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 종합 리스트.] 

 

경상북도 전국 포토에세이 공모전 당선작 모음집
- 경상북도가 경북의 역사문화와 자연에 관한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진행한 ‘제1회 경북 전국 포토에세이 공모전’의 수상작을 모은 사진에세이집이다. 공모전은 지난 10월5일부터 10월30일까지 응모작을 접수 받아, 11월13일 50명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책에는 대상과 금상, 가작, 입선 등 50명의 사진과 글이 실렸다.
: 잡지에서 처음 공모전 소식을 접했을 때, [아, 참여해야지!] 생각했었다. 근데, 이것저것 눈앞에 닥친 과제들을 헤쳐 나가다 보니 어느 틈에 슬쩍 잊혀 제켜지고 말았다. (-_-) 다른 분들의 다양하고 생생한, 간접체험과도 같은 사진을 감상하면서, 여러 가지 배워보자 정했다. 우선 책으로 눈요기를 한 후, 가까운 장소부터 천천히 들러봐야지 싶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급할 거 없이. 내게 주어진 작업들을 해결하고 짬짬이, 느긋하게. 또한, 가끔은 친구들을 꼬드기기도 하면서. (웃음) 

 

너의 수증기가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내가 모르는 마을 속에서 언제나 네가 눈을 감고 있기 때문일 거야

미안,
여기서 '시차(時差)의 사회'라고만 부를게

2009년 겨울, 나는 공항

죽은 시계를 차고 새들의 피로 그린 지도 속으로 떠나는 여행
달력에 없는 시간, 지도에 없는 공간,
그 알 수 없는 ‘사이(間)’를 온몸으로 지나온 자의 지독한 여독
그렇게 살아지고 사라지는 당신의 눈을 달래다

우리는 동일한 순간을 살고 있지만, 각자 다른 시간 속에 산다. 또한 과거를 추억하는 일, 미래를 꿈꾸는 일도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오가는 일종의 시차를 겪는 현상이다. 거기서 생겨나는 시간의 차이, 그 시차가 인간을 외롭게 만든다. 그런 인간들을 위로하는 노래, 『시차의 눈을 달랜다』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는 스스로 이 시집에 대하여 “언어와 삶 사이에는 간극, 시차가 존재한다. 시는 사이에서 발생하고 사라진다. 그런 시차, 시제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라고 밝힌다. 그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 열과 바람, 음악, 휘파람 등에 대해 노래한다. 그것은 죽은 줄 모르고 이승에도 저승에도 머물지 못하며 떠도는 자의 목소리 같은 것이다.

 

그녀의 언어가 매개가 된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보면, 언어도 세상도 사라지고 불편함, 씁쓸함 등의 감각만이 남는다. 그 감각의 깊이가 이번 시집이 갖는 가장 큰 힘인 것이다.


 
 

 

 

 

 

텍스트의 구심적 읽기와 원심적 읽기의 동시적 실천을 강조해온 저자는 제1부 '시와 말과 사회사'에서 시에 나오는 낱말의 정확한 뜻과 함의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정의한다. 근자에 크게 유행하는 시 해설서에 나오는 황당무계한 오류, 엽기적인 해석이나 '읽어 넣기'를 지적한다.
 

 

 

 

 

“나는 무슨 폭력이든 폭력은 다 없애야 한다는 말은 결코 하지 않을 것입니다. 폭력을 없애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실제로는 비현실적인 환상입니다. 나는 단지 어떤 폭력이든 폭력을 정당화하는 것은 거부해야 한다고, 그 정당화는 절대 국가의 국시(國是)로부터, 혹은 전체주의 철학으로부터 폭력에 주어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폭력은 피할 수도 없지만 동시에 정당화될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의 소설은 통상적으로 ‘줄거리 없는 소설’이라 얘기되는데, 이 작품은 한트케가 1970년대 들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전통적인 서사를 회복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한때 유명한 골키퍼였던 요제프 블로흐는 공사장 인부로 일하다 석연찮게 실직하고 방황하던 중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다. 불안과 강박에 시달리며 납득하기 힘든 언행을 일삼는 블로흐의 모습을 통해 소외와 단절의 현대 사회, 그 불안한 단면이 투명하게 드러난다.
소설은 살인이라는 굵직한 사건이 아니라, 인물에 내재한 소외와 불안의 심상을 따라 무질서하게 펼쳐진다. 정황에 맞지 않는 언행, 무의미한 단어들의 나열, 맥락 없는 대화 속 극단적인 말놀이와 농담, 급작스럽게 등장하는 뜻 모를 기호들은 블로흐가 느끼는 불안과 강박을 작품 전체와 일치시키며 매순간 이를 받아들이는 독자를 당혹스럽게 하고, 도무지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어긋나 흐르는 이야기 전개는 독자를 불안하게 만든다. 예의 범죄소설이 일종의 충격에서 팽팽한 긴장을 지나 안도감으로 마무리된다면, 이 작품은 시종일관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 같은 의심과 불안 가운데 독자를 버려 둔 채 허탈하게 끝나 버린다. 정상적인 소통이 불가능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독자 역시 소설을 통해 작가와 소통하지 못하고 소외와 단절, 불안과 강박을 느끼는 또 한 명의 블로흐임을 서늘하게 비춰 보이는 것이다.
 

『유림외사』는 작자 오경재가 거듭되는 불행과 고통 속에서 체험을 통해 비판적으로 통찰한 청대의 사회 현실, 특히 타락한 지식인 사회의 본질을 파헤쳐 무려 10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자전적(自傳的) 걸작이다.
청대 지식인 사회의 위선적이고 비틀린 모습을 각 회에 등장하는 온갖 인물 군상들을 통해 찬찬히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어떠한 발원지나 종착지도 거부하는, 시작과 끝이 불분명한, 그래서 시공을 초월한, 그 과정에서 제 육체 안에 여러 개의 목소리를 담게 된, 규정할 수 없는, 그래서 알 수 없는, 내 몸에서 시작되었으나 기어이 내 몸 밖으로 빠져나간 목소리들. 오래된 낡은 스웨터를 입으면서도 거꾸로 그 낡은 스웨터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즉 자신의 낮은 계급적 지위를 한탄하거나 그에 분노하는 대신 ‘빈궁 요법’으로 맞서는 이 포스트모던한 나르시시스트들. 이 책은 이들에 대한 애정과 애정 어린 비판 모두를 담았다, 고 생각한다. ―작가 서문 중에서
 

 

 

 

『성탄 피크닉』은 강남 내부에 살면서도 ‘내추럴 본 프롤레타리아’이기 때문에 강남 안의 강북인, 외부인, 타자, 소수자, 이방인, 방문객으로 존재하면서 소외당하는 한 가족의 일상을 통해 강남 소설을 내파(in-plosion)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겉으로는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모든 것이 성취 가능하다는 무한 자유와 자발적 성취를 보장하는 듯하지만, 속으로는 소비와 갈망을 통해 한없이 그 성공을 유예한다.
 

 

 

 

『새들이 서 있다』에는 다양한 군(群)의 형상이 교차되어 나타난다. 그 안에는 코끼리, 봄머(Boomer), 여고생, 네트net 위의 사람들과 386세대의 회색인 공무원, 만년 과장, 고철주이들, 꽉막힌 현실에 분열증에 걸린 40대 여직장인이 혼재되어 있다. 이들은 절대 그 균형을 부수지 않는다. 외려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은 상호 조화를 이루며 한 세계를 구축한다. 이 부조리한 균형을 이루는 소설적 세계가 박혜상의 세계이다. 그리고 이 범상치 않은 틈바구니에서 생기는 사건들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있어서도 안 되는 일들의, 일종의 증후군들이다.
 

 

 

  

늘 기쁨만 선물할 순 없고, 저마다 겪는 시름과 아픔을 직접 나누거나 대신 해결해주진 못하더라도 함께 마음 맞대고 고민해보자는 제안이 수선스럽지 않은 말과 그림으로 전해져 온다. 매일 정성껏 그려 보낸 별 것 아니어 보이는 사물과 풍경은 길에서 보는 사소한 풍경, 늘 마주치는 이웃의 모습에서도 못된 세상을 못나게 살지 않을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일깨워주는 듯하다.
모두 다 제 갈 길 가기 바쁜 뒷모습을 보며 외로워도, 남루한 삶을 이어가느라 서러워도, 문득 옆을 살펴보면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누군가가 있다. 이름 없는 별처럼 제자리 곧게 지키는 당신의 존재. 겨울을 견디고 돋아날 새싹을 기다릴 수 있는 건 당신이 있어서라고, 엽서는 조용하게 마음을 두드린다.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이 그대로 전해지는 행복하고 일상적인 그러나 조금은 색다른 이야기, 조금은 특별하고도 사랑스러운 그녀들의 이야기, 중독성 강한 흐름의 사랑 이야기, 라디오 작가의 일상다반사, 저자가 좋아하는 열두 가지 존재들에 대한 단상들, 꿈꾸듯 이어지는 울고 웃는 다섯 가지 에피소드, 단편 소설의 형식을 빌어온 다섯 편의 Daily Novel을 만날 수 있다.
 

 

 

 

 

꼬마 니콜라 탄생 50주년을 축하하는 깜짝 선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개구쟁이가 우리와 함께한 지도 어느새 반세기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행복한 한때를, 어른들에게는 지난날의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는 꼬마 니콜라.
모두가 사랑하는 친구 니콜라가 탄생 50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우리 곁을 찾아옵니다.
수십 년간 아껴뒀던 보석 같은 10편의 이야기가 상페의 수채화와 어우러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행복한 순간을 경험하게 합니다.
 

 

『밤 산책』은 국내에 출간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와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긴다이치가 아닌 다른 인물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제삼자적 역할을 하고 있는 긴다이치는 오랜만에 제대로 된 탐정으로서 제몫을 다하고 있다.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주된 테마는 주로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째는 ‘1인2역’, 둘째는 ‘머리 없는 시체’, 셋째는 ‘밀실’로, 『밤 산책』은 이 세 요소가 조화롭게 구성되어 요코미조 세이시 특유의 으스스한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는 수작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도미노』는 400페이지를 넘는 장편소설로, 주요 등장인물이 무려 스물여덟 명(자세히 말하자면 스물일곱 명과 한 마리)이나 되는데, 누구 하나 비중이 낮은 인물 없이 스물여덟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는 자칫 작품의 몰입을 방해하는 작가의 무모한 시도로 보일 수도 있지만, 작가는 그런 우려를 말끔히 해소시키며 이야기를 풀어 간다.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이 뚜렷하기에, 그리고 각자가 지닌 사정 또한 너무도 흥미롭기에 독자는 작품을 읽는 동안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한다.
이야기 초반에는 서로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 개개인의 일상이 병렬적으로 진행되어 간다. 그러다 별것 아닌 작은 해프닝이 스위치가 되어 아슬아슬하게 간격을 유지하던 완성된 도미노를 단번에 무너뜨린다.
 

 

‘올레’는 ‘동네의 넓은 골목으로 연결되는 집 앞의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 말이다. 집 앞 골목길에서 시작되는 올렛길은 바다도 지나고 숲속도 지나고 들판과 오름도 지나면서 제주의 속살을 보여준다. 한 걸음씩 올레를 걷다 보면 바닷길, 숲속길, 돌담길 한 모퉁이를 돌 때마다 눈앞에 펼쳐지는 제주 풍경에 감탄하게 되고, 같은 길을 가는 올레꾼을 만나 마음을 열게 된다. 걷다 보면 절로 행복해지는 길, 제주 올레를 따스한 글과 사진으로 만나 보자.
 

 

 

 

『파란달의 카페 브런치』는 좀더 건강하게 보다 편안하게 집에서 브런치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외국식 브런치에 한국의 가정식을 접목하여 친근한 ‘코리안 스타일 가정식 브런치’를 제안한 책이다. 각 파트별로 소문난 카페와 그곳의 특별한 메뉴를 소개하고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어볼 수 있도록 했다. 몸에 좋은 식재료를 엄선하여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영양 밸런스와 맛, 스타일까지 고려한 메뉴를 선보인다.
 

 

 

가벼운 흥미 위주도 아니고, 그렇다고 읽기 부담스러운 무게감을 지닌 것도 아닌, 재미있으면서도 동시에 뜻 깊은 정보는 매일 접하는 빵과 과자에 새로운 의미를 선사한다.
 

 

 

 

 

 

 

 

 

 

 


 
 

 

 

 

이 책은 인간이 ‘기억하는 것을 통해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곳곳에서 일깨운다. 그리고 기억의 다양한 방식을 반추하는 돋보이는 내면 연작이다.
 

 

 

 

 

 

단지 파스타의 '이야깃거리'만을 담은 것이 아니다. 이탈리아 요리 일류 셰프의 소중하고 특별한 정통 파스타 레시피를 담았다. 그리고 간단하다.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재료로 만드는 파스타를 제외하고, 한국에서도 이탈리아의 맛을 낼 수 있는 파스타들을 모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9-12-19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석사~ 가보고 싶어요.^^

302moon 2009-12-22 23:05   좋아요 0 | URL
저도^^ 소풍이나 수학여행이 아닌,
저만의 여행으로 가보고 싶은 장소들이 많아요.
그때와의 달라진 풍경과 마음을 담아두기 위함도 있는. ^^
 

때로는 오감을 자극하는 강력한 감각의 합창으로, 때로는 영혼을 울리는 조용한 내면의 독창으로, 마음 깊은 곳을 자극하는 음색을 자아내며 누구나 가슴에 한 소절씩 자신만의 아리아를 품게 하는 시편들. 윤석정의 첫 시집은 이야기와 선율 모두가 잊히지 않는 한 편의 오페라와 닮아 있다.

죽음이 언어를 낳는 섬
혹은 언어가 죽음을 낳는 섬
나는 시가 된 섬
나는 떠도는 영혼의 섬
태어난 적이 없는 언어를 찾아 떠도는 섬
「봉도(蓬島)」에서

고장 난 라디오, 멈춰 선 자전거, 빈 소주병, 누나의 하모니카, 아버지의 늙은 소파. 다감한 시인이 ‘젊음의 아픔’을 투영하는 대상은 작고 약하고 오래된 ‘우리 옆의 존재’들이다. 모든 젊음이 그러하듯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연애와 고쳐지지 않는 시로 고민하는 날이면 윤석정은 “오래된 달력의 빈 칸칸처럼 낡아 빠진 창문”을 통해 그러한 존재들이 모여 사는 골목을 응시한다.
절망과 희망이 서로 등을 기대고 있다면 절망하지 않는 희망은, 희망하지 않는 절망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어둠이 스칠 때마다 바람이 불어와요. 아무도 넘지 못하는 경계란 없다.

 

세 달째 투숙객이 없는 호텔
무상으로 인수했지만

그녀가 보이지 않아 세상이 텅 비었네

파도 들락거리는 로비 탁자 위에
낯선 세상 하나 버려져 있네

너무 넓은 탁자는 피로해 지나온 길을
반짝거리고 앉은뱅이 눈높이에서
시간을 멈추게 하네

탁자의 나이테 새겨진 밀림과 바다의 배후에
허공이 있네 별들 떠 있네

무너지려는 모래무덤을 점프하며
바나나 숲 가로질러
102호 객실 유리창을 뚫고 달아난 애인

아, 수평선 너머로 간 게 아니었나 탁자 모서리
먼발치에 돌아와 우네 배고픈
파도소리와 그녀의 울음소리
아주 넓은 탁자를 멀미나게 하네

비린내가 풍길 때마다 탁자는 일렁거리고
몽유환자처럼 혼자 잠들 수 없어
탁자 위에 엎드려 밤새 엿보고 있네

그녀에게는 없는 신기한 무늬들,

듣고 있네 탁자에 새겨진
해독되지 않는 물결 음악들 

 

시인이자 한지공예가인 원영 김정순 작가의 첫번째 작품 시집으로, 다년간 공예가로서의 작품 활동속에서 겪어왔던 일이자,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의 일기장과 같은 소중한 시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빛을 시로 그리다'는 작가의 추구하는 여러 작품 분야 중 특히 애착을 가지고 있는 조명에 초점을 맞추어 창작된 제목이다.
 

 

 

 

 

이문숙의 시는 천천히 온다. 시인의 목소리는 시종 차분하고 담담하다. 그는 부러 말을 비틀고 위장하기보다 흘러나오는 말들을 고이 추려두었다가 제자리를 찾아 놓아두는 식으로 시를 쓴다. 어떨 때는 구태여 문장을 완성하기보다 그저 말을 삼키는 것으로 말을 대신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의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만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면 그 삼켜진 말들의 틈에서 사물들이 스스로 흘러나와 지금 이곳의 현실을 낯설게 채색하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의 시는 명료하게 머리로 이해되기보다 가슴으로 천천히 와서 깊고 오랜 흔적을 남기는 시다.
 

 

 

 

자신의 작품을 예시로 하여 현단계 한국 청소년소설의 양상을 살피고, 이어 『착한 대화』를 통해 새로운 형식의 청소년소설을 직접 제시한 것이다. 즉 “성장주의식 주입식 계몽에서 벗어난 새로운 활로의 예”를 통해 “주입식 계몽이 아니라, 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스스로 깨달아서 사고의 수준을 상승시키는 자기각성과 자기계발을 돕는 창작방법론”으로서 이 소설을 집필한 것.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한 정신병동을 배경으로 주인공 맥머피가 ‘콤바인’으로 상징되는 무시무시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1962년 발표 당시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통치자에 저항하고 좌절하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현실 사회를 날카롭게 묘파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제목에서 언급된 ‘뻐꾸기 둥지’는 속어로 정신병원을 의미한다. 그리고 정신병원의 불청객인 맥머피는 뻐꾸기를 의미한다. 그는 같은 둥지로 날아든 또 다른 뻐꾸기 브롬든에게 저항 의지와 자유를 향한 열망을 심어 주었다. 자유의 땅을 향해 달려가는 브롬든의 모습은, 거대한 구조에 희생된 개인들에게 바치는 진혼곡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한줄기 희망인 셈이다. 평론가들이 이 작품을 두고 “억압된 자유와 강요된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려는 인물들을 그려 냄으로써 1960년대의 혁명적 변화를 예견한” 작품이라고 극찬한 까닭이다.
 

 

 

전통적인 모험소설과 영웅소설의 형식을 빌려, 당시 러시아 전반에 퍼져 있던 위선적인 지성인과 속물적인 귀족의 모습을 대담하게 그려 냈다. ‘우리 세대의 모든 악덕’으로부터 구성되었다고 스스로 밝힌 인물에 대해 ‘우리 시대의 영웅’이라는 칭호를 붙여 세상에 내놓은 이 작품은 레르몬토프의 사상과 철학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작품 선별을 위해 무엇보다 눈여겨 본 것은 첫째, 청소년다운 상상력과 세계관이 형상화되어 있는가, 둘째, 청소년답게 상투적이지 않고 신선하고 뚜렷하게 주제를 표현했는가, 셋째, 소설의 플롯이 제대로 짜이고 나름대로 독특한 구성을 가졌는가, 넷째, 정확한 문장과 소설이라는 장르의 형식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가 등을 심사의 잣대로 삼았다.
 

 

 

 

 

: 스릴러 공포물을 뛰어넘어 현대 사회의 메커니즘을 적나라하게 다룬 <크림슨의 미궁>
어느 날 정신을 차려 보니 후지키는 크림슨 빛(심홍색, 핏빛) 황무지에 누워 있다. 후지키는 황무지를 헤매다가 자신 이외에도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여덟 명이나 더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들은 각자의 손에 들려 있는 게임기를 통해 이곳이 호주에 위치한 벙글벙글 국립공원임을 알게 되고, 이제부터 아홉 명의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단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서로를 죽여야 하는 서바이벌 게임에 휘말리게 된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단 한 사람은 어마어마한 상금을 거머쥐게 될 것이다.
게임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선택권은 주어지지 않는다. 일단 굶어죽지 않으려면 호주의 야생에 적응해 생존해야 하고, 누군가에게 살해당하지 않으려면 대신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 평범한 아홉 사람을 지옥으로 몰아넣는 끔찍한 게임을 주최한 자는 과연 누구인가? 극한 상황에서 인간은 얼마나 사악하고 잔인해질 수 있는가? 과연 마지막에 살아남는 자는 누구인가? 그는 진정한 승자일까? 

 

열등감을 극복한 아이들은 스벤야처럼 어깨를 쫙 펴고 앞을 향해 걷습니다. 그리고 사춘기를 지나는 동안 삶의 중요한 가치들을 스스로 터득합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겉모습에 담겨 있는 게 아니라 내면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용기 있게 부딪쳐 봐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탈로 스베보의 심리소설이자 인간 진실의 온갖 음울함, 웃음, 공포 속에서 인간의 진실이 가득 넘치는 소설이다. 금욕주의자는 아니지만 우울증 환자이며 자기중심주의자인 인물 제노가 등장한다.
<제노의 의식>은 돈에 대한 소설이며, 또한 게으르고 내성적인 한 남자의 삶에 관한 소설이다. 끊었다 다시 담배를 꺼내는 것으로 시작하는, 작심삼일의 미루는 버릇에 대한 작품이며, 종국에는 제노의 인생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그를 거부했던 아거스타의 사랑과 태만에 관한 심리학적인 고찰이다.
 

 

 

 

<기발한 자살 여행>의 작가 아르토 파실린나의 장편소설. 핀란드의 천연 자연의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교의를 잃은 목사 오스카리 후스코넨과 곰 제기랄이 함께 독특한 여행을 통해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이 만들어낸 별난 사건들 속에서 흘러나오는 우정을 다룬다.
 

 

 

 

 

이 책에서 다루는 작가 범위는 근대미술 선구자에서부터 광복 이전 출생 작가까지로 한정했다. 이들을 '한국현대미술가 100인'으로 칭하였고, 기법이나 양식을 조명하기보다는 이들의 예술 여정을 소개하여 주요 미술가들의 작품 흐름과 성격을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구성했다.
 

 

 

 

 

근대건축을 일상으로 끌어와 바라본다. 창경궁 대온실, 강경 젓갈시장과 태백 선탄시설 등 누군가의 삶에 각인된 공간들을 사진과 이야기로 풀어냈다. 동대문운동장, 세운상가, 서울역사 등 친숙한 일상 공간부터 강경, 충남도청, 부산대 인문관에 이르는 건축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근대건축물 22곳을 발로 뛰어 취재했다. 이론 분석보다는 사진과 이야기로 각 장소가 지닌 감성과 공간의 잠재적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네 명의 사진작가는 역사적 사실로 존재하는 근대 풍경을 시각예술 차원에서 해석해 표현했다. 장소에 대해 작가가 가지는 주관과 주제의식을 통해 근대 공간이 지니는 미학적 가치를 발견한다. 우리 일상에 놓인 근대 공간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감성 에세이.
 

 

사진과 짧은 글로 이루어진 포토에세이집 <생활의 발견>은 디자인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젊은이들의 세상에 대한 특별한 사랑이야기다.글이 사진에, 사진이 글에 기대어 만들어내는 접점의 공간은 세상을 의미 중심의 프레임으로 바라보도록 이끈다.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하나가 발견이고 다른 하나는 창조다. 그 발견과 창조를 위해 반드시 앞서 해야 할 일은 '관찰'이고, 관찰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습관'이며, 습관을 위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것은 '사랑'이다. 미침으로 점화되는 그 사랑이 나의 지식을 재편하고, 나의 경험을 반성하고, 나의 관계를 자각하게 한다. 그 지점에서 다시 자신이 열망하는 일들을 해낼 수 있으며 또한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 원리가 발견으로 가는 길과 창조로 가는 방법이다.
 

 

이 책은 그의 초기작인 '성 니콜라오 제단화'를 포함해 르네상스 예술의 정수를 창조한 '아테네 학당', '파르나소스' 등의 프레스코화를 수록했다. 벽의 균열까지 볼 수 있는 생생한 도판과 저자의 풍부한 설명으로 라파엘로의 삶과 예술을 이해할 수 있다. 한편 라파엘로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힌 편견을 걷어내고 인간 라파엘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각 미술가는 대표적인 작품이 한 페이지 가득 컬러도판으로 기술되며 각 도상과 그 작가에 대한 설명적이고 계몽적인 정보가 함께 들어 있다. 표제어들은 이해하기 쉽게 상호 참조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으며 미술사조와 기법에 대한 용어 해설, 그리고 세계적인 갤러리와 미술관의 주소록을 함께 실었다.
 

 

 

 

패션계와 그 세계를 창조하고 영감을 준 사람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 위한 책. 선구적인 디자이너 코코 샤넬과 이세이 미야케부터 리차드 아베돈, 헬무트 뉴튼 같이 영향력 있는 사진작가들, 그리고 이들이 사진을 찍었던 사람들까지, 150여년의 시간을 아우르는 패션분야 전반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 500여 명의 디자이너, 사진작가, 모델, 그리고 전체적인 패션 동향을 유발했거나, 혹은 아이콘적인 사람들에 대한 가이드.
 

 

 

우리에게 잘 알려졌거나 또는 실험적인 사진작가들이 포착한 세상의 모습을 담았다. 작가 이름을 알파벳 순서로 정리했고, 그들이 기록한 사건과 사람, 혹은 서정적인 자연의 모습, 역사적인 순간들, 스포츠, 야생 생물, 패션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각 작가들의 대표적인 이미지와 함께 우리의 일상에 영향을 끼친 사진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예술적 견지의 설명을 수록하고 있다.

작품을 소개한 본문 하단에 참조 항목을 두어 비슷한 시각을 지닌 작가, 혹은 같은 주제를 다른 견지에서 찍은 작가들 간의 비교를 용이하게 했다. 책 말미에는 사진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술적 용어의 설명과 사진 장르, 예술 운동에 관련한 용어 사전,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사진 전문 갤러리나 박물관에 대한 소개를 덧붙였다.
 

20세기 미술을 알기 쉽게 풀이한 안내서. 20세기는 발명과 발견, 정치적 격변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였고, 그 결과 미술의 장도 급진적으로 변화했다. 미술은 보다 국제화되었고 미술가들은 유화와 콜라주, 조각, 레디메이드 오브제, 설치와 비디오 등의 새로운 매체를 가지고 실험했으며, 여성 미술가들의 위상이 높아졌다. 이 책은 미술가들의 이름을 알파벳 순서에 따라 분류하고, 이 특별한 시대의 미술을 안내한다.

모네와 피카소, 달리, 호크니 등 오랜 인기 미술가들로부터 가장 혁신적인 동시대 미술가들까지 아우르는 500점의 전면 컬러도판은 유명한 작품들과 더불어 미래의 고전들을 소개하며, 각각의 이미지가 동반하는 예리한 텍스트는 작품과 해당 미술가를 조명한다. 상호참조는 주제와 양식, 혹은 재료를 통해 20세기를 돌아보게 하며, 관련 어휘와 미술운동, 미술관과 갤러리에 관한 용어설명을 포함했다.

 

이 책은 감성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집필진이 감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정리하는데 그치지 않고, 감성을 공학적인 분야뿐 아니라, 인간의 생각, 마음, 감정 등을 또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철학적, 과학적, 예술적인 눈으로 연구하고 이를 체계화하였다. 그 동안 분산된 학술논문을 주제별로 재통합하여 실내디자인의 학문적 분야의 이해를 높이고 타 분야와 소통하여 '실내디자인학'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실용적인 논문도서로 활용하고자 하는 취지로 발간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제가 직접 구입한 책, 동생의 도움으로 얻게 된 책, 친척들과 친구들의 선물로 들어온 책, 서평 단을 신청해 오게 된 책, 이벤트 당첨으로 쥐게 된 책, 여러 분류가 있습니다. 극히 적은 서평 도서와 이벤트 책만 따로 표시해두었습니다.
민음사 시리즈는 100%로 다 제가 모은 듯. 30% 할인 이벤트 때 구입한 게 상당합니다. 130번을 포함한 이전의 목록은 다 그에 해당하네요.
만화책은 여기저기 흩어져 꽂아 두었습니다. 시리즈별로 다 모으기에는 (한꺼번에 구입한 게 아니라) 너무 빠듯해요. T_T
민음사 시리즈도 이리저리 다른 책장에 있는 것을 겨우 다 한 책장에 진열.(웃음)
몇몇 사진은 책 제목을 일일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다 보니 너무 많아, 시간이 걸려서. ← 

*회색손톱은 네이버 블로그 닉네임입니다. 


 

: 민음사 시리즈.
- 변신, 시골의사.
- 허클베리핀의 모험.
- 암흑의 핵심.
- 베니스에서의 죽음, 토니오 크뢰거 ․ 트리스탄.
- 문학이란 무엇인가.
- 한국 단편 문학선1.
-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 나사니엘 호손 단편선.
- 나의 미카엘.
- 농담.
- 고리오 영감.
- 파리대왕.
- 한국 단편 문학선2.
- 파우스트1.
- 파우스트2.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삶의 한가운데.
- 롤리타.
- 양철북1.
- 양철북2.
- 마담 보바리.
: 삶은…여행, 이상은. 



: 민음사 시리즈.
- 질투.
- 채털리 부인의 연인 1, 2.
- 거미 여인의 키스.
- 달과 6펜스.
- 폴란드의 풍차.
- 독일어 시간 1.
- 말테의 수기.
- 고도를 기다리며.
- 데미안.
- 젊은 예술가의 초상.
- 호밀밭의 파수꾼.
- 수레바퀴 아래서.
- 조서.
- 모래의 여자.
- 아들과 연인 1, 2.
- 설국.
- 벨킨 이야기, 스페이드 여왕.
- 넙치 1, 2.
- 소망 없는 불행.
-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 황야의 이리.
-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 밤으로의 긴 여로.
- 버스 정류장.
- 구운몽.
- 대머리 여가수.
- 푸른 꽃.
- 1984.
- 영혼의 집 1.
- 첫사랑.
-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 그 후.
- 팡세.
: 일서 모음. 



 

: 민음사 시리즈.
- 오만과 편견.
-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 미겔 스트리트.
- 뻬드로 빠라모.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적과 흑 1.
- 콜레라 시대의 사랑 1, 2.
- 춘향전.
- 페르디두르케.
- 인간 실격.
-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 이탈리아 기행 1, 2.
-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 크눌프.
- 시계태엽 오렌지.
- 새로운 인생.(단테)
- 로드 짐 1, 2.
- 검찰관.
- 안개.
- 나사의 회전.
- 돼지꿈.
- 라셀라스.
- 자기만의 방.
- 나무 위의 남작.
- 시르트의 바닷가.
: 멋진 신세계.
: 책세상 문고.
- 통상 관념 사전.
- 조그만 입술.
- 일본 하이쿠 선집.
: 금수회의록.
: 피아니시모 피아니시모. 



 

: 민음사 시리즈.
- 새로운 인생.(오르한 파묵)
- 무지개 1, 2.
- 인생의 베일.
- 보이지 않는 도시들.
- 연초 도매상 1.
-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1.
- 연인.
- 이름 없는 주드 1.
- 제 49호 품목의 경매.
- 성역.
- 무진기행.
- 신곡.(지옥편)
- 구덩이.
- 지상의 양식.
- 밤의 군대들.
- 주홍 글자.
- 깊은 강.
- 마사 퀘스트.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운명의 딸 1.
- 이성과 감성.
- 바덴바덴에서의 여름.
- 풀잎은 노래한다.
-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
-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 파리의 우울.
- 모렐의 발명.
: 일서 6권. 



 

: 민음사 시리즈.
- 오늘을 잡아라.
-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 분노의 포도 1.
- 괴테와의 대화 1.
- 그물을 헤치고.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에덴의 동쪽 1.
- 순수의 시대.
- 도둑 일기.
- 나자.
- 캐치- 22 1.
- 숄로호프 단편선.
- 말.
- 보이지 않는 인간 1.
- 필립과 다른 사람들.
- 피츠제럴드 단편선 1, 2.
- 홍길동전.
- 요술 부지깽이.
- 북호텔.
- 브루스터 플레이스의 여자들.
: 예술가를 위한 해부학.
: 태어나는 숲.
: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품집.
: 괴물 미스터리.
: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 U, ROBOT.
: 지식e 3.
: 눈물상자. 



 

: 소설.(장석주 강의)
: 기형도 전집.
: 김수영 전집 1, 2.
: 이상 전집 1, 2.
: 김유정 전집 1, 2.
: 현진건 단편 전집.
: VAN GOGH.
: DALI.
: MAGRITTE.
: 비즈니스 일본어.
: CNN.
: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인.
: TOEFL.
: 한국어능력시험 2, 3.
: stylish 칵테일.
: JPT 청해.
: JPT 독해.
: 디자인과 패턴.(네일)
: 노름마치.
: 바쇼의 하이쿠 기행1.
: 아이디어 스타일북.
: Photoshop works.
: 한국의 미_ 최고의 예술품을 찾아서 1, 2.



 



 

: 문학동네 시집 모음.
: 랜덤하우스 중앙 시집 모음.
: 창작과 비평사 시집 모음.
: 민음사 세계 시인선.
: 자코메티와 늙은 마네킹.
: 악마의 공놀이 노래.
… 



: 일서 모음. 



 

: 모방범 1, 2, 3.
(3권은 잘려서 안 나왔고, 2권은 동생이 독서 중입니다.
+지난 추석에 조카에게 보냄.)
: 낭만적 밥벌이.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명랑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 이 남자를 사랑하고 싶다.
: 88만원 세대.(이벤트)
: 미국과 맞장뜬 나쁜 나라들.
: 조선의 마지막 문장.
: 신 2
(1은 다른 곳에.)
: 정조와 철인정치 시대.
: 그림에 갇힌 남자.
: 나의 식인 룸메이트.
: 스타일 시티.
: 나의 서양미술 순례.
: NARA NOTE.
: 제인 에어.
: 일렉트릭.
: 도살장.
: 지방은 식민지다.
: 세계 환상문학.
: 일요일의 석간.
: 이름 없는 너에게.
: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 



 

: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
: ZOO.
: 혼자 있기 좋은 날.
: 렌트.
: 침대.(김숨 소설집)
: 비와 꿈 뒤에.
: GOTH.(만화)
: GOTH.(소설)
: 마음 사전.
: 라인.
: 에도가와 란포 단편집.
: 공주님.
: 탐정 갈릴레오.
: 국어 실력이 밥 먹여준다 1, 2.
: 동물원에 가기.(이벤트)
: 오아시스.
: 센티멘털.(히라노 게이치로)
: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
: 문명의 우울.(히라노 게이치로 산문집.)
: 당신이, 없었다, 당신.
: 나의 소소한 일상.(다자이 오사무 산문집.)
: 혀.
: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 노트.
: 배터리.
: 명탐정 코난 3권.
: 금지된 낙원.
: 물고기 마음.
: 당신의 조각들.
: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 악기들의 도서관.(김중혁 소설집)
: 카스트로의 쿠바.
: 러시라이프.
: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 마야꼬프스키 선집.
: 불안.(이벤트)
: 여행의 기술.(이벤트)
: 두근두근. 



: 김우창과 김훈이 보는 오치균의 그림 세계.
: 플래시 실무 노트.
: 잡지 모음. 



: 지옥의 메커니컬 보컬 트레이닝
: 지옥의 메커니컬 기타 트레이닝.
: 지옥의 메커니컬 베이스 트레이닝.
: 지옥의 메커니컬 드럼 트레이닝.
: 대한 인디 만세.
: 이어진 잡지 모음.
: 컴퓨터 그래픽 관련 서적.
: 일본어 저널 모음.
: 다카노 아야 화집.
: 하이라이트 뉴턴 모음. 



: 브로크백 마운틴.(1+1이벤트)
: 비오는 날 돌고래들은.
: 인생 베스트 텐.
: 납치 여행.
: 배터리.
: 눈뜬 자들의 도시.(1+1이벤트)
: 800.(선물)
: 조선 지식인의 말하기 노트.
: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 오듀본의 기도.
: 종말의 바보.
: 사신 치바.
: 쓸쓸함의 주파수.
: 들돼지를 프로듀스.
: 체 게바라 평전.
: 환상의 책.
: 기록실로의 여행.
: 달의 궁전.
: 신탁의 밤.
: 뉴욕 3부작.
: 아웃사이더.
: 백만 번의 변명. 



: 빛나 보이는 것, 그것은.
: 나는 악당이 되고 싶다.
: 만월의 밤, 모비딕이.
: 배꼽근처, 나의 왕국.
: 사랑, 사라지고 있습니다.
: 빵장수 야곱.(1+1이벤트)
: 하늘렌즈.
: 첫날밤.
: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 일요일들.
: 베이비 샤워.
: 제발 조용히 좀 해요.
: 사랑 후에 오는 것들.
: 흑냉수.
: 공중그네.
: 인 더 풀.(1+1이벤트)
: 악인.
: 존 레논 대 화성인.
: 그래서 너를 안는다.
: 금기의 수수께끼.
: 향수.
: 제인에어 납치 사건.
: 항해지도.
: 네코토피아.
: 짱 38, 40. 



: 새로운 천사.(이신조 창작집)
: 2004 이상문학상 작품집.
: 2006 이상문학상 작품집.
: 종소리.
: 연애소설.(가네시로 카즈키)(이벤트 당첨)
: 꽃그늘 아래.
: 맘모스 편의점.(구광본 소설집)
: 코끼리를 찾아서.(조경란 소설집)
: 폭소.(권지예 소설집)
: 입술.(이명랑 소설집)
: 칵테일&리큐르.
: 바람인형.(배수아 소설집)
: 가상도시 백서.
: 몬탁 씨의 특별한 월요일.
: 외딴방.
: 풍선.(정이현 산문집)
: 작별.(정이현 산문집)
: 소년, 세상을 만나다.
: 나이프.
: 오빠가 돌아왔다.(김영하 소설집)
: 널 사랑하게 해봐.(정정희 소설집)
: 무정한 짐승의 연애.(이응준 소설집)
: 호출.(김영하 소설집)
: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은희경 장편소설)
: 캐비닛.
: 사이보그 나이트클럽.
: 악취미들.(김도언 소설집)
: 상실의 시대.
: 현대문학상 수상작품집.
: 성녀와 마녀.
: TV 피플.(무라카미 하루키)
: 사랑 후에 오는 것들.(츠지 히토나리)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냉정과 열정 사이.(츠지 히토나리)
: 봄 안개 피어나는 아침으로 가다. 



: 싸이코가 뜬다.
: 메디치가 살인사건의 재구성.(서평단 도서)
: Go.
: 어느덧 일주일.
: 인스톨.
: 불량소녀.
: 사랑이 뭘까.(가쿠다 미츠요)
: 4teen.(이시다 이라)
: 공중정원.(가쿠다 미츠요)
: 플라나리아.(야마모토 후미오)
: 기발한 자살 여행.
: 달의 바다.(정한아 장편소설)
: 달려라, 아비.(김애란 소설집)
: 포토샵 다이어리.
: 무엇을 읽고 어떻게 쓸 것인가.(이벤트)
: 2007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 올해의 좋은 소설.
: 열두 명의 연인과 그 옆 사람.
: 빌리 밀리건.(이벤트)
: 2007 이효석 문학상 작품집.
: 트릭스터, 영원한 방랑자.(이벤트)
: 솔로몬의 노래.
: 철의 시대.
: 일본어 속성 암기공식.(일본어 저널 엽서 당첨, 랜덤 발송)
: 소년탐정 김전일.
: 월광천녀.
: 꽃보다 남자. 





위 칸.
: 햇빛사냥.(장석주 시집)
: 절벽.(장석주 시집)
: 햄버거에 대한 명상.(장정일 시집, 민음사)
: 문학과 지성사 시집 모음.
- 입 속의 검은 잎.
- 야후!의 강물에 천 개의 달이 뜬다.
- 발 아래 비의 눈들이 모여 나를 씻을 수 있다면
-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 넌 도돌이 표다.
- 고양이 비디오를 보는 고양이.
- 통종닭 연구소.
- 아나키스트.
- 어둠과 설탕.
- 정오의 희망곡.
- 새벽 세 시의 사자 한 마리.
- 흑백.
- 라디오 데이즈.
-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
- 이별의 능력.
- 트랙과 들판의 별.
- 나의 별서에 핀 앵두나무는
- 피아노.
- 명랑하라 팜 파탈.
- 리스본 行 야간열차.
- 너는 어디에도 없고 언제나 있다.
- 귀한 매혹.
- 당신의 첫.
- 슬픔이 없는 십오 초.
- 음악처럼 스캔들처럼.
- 당신의 텍스트.
- 우리는 매일매일.
- 키스.
- 기담.
- 태양의 연대기.
- 빛의 사서함.
-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
: 거대한 뿌리여 괴기한 청년들이여.
: 천년의 시작 시집 모음.
- 죽음에 이르는 계절.
- 목숨.
- 환상통.
- 별 모양의 얼룩.
- 공기의 아이.
- 후르츠 캔디 버스.
- 전갈의 땅.
- 코르셋을 입은 겨울.
- 제 4번 방.
- 무중력 스웨터.
- 사랑은 바닥을 쳤다.
- 하염없이 붉은 말.
- 밑줄.
- 허공이 키우는 나무.
- 멜랑콜리.
- 나를 사랑한다, 하지마라.
: 문학․판 시집 모음.
- 광기의 다이아몬드.
- 나는 고슴도치 아가씨.
- 기억 이동 장치.
- 견자.
- 이미 망한 生.
아래 칸.
: 여관.
: 암리타.
: N.P(이벤트)
: 티티새.
: 도마뱀.
: 하치의 마지막 연인.
: 허니문.
: 하드보일드․하드럭.
: 키친.
: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 슬픈 예감.
: 아르헨티나 할머니.
: 왕국 1, 2, 3.
: 하얀강 밤 배.
: 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 장미 비파 레몬.
: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 차가운 밤에.
: 홀리가든.
: 마미야 형제.
: 도쿄 타워.
: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 울 준비는 되어 있다.
: 웨하스 의자.
: 반짝반짝 빛나는.
: 낙하하는 저녁.
: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 호텔 선인장.
: 냉정과 열정 사이.
: 뮤즈. 



: 문학과 지성 비평집 모음.
: 펭귄 클래식 모음.
: 을유전집 모음.
: 민음의 시 모음. 



책 표지를 입혀 제목이 보이지 않는 것은,
: 공중보건학.
: 의료관계법규.
: 병리학.
으로, 전공서적입니다. 



: 넥서스 실용옥편.
: 일본어 한자 읽기 사전.
: 프라임 한일사전.
: 수레바퀴 아래서.(소담출판사)
: 연애.(정정희 장편소설)
: 일본어 작문.
: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일본어.
: CREATIVE ARTWORKS.
: 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
: 장국영이 죽었다고?(김경욱 소설집)
: 새우꼬리 은상어.
: 당신들의 대한민국 2. (1은 다른 곳에)
: 약혼(이응준 소설)
: 고종석의 한국어 산책_ 말들의 풍경.
: 뭉크뭉크.
: 바스키아.
: 생각의 탄생.
: 올드 독의 영화 노트.
: 대한민국 원주민.
: 한국 힙합. 



: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 교코.
: 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
: 오디션.
: 마이 퍼니 발렌타인.
: SIXTY NINE.
: 사랑에 관한 짧은 기억.
: 미소 수프.
: 스트레인지 데이스.
: 와인 한 잔의 진실.
: 코인로커 베이비스.
: 방과후의 음표.
: 인어 수프.
: 나는 공부를 못해.
: 애니멀 로직 1. (2는 다른 곳에)
: 피터팬 죽이기.
: 공허의 1/4.
: 나는 모조인간.
: 두 번째 파리.
: 여름별장, 그 후.
: 약지의 표본.
: DARK.
: 소금.
: 칸트 평전.
: 칼 마르크스.
: 문제아.
: 이야기 파는 남자.
: 와인즈버그 오하이오.
: 무진기행.
: 클럽 인디고.
: 황혼녘 백합의 뼈.
: 좀머 씨 이야기.
: 별.
: 침이 고인다. (김애란 소설집)
: 카페 도쿄.
: 악어떼가 나왔다.
: 댄스 댄스 댄스 리믹스.
: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리믹스. 











: 소설집 No. 4
: 헤세 환상동화 전집.
: 파크 라이프.
: 공생충.
: 타나토스.
: 토파즈.
: 엘리베이터에 끼인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는가. (김영하 소설집)
: 검은 소설이 보내다.
: 너는 달의 기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203, 종합 리스트.] 

  

이번 시집에서, 김소연은 삶이 품은 진실, 이른바 마음이 몰랐거나 마음이 모른 척했던 삶의 연유들을 적실한 한 마디 한 마디로 노래한다. 슬픔으로 시작되었으나 슬픔으로 끝나지 않는 노래, 때로 사람이 아니기를 원하지만 끝내 사람으로 남아 생을 살아내는 노래, 마음의 섭생을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어떤 진실이 온전히 보존돼 있는 그런 노래(문학평론가 신형철)로 시집 『눈물이라는 뼈』는 시작한다.

관록만을 얻고 수줍음을 잃어버린
늙은 여가수의 목소리를 움켜쥐노니
부드럽고 미끄러운 물때

통곡을 목전에 둔 부음
태초부터 수억 년간 오차 없이 진행되었던
저녁 어스름

그래서 이것은 비로소 여자의 노래
그래서 이것은 비로소 사람이 할 말
그래서 이것은 우리를 대신하여 우리를 우노니
―「이것은 사람이 할 말」 부분 

 

100년 이상 역사의 시동인으로 남길 희망하며
그 즐거운 100년을 상상한다
1980년대 군사정권을 시대적 배경으로, 역사적 서정성을 문학적 배경으로 탄생한 詩동인 ‘시힘’이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아 25주년 기념 동인지 『세상에 기척들 다시 쓰다』를 펴냈다. 이번 발간된 시힘 25주년 기념 동인지에는 전체 동인 19명의 시인들이 데뷔작 또는 대표작 등 각 5편의 시, 총 95편의 시를 실었다. 좋은 시와 아름다운 산문 혹은 소설로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안도현, 김선우, 이병률, 문태준, 박형준, 이윤학, 나희덕 등이 시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힘’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만드는 시의 숲입니다.
튼튼한 나무가 만드는 숲은 푸르고 건강합니다.
그 건강한 숲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 심사평 중에서


고형렬의 시는 대립되는 것들의 사이를 탐색한다. 이를테면 언어와 침묵, 문명과 자연, 표면과 심연, 생과 사, 소멸과 불멸, 존재와 공 같은 쌍대雙對의 골짜기에서 태어나는 메아리의 언어를 꿈꾸는 것이다. 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최초의 언어, 최초의 표현을 꿈꾸면서 그것을 물질화된 언어로 실현한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 쌍대를 자유자재로 주무르면서 새로운 표현을 창조해내는 노련한 솜씨와 열정이 느껴진다.
- 최승호(시인)

고형렬의 문장들은 비문非文이나 눌변의 외형을 지니고 있어 때로 거칠고 무성의한 느낌을 준다. 이 자체를 미덕이라 우길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그의 시를 유의해서 몇 차례 읽어보면 그것은 결코 ‘거칠고 무성의한’ 결과가 아니다. 세계의 광대무변과 극미極微를 동시에 보려는 자, 그 공포와 황홀에 직면하는 자의 말하기. 고형렬의 언술이 취하는 저 눌변과 요령부득의 구시렁거림의 외형은 ‘결코 명료하고 유창할 수 없는’, 참으로 ‘본 자, 보려는 자’의 두려움과 주저, 우울과 환희의 진정성에 깊이 관련이 있다.

- 김사인(시인, 동덕여대 교수)
 

웹진 시인광장은 지난해 2008년에 이어 올해에도 독자와 시인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 홈페이지(www.seeingwangjang.com)를 통해 현재 문단에서 활동중인 시인들이 참여하여 좋은 시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웹진 시인광장 선정 올해의 좋은 시 1000편을 선정하여 소개했다.
당해연도와 전년도에 각종 문예지의 신작시 시집에 수록된 시들을 대상으로 추천받아 엄선한 1000편의 시들 가운데서 시인광장 대표와 주간을 비롯한 편집위원 10명이 100편씩을 다시 추천하는 방식으로 多득표 순으로 선정된 300편의 시를 한 권의 시집으로 엮었다.
 

 

 

『한낮의 시선』은 렘브란트의 시선으로 맞닿은 깊은 사유와 진중한 문체, 절묘한 명암의 배합 같은 인물의 뛰어난 내면 묘사와 치밀한 사건 구성이 압권을 이룬다. 작가 이승우는 『말테의 수기』끝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탐구하며 치열하게 물음을 던진다. 아버지를 찾는 아들과 그 아들을 부정하고 뿌리치는 아버지……. 그 불편한 관계의 심층을 재조명하며 도대체 아버지는 아들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묻고 있는 형이상학적 소설이다.
 

 

 

 

장편소설 『구관조』는 타국의 지배와 전쟁을 경험하며 살아온 20세기의 ‘한국민’들이 “왜 그와 같이 고통스러운 결여나 결핍을 내면화해야 했으며, 어떻게 그토록 불길한 고통과 불안을 백일몽처럼 견디어야 했”는가에 대해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마음에 열쇠를 간절하게 응시하지 않으면 안 되었는가”에 대한 답변이다. 이 답변은 결국 20세기를 거쳐 21세기-지금을 함께 살아가는 ‘한국민’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이것이 허윤석의 처음이자 마지막 장편소설 『구관조』가 30년이 지난 지금 재발간되어야 할 그리고 기념되고 기억되어야 할 이유다.
 

 

 

 

인간이 간직한 네 가지 눈, 즉 육안(肉眼) 뇌안(腦眼) 심안(心眼) 영안(靈眼) 중 어떤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세상이 전혀 달리 보이며 육안을 벗어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합일, 곧 조화를 통한 깨달음으로 스스로를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채운다면,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마침내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 작가는 말한다. 단,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탐독하는 이에게만 그 지름길은 열리는 것이다. 느린 걸음으로 호수 밑바닥을 기어다니는 하찮은 생물로서 사나운 물고기들에게 쫓기다가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염세주의자 물벌레가 마침내 열등감을 딛고 은빛 날개로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탐독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세 살짜리 어린아이의 모습을 했으나 사실은 인간의 나이로 치면 백 살이나 먹은 영험한 존재인 도깨비가 연꽃 봉오리 속에 숨어 있다가 실체를 의심하는 인간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처럼, 각박한 세상에 대한 불안으로 미래를 회의하는 이들에게 스스로 깨달아야 밝은 미래가 곧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임을 이 책은 오롯이 보여준다.

 

“나는 날았던 거야. 떨어지면 죽거든.
나는 그때 벌써 그걸 알았어.”

그 애는 나날이 말라간다.
나뭇가지같이 불거진 가슴팍 뼈는 가늘게 휘어 있다.
그 애는 아마 날기 위해 가벼워지려 하는지도 모른다.
새는 뼛속까지 비어 있기 때문에 날 수 있는 것이다.
그 애가 점점 더 말라서 대나무 피리처럼 소리를 낼 때쯤이면
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새』 개정판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2010년 제55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소설가 박성원이 2010년 제55회 현대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당선작 '얼룩'은 아기를 잃은 부부의 일상을 그린 작품으로, "이 작품의 진면목은 그것(얼룩)을 통해 내다본 삶의 풍경을 매우 섬세하게, 그리고 충격적으로 그려낸 데에 있다(소설가 이동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수상 후보작에 오른 작품도 함께 수록했다. '사자월(구효서)', '유리의 도시(김중혁)', '바디펌 기기의 생활화(염승숙)', '1인용 식탁(윤고은)',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하나의 눈송이(은희경)', '변희봉(이장욱)', '노동신문(전성태)' 모두 7편이다. 역대 수상작가의 소설로는 박완서의 '빨갱이바이러스', 김경욱의 '연애의 여왕', 하성란의 '태양의 계절'을 실었다.
 

 

이 글은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어른이 되면서 포기하게 되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한 소년의 성장과 우리 사회의 지난 6~70년대를 통해 한 소년의 성장과 한 사회가 성장하는 모습을 함께 그려내고 있다. 인간에게 있어 10대는, 그리고 우리 사회에 있어 6~70년대는 외형적으로 무럭무럭 자라난 ‘청소년기’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힘과 열정의 시간은 마치 폭풍처럼 강렬하면서도 그것이 지나고 난 다음에는 그 시간 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 바로 이 점이 이 소설이 가진 장점이다. 성장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사람과 사회 모두의 성장과 그 이면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바와 같이, 이 소설집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세상의 기준의 되는 궤도에서 밀려나고 퇴출당한 명왕성 같은 존재들이 자일리톨처럼 쉽게 버려지고 쉽게 채울 수 있는 완전하지 못한 희망에 보내는 쓸쓸한 편지이다.
그 희망이 비록 자일리톨처럼 순간적인 것이고 불완전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러한 불완전한 희망이 나무의 움처럼 틀 때(「움」) 느끼는 순간의 위로가 또한 그들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명왕성이 자일리톨에게』, 다시 말해 ‘완전한 절망이 미약한 희망에게’ 보내는 이 간절한 메시지가 가슴 아프도록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른다.
 

 

 

문학을 짝사랑하며 문학에 운명을 걸기로 결심했던 청년기부터의 독서 이력을 담은 것으로 근 40년 가깝게 그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며, 오늘날 도 닦는 명필가를 형성하게 한 피의 유전자와도 같은 주옥같은 명문장 해석 모음집이다.
 

 

 

 

  

산세바스티안, 베를린, 리스본, 마드리드 등 다양한 도시들을 넘나들며 음울하고 스산한 현대인의 방황을 예리하게 포착한 이 작품은, 세잔의 명화를 둘러싼 미스터리와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라는 흥미로운 형식 속에 비정한 현실 앞에 흔들리는 인간의 고독감을 세련되게 담아냈다.
 

 

 

 

 

 

이 작품은 공포와 로맨스가 결합된, 고딕소설이다. 푸엔테스는 미로 같은 계단과 고딕 장식 옷장, 닳아빠진 개머리 형상의 대문 문고리, 정원의 약초와 고양이 울음소리, 천사를 맴돌며 웃고 있는 사탄 이미지, 빛과 어둠의 극명한 대비, 밀가루 인형과 희생당하는 새끼 양 등의 소품을 활용해 고딕미학을 추구한다. 이런 설정은 독자를 편안하게 하기보다 긴장하게 한다. 일체의 과장도 너스레도 없고, 개성 넘치는 인물이나 흥미진진한 사건도 없지만, 이 작품에는 줄곧 소설 속 세계를, 우리가 사는 현실을 직면하게 하는 서늘한 긴장감이 흐른다. 푸엔테스가 보고 싶은 것, 보여 주고 싶은 것은 정교하고 치밀한 현실이다. 그리고 『아우라』에서 그는 경직된 사실주의를 뛰어넘는 입체적이고 다층적인 현실 묘사를 성취한다.
『아우라』의 인물들은 욕망을 매개로 세상과 충돌한다. 그들은 온몸을 부딪쳐 욕망을 성취하려 한다. 그러면서 세상을 교란해 욕망을 따라가기도 하지만, 주로 자아를 잃거나, 부정하고 싶은 현실을 대면하거나, 원래 욕망에서 너무 멀어진 것으로 대체하게 된다.
현실에서 그들의 욕망은 어떻게 해도 온전히 성취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 역시 어떻게 해도 멈추거나 타협하지 않는다. 푸엔테스는 욕망의 겉과 속, 빛과 어둠을 낱낱이 보여 주면서도 그것을 단죄하지도, 추앙하지도 않는다. 일체의 평가나 선입견을 걷어 낸 그의 관점에는 인간의 욕망은 옳거나 그른 것이 아니라 그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주장이 숨어 있다. 또한 그런 욕망의 힘으로 움직이는 인간 역시 선하거나 악한 게 아니라 그저 인간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오로지 욕망만이, 우리를 살게 하고 또한 죽게 하는 것이라고 그는 조용히 역설한다. 

 


 

 

 

 

 

 

중편 연작 형태로 발표된 이 책은 이야기 각각이 하나씩의 사건을 그리며 등장인물들의 역경과 모험, 성장을 담아낸다. 원조 교제 여고생, 방황하는 꼬마, 폭주족, 거리의 악사, 외국인 노동자, 노숙자, 구멍가게 주인, 양로원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이케부쿠로의 약자들은 모두 마코토의 고객이다. 거리의 해결사 마코토는 자신의 두뇌와 시간, 에너지를 기꺼이 바쳐 그들을 돕고, 이야기는 작가 특유의 멋들어진 굴곡을 거쳐 때로는 웃음, 때로는 가슴 아픈 여운이 남는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투 미닛 룰》의 주인공 맥스는 영웅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좌절하는 모습, 무력한 모습, 끝없이 분노하는 모습 등 감정의 밑바닥까지 면밀히 그려져 실제로 피와 살을 섞어 만들어놓은 듯하다. 폭발적인 서사와 충격적인 반전을 노리는 스릴러 문학이 놓치기 쉬운 공감과 몰입의 재미를 《투 미닛 룰》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성취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찰나에 불과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평생이 될 수도 있는 시간, 2분. 길지 않은 시간인 만큼 초 단위로 진행되는 사건 묘사는 실제로 범행 현장에 있는 듯한 긴장감과 짜릿함을 선사한다. 섬세하게 계산된 시간과 정밀한 동선, 그리고 과감한 묘사는 ‘액션의 대가’로 불리는 작가의 명성을 단적으로 확인시켜준다.
 

 

 

“당신과 나, 우리 멈추지 말아요!”

카툰에세이인 《포엠툰》《완두콩》 등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페리테일, 정헌재 작가의 신작!《멈추지 말아요, 완두콩씨》는 희망, 꿈, 사랑, 웃음의 키워드에 맞추어 독자들에게 초록의 삶이 가진 메시지를 전달해줍니다. 작가가 말하고 있는 삶의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을 다독여주며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기도 합니다. 지금 당신 곁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나요? 따뜻하게 안아주며 위로의 말을 건넬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이 책을 함께 읽어보세요. 그리고 이렇게 말하세요.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지 아직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 멈추지 말아요.”
 

 

풍경 사진의 재구성
모든 사진에 있어서 구도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특히 풍경 사진에 있어 구도를 빼놓고는 잘 찍은 풍경 사진을 말하기가 쉽지 않다. 구도에 있어 모범 답안과 같이 각각의 상황에 맞는 완벽한 구성 방법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구성에 대한 올바른 개념을 가지고, 그 개념에 기초해서 사진을 연습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갈 때 멋진 사진을 얻을 확률은 점점 커지게 될 것이다. 처음 땅에서 파냈을 때 아무런 볼품없던 원석이 보석 세공사의 손을 거쳐 눈부시게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되듯이, 파인더를 통해 원석과 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가공되지 않은 3차원의 공간을 어떻게 다듬고 구성하여 보석 같은 사진으로 만들어낼지는 셔터를 누르는 촬영자의 몫이다. 카메라는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을 무차별적으로 담아내기 때문에 촬영자는 가공되지 않은 장면을 뚜렷한 주제와 미학의 프레임으로 정리해야 한다.
 

나의 시선은 '에펠탑의 파리'보다는 파리 골목길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숍에 꽂혀 있었다. 파리는 많은 골목길 사이로도 내게 역사의 한 장면을 보여준다. 지어진 지 2백년이 넘은 벽돌, 백 년이 넘은 카페와 빈티지숍. 정말 도시 전체가 보물창고였다. 파리에서는 건물 하나를 부수거나 세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무언가가 세워진다면 그것이 훗날 파리의 역사가 된다는 사실이 내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 프롤로그 중에서 

 

 

 

나를 둘러싼 일상적인 세상이 색다르게 다가오는 책
늘 “몸”에 닿아있기에, 분리된 대상이 아닌 신체의 일부처럼 느껴질 때도 있는, 밀리미터(mm) 장에서는 저자의 눈과 머리 역할을 하는 ‘똑딱이’ 디카, 늘 쓰면서도 한번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돈, 어릴 적부터 책상에 서 있으며 무의식적인 미학관을 갖게 한 ‘건담’, 세상에 세속적인 안부를 전하고 받는 연하장 이야기를 다룬다.
손바닥 위의 세계와 몸 바깥의 세계가 겹쳐지고, ‘나의 물건’과 ‘우리의 물건’이 공존하는, 센티미터(cm) 장에서는 왁스, 우산, 회의 테이블 디자인과 지하철 주변 안내도와 비상 손잡이까지, 사적인 것에서 공공의 물건까지 시선과 사고가 확장된다. 지하철 안에서 정신병자나 위험인물로 몰릴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비상손잡이 디자인을 탐색하는 내용을 읽다보면 같은 한 시민으로서 저자에게 묘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미터(m)의 세계에 들어서면서, 몸과 분리된 대상은 비로소 몸을 감싸는 환경이 되고, 그 환경 속에서 나와 크게 다를 바 없이 존재하고 있었던 ‘타인’에 대한 의식이 생긴다.

 

처음으로 시나리오를 공부하고 창작하려는 이들에게 백지에서 출발해 단편 시나리오를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완성할 수 있게 도와준다. 교수들이 교재로 활용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장편 시나리오를 준비할 수 있게 장편영화도 분석해 놓았다.
 

 

 


 

 

 

 

 

 

 

 

 

 

 

 

 

 

 

 

 

 

 

 

 

 

 

 

 

 

 

 

 

 

 

 

 

 

 

 

 

 

 

 

 

 

 

 

 

 

 

 

 

 

 

 

 

 

 

 

 

 

 

 

 

 

 

 

 

 

 





  

: 작년까지는 성탄절 소품을 놓을 생각을 안 했는데,
아니, 반짝이고 아기자기해서
관심을 보인 그 단계까지만 갔었던.
이번에는 크게 마음을 먹고(;)
몇 가지 아이템을 소장하기로 결정.
근데, 예쁘고 귀여운 게 너무 많다. (=_=)
우선 마음이 가는 걸 몇 가지 붙여놓고
가장 혹하는 걸로 장만해야겠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누구와도 완벽히 융합하지 않는 그녀 자신을 ‘그 누구의 것도 아니었던 나’로 정의하며 세상과 융합하지 못하는 혹은 않는 내면의 고독성을 그린 이 시들은 에쿠니 특유의 심플함과 세련됨으로 무심한 듯 가볍게 인생의 고독과 슬픔, 은밀한 비밀들을 단도직입적으로 털어놓고 있다. ‘달콤한 허무주의자’ 에쿠니답게 단도직입적이고 심플하지만 쓸쓸한 여운을 주는 에쿠니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 일서로 읽었지만, 번역본 신간이라 리스트에 담아둔다. :)
실험적이고 파괴적인 걸 유독 아끼는(=_=) 터라, 내 취향의 시는 아니지만, 또, 언뜻 살피면, 개인적으로 시라기보다는, 그냥 문득 스쳐간 상황들의 끼적임에 가까운 기록인 것도 같지만, 소박한 일상에 시선을 많이 두는 작가를 좀 아끼는 편이기에 그저, 반갑다. (웃음)

 

 

치우침 없이, 생의 가장자리를 천천히 돌며 늘 그리운 중심을 응시하는 박이현 시인의 따뜻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밥 한 그릇처럼 따뜻한 그녀의 시 한 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정신 말갛게 갓 솟아오른 샘물 같은 차가워지는 가을날이었다.
어머니와 함께 참깨를 털러 텃밭으로 나갔다.
작고 어여쁜 분홍 꽃 꽃투리는 여름내 비와 바람을 이겨내고 노란 깨알을 채웠다.
잘 마른 깻단을 거꾸로 들고 방망이로 내리치니 장판위로 토독토독 떨어지는 깨알 소리……
검불을 걷어내고, 고물거리는 벌레들도 주워내며 향긋한 깨 냄새를 맡다보면
내 어깨 위로 내려와 앉는 가을볕이 따스했다.
깨알말 한 시 한 줄도 채우지 못하면서 세월만 보냈다.
슬며시 갈비뼈 사이에 손을 넣어 주름 많은 마음을 꺼낸다.
두 손으로 받쳐 들고 눈높이에 맞게 올려놓는다.
천천히 쓰다듬으며 말을 건넨다.
“우리 조금만 더 함께 살자.”
잘난 시 때문에 나의 詩心은 늘 떨고 있다.
단정하고도 고소한 시는 어디에 숨었는지.
통통하고 스스로 열리는 깨알 같은 시와 살을 섞으며
오래도록 꽃잠 속에 들고 싶다.
그리하여 필요한 마음만 골라 덮으며 깨 냄새를 맡다보면
마음 밭 위로 톡톡 시 떨어지는 소리 들을 수 있을 것이다.

2009. 11
박이현
 

평전과 키워드로 읽는 새로운 시 읽기

제1부에서는 백석의 생애를 그가 남긴 시와 알려진 행적 등을 바탕으로 하여 평전 형식으로 재구성하였다. 영어 교사로 부임하여 유창한 발음과 세련된 옷차림으로 학생들의 선망을 받았던 사연, 짝사랑으로 그치고 만 통영의 ‘란’을 향한 연모의 마음, 첫 시집 출간 후 시단의 폭발적인 반응 등을 비롯하여 만주에서의 외롭고 고단했던 삶이 시에 어떻게 투영되었는지 살피고 북한에서의 마지막 행적도 추적해보았다.
제2부는 키워드로 읽는 백석의 시이다. 음식, 여행, 고향, 장터, 이야기, 방언 등 백석의 시 하면 떠올려질 만한 키워드 별로 대표 시 27편을 추렸다. 제3부는 비교적 후반기에 쓰여진 동화시 등 아동문학으로 분류될 만한 대표작과 시만큼이나 유려한 문체가 빛나는 산문을 수록하였다. 제4부는 ‘이미지로 보는 백석’이라는 타이틀에서 볼 수 있듯, 백석의 연보와 함께 다양한 사진 자료를 덧붙여 백석의 문학 세계를 보다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몰락을 통한 새로운 탄생을 희구하는 전환기의 초상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은 섬세하고 예민한 감성을 지닌 화가 클링조어가 어느 해 여름 죽음의 그림자가 자기 앞에 드리우고 있음을 알아채고 남은 생명을 모두 소진해 마지막 작품을 완성하는 이야기이다. 포도주와 아름다운 여인들, 낭만적인 시와 음악을 사랑하는 그는 스스로를 중국의 시인 이태백과 동일시하고 자신의 친구인 시인 헤르만을 두보라 부를 정도로 동양적인 사고와 사상에 심취해 있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생에 대한 욕구와 죽음의 그림자 사이를 오가며 사랑하는 여인과 친구 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 다음 방 안에 틀어박혀 미친 듯이 그림 그리기에 몰두한다.
클링조어는 삶에 대한 열정과 죽음에 대한 공포로 불안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죽음과 몰락을 환영하고 기꺼이 소멸하려 한다. 이러한 클링조어의 태도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사회, 특히 문인이나 예술가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진 ‘몰락’이라는 구호와 상통한다. 이는 국가나 정치의 몰락 같은 부정적인 의미의 몰락이 아니라, 낡은 것을 거부하고 새로운 예술의 탄생을 환영하는 문화적 현상이다. 헤세에 따르면, 몰락은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이고, 모든 대립은 인간의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는 착각이다.
그림과 음악, 문학이 절묘하게 조화된 환상적인 소설
헤세의 작품들 중에는 자전적인 요소를 가진 것들이 상당히 많은데,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이 작품은 헤세가 1차 세계대전의 폐해와 가정의 붕괴라는 이중고로 정신적 죽음의 문턱에 서 있던 1919년 여름 약 네 주 만에 신들린 듯 써 내려간 것으로, 그의 고뇌와 열정이 작품 속에 오롯이 담겨 있다. 당시 그는 치료의 일환으로 그림을 시작했는데, 1925년의 어느 편지에서는 “내 생애 가장 힘든 시기에 처음으로 그림을 그리려는 시도가 나에게 위안을 주고 나를 구원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미 오래전에 저 세상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화가 고흐를 염두에 두고 창작한 인물인 클링조어는 살기 위해 그림을 그린 화가로서의 헤세 자신과도 상당히 닮아 있다. 독일의 표현주의 작가 클라분트는 이 작품이 이전 작품과는 다른 헤세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 주고 있으며, 무엇보다 뒤늦게 그림 공부를 시작한 헤세가 이 작품에서 그림에 대한 놀라운 열정을 보여 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죽음 앞에서 미친 듯이 붓을 휘두르며 힘든 싸움을 하듯 그림을 그리는 클링조어의 모습에서 당시 헤세가 처했던 상황과 그가 느꼈을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나'와 '풀'은 돈보다도 둘이 함께 하는 시간 자체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이들만의 삶의 방식도 '나'의 알코올 중독과 풀을 독점하고자 하는 집착 때문에 오래가지 못하는데…. 소설 <풀이 눕는다>는 '풀'과의 만남, 사랑, 그리고 두 번의 헤어짐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해졌을 '나'의 방황과 성장의 이야기이다.
 

 

 

 

  

<달콤한 나의 도시>, <오늘의 거짓말>의 작가 정이현의 장편소설. 여유로운 일요일 오전, 무슨 일이 일어나도 놀랍지 않을 것 같은 서울이라는 도시, 그리고 2월의 한강변. 변사체가 떠오른다. 허리에 어린아이 머리통만한 돌멩이를 묶고 있는 남자는 오랫동안 물밑을 떠돌고 있었다는 것 말고는 아무 말이 없다. 아직은…
 

 

 

 

  

거짓말이 승리하는 사회에 대한 흥미롭고 날카로운 풍자가 펼쳐진다. SF적인 디테일, 거짓과 진실을 놓고 벌이는 논리 대결이 궁극적으로는 인간에 대한 믿음을 향해 달려가는 작품이다.
 

김진경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본심 심사위원) :
<거짓말 학교>는 주제의식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치열함이 돋보이는 선이 굵은 작품이다. 게다가 그 치열함과 굵은 선을 생경하게 드러내지 않고 SF적 기법, 추리적 기법을 도입하여 긴장감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치밀한 세부 설정과 묘사가 큰 골격들을 받치고 있어 가까운 미래를 시간적 배경으로 설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 있는 지금의 현실처럼 다가온다. 작가의 인문 교양적 축적과 문학수업의 힘이 느껴진다. 작가의 역량이 죽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이현 (동화작가) :
솔직하기로 따지자면 <거짓말 학교>는 그 어떤 동화에도 뒤지지 않는다. 우리네 세상이 거짓말로 쓰인 치밀한 각본이라는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또한 거짓말을 잘하기로 따져 보아도, 역시나 <거짓말 학교>는 돋보이는 동화다. 구체성을 확보한 능숙한 거짓말에 독자는 그만 홀딱 속아 넘어가지 않을 수 없으니까. 실감나는 SF 설정에 반전을 거듭하는 추리가 드러내는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 거짓말 같은 진실을 들려주는 진실 같은 거짓말이 당돌한 빛깔로 우리 동화의 사각지대를 밝혀 준다.

≪모리츠 단편집≫은 헝가리 작가 모리츠 지그몬드의 단편소설 열 편을 담고 있다. 근대화의 과정에서 해체되는 농촌 공동체와 그 안에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작품 세계 근저에는 흔들리지 않는 인간애가 존재한다. 그것이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실낱같은 희망을 기대하는 이유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그의 작품들을 통해 헝가리 문학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암울하고 절망적인 현실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가능성을 말하고자 애를 쓴다. 희망이란 마치 신기루처럼 실제의 현실과는 오히려 멀리 떨어진 채로 존재하지만, 그의 작품 세계에서는 일종의 당위처럼 느껴지는데, 이를 흔히 모리츠의 양면주의 기법이라 칭한다. 깊은 어둠은 도저한 희망을 예비한다. 캄캄한 밤이 지날 때 멀리서 보이는 희뿌연 새벽빛과도 같이 그의 휴머니즘은 깊고 튼튼하다. 그의 유머들이 고향의 저녁연기처럼 푸근하게 느껴지는 까닭이다.
 

‘비밀의 언어’를 숨기고 있는 주변의 대상을 찾아내 시를 쓴다. 숨겨진 대상들에 생명을 부여하고 그것들을 해방시키고, 자신의 침묵을 극복하고자 시를 쓴다. 그래서 시를 쓰는 일은 진실의 추구임과 동시에 고통이자 방황이다.
창작은 대부분 생각에서 나온다. 시 창작의 과정은 사유 여행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은 사유 여행을 하면서 언어와 연애를 한다. 낭만적인 연애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론 그렇지가 않다. 언어는 매우 오만하고 부끄럼을 잘 탄다. 시인은 누구보다도 언어의 오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고통이 크다. 시어는 시인의 명령에 굴복하지 않고, 불러도 잘 대답하지 않고, 찾아 나서면 숨어버린다. 영감으로 가슴에 북받쳐 오른 감정을 표현하고자 할 때도 언어는 고분고분하지 않다. 언어와의 대화에 실패한 시인은 영원히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녀의 시에서 창작의 문제는 시인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묘사된다. <비 이야기>, <침묵>, <오한>, <몽유병자들> 등 많은 시들이 육체적 고통과 질병의 차원으로 전이된 창작의 어려움을 그리고 있다.
아흐마둘리나의 시에는 환상적 서정이 흐른다. 그녀의 시에서는 역사적, 의학적, 물리적 가능성을 초월한 꿈결 같은 상징성을 띤 사건이 일어나고 있고, 억제된 이야기 형식의 환상이 있다. 작품에 나오는 희미한 추억을 바탕으로 한 서정적인 분위기는 현대 생활의 묘사에 그 어떤 신비감을 부여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정의된 정상상태와는 분리된 시인의 존재가 메타포로서 제공된다. 영감이 떠오를 때 시인은 현실을 탈출하여 환상세계로 날아간다. <여기 빗소리 들린다>와 <당신의 집>은 이러한 시인의 세계를 다룬 시들이다. 고독을 느낄 때, 군중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낄 때, 그녀는 사랑의 영감을 찾아 나선다. 사랑과 영감의 공생 관계는 시 <12월>에서 눈사람을 만들며 노는 두 연인의 말에서 잘 설명되고 있다. 아흐마둘리나의 시에는 인간의 행복과 고통과 희망에 대한 미묘한 감정들이 나타나 있다. 그녀의 시는 감정과 분위기의 묘한 음영을 반영하고 있다.
 

이 책은 그가 평생에 걸쳐 집필한 스무 권의 시집 중에서 50편의 작품을 엄선한 것이다. 위고는 낭만주의 시인으로서 우수에 찬 서정시들을 발표했지만, 그 밖에도 화려한 색깔과 강렬한 빛으로 지중해나 아시아, 심지어 아프리카의 경치 등을 뚜렷한 개성으로 담아내기도 했다.
 

 

 

 

 

당나라의 시인 이하는 불우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토대로 자신만의 독특한 미의식을 구축했다. 현실 세계의 고통을 보상하기라도 하는 듯 그의 시세계는 더없이 화려하고 섬세한 표현과 시어들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의 서정을 노래하는 순간마저도 닿을 수 없는 현실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인해서 비애는 사라지지 않는다. 시귀(詩鬼)라는 음울한 별호가 그의 시세계를 단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국문 소설인 ≪사씨남정기≫, ≪구운몽≫을 쓴 김만중의 수필집·비평집. 김만중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책으로 꼽힌다. 이 책은 대부분 시와 관련된 이야기 및 비평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소설과 산문과 관련된 것들도 있다. 주자주의를 견지하면서도, 주자주의적 문화관과 문학관을 비판했으며 우리말로 이루어진 국어문학의 독자성과 의의를 주장했다. 김만중의 선진적이고도 주체적인 견해는 문학관의 진보를 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를 공부하고 있거나 공부해 보려는 사람들을 위한 쉽고 재미있는 시 창작 안내서 『이야기가 있는 시 창작 수업』(화남, 2009)이 나왔다. 2009년 윤동주상 문학대상을 받은 시인 공광규(49)씨가 등단 후 20여년 이상 창작 경험과 대학 강의, 그리고 문학교실에서 강연한 내용을 정리하여 묶은 시 창작 수업 자료집이다.
저자는 시가 창작능력을 지닌 전문시인과 연구하는 학자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 선조들이 시 읽기와 쓰기를 교양으로 해 왔듯이 현대의 시 읽기와 쓰기도 교양으로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창조가 중시되는 감성의 시대에 교양서로 활용이 가능하도록 이야기를 삽화처럼 끼워넣고 있다.
또 공자의 말은 인용하여 시를 순수한 마음으로 대하여야 하고, 시를 알거나 좋아하는 것보다 시를 즐기는 것이 낫다고 한다. 저자가 최근 시집 『말똥 한 덩이』(실천문학사, 2009) 후기에 평론가의 해설 대신 붙인 자신의 산문인 ‘양생의 시학’ 요지처럼 모든 예술은 양생을 위한 것이므로 시 공부가 고통스럽다는 등 엄살이나 겉멋을 부리지 말고 자연스럽고 즐거운 마음으로 접근할 것을 주문한다.

이 책으로 인류가 남긴 최고의 문화유산이자 감성의 보물창고인 시를 알거나 좋아하는 것을 넘어 놀면서 즐길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저자는 이 책을 읽는데는 책상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대중교통과 식탁, 공장 쉼터, 여행지 등 아무데서나 이 책을 틈틈이 펼쳐 공감과 조화의 힘을 키우고 상상력을 단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현우 ('로쟈의 인문학서재' 저자) :
내가 거주하는 알라딘 마을은 책 마을이어서 모두가 책을 읽고 책에 대해 수다를 떤다. '고수'도 많고 '강자'도 득실거린다. 하지만 이 마을의 '면장'이라면 단연 파란여우님이다. 염소치기 면장님이 요즘 무슨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사람들은 늘 궁금해 한다. 책상물림이 아닌 '칼을 찬 독서가'의 용맹정진 독서기가 당차게 펼쳐진다. 도저하며 거침없다.
 

 

 

 

‘지구 어딘가에 존재하는 프랭크자파 스트리트’. 토끼 릴리가 운영하는 바(bar)도 있고, 오래된 극장 트윙클 스타, 정크푸드 레스토랑인 다이너 등이 있는 가상공간을 배경으로 한 소설 《프랭크자파 스트리트》가 출간되었다. 이곳 ‘프랭크자파 스트리트’에는 이제 막 동거를 시작한 풋풋한 연인 하루와 미미 커플, 짝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테리어 브브와 샤벳, 뜨거운 사랑을 하는 신혼부부 기린 린키와 얼룩말 시마조, 인테리어 디자이너 타조 조세핀과 정신과 의사 두루미 존 가라 씨 게이 커플 등이 살고 있다. 이외에도 우정인지 사랑인지 경계를 넘나드는 커플 가면남과 고양이 베호, 정체를 알 수 없는 파카라나 형제와 프랭크자파 스트리트의 2대 인기남 판다 와이와이 등 인간과 동물이 공존한다. 이들이 펼치는 일곱 가지 이야기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쯤 경험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로 짝사랑, 신혼 생활을 방해하는 집주인 떼어놓기, 우정과 질투의 경계, 사랑을 잘 몰라 고민하는 연애초보 등 아기자기하지만 유쾌한 일상들이다.
 

『그라알 이야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는 페르스발의 이야기가, 후반부는 고뱅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나 전반부와 후반부는 서로 관련이 없이 전개되며, 더군다나 후반부는 그라알과 무관하게 전개되어 어쩔 수 없이 미완성 초고의 한계를 보여 준다. 그러므로 작품 전체에 대한 독해는 미진한 채로 남는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수많은 후속작들을 탄생시켰다. 하나는 이 신비한 그릇이 도대체 어디에서 왔는지와 관련하여, 또 다른 하나는 주인공들의 모험이 어떻게 결론이 나는지와 관련하여 후세 작가들은 거듭 이야기를 발전시켰던 것이다. 그럼으로써 수수께끼 같은 이 『그라알 이야기』는 소진되지 않는 의미의 원천이 되었다.
 

 

『그와 그 사이』는 대체로 소외와 불안에 관한 것이다. 친구들에게까지 허장성세를 부리며 자신의 본 모습을 감추는 한 사회부적응자와 그를 둘러싼 친구들의 대응태도를 그려 보이면서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소통과 소외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소설가 최창수가 바라보는 세상은 어둡고 황량하다. 이곳에 사는 인간은 소외되고 불안에 젖은 자들이며 그 궁극에는 자해와 폭력, 살인과 자살이 있다. 작가는 자신의 고집스런 시선과 예민한 언어의 촉수를 통하여 이러한 세상의 비극적 실상을 정확히 조명하고자 한다. 근원의 탐색이며 치유의 방안 같은 것은 차라리 관심 밖이다. 소설은 철학도 정치도 아닌 문학 그 차제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상(事象)을 구체적으로 드러내 보일 뿐 해결하려 들지 않는다는 소설의 규범에 충실한 편이다. 소설을 가리켜 ‘우회적 통로’라고 일컫는 바와 같이 문제의 제기에서 그치는 소설의 속성에는 사실 원인과 해결의 방안까지도 포함돼 있다.
 

『유정천 가족』은 실재하는 거리가 무대이긴 하지만 완전한 별세계를 그린, 작가의 뚝심과 여유작작함이 돋보이는 본격 엔터테인먼트 판타지다. 그러나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위대한 가장의 갑작스러운 죽음 뒤에 남겨진 가족들이 서로 똘똘 뭉쳐 역경을 헤쳐 나간다는 참한 줄거리를 가진, 겨울을 앞두고 살이 통통 오른 너구리처럼 푹신푹신 푸근한 소설이다.
가족의 결속력이 약하기 때문에 사회가 각박해지고 더 허약해지고 있다. 좋아도 나빠도 단단하게 뭉쳐 살아가는 너구리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가족의 참의미를 묻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교조적인 해석보다는, 가족을 사랑하고 형제자매를 믿고 유쾌하게 살아가면 세상은 한없이 밝고 부드러운 곳이라고 말하려던 것이 아니었을까.
결론을 말하자면, 가족은 ‘좋은 것’이다.

 

인생은 수수께끼처럼 우리 앞에 펼쳐져 있지만 그 답을 풀 수 있는 힌트도 곳곳에 남겨둔다.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기만 하면, 주인공이 그랬던 것처럼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며 반짝이는 신호를 만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만큼 힌트를 얻고 내가 풀어가는 만큼 인생은 완성된다는 것을 케이트 톰프슨은 탁월한 솜씨로 보여준다.
《밤을 쫓는 아이》는 꿈을 찾아 부유하는, 성장의 경계에 서 있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선사한다.
 

 

 

 

 

석굴암에 관한 최초 기록사진은 1909년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때로부터 백년이 지난 올해 2009년까지 근대기 백 년 동안 촬영된 석굴암 희귀사진, 주요 기록사진과 엄선된 예술사진을 연대기적으로 집대성하고 맛깔스런 해설을 붙인 사진책 <석굴암 백년의 빛 - 사진으로 읽는 수난과 영광의 한 세기>가 출간되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석굴암’이라는 단일 주제로 기획된, 이제까지 그 내용상 가장 총체적이며 큰 규모의 출판과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석굴암 근대 백년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석굴암 연구와 보존에 대한 방향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온화한 빛의 화가, 베르메르의 삶과 작품을 '황금시대'로 알려졌던 당시 네덜란드의 문화, 사회, 정치적 맥락에서 조명한 책.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의 측면에 각각 다른 색의 색띠를 사용했다. 노란색은 베르메르의 삶과 작품을, 하늘색은 당대의 역사, 문화적 배경을, 분홍색은 주요 작품 분석을 가리킨다. 여기에 간략한 소개글, 몇 개의 도판을 설명과 함께 실었다.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은 클래식에 대한 그의 열정과 사랑이 집약된 결정체다. 작곡가들에 대한 짓궂은 농담과 연주자이기에 들려줄 수 있는 익살스러운 에피소드 덕분에 독자들은 곳곳에서 폭소를 터뜨리며 클래식 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을 잊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곡에 대해 그가 느끼는 감동을 그대로 전달받은 후에는 당장이라도 음반 가게로 뛰어가 그 곡이 들어 있는 앨범을 사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그의 열정이 지닌 힘은 엄청나다.
 

 

 

  

국내 스포츠저널리스트 1세대인 지은이는 프로야구 출범 이래 현장을 지키며 영원히 남을 대기록과 명승부에 얽힌 수많은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애환을 곁에서 지켜봤다. 이 책은 그 현장의 생생한 기록이다.

지은이가 이 책에서 주목한 것은 기록 자체보다는, 그 기록을 더욱 값지고 의미 있게 만든 인물들이다.
기록은 승자의 몫이다. 야구의 역사도 당연히 승자인 주인공 위주로 기록 된다. 평생을 프로야구의 역사와 함께 해온 지은이는 이 책에서 인물들을 중심으로 야구계의 막전막후(幕前幕後)를 마치 눈앞에서 보듯이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성격을 규명하는 다양한 심리 실험과 추적조사
인간 성격을 규명하는 다양한 심리 실험과 뇌과학 이야기도 펼쳐진다. 걱정, 불안, 슬픔, 기쁨, 행복감 등의 감정과 관련된 뇌 메커니즘을 밝히면서 성격이 뇌신경과 유전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많은 과학적 증거들을 제시한다. 마약, 도박, 알코올에 빠지는 사람들, 우울증과 신경과민인 사람들, 외향적인 사람들의 뇌 구조와 작용을 설명하면서 성격이 단지 심리학의 문제가 아니라 뇌과학으로 풀어야 할 숙제임을 지적한다. 인간의 성격특성(외향성, 친화성, 성실성)을 밝혀내기 위해 행해진 다양한 심리 실험과 추적조사(아이오와 도박과제, 침팬지 실험, 독재자 게임, 터먼의 아이들 사례 연구 등)는 인간 성격의 파노라마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면서 복잡한 성격 심리를 명쾌하게 해부하고 있다.
인간에 대한 통찰력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통찰력으로 가득 찬 이 책은 사람들이 가진 성격의 잠재력과 위험요인을 날카롭게 지적함으로써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을 이해하고 자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어진 거대한 숙명은 바꿀 수 없지만, 그 안에서 뭔가 모색해볼 여지가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그 모색의 출발점은 자신을 자각하는 것이고, 자신을 자각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격과 그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Personality Types: Using the Enneagram for self-discovery, Rev. ed.를 번역한 것으로, 1987년에 초판을 출간한 후 개정을 통해 내용을 수정·보충 삽입한 것이다. 즉, 에니어그램에 대한 본질적 접근을 위해 노력하면서 에니어그램 연구의 발달사적 의미를 해석하고 있는데, 특히 이 책에서 두 저자들은 에니어그램의 체계를 과학적으로 해부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많은 임상사례를 통해 에니어그램의 지혜는 더욱 깊이 있게 발견되어 개정판을 내면서 더욱 풍부한 에니어그램의 본질을 추구하게 되었다. 특별히 이 책에서는 종전의 내용에 성격의 핵심적 역동성을 포함하는 ‘발달 수준’을 첨가함으로써 개인의 성장과 퇴보에 따른 자기처방을 위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성격유형과 초기 유아기와의 상관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더욱 명확한 용어로 성격유형의 발달적 기원을 터득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일상의 미학, 미학의 일상
일상적 사건들을 포스트구조주의 현대철학으로 해석

이 책은 ‘노마드 강의’라는 제목으로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인터넷신문 <뉴 데일리>에 연재되어 호평을 받았던 글을 묶은 것이다. 최신의 철학 이론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젊은 여성들의 레이어드 룩이나 팬시 상점의 자질구레한 물건들에서부터 시작하여,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그 속에 감추어진 참신한 현대 철학의 원리를 알 수 있게 된다.
하찮거나 일상적인 다양한 사건들을 포스트구조주의 현대철학으로 해석했으며, 그 최신의 현대철학 이론들이 실은 플라톤 등 고대 그리스 철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을 암암리에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현대라는 사회를 해석하는 독특한 방법을 독자들에게 가르쳐주기 위해 이처럼 다양한 주제, 다양한 접근의 방법을 썼다고 말한다. 고도의 인문학 이론을 개진하면서도 결코 어렵지 않게 차분히 풀어쓴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오늘날 비엔나는 고전과 현대가 융합된 도시이다.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보수와 함께 개혁과 진보를 추구하고 있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곳이 비엔나이다. 유럽의 다른 도시에서 현대적 감각의 건축물을 구상하기도 전에 비엔나에서는 이미 오토 바그너와 훈데르트바서 등에 의해 첨단 감각의 건축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첨단과 고전의 공존은 비엔나 중심지역에서 자주 대면할 수 있다. 슈테판 성당과 마주보고 있는 하스하우스가 대표적이다. 전통에 기반을 두면서도 현대를 지향하는 도시, 이것이 비엔나의 비밀이자 매력이다.
이 책은 비엔나의 구(舊)시가지를 집중적으로 둘러보고 탐구하듯 산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저자의 발걸음은 느긋하지만 집요하다. 비엔나의 골목길과 예술작품에 관한 이야기라면 거리의 이름부터 작품에 담긴 이야기까지 모두 촘촘히 기록했다. 비엔나 토박이인 지인들의 도움으로 쉽게 접할 수 없는 합스부르크의 역사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특별하고 주제가 있는 여행을 추구하거나 음악이나 미술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비엔나의 역사와 예술, 문화유산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자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내 상황에 딱 맞는 학습 계획표로 인디자인을 쉽고 빠르게 마스터한다!
내 상황에 딱 맞는 인디자인 학습법을 찾고 계신가요? 편집 디자인 프로그램 중 인디자인을 가장 처음 다루는 편집 디자이너, 쿼크를 다뤄 본 경험이 있는 편집 디자이너의 상황으로 나누어 알맞은 학습 계획을 세워줍니다. 초보 편집 디자이너에게는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익힐 수 있는 4주 완성 코스를, 실무 편집 디자이너에게는 예제를 활용하며 필요한 기능만 뽑아 배울 수 있는 3주 완성 코스를 안내합니다.

 

 

    

매일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마법의 국물요리 레시피~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맛있는 <국>을 쉽고 깔끔하게 끓이는 방법, 된장이나 고추장에 다양한 재료 넣고 갖은양념 하여 얼큰한 <찌개> 끓이는 방법, 냄비에 가득가득,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푸짐한 <전골>요리 감칠맛 살리는 방법, 간과 위, 장에 좋은 재료들을 모아 시원한 <해장요리> 만드는 방법을 선보인다. 

 

 

 

 

요리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재료와 재료들의 궁합 맞는 조화와 정확한 양념 분량, 불의 세기와 시간 조절 등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졌을 때 비로소 원하는 맛이 나오게 되어 있다. 대충대충이 아닌 족집게처럼 하나하나 짚어주는 이 요리책은 어떤 요리책보다도 만드는 법이 상세하다. 이 책을 보고 요리를 만들다보면 아쉬움이 없다. 궁금증이 사라진다.
이 책의 메뉴 구성은 식탁과 가장 가까운 반찬, 밑반찬, 김치, 찌개, 전골, 국을 중심으로 손님초대, 간식, 휴일별미, 김밥, 주먹밥, 미니오븐요리까지 책속을 가득 채워 모든 이들이 아쉬움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lanca 2009-11-30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백석 시집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걸 사면 되겠군요. 넘 고맙습니다.

302moon 2009-12-08 21:43   좋아요 0 | URL
고등학교 시절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분이 백석 시인이었는데,
정본 백석 시집을 가지고 있지만,
여러 가지 나오면 또 솔깃하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웃음)
반갑습니다. 종종 뵈어요. ^^

blanca 2010-01-27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다시 이 페이퍼로 돌아와서 제가 302moon님을 처음 뵌게 백석시집을 검색하다였다는 것을 기억하고^^ 에쿠니 가오리와 각종 심리서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며 이 박학다식한 뮤지션(맞지요?)에 감탄하고 있는 중입니다.

302moon 2010-01-27 22:58   좋아요 0 | URL
감탄할 정도는 아니랍니다. ^^;
그저, 호기심과 관심 분야가 많은/
뮤지션이라면, 저?
음악에 대한 열정은 있지만,
활동 중인 뮤지션은 아니어요.:)