라 푸가체프 또한 다른 사람이 그의 이중성에 대한 충고가 있었음에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자기 사람으로 보았고, 그가 민주주의적이고 자유주의적일 거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푸틴이 어쩔 수 없이 그 자리를 수락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던가?!

그만큼 자신을 매력적이게 하면서도 대화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포섭의 달인이었던 푸틴은 그 누구든지 매료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어떤 과제든 신속하고 창의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그의 거침없는 행보에 더 많은 사람들이 매료되었으리라.

그렇게 옐친 대통령의 신임 총리가 되고 4개월도 채 되지 않아 러시아 대통령에 선출된 그다.


공산주의 이념만 던지면 지금보다 더 잘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

그리고 재산을 모조리 빼앗길까 공산주의로의 회귀를 두려워했던 재벌.

언론과 사업을 장악하고, 정치분야를 정리할 뿐만 아니라 지역 주지사 선거며 대도시의 시장 선거를 폐지한 크렘린이 모든 권력의 고삐를 장학하기에 이르고, 결국 국민이 정치 과정으로부터 소외됨을 의미하는 상황에서도 크렘린이 자신들의 삶으로 침입하지 않는 한 정치와 경제이 의사 결정을 독점하도록 내버려 두는데 만족한 러시아 국민들.

가스프롬의 중개 업체들로 이루어진 그물망의 검은 돈 작전으로 서방을 점점 타락시켜가며 러시아의 영향력을 늘리고 러시아의 이미지를 높여간 얼굴 없는 관료에 불과했던 전직 KGB 간부가 러시아 대통령이 된 푸틴의 행보에서 가장 무서웠던 건 법원 시스템도, 의회도, 선거도 크렘린의 심기를 거스른 사람은 언제든지 또 누구든지 조작되거나 꾸며 낸 혐의에 따라 교도소에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자기 사람을 권좌에 앉히고 언론을 장악하고 만사가 돈에 달려있는 KGB 자본주의 시스템을 보고 있으니 현재 우리나라를 돌아보게 된다. 뭔가 비슷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가?ㅠㅠ 과연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나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에 이어 또 생각해 보게 했던 <푸틴의 사람들>.

푸틴과 그의 사람들의 힘이 어디서 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권력을 잡아 약탈해 나가는지 알 수 있는 도서로, 요즘 읽을만한 책으로 추천해 본다.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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