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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쇼맨-This is Musical Movie

4개 반

영화를 보는 기준은

그냥 편견과 생각 없이 보는 것이다.

유명배우나 감독

의 명성에

애써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평론가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싶지도 않고,

평단의 손가락질 받는 영화에

굳이 동참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바쁜 시간 쪼개서,

최대한 할인 쿠폰을 찾고,

엉덩이 아픈 값싼 좌석에 앉아

온몸을 뒤덮는 큰 화면과 마주한

대중의 시선으로 영화를 봐야 한다.

콧대 높은 기득권층 예술가 그룹과 미디어는

언제나 근본 없는 시선이라 눈을 내리깔았지만,

<문화는 대중이 주인이다.

예술가는 대중에게 선택 받은 고용인 일 뿐이다>라는 신념은 평론 데뷔 이후 불변한 필자의 가치관이었다

 

1800년대 <지구상 가장 위대한 쇼>라는

슬로건으로 더 유명했던

<바넘 앤 베일리 서커스>의 실존 제작자

바넘(휴 잭맨)의 얘기를 다룬 <위대한 쇼맨>

진정한 쇼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면서도,

편견과 선입관에 맞서

차별을 철폐하는 휴머니즘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처음 의도는 파리만 날리던 뮤지엄의 경영난 극복이었지만,

세상의 시선에 숨어 있던

수염난 여자 레티 (케아라 세틀),

왜소증 청년 톰 (샘 험프리)차별 받는 이들을

오히려 모두가 주목할 수 있는 무대에

주인공으로 세움으로써

세상의 보수적인 선입관을

뒤집어 놓는 결과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러나 보수적인 평단의 폄하로 명예를 갖지 못했던 바넘은

사랑하는 가족과 딸들을 위해

단원들을 소외시키며

무리한 유럽의 유명 가수 제니 (레베카 퍼거슨)의 공연으로

오만한 명예를 얻게 되지만

이내, 다시 사람 중심의 진정한 쇼맨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 예술인 뮤지컬의 장점을

영화의 장점인 입체적 장면으로 승화 시켰다는 것이다.

처음 장면부터 관객의 발소리를 리듬화한 것은

무대를 직접 보는 긴장감을 느끼게 하면서,

이는 홍보 포스터를 붙이는 망치 소리를 거쳐,

필립(잭 에프론)에게 동업을 제안하는 바에서는

바텐더와 함께 절정을 이룬다.

, 실직한 후 옥상에서

부인 채리티(미쉘 윌리엄스)와 딸들과 나눴던

꿈에 대한 부분 역시

거대한 뮤지컬의 세트를 보는 현장감이 있는 장면이다.

이런 긴장감을 뮤지컬의 평면적인 시선이 아닌

부감, 안각등 자유로운 영화적 시선으로 해석하면서

영화의 감동과 시너지 효과는

미친 듯이 관객을 압도하는 것이다.

신인 감독 <마이클 그레이시>의 신선함에도 놀라지만,

후반작업을 주도했던 영화<로건>의 감독

<제임스 맨골드> 10억원의 값어치의 치밀함에도

경탄을 금치 못 한 영화다.

한 때, 뮤지컬 영화가 주를 이루었던

1940년대의 헐리우드를 처음으로 넘어 선

뮤지컬 영화인 것이다.

 

<레미제라블>은 배우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잡은,

그래서 뮤지컬의 군무 하나 없는 <레시타티브 영화>

<라라 랜드>

<사랑은 비를 타고><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등을 오마쥬하며

뮤지컬 영화의 전성기에 경의를 표하는

따뜻한 추억의 트리뷰트 음악 영화다

<위대한 쇼맨>은

1940년대 이후 100년 만에 만나는

새롭고 진정한 현대 뮤지컬 영화다.

오랜 시간, 침묵했던 평론을 쓰게 만든 <위대한 쇼맨>.

뮤지컬에 미쳐있거나, 영화에 중독되어 있거나,

혹은 뮤지컬, 영화에 관심 없는 관객에게도

<위대한 쇼맨>은 다양한 자극으로

충분한 만족감을 주는 영화임에 확신한다.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예술이다>

바넘의 신념을 철저하고 충실하게 지킨 영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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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k 2017-12-23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위대한 쇼맨 꼭 봐야 할 것 같아요

가희 2017-12-23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랜만에 올리신 글이니 꼭 봐야겠네요

조아 2017-12-24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관심없는 영화 였는데 보고싶다

2017-12-26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관객수는 별ㄹㅗ던데

2017-12-26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뻔한 영화 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보고싶다

포텐 2017-12-30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 맒씀듣고 봤어요 완전 엄지

근이 2018-01-04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소외된 사람들 영화를 좋아하시네요

ska 2018-01-04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소외된 사람들의 행복성공기?

마포 2018-01-16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게 음악 뮤지컬 영화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지하 2018-01-29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또 보고싶다

tla 2018-01-30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this movie is best musical movie

헤드 2018-01-31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영화가 분명한데 흥행이 좀

철이 2018-02-07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재밌고 잘만든 영화

종로 2018-02-17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인생영화 중 하나

드콴 2018-02-20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혁준님의 말처럼 평가절하된 영화

정식 2018-04-20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렇게 좋은 영화 소개도 하고 평도 하시는데

더콜 2018-06-08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요즘 볼만한 영화 하나 추천해주셈

조셉 2019-08-28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B,급영화인줄 알았는데 봐야겠어요

문주 2019-09-06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편견을 버릴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글이네요

2019-09-25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당신을 새로운 시각의 선두주자로 모십니다
 

 


굿바이 싱글-뻔한 내용, 뻔뻔 혜수, Fun한 영화

3개 반

영화의 순기능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다양한 것들이 있다.

유독 영화 공부로 책장에 진열하기 좋아하는

영화판 리더들은

영화가 어렵거나 무겁지 않으면

눈을 내리깔고 별 하나도 아까워한다.

대중들 역시 영화로 방귀 좀 뀐다 하면,

생각의 방을 좁혀버리고

소수 평론가의 미디어에 휘둘려야

영화 매니아의 체면이 선다고 자부한다.

영화는 강의가 아니다.

물론 감동도 좋고, 교훈도 좋지만,

연신 하품만 나는 학창시절 수학 시간 같은 영화는,

영화의 근본적인 오락 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아무 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해도

2시간 남짓, 스마트폰을 잊을 수 있다면,

그 영화는 기능적으로 충실히 책임을 다한 것이다

 

쌍문동 봉블리 <안재홍>을 탄생시킨

<족구왕>의 극본가 <김태곤> 감독의 <굿바이 싱글>

철저히 상업 영화를 표방하고 있다.

방송국 명절특집 드라마처럼

결과를 미리 내다 볼 수 있는 뻔한 내용이지만,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텔링으로

뱀장어처럼 미끈하게 빠져있다.

의미심장한 복선이나 화려한 미장센은 없어도

뻔뻔한 <김 혜수>의 연기 하나만으로도,

과거 <이 광훈>감독의 <닥터봉>이나,

드라마 <직장의 신>에 버금가는 재미를 선사한다.

개인적인 최고의 장면은

엄마를 찾는 <산이>를 안고,

민낯으로 자기 설움에 대성통곡하는 장면은

<김 혜수>가 아니면 공감대를 얻지 못했을 명장면이다.

게다가 <오지마>란 대사 하나로도

미친 존재감 폭발하는 <안 재홍>이나,

단 한 씬의 출연으로

여배우의 신경전을 보여주는 <이 미도>의 싸가지도

영화의 재미를 한층 도약 시키고,

부담스런 체격의 스타일리스트 <마 동석>

100% 자신을 놓지 못한 어설픈 코미디도

오묘하게 영화에 녹아 들었다.

<또 오해영>의 히로인 <서현진>의 캐스팅도

<굿바이 싱글>로서는

어떻게 해도 되는 영화의 행운인 것이다.

 

결코 가볍지 않은 청소년 미혼모 문제와 인구 감소 등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굿바이 싱글>에는 그닥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미혼모인

김 단지<김현수 분>의 비중이 적기 때문이다.

분량이 적은 것이 아니라,

단지의 심적 갈등을 심도 있게 다루기는커녕,

객관적으로 쿨하게 보는 시선이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단지는 내내 입을 다물고 참는 것으로 일관하며,

오직 자신의 감정은

임산부 수첩의 <무섭다>라는 글을 적어 표현할 뿐이다.

이게 사실이고, 생활밀착형 영화이다.

실제로 청소년 미혼모는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다.

이를 알고 있는 관객은 공감대를 형성하겠지만,

극적 갈등에는 크게 도움을 주지 않는 것이다.

, 지훈 <곽 시양 분>이나 <단지> 언니의

악랄함이나, 비열함도 더 살아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고,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같은 사족(蛇足)캐스팅도 보인다.

, <김태곤> 감독이

전작 <1999 면회> <족구왕>에서 보여준

독특한 의외성이나 블랙 코미디가

많이 감소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자 회견장을 버리고 단지에게 가는 길에서

평구 <마동석 분>

<오늘은 국민진상 고주연이 맞는 것 같다>라는 대사라던가,

이사 후 발견하는 단지의 스케지북의 필연성은

영화의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굿바이 싱글>

잘 만들어진 재미있는 상업영화임은 틀림없다.

영화의 긍정적인 재미와 Refresh라는 측면에

거의 완벽하게 올인한 영화다.

영화 후반부에

이동차에서 속도를 조절하지 못해서 넘어지는 카메라는

<김태곤> 감독의

독립영화의 열악한 현실을 비꼬는

자조적인 색깔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상업 영화와 밸런스를 잘 맞추고 있다.

공부를 하러 가는 영화가 아닌,

돈이 아깝지 않고 시간이 값진 영화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분명 머리 복잡한 세상에 스마트폰의 강박을 잊고,

단순하게 머리를 식힐 수 있다면

그 영화는 책임을 성실하게 이행한 것이다.

​오랜만에 섹스와 폭력이 없는,

​우연히 만난 <굿바이 싱글>은

부담 없이 머리가 반짝 닦여지는 상업영화다

마지막 장면 작은 집 창문밖에 걸린

뜬금없는 미러볼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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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l 2016-07-10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젠 편견없이 영화를 보는 이혁준님의 의견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 내리기전에 볼께요

2016-07-12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김혜수가 아니면 안되는 영화같아요

상문 2016-07-25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냥 킬링타임용이지만 이혁준 평론가님 말씀대로 훌륭한 킬링타임용이지요

선근 2016-07-29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무게 있는 영화만 영화라 치는 어설픈 지식인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

알파 2016-08-09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혁준 평론가니미의 뻔한 내용 펀한 영화 평론제목에서 정확한 평이 나옵니다

엔탑 2016-09-25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도 평론 제목에 한표

현대 2016-09-30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는 좀 별로였는데

Any 2016-10-01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명절 특집극 보는 느낌

홍대 2017-02-14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름 괜찮은 영화

포탠 2017-12-30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진정한 영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네요

ska 2018-01-04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의 편식도 없네ㅛ

헤드 2018-01-31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에서도 시야가 정말 넓네요

정식 2018-04-20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볍지만은 않은 영화

평창 2018-05-23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를 보는 눈이 평등하니까 좋네요
 

 













 

 



유스(YOUTH)-인생의 가장 젊은 날오늘

 4


세상의 모든 것이 불확실하지만

그리고 선택에 의해 길을 달리 들어설 수도 있지만

가장 정확한 명제는 사람들은 늙어가고 죽는다는 것이다

많은 영화들이 이 불변의 명제를 다루고

보통 <어떻게 죽어야 하냐>는 물음과 답을 요구하기도 한다


쉽게 이해할 수 없고

작가 정신이 하늘을 찌르는 듯한 

<파울로 소렌티노> <유스>는 오히려

<어떻게 죽어야 하나>보다 

<어떻게 남은 생을 살아가야 하나>라는 의문을 던져준다

전작 <그레이트 뷰티>보다는 

다분히 대중적으로 다가온 영화지만

여전히 그의 영화의 깊이는 

빛조차 굴절되지 않은 해저를 헤매는 기분이다.

 

희대의 작곡가 프레드 벨린저 (마이클 케인)은 

전설의 명곡 <심플송>을 만들고

여생을 보내기 위해 스위스의 고급 요양원에서 생활한다

영국 여왕의 요청에도 다시 세상을 향해 나가기를 거부하며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며 소변이 잘 나오길 바라는 

전형적인 죽음 근처의 삶이다

반면오랜 친구 믹 보일 (하비 케이틀)은 

확실성 없는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젊은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요양원에서 심리적으로 탈출하고자 하는 조급함을 드러낸다

그 이외에도 

연기 인생에 브레이크가 걸린 배우 지미 트리 (폴 다노), 

퇴물이 된 마라도나를 오마쥬한 축구 선수

그리고요양원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승려

미스 유니버스등

다양한 사람들이 쉼정리충전등의 이유로 

요양원에서 생활한다


함께 늙어가지만

남은 여생에 대한 시선이 완벽하게 달랐던 

믹 보일 (하비 케이틀)이 

자신의 늙음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이후

프레드 벨린저는 자신의 과한 신념과 독단적인 아집을 꺾고 

<조수미> <심플송>을 연주하게 되는데

그의 심경변화가 

과거 가족에게 상처를 주었던 

동성애 커플의 묘지를 찾아가거나

중환자가 되어 버린 아내를 찾아가는 장면에서 

겨드랑이를 스물스물 간지럽히는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믹 보일(하비 케이틀)은 언제나 활기차게 활동하면서도 

<젊을 때는 모든 것이 가깝게 보이지만

늙으면 멀게 보인다과거의 일이니까>라는 푸념으로 

젊음에 대한 자신감과 

자신도 어찌 못하는 늙음에 대한 절망으로 혼란을 나타낸다

그 와중에, 그의 현재를 일깨워 준 

대 여배우 브렌다 모렐 (제인폰다)의 독설로 

자신의 젊음에 대한 신념이 깨지자

늙음을 견디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


그는 죽기 전 

자신의 영화에 출연했던 많은 여배우를 그리면서 

과거의 집착이 이미 자신이 늙었음을 인정하는 꼴이 되었음을 

<파울로 소렌티노>는 빼어난 미장센으로 얘기하고 있다

지미 트리 (폴 다노역시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히틀러 배역을 따고도

자신에게 명성을 안겨줬던 과거의 영웅 캐릭터를 

지나치게 흑역사로 간주하면서 통증을 안게 된다.

 

사람들은 종종 <내가 왕년에>라는 말로 

자신의 젊음과 권위를 앞세우려 한다

이는 지금 자신이 늙고 힘없다는 사실을 

바꿔 말하는 것과 같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절망과 무기력혹은 과한 신념과 아집이 뒤섞여 

소중한 현재를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루를 산다는 건 하루를 죽는다는 것 과 같다

이 단순한 명제를 이해한다면

지금 이 순간이 당신에게 가장 젊은 시간일 것이다


뜬금없이 춤을 추는 젊은 여자 마사지사도

<어떻게 죽을 것인가> 가 판치는 요양원에서 

<어떻게 남은 생을 살 것인가> 하는 노력으로 보인다

춤을 추다가도 현재가 부르면 

충실하게 마사지사로 돌아가는 그녀의 모습에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고 젊은 시간이기에

과거의 집착이나 미래의 허세보다는 

 1초의 자투리 시간이라도 허비하고 싶지 않은 

희망을 보여준다

지금이 당신 인생에 있어 가장 젊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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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4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늙어가는 서글품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

선근 2016-04-26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절대 우울하지만은 않은 영화죠 좀 어렵긴 하지만

젠틀 2016-05-08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단ㄴ하십니다 영화를 바라본는 눈이 머리에 빡

영화 2016-05-18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유스 보고 평 찾았는데 단연 최고네요

프리 2016-05-23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당신의 해박한 지식과 올바른 시선과 남다른 정직함에 깜딱

하이 2016-06-12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요즘 영화평도 올려주세요 아가씨라던가 곡성이라던가

닥터심 2016-07-06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혁준 평론가님 글 보고 봤습니다 완전 감동

알파 2016-08-09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가 읽은 유스 평중 단언컨대 최고입니다

엔탑 2016-09-25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영화갖네요

맥스 2016-10-04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케이블에서 해서 인내심 갖고 시청 약간 지루했슴

스피 2017-01-28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평론에 안목까지

포텐 2017-12-30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뭐야 뭐야 이 영화는 왜 나만 못봤지?
꼮 볼께요

헤드 2018-01-31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려운 영화도 척척 이네요

평창 2018-05-23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를 보는 눈을 키워주시네요
 

 


디판-잘못된 마케팅이 망친 잘 만든 영화

4개 반

5770.

<자크 오디아르>감독의 영화 <디판>의 국내 관객수다.

2015년 제68회 칸느 국제영화제의 황금종려상 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국제영화제나 아카데미 수상작의 국내흥행이

전통적으로 부진하다는 것을 감안하고도,

5770명의 관객수는 정말 어이가 없다.

물론 <자크 오디아르>의 전작 <예언자> <러스트앤본>을 살펴보면,

그리 대중적인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아니다.

늘 외면하고 싶은 사회 소수자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혹은 더욱 처절하게 만드는 상상을 덧붙여

영화 내내 관객을 불편하게 만들곤 했던 것이다.

영화 산업의 언저리에 있는 지인들도

그의 영화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고 묵직한 아트 무비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그의 영화적 경향은

우리가 <홍상수>식 영화를 인정하듯이,

그저 <자크 오디아르>의 색깔인 것이다.

더구나 <디판>은 그의 전작과는 달리

조금은 더 대중을 배려하며,

이해도가 대폭 쉬워진 잘 짜진 영화임에 틀림없다.

 

<디판>의 시작은 스리랑카 내전으로 인한 난민들의 삶을 다루지만,

사회적 이슈를 위한 스리랑카 내전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단지, 살아가기 위한 생존본능이 투철한 세 사람에게

포커스가 맞춰진 까닭에,

심장까지 깊숙히 박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난민이 되기 위해,

거짓으로 가족이 되는 디판(제수타산 안토니타산),

알리니(칼리스와리 스리니바산),

그리고 먹고 살기 힘들어 친척으로부터 내쳐진 소녀

일라이얄(클로딘 비나시탐비)가 합류하면서,

전쟁보다도 더 혹독한 가족 되기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난민만 되면 모든 것이 단번에 행복해질 수 것만 같던 희망은

이 가족이 프랑스 우범지역인 <르프레>로 배치되면서,

희망조차 가질 수 없는 절망이 된다.

블랙에서 형광 놀이기구를 파는 장면이나,

어두운 방에서 전구를 밝히는 장면은

난민의 놓칠 수 없는 희망을 장치한 것이다.

폭력과 살인과 마약이 난무한 <르프레>에서

목숨을 내걸고 자신의 가족을 지키려

범죄자들에게 안전구역을 표시하는 디판의 행동과

스리랑카의 가족 사진을 액자에 넣어

문까지 달아 벽에 거는 행위는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의 끈에서

같이 사는 사람들의 존엄과 사랑으로 옮겨지는

내적 변화를 잘 표현하기도 한다.

가끔 뜬금없이 나오는 코끼리의 클로즈업은

힌두교의 신 <가네샤>를 뜻하는 듯

지혜와 희망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몸집은 크지만 육식동물에게 당할 수 밖에 없는,

,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고 있는 난민이지만,

세계의 정치적 상황과 인종차별, 언어차별로

피투성이가 되어야 하는 사회적 소수를 대변하기도 한다.

더구나, 관객에겐 전혀 익숙하지 않은 신인 배우를 기용,

다큐멘터리적인 사실감과 감동을 배가시키면서,

사회영화에서 멜로, 다시 느와르로 능숙한 연출 솜씨를 보여준

 

감독의 역량에 놀랄 뿐이다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명작 <디판>

만 명도 보지 못했다는 것에 은근히 화가 난다.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마케팅이다.

아무리 작은 영화사라지만,

포스터와 티저에서 전혀 생각이 없는 듯 보인다.

낡은 옷소매로 얼굴도 없이 끌어안은 포스터는

칙칙하고 머리 아픈 아트무비로 선뜻 지갑을 열수 없고,

메인 카피 <당신이 보게 될 올해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포스터의 컨셉과 상반되면서

너무 긴 부연 설명으로 조급한 관객에게 힘을 싣지 못한 것이다.

차라리 인물 위주의 두번째 포스터가

그나마 첫번째 포스터보다 시선을 잡는다.

더구나 <디판>의 가장 큰 Contact management

칸느 그랑프리는 종교적 색감에 묻혀 보이지도 않는다.

게다가 난민 <쿠르디>의 죽음으로

전세계적 관심사 난민문제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이 없다.

도대체 마케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있기라도 한 걸까?

그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안이하고 루저적인, 혹은 아트 독재로 밀어붙인 걸까?

 

혹자는 아트무비를 상업화 시키려한다고 손가락질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관객이 보지않는 영화는 아트무비도 될 수 없다.

적은 스크린 수를 탓하고,

영화평론가나 기자들의 독단적 평점에 분노하고,

마케팅 비용의 부담을 변명하기 전에,

수입사는 이 좋은 영화를

많은 사람에게 보이겠다는 노력과 고민을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입소문이라도 나려면

대중 입장에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마케팅의 기본과

정확한 컨셉은 필수인 것이다.

예전 영화 쪽 일을 하면서,

저급한 영화에 날개를 달게 하려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써 슬로건만 뽑는데

2개월을 매진한 적이 있었다.

졸작도 마케팅에 성의를 다하는데,

잘못된 마케팅으로 명작을 망친 셈이다.

영화의 엔딩에 <알리니>

고단한 디판의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이 나온다.

힐링이다.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다.

현시대를, 특히 한국에서 사는 이들에게는 가장 필요한 것을

오직 5770명만 누렸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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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무비 2015-12-25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언제나 영화산업의 구조적 문제로 아트무비가 손해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디판 경우 마케팅까지 개판이어서 화까지 났습니다

gml 2015-12-25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1빠를 놓쳤네 이런 영화가 있는지도 몰랐네요 깐느 그랑프리인데, 수입업자는 좋은 영화를 더 알려야하는 의무가 있는데 넘 안이하네요

루팡 2015-12-28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 말을 들으니 좋은 영화 같네요 저도 보겠습니다

24 2016-01-05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 역시 5770명 중 한 명입니다 이 좋은 영화가 마케팅의 부실에 의해 많은 사람이 못봤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sad 2016-01-06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도 영화 좋아하는데 좋은 영화만 보고싶은데 기회를 빼앗는 영화계에 분노가 치솟아요 마케팅이나 극장이나 정신차렸으면 좋겠어요

fhEh 2016-01-07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5770명중에 못끼다니 부끄럽다

연대기 2016-01-30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렇게 극찬 하시니 꼭 이 영화 보겠습니다. 선생님이 마케팅을 했더라면 만명은 넘겼을 것입니다

성인 2016-02-14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알지도못한 영화가 좋은영화엿군요

엔탑 2016-02-23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디판 칙칙해서 그렇지 좋은 영화다 난 5770명중 하나

현대 2016-03-10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케이블에서 할 때 꼭 보겠습니다

빠름 2016-04-19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 보고 싶제요

젠틀 2016-05-08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희귀한 영화를 많이 보시네

하이 2016-06-12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디판에 대해서는 전혀 정보가 없어서

2016-07-09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왜 이케 모르는 영화가 많은 거야

알파 2016-08-09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런 영화가 있는지도 몰랐네 꼭 챙겨볼께요

엔탑 2016-09-25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번 읽으니 계속 읽ㄱㄱ게되네요

맥스 2016-10-04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참 특이한 영화일세

포텐 2017-12-30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미치겠내 영화좋아하는데 이런 영화가 있는 줄도 몰랐네

헤드 2018-01-31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는 진짜 모르겠네

평창 2018-05-23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는 또 뭔가요?
 

인턴-인생의 정규직을 위한 지침서

4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인턴>

예매율2위를 오랜 기간 지켜왔다.

영화<마션>, <사도>등 이슈가 되는 영화에 밀려

단 한 번도1위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영화들이 반짝 유행을 만들어 내고 떨어질 때도

묵묵히 오랜 기간 2위를 고수 한 것이다.

국내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으며

<로버드 드니로><앤 해서웨이> 명성에 누가 될 정도로

상영관조차 적었으나,

대중들의 입소문으로 상영관을 늘리는 역주행을 한 것이다.

이 것이 바로 대중의 힘이자,

문화의 주인인 대중이 자신의 권리를 되찾은 격이다.


선 굵은 연기로 주연,조 연, 단역이든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는 <로버트 드니로>의 차분한 연기는

안정의 극치를 보여준다.

상처(喪妻)를 한 후,

해외 여행이 일상사가 되어 버린<>(로버트 드니로)

경제적으로 그리 어렵지도 않은데,

기업 이미지를 위한 시니어 인턴에 응모,

성공신화를 이룬 <줄스>(앤 해서웨이)의 회사에 들어가게 된다.

아쉬울 것 없이 남은 여생을 편하게 즐길 일만 남았던 벤에게,

<인턴>은 인생의 끝없는 숙제,

<어울림과 소통> 속에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일종의 의무사항처럼 보인다.

요즘 고속으로 승진하거나 성공한 젊은이답게,

일밖에 모르며 가족을 가져도 1인가구처럼 행동하는 줄스는

느리고 차분한 벤이 못마땅하지만,

점차 그의 몸에 배인 <배려>

잊고 있었던 사람 존중을 깨닫는다.


극렬하게 화도 내지 않고, 과장되게 웃지도 않지만

<로버트 드니로>의 정제된 연기는,

극중 벤처럼 아주 잘 정제되고 깨끗한 물처럼 무자극으로 스며든다.

세상풍파를 다 이기고 난 후,

이제는 해탈의 경지에 오른 반() 석가 같은 연기에

두 엄지가 척 올라갈 수 밖에 없다.

회사 내 마사지사인 <피오나>(르네 루소)와의 첫 데이트가

친구의 장례식임에도 그는 놀라울 정도로 무덤덤하게,

슬픈 장례식마저 일상사를 만든다.

자신을 무시하며 아무 일도 주지 않는<줄스>에게는

아무도 건들지 않았던 쓰레기를 치우면서 칭찬을 듣게 되는데도.

<배려>를 보여준 것뿐이라며,

노련한 인턴은 쑥스러워 하지도, 과하게 기뻐하지도 않고

슬쩍 미소를 지을 뿐이다.

하지만, 주름진 그의 미소에는

비로서 사람들의 사이의 당연한 소통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어른의 뿌듯함으로 표현되었다.

, <피오나>(르네 루소)의 마사지에

잊었던 자존감처럼 부풀어 오른 신체의 변화와

그 걸 신문으로 가려주는 젊은 동료들의 에피소드는

상큼한 성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최적화 되어있었다.

<로버트 드니로>가 중심을 잡고,

젊은 연기자가 받쳐주는 연기 앙상블의 최고점이다.


<앤 해서웨이> 역시 만만치 않다.

<죽어서 모르는 사람 사이에 묻히고 싶자 않다>라는

외로움을 표현할 때도,

연기가 아닌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지친 어조로 대사를 하고,

남편의 외도를 용서할 때도

()이 아닌 읍()으로 처리하는 연기 내공을 보여준다.


<낸시 마이어스>는 여성 감독이면서

중년 남성의 심리와 남녀노소 세대간의 조화와 균형으로

늘 감동적인 영화를 만들어낸다

<스티브 마틴><신부의 아버지>가 그랬고

<잭 니콜슨> <사랑을 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도

그녀만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으며,

<인턴>에서는 이제는 돌아와 누님같이 생긴 관조의 미를 만들어 냈다.

단언컨대, 가족영화 중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일상사로 만드는 평정심 가득한 그의 시선을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라면서 가장 많이 가는 곳이

<생일파티> <결혼식> <돌잔치><장례식> 순 일 것이다

이 모든 걸, 감정의 기복 없이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마도 경험의 수치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모자라지만,

또 버릴 것도 없는 경험을 갖고 있다는 단순의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극 중 <프로이드>

<사랑하고 일하며, 일하고 사랑하라, 그게 삶은 전부다>라는 말처럼

벤에게는 일이 없었고, 줄스에게는 사랑이 없었기에,

그 들은 삶에서 조금 씩은 비어 있었다.

서로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 주는 행위,

<배려>란 말로 정의할 수 있는 이 감정이

어쩌면 평생 지켜야 할 의무이자 책임일지도 모른다.

그래야, 인생을 가볍고 짧게 <인턴>으로 살지 않고,

​비로서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정규직>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죽어서 모르는 사람 사이에 묻히지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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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l 2015-11-01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영화죠 하마터면 놓칠 뻔한 영화였죠 근데 단락 나누기 안 될까요? 어떤때는 길고 단락 나누기가 안돼서 읽기가 불편할 때가 있어요

간고등어 2015-11-04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소리없이 좋은 영화군요 아직도 하고있다면 봐야겠네요 저같이 인생이 인턴인 사람들한테요 ㅋㅋ

dps 2015-11-04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로버트 조아

gml 2015-11-09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단락나누기 하셨네 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죠이 2015-11-10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벼운 가족 영화라고 하기엔 넘 시사하는 바가 큰 영화

루팡 2015-11-12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직업의 정규직 보다는 인생의 정규직이 먼저라는 생각에 동감합니다. 요즘 너무 가볍게 이기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한테 귀감이 될 만한 영화인 것 같네요

도마 2015-11-1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 덕분에 좋은 영화 놓치지 않았네요 담 영화는 어떤 걸 추천하시나요?

트리오 2015-12-16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놓쳤네 다운받아 봐야겠다

24 2016-01-05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소소하고 많은 걸 생각하는 아름다운 영화에 동감합니다

엔탑 2016-02-23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가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다

키친 2016-04-10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가 다르게 보이네요

하이 2016-06-12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폼 재지 않는 선생님의 평론이 좋습니다

닥터심 2016-07-06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진짜 모든 걸 포용하시는 다양한 생각과 유연한 생각의 소유자임다 다른 평론가들은 다 이영화 깠던데 보고나니 선생님의 말이 옳습니다

2016-07-09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장르 문화 등등 편식이 없는 이혁준님의 지식과 지성에 놀랐습니다

알파 2016-08-09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볍다고 가벼운 영화는 아니라는 말씀

맥스 2016-10-04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트무비에서 일반 상업영화까지 편견이 없으시네

포텐 2017-12-30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드디어 본 영화.. 의외로 좋은 영화였다는

헤드 2018-01-31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 관람의 장르도 정말 종잡을 수가 없군요

평창 2018-05-23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볍지만 좋은 영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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