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약용식물과 약초차 - 암, 중풍, 당뇨, 고혈압에 좋은
이상각 지음 / 아마존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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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제 백세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재수 없으면, 120살 사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농담 아닌 농담을 하곤 한다. 불로불사를 꿈 꿨던 진시황이 지금 시대를 봤다면, 부러워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래 사는 게 마냥 축복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몸이 아파 병실 침대에서 몸에 호스 꽂고 세월만 보내고 있다면, 이건 현실 속에 지옥을 겪고 있는 거와 마찬가지다.


내 경우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 여기저기가 고장 나기 시작했다. 컨디션 좋은 날보다, 나쁜 날이 더 많아지고 있다. 주변 지인들을 봐도 안 아픈 사람이 없다. 다들 종합병원 수준이다. 여기에 부모님 병수발까지 하는 가족이 늘면서, 장수가 축복이라는 생각에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다.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한 삶의 질이 더 중요한 것이다.


이상각 박사의 '한국의 약용식물과 약초차'는 건강한 백세시대를 위한 책이다. 대표적인 성인병, 한국인이 많이 걸리고 있는 암, 중풍, 당뇨, 고혈압과 같은 질병을 중심으로 예방과 회복에 도움이 되는 약용식물에 생태와 약리적 효능과 섭취 방법 등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한국의 약용식물과 약초차'의 1부와 2, 3부 앞부분에서는 암, 중풍, 당뇨, 고혈압이 만연해지고 있는 이유, 현대인의 식생활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어떤 원리로 약용식물이 혈관건강, 혈액순환, 면역력 증진에 도움 되는지 전반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각종 비타민이며, 영양제를 밥 먹듯이 먹고 있으나, 우리 국민의 90%가 비타민D 결핍이라고 한다.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글로타치온 퍼옥시다아제는 30세 넘어 줄기 시작해, 60대 이상이 되면, 80%나 감소된다고 한다. 나이 들수록 아픈 곳이 늘어나는 게, 다 이런 이유들 때문인 것이다.


저자가 혈액순환을 자주 이야기하고 있는데, 진짜 나이 들어가면서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음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전에는 한 겨울에도 춥다는 것을 그리 느끼지 않았는데, 이젠 반바지 입고 있으면, 다리가 으슬으슬 춥다. 없었던 고혈압도 생기고, 노안 역시 좋지 않은 혈액순환과도 관련이 있다고 들었다. 고혈압 약을 약하게 먹고 있어, 먹는 걸 자주 까먹고 있기는 해도, 아무런 대책 없이 끊을 수도 없다.


그런데 '한국의 약용식물과 약초차'에 나오는 산나물과 각종 약초들에 대한 각종 지식들을 병을 치료하는데 시너지 효과도 주고, 대안도 알려준다. 의식동원, 약식동원, 먹는 게 치료고, 음식이 약과 같다는 말처럼, 병을 음식을 먹고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을 얻게 되는 것이다.


'한국의 약용식물과 약초차'에는 41개의 약용식물과 14개의 약초차가 나온다. 참취, 곰취, 참나물, 곤드레, 원추리, 두릅, 질경이 식탁에도 많이 오르는 식물도 있고, 우산나물, 전호, 잔대, 강활 같은 나에게 생소한 것도 보인다.



우선 약초 식물에 대한 학문적 설명과 용도, 효능을 박스에 담아 한 눈에 보기 좋게 했고, 글씨 크기나 사진이 큼직해서 시력이 안 좋은 분을 위해 배려한 모습이 보인다. 각각 해당하는 식물의 잎이나 꽃, 줄기도 각각 알아보기 쉽게 보여주고 있어서, 가까운 들이나 산에서 이 식물들을 만나면 알아보기 쉬울 거 같다.


약용식물의 학명 외에 우리가 흔히 지칭하는 별명, 한방에서 부르는 이름도 알려주며, 나물로서 어느 시기에 채취할 수 있고, 어떤 맛인지, 독성이나 주의할 점, 요리 방법을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효능 관련해서도 따로 설명하고 있는데, 본초학 책과 달리 한자를 쓰지 않고, 설명도 쉽게 되어 있다.



독활은 땅두릅인데, 사포닌, 비타민 C, 폴리페놀 등이 풍부해서 해열, 중풍, 항암, 당뇨, 신경통, 관절염 등에 좋은 식물이라고 한다. 사진만 봐도 두릅의 향긋함과 씁쓸함이 있는 미묘한 맛이 떠오른다. 겨울이 채 시작도 안 됐는데, 벌써 두릅이 먹고 싶어진다.



구수한 맛의 둥굴레차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차다. 티백으로 나와 있을 정도로 워낙 흔하다 보니,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당뇨, 불면증, 고혈압, 혈액순환, 자양강장, 항암, 면역력 증강 등 의외로 몸 곳곳에 좋은 약용차였다. 심지어 정력 보강, 노화 방지에도 좋다고 한다. 둥굴레차 만드는 법이 자세히 나와 있으므로 다소 번거롭더라도 둥굴레를 제대로 즐겨 보면, 건강에 더욱 좋을 거 같다.


평소에 고기보다 나물을 많이 좋아하는데, 나물 다듬는 게 쉽지 않고, 가격도 비싸서 매번 다음으로 미루곤 했다. 그러나 '한국의 약용식물과 약초차'를 보고 나니 더 이상 그래서는 안될 거 같다. 이젠 나물들이 내 병을 치료하고 예방해 주는 약이라 생각하고 일부로라도 찾아 먹어야 할 거 같다. 차도 끓여 먹는 게 귀찮아 그냥 생수 사 먹곤 했는데, 건강을 생각해서 약용차를 항상 즐겨야 할 거 같다.


젊었을 때는 뭘 먹어도 문제 없었지만, 그렇게 잘 먹었던 라면도 몸이 자주 거부하는 것을 느낀다. 건강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나이 들수록 운동도 해야 하고 먹는 것에 신경 써야 한다. 한국의 약용식물과 약초차'는 암, 중풍, 당뇨, 고혈압 등의 병을 가졌거나 건강 백세를 소망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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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코드/로우코드 - Microsoft Senior CA 유저스틴, 유튜버 일잘러 장피엠 특별 인터뷰 수록
필 사이먼 지음, 박수현 옮김 / 한빛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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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스마트폰이나 챗GPT 갈은 인공지능 기술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로봇이 커피도 타주고, 배송도 해주는 시대이다. 그러나 일 때문에 여러 회사를 접하다 보면, 의외로 업무 전산화가 된 회사나 단체들이 많지 않다. 1인 회사나 소상공인, 중소 기억을 특히 더 그렇다.


일단 특정 업무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면, 개발비용이 만만치 않다. 개발자가 업무 파악을 위한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실패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전에 카페 모임에서 만난 작은 규모의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님도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며 비슷한 고민을 얘기한 기억이 떠오른다.



아무리 많은 개발자가 있다고 해도, 소규모의 회사까지 그 기술력이 미치기는 힘들다. 개발자 입장에서 돈이 안되는 상황이 많다 보니,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를 어쩔 수 없이 많이 하게 되면서, 업무 전산화의 필요성도 대폭 증가했다. 과거에는 쓰기 불편하거나 없어도 그냥저냥 억지로 지낼 수 있었으나, 재택근무 상황에서는 그것으로 인해 이직 고민까지 하게 만드는 상황이 되었다. 더 이상 손 놓고 있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결국 목 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스스로 개발하는 방법을 밖에 없다. 그렇다고 사장이나 직원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라는 것이 아니다. 노코드/로우코드 라는 방법을 이용해 보는 것이다.



노코드는 프로그래밍 코드 없이 마우스로 항목을 선택해가며,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이고, 로우코드는 조건에 따라 약간의 코드를 추가하는 것이다. 전문적인 IT 지식이 없어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필 사이먼 저자가 쓴 '노코드/로우코드'는 노코드, 로우코드에 관련된 과거와 현재의 기술 및 시장 상황, 앞으로의 전망, 장단점, 접근 방법, 실제 사례, 미신과 현실 등을 종합적으로 잘 정리해 놓은 책이다. 따라서 업무 프로그램 개발과 적용에 고민인 분뿐만 아니라, 현직 개발자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내 경우 '노코드/로우코드'를 보며, 드라마의 회상 신처럼 참 많은 기억들이 떠올랐다. FoxPro 기술 관련해서 잡지에 기고했던 기억이며, 액세스 처음 접하고 이거 하나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짜는데 걱정 없겠네 하며, 설레발쳤던 기억, 드림위버로 사이트 만들고 재미있어 했던 기억, 워드프레스로 블로그 만들었던 기억, ERP, CRM 지껄이며 아는 척 했던 기억 등등 줄줄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면, 내가 보통의 프로그래머지만, 어떻게든 좀 더 편하게 뚝딱 뚝딱 프로그래밍 할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던 거 같다.


그런 많은 경험이 있었기에 '노코드/로우코드'에서 말하는 기존 프로그램 개발 시 발생하는 각종 어려운 상황, 노코드/로우코드의 장단점 등 저자의 각종 주장에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


지금은 덜하지만, 전에는 프로그래머가 말만 하면 다 원하는 데로 짜줄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프로그래머는 신이 아니다. 개발할 대상의 업무 파악이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 수시로 업무 담당자에게 질문하고, 상황을 공유해야 한다. 담당자도 간혹 착각을 하기에 책임 문제를 확실히 하기 위해, 메모 뿐만 아니라 심지어 녹취까지도 하곤 한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업무 담당자가 프로그램 짜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란 생각을 자주 했다.



그래서 '노코드/로우코드'에서도 시민 개발자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툴 사용법이나 관련 지식을 익히는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겠지만, 업무 전문가인 담당자가 직접 개발하면, 여러 단계를 거쳐 생기는 오류도 줄일 수 있고, 필요한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도 가능하다. 수정과 개선도 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어느 정도 검증된 서비스를 이용하므로 유지 보수와 보안에서도 많은 부분 유리하다. 회사 입장에서 쉬운 업무는 노코드/로우코드를 이용하고, 복잡하고 전문적인 것은 기존의 개발 방식으로 하는 합리적 선택도 가능하다. 



노코드/로우코드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과거에도 있었던 것이다. PC가 보급되면서부터 이런 노력은 이름만 달리해서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왔다. 다만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다양한 이유로 사라진 프로그램들이 많았고, 활성화가 더딘 점도 있다. 여러 시도를 하다 최종적으로는 업무 프로그램을 일반 개발로 만드는 경우도 많이 봐서, 내 입장에서는 부정적으로 봐 왔는데, '노코드/로우코드'를 보고 나서 생각을 많이 바꿀 수 있었다.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은 곳에서 노코드/로우코드로 개발하고 있었다. 여기에 최근 붐이 일고 있는 AI 기술까지 접목되면서, 기존 한계를 없애며, 다양하게 확장하고 있었다.



개발 접근성이 좋아져, 시민 개발자가 늘게 되면, 각종 비즈니스 업무 효율은 당연히 좋아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이것이 기존 개발자 밥줄을 위험하게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개발자들도 노코드/로우코드를 활용하여,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데 쓰고 있다. 책에 나온 인터뷰를 보다 보니, 노코드/로우코드 보급을 위한 교육 또는 컨설팅 같은 것도 개발자 입장에서 쉽게 진입할 수 있는 분야라는 생각도 든다.


잘나가는 스마트 스토어 업체들 중에는 자동화 프로그램 같은 것을 만들어 업무 효율을 높이는 곳들이 많다. 영업 사원 중에는 자기 입맛에 맞게 고객 관리 프로그램을 따로 만들어 쓰는 사람도 있다. 업무에 최적화된 전산화는 경쟁력을 높이는데 많은 기여를 한다. 


이에 '노코드/로우코드'는 업무 전산화를 진지하게 고민 중인 스타트업 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 큰 그림을 그리고, 방향을 잡는데, 많은 조언을 들려줄 것이다. 개발자인 내 입장에서는 변하고 있는 IT 시장을 확인도 하고, 변화에 대한 준비도 생각하게 되어 여러 모로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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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반죽기 없이 만드는 무반죽 홈베이킹
김리하 지음 / 길벗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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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 요즘 빵값은 너무나 사악하다. 부피는 줄고 가격은 껑충 올랐다. 맛있어 보이는 빵 몇 개만 골라도 한 끼 식사비를 너무 쉽게 넘어선다. 대한민국 경제가 나 살찌지 않게 도와준다고 억지스러운 긍정 마인드를 가져보지만, 빵 자체를 끊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전부터 차라리 내가 빵을 만들어 먹자는 생각을 가져왔다. 물론 재료비, 인건비, 시간 다 따져보면,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이 되어 사먹는 거 보다, 비쌀 수 있다. 그러나 최소 빵 만드는 기술은 제대로 내 것이 될 것이고, 내가 직접 고른 재료로 만드니, 보다 안심하고 가족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만으로도 벌써부터 유명 제빵사가 된 기분이 들지만, 현실은 여태 죽어라 먹어만 봤지, 빵을 만들어 본 적은 단 한번도 없다는 것이다. 빵에 밀가루, 우유, 버터 그런 것 들어가고, 오븐 외에 에어프라이어나 전기밥솥으로도 만들 수 있다는 정도가 내 지식의 대부분이다.


일단 빵을 만드는데 필요한 여러 지식부터 알아둘 필요가 있다 생각되어, 김리하 저자의 '반죽기 없이 만드는 무반죽 홈베이킹'이란 책으로 제빵을 공부하게 되었다. 무반죽? 빵에 반죽이 중요했나? 내가 아무것도 모르니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됐다. 그러고 보니, 방송이나 제과점에서 봤던 반죽기 모습이 떠올랐다. 난 그게 제과점 같이 대량 생산하는 곳에서만 쓰이는 걸로 알았다. 집에서도 크기는 작지만 반죽기를 쓴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아울러 발효기란 존재도 처음 알게 되었다.



'반죽기 없이 만드는 무반죽 홈베이킹'에서는 열심히 치대는 반죽 없이도 빵을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책에 담고 있다. 무반죽 대신 폴딩, 접어주기 해주는 것이 포인트다. 반죽기나 발효기를 쓰지 않고 빵을 만들다 보니, 보다 손쉽게 집에서 빵을 만들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우유 모닝빵부터 시작해서 피자까지 총 22가지 빵을 다룬다. 내가 좋아하는 치아바타, 깜빠뉴, 포카치아, 소금빵, 모카빵이 다 들어 있다. 다만 아쉽게도 밤식빵이 없는데 이건 다른 식빵 만드는 방법을 참고해서 만들면 될 거 같다.



'반죽기 없이 만드는 무반죽 홈베이킹'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제빵 책과 달리 설명이 참 자세하다는 점이다. 우선 인트로 파트에 홈베이킹에 필요한 기본 지식을 담고 있다. 재료와 도구, 무반죽 베이킹 핵심 포인트, 각종 Q&A 등 초보나 입문자가 꼭 알아둘 내용을 모아 두었다.


TIP이나 Q&A는 책에 나오는 빵 종류마다 뒤에 첨부되어 있다. 내용을 보면, '소시지빵에 중력분 사용 이유, 강력분 써도 되나?', '다른 빵보다 폴딩 횟수가 더 많은 이유?', '철판과 뚜껑을 사용해 깜빠뉴를 굽는 이유' 등 왜 그런지 이유도 알고 응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냥 레시피만 던져놓고, 이대로만 하라는 책이 아닌 것이다.



빵 만드는 소요 시간이며, 사용 재료에 대한 것도 자세한데, 특히 레시피 설명이 자세해서 그런지, 글도 많고, 단계별 사진도 더 많이 들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그것도 부족하다 생각했는지, 단계별 설명에 추가로 갈색의 설명을 더 달았다. 이렇게 하면 안 되고, 이렇게 하면 좋고, 아니면 또 다른 방법 같은 것을 세세히 넣었다. 이런 설명들을 보고 있으면, 단순히 빵을 만드는 게 아니라, 실험, 연구 그런 느낌마저 든다. 무반죽 홈베이킹 노하우가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란 것을 느끼게 된다. 지금의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진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 거 같다.


진이나 책에 있는 레시피로도 이해가 잘 안 되면, QR 코드를 읽어 유튜브 영상을 참고할 수 있다. 저자는 꾸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17만 구독자의 유튜버로 빵 만드는 방법을 전파하고 있다. '반죽기 없이 만드는 무반죽 홈베이킹' 외에 다양한 제과 제빵들이 나오는데, 앞에서 이 책에 나오지 않아 아쉬워한 밤 식빵도 여기에 나온다.


'반죽기 없이 만드는 무반죽 홈베이킹' 덕분에 제빵 지식 전무한 빵린이가 빵에 필요한 밀가루 구분부터, 발효 방법과 노하우, 사용하는 우유의 적정량 등 참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제빵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진짜 진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제 빵을 사 먹게 되더라도, 이 책에서 배운 것들이 함께 떠오를 거 같다. 일단 쉬운 것부터 만들어보고, 어려워 보이는 치아바타까지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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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의 신(scene) - 고퀄리티 영상 콘텐츠, 한 권으로 끝내기
박인수 지음 / 다온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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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어쩌다 웨딩 사진 알바를 하면서, 사진과 함께 비디오 편집을 살짝 접하게 되었다. 전문적은 아니지만, 얼추 지저분한 영상 지우고, 연결하며 보다 나은 영상을 만들 수 있었다. 그 덕분에 현재 블로그 활동하면서 필요한 동영상 편집에도 그 지식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아는 편집 지식이 너무 미천하다 보니, 번번이 막다른 길에 다다르곤 한다. 이걸 어떻게 편집해야 더 좋은지 갈등에 빠지고,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도 의문을 가지게 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의 한계인 것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편집 기술, 영상미 그런 것을 좀 배워보고 싶었다. 잡다한 테크닉 보다는 기본이 되는 정석 같은 것부터 익혀보고 싶었다. 그러던 와중 제목부터 강한 임팩트를 느끼게 하는 박인수 저자의 '편집의 신'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전에 봤던 책, '장사의 신'을 떠올리고, 이 책에는 편집을 잘하는 노하우가 잔뜩 들어 있나 보다 했다. 물론 그건 틀리지 않았지만, 제목에 나오는 신은 GOD이 아니라, 장면을 뜻하는 SCENE 이었다. 표지에 나온 금빛 커다란 신이란 글자 안에 scene가 적혀 있었는데, 그걸 책을 한참 읽고 나서야 확인했다.



책 시작을 보면, '편집의 신' 활용법이 나와 있다. 영상 편집 초보는 일단 2부부터 보라고 되어 있어서, 2부부터 봤다. 이 책은 0부, 1, 2, 3부로 되어 있다. 총 4부 구성으로 2부는 영상 편집 실전편으로 영상 편집 워크 플로우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런데 직접적으로 소프트웨어 사용법을 알려주는 파트는 아니다. 파이널 프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보다는 편집 과정에 꼭 알아야 할 용어나 주의할 점, 조언 같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딱 꽂힌 조언은 '엔딩을 알고 편집하라'이다. 명확한 결과와 목적에 맞게 그에 적합한 편집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2부를 보고, 이어 0부부터 순서대로 봤다. 0부는 영상 기초 이론 및 개념 정리를 다룬다. 프레임 레이트를 24fps를 추천하는 이유나, 바스트 샷, 니 샷, 풀 샷 같은 각종 샷에 대한 설명, 편집 스타일 등을 이야기한다. 여기에 나오는 초보 영상 편집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7가지 이야기는 나에게 말하는 거 같았다. 하지 말라는 짓은 다 하고 있었다. 그리고 영상 편집자 마스터 되기 7가지는 좋은 편집자게 되기 위한 가이드와 같아, 여러 번 곱씹어 보았다.



'편집의 신'을 보면, 편집에 대한 다양한 조언들이 담겨 있는데, 이런 물고기 선물보다는 물고기를 낚는 법을 더욱 많이 말하고 있어서 좋았다. 롤 모델을 찾는 방법이며, 기생충 영화 분석과 추천 영화를 통해 어디에 감탄하는 순간인 와우 포인트가 있는지, 어떤 마인드가 필요한지 등을 말하고 있다. 편집 초보가 편집 마스터로 성장하기 위한 안목을 기르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는 것이다.


책 속 내용도 다 좋지만, 책 끝에 나오는 세 쪽짜리 에필로그는 길이는 짧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편집은 소통이라고 말하고 있다. 소통하며, 감탄하는 순간인 와우 포인트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놀드 슈왈제네거 다큐를 통해 협업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이 부분 지나치지 말고 꼭 읽어보길 바란다.


'편집의 신'은 유튜버를 대상으로 설명하고 있어 3부에 유튜브를 위한 노하우, 꿀팁을 담고 있으나, 유튜버 뿐만 아니라, 영상 편집에 관심이 있는 사람 모두에게 유용하다. 영상 비전공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부담 없는 분량이다.



'편집의 신'을 통해 편집의 정석들을 배울 수 있었다. 뭘 어떻게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저자가 추천하는 영화도 틈틈이 보고, 공부하고, 아직은 유튜브를 안 하고 있지만, '편집의 신'에서 알려준 각종 팁과 조언을 잘 사용해서 연습 삼아 콘텐츠 만들어보고, 제대로 도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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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IT 메가 트렌드 - 모든 것의 중심, AI 센트릭 시대가 온다
김재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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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으로 인공지능 개발 관련 책을 많이 보고 있다. 그런데 전혀 예측 못한 챗GPT가 등장하면서, 내가 너무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었나 반성을 하게 되었다. 보통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소리를 많이 하는데, 난 나무만 보다가 주변이 어떻게 변하고 있었는지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현재와 미래에 IT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싶어 이번에 김재필 저자의 '2024 IT 메가 트렌드'를 참고하게 되었다.


'2024 IT 메가 트렌드'에서 말하는 2024년 IT의 메인 테마는 AI다. 나 역시 이 부분은 극히 동감하는 바이다. 챗GPT가 세상에 던진 파장은 넓고 강렬했다. 개인과 산업 전반에 크나큰 작업 효율성을 선물했다. 챗GPT의 도움을 얻으면, PPT, 문서 작성, 그림, 이미지 편집, 작곡, 마케팅 조사 등 모르는 분야나 지식의 벽을 보다 쉽게 넘어 설 수 있다.


반면 책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인공지능의 성능이 너무 좋아지다 보니, 단순한 업무 보조 역할이 아닌, 메인이 되어, 인간과 경쟁 상대가 되고 결과에 대한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일이다.



사실 인공지능이 있기 전에도 고용 시장은 항상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있었지만, 이번 경우에는 AI라는 분명한 대상이 있다 보니, 더 심각하게 여기는 거 같다. 사라지는 일자리가 있으면, 반대로 새로 생기는 일자리도 있다. 과도기는 언제나 그렇듯이 혼란을 동반한다. 이런 혼란을 피하고 극복하기 위해 '2024 IT 메가 트렌드'가 얘기하는 각종 분석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AI로 대체되지 않기 위해 갖춰야 할 7가지 핵심 역량은 앞으로 싫든 좋은 인공지능과 공존해야 할 상황에서 다시금 되뇌어야 할 항목들이다.


'2024 IT 메가 트렌드'에서는 2024년은 LLM 춘추전국시대로 보고, 다양한 회사와 비즈니스들이 서로 얽혀가며 싸울 것을 예상하고 있다. 나 역시도 현재 챗GPT 뿐만 아니라, 빙, 바드, 코파일롯 다 써보고 있는 상황이다. 편리하면서도 아쉬운 부분도 많기 때문이다. 2024년에는 인공지능 성능이 보다 좋아질 것이다. GPT-5의 등장도 기대하고 있다.


책 초반에는 이렇게 인공지능 회사들에 대한 이야기와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의 상황도 상세한 정보와 함께 이야기하고 있어서, 인공지능 시장을 보다 전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다. 선두주자인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같은 곳을 우리가 따라 잡으려면, 저자의 생각처럼 우리는 협업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LLM 자체가 정작은 효율이 안 좋은 모델로 막대한 자본과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틈새에서 살아나려면, 어쩔 수 없을 거 같다. 책에서 언급한 sLLM 비즈니스를 공략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일 거 같다.



'2024 IT 메가 트렌드'에서는 2024 메인 트렌드로 7가지 말하고 있다. UAM(도심항공모빌리티), 휴머노이드, 혼합현실 MX, 안티에이징 뷰티테크, AI 디지털 교과서, 인공지능과 뇌를 연결하는 BCI가 바로 그것들이다. 교통, 산업, 엔터테인먼트, 의학, 교육 등 각기 다른 분야의 기술로 보이지만, 결국 이것들은 인공지능 기술이 매우 중요하게 쓰인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뿐만 아니라 앞으로 등장할 많은 새로운 비즈니스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을 해보게 된다.


얼마 전 킨텍스 전시장에 가서 봤는데, 드론 택시 같은 UAM, 각종 로봇이며, 혼합현실 콘텐츠는 이미 많은 발전을 이룬 상태였다. 대중화를 위해 좀 더 가격이 낮아지고, 사람들이 편안히 받아들일 분위기만 무르 익는다면, 이 역시 챗GPT와 같은 파장을 일으키고도 남을 것이다.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나 안티에이징은 각종 보도나 유튜브를 통해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 7가지 트렌드 중에 AI 디지털 교과서는 개인적으로 생소한 주제였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시대인데, 교육만은 그다지 혁신을 느낄 수 없는 곳이다. 교과 과정이 조금씩 바뀌고, 시설도 좋아지고, 학급 인원수가 줄긴 했지만, 전체적인 상황은 80년대와 큰 차이 없다 생각한다. 초중고 뿐만 아니라 대학도 마찬가지다. 과감하게 책에서 나온 것들이 실제 교육계에 도입이 되었으면 좋겠다.


맨 날 인공지능 알고리즘, 모델 같은 것만 보다가 '2024 IT 메가 트렌드'를 보고 나니, 응용 쪽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인공지능의 미래는 어떻게 변하게 될지 보다 심도 있게 고민해 볼 수도 있었다. 아마 인공지능 관련 주식을 하는 분에게도 참고가 될 책일 것이다. 어찌 됐든 내년도 인공지능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미국이 전기차 같은 거 다 제껴두고 AI에 국가의 명운을 거는 게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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