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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 쇼펜하우어 소품집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박제헌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10월
평점 :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아니, 도대체 ‘행복’이란 있는 것일까? 그 행복은 유토피아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는가? 최선보다는 차선을 최악 보다는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 적절한 대응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현실적 답변일 수 있다.
그렇다.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은, 그 행복을 찾기보다 덜 행복한 현실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대응방법일 것이다. 이런 진리를 일찍 깨닫고 설파한 이가 있다. 바로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다. 그는 독일의 철학가이자 사상가로서 인정받았으며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에까지 영향을 미친 대단한 천재였다. 특히 인간 삶의 비극적인 면을 주목해 탐구한 염세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쇼펜하우어 소품집 :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는 그가 인간세상사의 진정한(?)행복을 쫓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외면에 집착하고 물질적인 풍요에 행복의 잣대를 들이대기 보다, 염세주의자라고 해서 온통 저주에 가까운 가르침을 강요하기 보다는 행복은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인식시키면서 삶에 대한 자세를 새롭게 정립하도록 유도한다.
차라리 막연한 행복보다 철저하게 현실에 기반한 처세를 가르친다. 타인의 반응에 신경쓰고 의존적이기 보다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가며 노력하는 것이 덜 행복하지만 최선이라는 점은 오히려 그가 염세주의자라기 보다 현실주의자이며 동시에 상대방의 평판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중심을 잡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깨닫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철학가임을 알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소품과 부록(Parerga und Paralipomena)’ 중 소품 부분에 해당하는데 개인적으로 유튜브에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가르침을 알려주는 쇼츠들을 찾아보다가 접하게 되었다. 특히 ‘소품’은 ‘삶의 지혜에 대한 격언’으로 번역되어 출간되기도 했는데 행복한 삶에 대한 그만의 통찰력이 폭넓은 반응과 지지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삶에 대한 불안이 엄습하고 자신감을 잃어만 간다면 이 책이 큰 위안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용기를 북돋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